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피해갈 수 없었던 마!
한화 이글스 박찬호가 28일 부산 사직야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국내 프로야구로 복귀한 뒤 첫 부산 나들이였다. 이날 최고 관심은 롯데 자이언츠 팬들이 과연 그에게 '마' 응원을 퍼부을지 여부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 124승을 거두며 '코리아 특급'이라는 호칭을 얻은 한국야구 영웅인만큼 '마'는 조심스러울 수도 있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산 갈매기 야구팬들은 거리낌이 없었다. 박찬호가 주자에게 견제구를 던지자 여지없이 '마'를 뿜어냈다. 그는 4회 2루 주자 박종윤을 견제하는 과정에서 '마' 함성을 들은 뒤 견제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코리안 특급 사직구장 첫선
견제구 던지자 예외 없어
부산 팬들 우렁찬 '마' 함성
결국 송구실책… 롯데 7연승
롯데 조지훈 응원단장은 박찬호에게 '마' 응원을 퍼부은 데 대해 "박찬호도 다른 투수들과 다를 바 없다. 대기록을 가진 선수이기는 하지만 롯데 선수가 아닌 이상 절대 피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의 '마' 응원은 종류가 두 가지다. 하나는 '마'를 연거푸 3번 외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키스의 '만만하니' 노래에 맞춰 '마' 함성을 지르는 것이다. 조 단장은 "둘 중 육성으로 하는 마가 확실히 더 우렁차고 자극적"이라고 했다. 그래서 팬들은 롯데 타자들이 어려워하는 상대 투수들에게는 육성으로 '마'를 외친다고 한다. 이날 조 단장은 박찬호에게도 육성으로 '마'를 먼저 퍼부었다.
박찬호도 피하지 못한 '마' 응원에 대해 면책권을 가진 유일한 상대팀 선수가 있다. 바로 임경완(SK 와이번스)이다. 그가 1998~2011년 롯데에서 불펜투수로 활약하며 고생한 점을 인정해 부산 팬들은 그의 첫 견제에 대해서는 '마' 소리를 면제해준다. 장병진 기자 joyf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