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오월은 한편으로 '고민의 달'이기도 하다. 1년에 한 번 뿐인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아 올해도 어김없이 선물 아이템 고민에 빠진다. 어린이날 위기는 가까스로 넘겼지만 이번엔 부모님 선물을 챙길 차례다. 흔히들 '현금이 최고'라고 한다. 그러나 '현금'만으로는 '마음'이 잘 전해지지 않는다. 올해는 부모님께 '건강'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건강기능식품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의 건강증진 또는 보건용도에 유용한 영양소 또는 기능성분을 사용해 정제·캡슐·분말·과립·액상·환 등의 형태로 제조·가공한 식품'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정한 것을 말한다. 물론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보증한다고 해서 무조건 먹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신체적 조건에 따라 꼭 필요한 영양소를 골라 먹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님의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면서 부모님의 건강을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맞춤 영양소 포트폴리오 구성
가볍게 즐기는 운동기구 인기
70대부터 청력·시력 검사 추가

예를 들어 노년기 여성의 경우 폐경과 더불어 하루에 필요한 칼슘이 1천500mg 정도로 증가한다. 반면 식생활을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칼슘의 양은 약 500mg.

따라서 부족한 양을 칼슘제 복용으로 보충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D도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도 사람의 신체적 특징에 맞춰 고를 것.

또한 나이가 들면 성별을 불문하고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불편함 중 대표적인 것이 허리와 무릎 등 관절의 이상이다. 이때 연골의 기본 성분 중 하나인 글루코사민을 복용할 경우 관절과 연골의 영양 공급에 큰 도움을 준다. 그 밖에도 60대 이후 노인들은 면역력이 크게 약해져 독감이나 신종 플루 등 바이러스에 쉽게 감염될 우려가 있기에,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홍삼이나 기본 비타민제 섭취도 필요하다.

부모님 건강을 챙기는 김에 남편, 아내의 것도 함께 챙기면 가정이 더욱 화목(?)해진다.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지만, 21일은 부부의 날이기도 하다.

과도한 업무와 더불어 과도한 음주·흡연에 시달리는 40~50대 직장인 남성에게 마그네슘과 비타민D는 알코올 성분 분해에 도움을 준다. 또한 흡연은 체내 비타민C 등을 부족하게 하므로 이를 채워줄 종합비타민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또 기름진 음식과 단백질 위주의 식사는 당뇨 및 고지혈증 등 생활습관병을 유발하게 되는데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낮추어 주는 폴리코사놀, 오메가3 등의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함으로써 생활습관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40~50대 주부는 팔다리 저림을 자주 호소한다. 달맞이꽃종자유, 모유 등에 함유된 감마리놀렌산은 혈행 개선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생리활성물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중년 여성들의 건강 유지에 효과적이다. 또 항산화 효과가 있는 코큐텐 섭취를 통해 노화방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간단한 운동기구

몸에 좋은 먹을거리도 좋지만 건강을 위해서라면 무엇보다 운동이 필수. 부모님께 가벼운 운동을 권할 수 있는 간단한 운동기구를 선물하는 것도 '건강'을 선물하는 하나의 방법일 테다. 부모님 선물로 너무 약소하게 느껴진다면 다른 선물에 끼워 드리는 센스를 발휘해 보자.

어르신들에게 아령은 1~2㎏ 정도 무게가 적당.

노인들이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운동기구로는 쎄라밴드, 짐스틱, 훌라후프, 아령 등이 있다.

쎄라밴드는 탄력 있는 고무밴드로 대개 색깔에 따라 탄력의 정도를 달리하므로 개개의 체력 조건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상하지나 몸통 등 원하는 부분에 밴드를 걸어 당기면서 저항을 거는 방식으로 근력 운동 및 스트레칭 운동을 다양하게 시행할 수 있다. 주로 전신의 근력과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서 혹은 근육이나 힘줄 손상 후 재활 치료 시기 운동으로 적합하다.

긴 막대기 양쪽 끝에 고무밴드가 달려 있는 짐스틱 역시 쎄라밴드와 마찬가지로 색깔별로 강도를 선택할 수 있다. 운동을 원하는 부위에 저항을 걸어 상하지 및 몸통에 다양한 형태의 운동을 적용할 수 있으며, 유연성과 균형감 향상, 근력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

매일 땀이 약간 맺힐 정도로 훌라후프를 돌리면 몸매 관리나 체중 조절, 근력 강화 및 유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 아령은 어깨, 팔꿈치 등의 근육이나 힘줄의 손상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에 효과가 있다. 대개 운동 경험이 많이 없는 중장년층일 경우 처음에는 1-2 kg 정도의 가벼운 아령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훌라후프는 땀이 약간 맺힐 정도로 운동을.

#건강검진 상품

부모님들에게 건강검진 상품을 선물하는 것도 어버이날을 맞아 좋은 '건강상품'이다. 사실 제 돈 써가며 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아까워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암과 뇌혈관질환, 심장질환처럼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질병에 의한 사망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다. 따라서 각종 암의 선별 검사는 필수적이다. 지속적 검사를 통해 가능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 또한 70대부터는 청력과 시력에 대한 검사도 추가하는 것이 좋다.

검진 내용은 병원별, 상품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대학병원의 기본적인 종합검진의 경우 40만 원대부터 시작해, PET-CT 등 최신 검진 항목을 포함하거나 1박2일 입원을 하면서 VIP 서비스를 받으면 300만~600만 원대까지 다양하다.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부산 동래구 온천동에 위치한 건강관리협회 종합검진센터를 찾는 것도 좋다. 비영리 기관으로서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30만원으로 기본종합검진을 받을 수 있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도움말=동아대병원 가정의학과 배은진 교수

재활의학과 이종화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