노벨상 수상자 2인, 부산서 시민강연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알베르 페르 교수(왼쪽)와 클라우스 본 클리칭 박사.

노벨상 수상자 3명이 한꺼번에 부산을 찾는다. 그중 2명은 부산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직접 나선다. 노벨상을 받은 자연과학계의 세계적 석학들이 부산시민을 상대로 대중강연회를 갖는 것은 전례가 없다.

2012국제자성학회(ICM)와 한국물리학회는 오는 8일 오후 3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부산관광컨벤션뷰로와 공동으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초청 시민 강연회를 갖는다고 5일 밝혔다.

알베르 페르 교수·클라우스 본 클리칭 박사
국제자성학회 등 초청 8일 벡스코서 개최
현대 물리학 쉽고 흥미롭게 설명할 예정


이날 강연회에는 컴퓨터 기술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알베르 페르(74) 프랑스 파리11대 교수와 클라우스 본 클리칭(69) 막스프랑크연구소 박사가 직접 출연해 현대 물리학을 쉽고 흥미롭게 풀어갈 예정이다.

페르 교수는 컴퓨터 하드 디스크의 원리인 '거대자기저항'(GMR) 기술을 처음 발견해 나노 기술을 실제로 적용한 최초의 사례를 만든 주인공으로, 지난 2007년 독일의 페터 그륀베르크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거대자기저항은 컴퓨터 하드디스크의 저장 용량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킨 핵심 기술로 만약 거대자기저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일상에서 우리가 고해상도 사진, 동영상, 고음질 음악을 컴퓨터에 저장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클리칭 박사는 지난 1980년 프랑스의 그레노블연구소에 있을 때 홀 효과의 양자역학적 성질을 찾아내 5년 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양자 홀 효과는 인류가 성취한 과학 진보 중 가장 높은 정밀도를 가진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전기 저항을 10억분의 1의 정밀도로 측정할 수 있다고 전한다. 이를 좀 더 쉽게 설명하면 부산에서 중국 북경까지의 거리를 1㎜의 정확도로 측정할 수 있다는 얘기다.

두 석학과 함께 지난 2010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안드레 가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도 부산을 찾는다. 그는 시민강연 대신 오는 13일 '그래핀의 매그네티즘'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예정하고 있다. 가임 교수는 괴짜 노벨상으로 유명한 '이그(Ig) 노벨상' 수상자로 살아있는 개구리를 공중 부양시킨 실험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2012국제자성학회조직위원회 신성철 위원장은 보도자료에서 "부산은 60년 전 한국물리학회가 태동한 도시로 물리학과 인연이 깊다"며 "이번 강연을 통해 자성학과 물리학을 부산시민에게 알릴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8∼13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9회 국제자성학술대회'(ICM2012)에는 전 세계 50여개국 석학 200여 명과 관련학자 2천여 명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간 중 100여개 세션에서 모두 2천여 편의 논문이 발표되고 이들 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해 130여 명의 초청 연사들이 다양한 주제의 학술발표회를 갖는다.

시민 강연회에는 중·고교생의 학교별 단체 참가도 가능하다. ICM2012사무국(02-557-8422~3).

백현충 기자 cho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