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모 재단 소속 중·고등학교에서 운동부 선배가 같은 부원 후배 3명을 수십 번에 걸쳐 성추행하고, 사실을 전해들은 코치가 이를 약점삼아 가해학생을 협박해 수차례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S경찰서는 지난 2009년 7월 초부터 올해 1월 초까지 기숙사 등 학교시설 내에서 후배 운동부원 고교 1학년 B(14)군 등 3명을 10여 차례에 걸쳐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교 2학년생 C(16) 군을 지난달 21일 구속했다.
또 지난해 9월 C 군의 괴롭힘에 견디다 못한 B군이 코치인 D(25) 씨에게 사실을 말했지만 D 씨는 학생들을 지도 감독해야할 의무를 저버리고 범행을 알리겠다며 협박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 9일까지 가해자 C 군을 수차례 성추행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판 도가니' 충격
학교 측 "발설 말라" 은폐
경찰, 가해 학생 구속
코치 붙잡아 여죄 조사
C 군은 4월 초·중순께 두 번에 걸쳐 담당교사와 상담을 하는 과정에서 "운동을 하기 싫다"며 거부의사를 보이다 D 코치의 행각을 담당교사에게 처음으로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해당학교는 선수관리상 행정처리 문제를 표면적 이유로 D 씨에게 지난 5월 해고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학교 측은 지난 5월 19일 B군이 C 군을 경찰에 신고해 사건이 알려질 때까지 사실을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C 군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D 씨의 행각이 밝혀져 지난달 27일 D 씨를 붙잡아 범행을 자백받는 한편 여죄를 조사 중이다. 하지만 강제성 여부 등에서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경찰은 붙잡힌 C 군에게 "학교의 명예에 해가 되니 D 씨와의 일을 발설하지 말라"며 지난달 19일 C 군의 핸드폰을 가져가 D 씨와의 문자수신 내역을 고의로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로 재단 사무국장 E(35)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현아 기자 sr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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