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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 굵지만 정감 있는 목소리였다. “토요일 오후에 뵙죠” 딸깍.
박일철 작가와 통화를 마치고 문득 잊고 있었던 기억들을 더듬어 본다. 컴퓨터 그래픽과 함께 한 오래 전 추억들은 아직까지 가슴 한 쪽 묵직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연결 고리에 박일철 작가가 있다. 박일철. 부산 컴퓨터 그래픽 역사의 산증인. 적어도 난 그를 그렇게 평가하고 기억한다.
지난 토요일 오후, 달맞이 고개를 땀을 닦아가며 올라갔다. 갤러리 화인에 들어서자 박일철 작가가 먼저 도착 해 있었다. 정창희 큐레이터가 내주는 물 한잔이 참 시원하다. 곧 갤러리를 이전 할꺼라는 정보도 준다. 센텀 쪽으로 옮긴단다.
박일철 작가의 이름을 들은 지는 20여년이 다 되었지만 정식으로 인사를 하기는 처음이다. 그와 전화 통화는 몇 번 했던 것 같다. 그와의 인연은 내가 처음 컴퓨터 그래픽에 입문 할 때 나의 선생의 선배쯤이랄까? 날 가르쳐 준 선생을 통해 박일철 작가의 화려한(?) 이력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 분을 만날 기회가 그렇게 없었나 싶을 정도이다.

Q. 박 작가님, 다음 전시에는 또 어떤 변화를 생각하고 있나요?
A. 네, 기존 프랙탈 작업들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과 프랙탈 이미지 전체를 손으로 그려보는 작업을 한 번 해 볼까 싶습니다.
프랙탈 이미지는 불교의 만다라와도 연결된다. 우주의 진리를 이미지화 한 만다라. 박일철 작가가 직접 붓으로 프랙탈을 그릴 때 즈음에는 그의 사상이 종교에 더 근접 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영상작품도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는 갤러리 화인에서 6월 30일까지 열린다.
장소 : 갤러리 화인
일시 : 2012. 6. 16 - 6. 30
전문가 블로거 추준호 abc@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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