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대선 주자들이 부산·경남(PK) 표심을 놓고 연일 신경전이다.
현재 야권에서는 PK 표심을 얻어야 본선에 승리할 수 있다는 'PK 후보론'이 광범위하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주당 표의 근거지가 호남이기 때문에 여기에 PK 표를 일정 부분 끌어와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논리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인물이 바로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도지사이다. 심지어 당 밖에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조차도 '부산 출신이기 때문에 PK 득표율이 괜찮을 것'이라는 계산을 깔고 있다.
"대선 승리하려면 필수"
부산·경남 후보론 설득력
문재인·김두관 진영 탄력
손학규 상임고문
"수도권 중간층 싸움이 좌우"
다양한 변수 계산
하지만 얼마 전부터 강한 반론이 제기됐다. 진원지는 수도권 출신인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그는 21일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승리할 수 없다"며 "PK지역에서 더 많은 표를 끌고 와야 이긴다는 것이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수도권의 중간층을 얼마나 끌어오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 "PK 출신이기 때문에 더 얻을 수 있는 표는 10% 정도다.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3%를 더 얻는다면 PK에서 10% 더 얻는 것보다 많다"고 주장했다.
손 상임고문의 반론은 문재인·김두관을 동시에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정치권에선 PK 표심과 과거 대선의 상관관계를 새삼 되짚어보기 시작했다.
2007년 대선에서 호남 출신인 정동영 후보는 부산과 경남에서 13.5%, 12.4%를 얻는데 그쳐 낙선했다. 반면 2002년엔 노무현 후보가 부산과 경남에서 각각 29.6%, 26.7%를 득표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50여만 표 차이로 꺾었다. PK 출신 민주당 후보의 '필승론'이 확인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대선이라는 복잡한 방정식에는 항상 역외 변수가 작용해왔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는 부산·경남에서 각각 15.1%, 10.8%를 얻고도 당선됐다. 이는 이인제라는 제3의 후보가 있기 때문에 설명가능한 부분이다. 이인제 후보의 부산·경남 득표율은 각각 29.3%, 30.7%로 여당 후보의 지지표를 결정적으로 잠식한 것이다.
결국 야당의 12월 대선 승리공식에는 PK 유권자의 단순 지지율뿐만 아니라 다양한 돌출변수까지 집어넣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이번 대선에서 PK 표심이 민주당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며 "다만 지역구도에 따른 유불리뿐만 아니라 제3후보의 존재 여부나 새누리당 후보의 PK 친밀도 등 다양한 요인도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