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도시락 만드는 법] 아이가 밥먹기 싫다고 투정? 도시락의 마법 보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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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좋은 도시락이 먹기에도 좋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캐릭터 도시락을 비롯해 예쁘게 모양을 낸 도시락들.

엄마가 되면 해 보고 싶은 일들이 있다. 아이에게 예쁜 도시락을 싸주는 것도 '엄마의 로망' 중 하나다. 아이들이 멋지다는 탄성을 지르고, 친구들도 먹고 싶다고 달려드는 도시락. 상상만으로도 흐뭇하다. 아이 소풍날이면 휴가를 내서라도 도시락을 싸는 이유다. 밥 먹기 싫다고 투정을 부릴 때 도시락의 마법은 극적인 효과를 낸다. 손재주가 비상해 도시락 잘 싸기로 유명한 김류희(39) 주부에게 예쁜 도시락 만드는 법을 들었다.

#도시락 초보자를 위한 3가지 팁

·과일 도시락은 색깔 배합이 중요

초보자들도 쉽게 할 수 있는 도시락은 과일 도시락. 과일을 보기 좋게 잘라 담는데, 이때 중요한 것이 색깔 배합이다. 되도록 한두 가지보다 붉은색 방울토마토, 초록색 키위, 노란색 파인애플, 보라색 포도 등 다양한 색을 배치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도시락을 표현하는 데 파슬리만 한 것이 없다. 브로콜리나 치커리도 비슷한 효과를 낸다. 사과는 갈변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설탕이나 소금물에 5분 안팎으로 담가 놓으면 된다.

아이들이 먹는 과일이라 세척에도 신경이 쓰인다. 김 씨는 베이킹 소다로 세척하는 것을 추천했다.

·도구를 활용하라

핀셋은 정교한 모양을 만드는 데 필수 도구다. 특히 김으로 모양을 낼 때가 많은데, 김을 집어서 붙이는 데는 핀셋이 유용하다. 작은 가위는 김을 잘라 모양을 낼 때 주로 사용한다. 가위질이 서툴거나 손재주가 없다고 좌절하지는 말자. 얼굴 모양의 펀칭을 김 위에 찍어서 웃는 눈이나 입, 코 등을 쉽게 표현할 수 있다. 

당근을 손질해 꽃 모양을 만들 때 조각칼을 이용해 보자. 꽃 모양 당근이나 당근의 표면에 요철을 표현할 때 편리하다. 이마저도 어렵다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채소 모양내기 틀을 이용하면 된다. 채소 위에 틀을 놓고 눌러만 주면 된다.

'도시락 픽'은 도시락 세계에 입문한 엄마들에게 필수 도구다. 고양이, 꽃, 공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양의 꽂이를 음식 위에 살짝 꽂으면 아기자기한 멋이 더한다.

·모양내기 재료를 잘 선택하라


캐릭터를 표현할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이 김이다. 김밥용 김을 이용하면 잘 찢어지지 않아 모양내기가 수월하다. 김으로 모양 낸 것을 붙일 때는 마요네즈를 이용하면 된다. 캐릭터의 눈이나 코 등 작은 부분을 표현하고 남은 김 처리가 곤란할 때가 있다. 이때는 김을 잘게 부수어 양념과 함께 밥에 뿌려 주는 식으로 활용하면 된다.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눅눅했던 김이 다시 바싹해진다.

연한 색 치즈는 캐릭터의 얼굴로 표현하는 데 자주 사용된다. 노란색이 짙은 치즈와 함께 사용하면 다양한 모양을 낼 수 있다. 샌드위치용 슬라이스 햄을 재료로 사용한다면 발색제나 다른 첨가물이 들어 있는지 꼼꼼하게 따져 보자. 



난이도별 도시락 만들기

①폭탄 주먹밥(난도 하)

·재료=밥 1/2그릇, 김밥용 김 1장, 치즈 1장, 샌드위치용 햄 슬라이스 1장, 랩, 장식용 고명(브로콜리나 당근채 등), 밥 양념용 참기름·소금·깨소금 약간. 

1.김밥용 김 1장과 치즈, 햄을 각각 4등분하고, 밥은 양념을 해서 준비한다.

2. 밥을 한입 크기로 동그랗게 모양을 만들고, 랩을 깔고 김, 햄, 치즈, 주먹밥 순서대로 얹는다. 각 모서리의 방향이 엇갈리게 한다.

3. 김 모서리가 마주보도록 싼 후 랩으로 꽁꽁 싸서 2~3분간 식힌다.

4. 랩을 풀고 뒤집어 동그란 부분에 칼로 십자를 그어준다. 칼의 중간 부분을 이용해 톱질하듯이 자른다.

5. 십자로 벌어진 속 안에 장식 고명을 얹어준다.


②못난이 병아리 삼형제(난도 하)

·재료=조린 메추리알 3개, 밥 1/2그릇, 카레 가루 1큰술, 치즈 3장, 장식용 김, 익힌 당근 슬라이스, 방울토마토, 밥 양념용 참기름·소금·깨소금 약간.

1. 밥에 양념을 살짝 한 후 카레 가루를 넣어 노란색이 나오도록 잘 섞어 놓는다.

2. 삼등분한 밥을 한 덩이씩 손바닥에 고루 넓게 펴고 조린 메추리알을 넣어 싼다. 오뚜기 모양이 되도록 만져준다.

3. 옅은 색 치즈를 포물선 모양으로 자르고 한쪽 끝을 뿔 모양으로 칼집을 내어 깨진 달걀을 표현한다. 모양 낸 치즈를 병아리 아랫부분에 둘러 자리를 잡아준다.

4. 김으로 눈을 표현하고, 익힌 슬라이스 당근으로 부리를 만들어 입을 표현해 준다.

5. 치커리나 방울 토마토 등으로 꾸며준다. 바닥에 계란 지단채를 깔아 둥지처럼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 
③막대 주먹밥과 김치즈말이 롤리팝(난도 중)

·재료=밥 1/2그릇, 김밥용 김 1장, 치즈 연한 색과 노란색 각 1장, 후리카케, 각종 과일, 막대 아이스크림용 바, 밥 양념용 참기름·소금 약간.

1. 김밥용 김을 4등분하고, 치즈를 1장 얹는다. 이때 치즈의 한쪽 면이 김보다 0.5㎝ 정도 짧게 만들어 겹친다.

2. 치즈의 짧은 쪽 위로 김을 눌러 붙인 후, 돌돌 말아 칼로 김밥 썰듯 잘라준다. 색깔별로 꽂이에 꽂아 모양을 낸다.

3. 양념한 밥을 적당한 크기로 주먹밥을 만들어 넓게 펼친 후 막대 아이스크림용 바를 넣어 주먹밥 바를 만든다. 밥 양념 때 깨소금을 넣으면 얼굴이 지저분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뺀다.

4. 주먹밥 바의 뒷면에 후리가케를 묻히고, 앞쪽은 김으로 머리와 얼굴 모양을 만든다.

5. 과일을 손질해 도시락에 담고, 김치즈 말이와 주먹밥 바를 꽂으면 된다.


④도라에몽 캐릭터(난도 상)

·재료=밥 1/2그릇, 김밥용 김 1/2장. 연한 색 치즈 2장, 게맛살, 계란 지단, 장식용 과일이나 치커리. 참기름·소금·깨소금 약간.

1. 양념한 밥을 둥글게 만들어 도라에몽의 머리 부분을 만든다.

2. 김을 접어 둥글게 포물선 모양으로 잘라준다. 접은 김을 펼쳤을 때 둥근 모양이 나오도록 자른다.

3. 김을 밥 위에 붙이고, 치즈와 김으로 얼굴 모양을 만든다.

4. 남은 밥으로 목 부분을 만든 뒤 게맛살로 감싸고, 중간에 계란 지단을 둥글게 잘라 방울 모양을 만든 후 마요네즈로 붙인다.

5. 도시락에 얼굴을 옮겨 담고, 주변을 과일과 치커리 등으로 모양을 낸다.
글·사진=송지연 기자 sj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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