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를 털어드립니다] ③ 부산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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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권 심판론 타깃(나성린)… 철새 이미지(김영춘)… 무소신 자리 욕심?(정근)

나성린 새누리당 1953년 3월 27일 생(만59세) 옥스퍼드대학교 경제학 박사 (전)경실련 정책위의장·경제정의연구소장 (현)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현)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현)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

친재벌론자 인식 부담


서울 강남을에서 부산 중·동구로, 다시 1주일 만에 부산진 갑으로….

나성린 후보는 19대 총선에서 최악의 돌려막기 공천의 주인공으로 지역 여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또 그가 신공항 건설, 저축은행 특별법 등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대표적인 친재벌론자로 알려지면서 시민단체가 공천 철회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번 부산지역 총선에서 'MB 정권 심판론'의 주요 타깃으로까지 지목되고 있다.

이런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그는 이번 공천이 경쟁력과 지역연고를 동시에 갖춘 인물을 낙점한 '맞춤형 공천'이라고 맞받아치고 있다. 나 후보는 "서면이 고향이고 당감초·부산진초등학교를 다녔으며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 당감동에 살았다. 부친께서는 서면 로터리에서 30년 이상 장사를 하셨다. 고향 발전을 위해 왔는데 낙하산이란 말은 전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악의 돌려막기 공천 주인공
"서울 강남형 후보" 여론 반감
지역 현안 말바꾸기도 구설수


그는 공천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 15일 양정동의 한 아파트에 월세를 얻어 지역구로 전입 신고를 했다.

하지만 나 후보는 지난해 12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강남을 대표하는 유형의 정치인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당초 강남을에 지역구 공천을 신청한 배경과 관련, "22년 동안 강남지역에 살았고, 강남 유권자들이 선호할 수 있는 여러가지 스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저축은행과 신공항 건설 등 지역의 민감한 현안에 대한 말바꾸기 논란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다. 나 후보는 지난달 한 방송 인터뷰에서 저축은행 특별법 입법이 "금융질서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발상"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가 공천 이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관리감독 소홀이 가장 큰 원인인 만큼 보상이 돼야 한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그는 "상당 부분이 내 발언의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서 생긴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전형적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경제학자 출신인 그는 부자 감세 철회, 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 반값등록금 등에 반대하는 친재벌적 정책과 소신으로 재벌개혁을 반대하는 1% 부자경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상대 후보들은 "당감동, 범전동 등 저소득층 밀집지가 몰려 있는 지역구에 강남을 대표하는 1% 특권층 후보가 내려와 하루아침에 '서민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나 후보는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으로서 새 정강정책을 입안하고 경제민주화 조항을 넣는데 일조했으며 총선공약에서 재벌개혁 정책을 수립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며 "경제전문가로서 부산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wideneye@busan.com

나성린 새누리당
1953년 3월 27일 생(만59세)
옥스퍼드대학교 경제학 박사
(전)경실련 정책위의장·경제정의연구소장
(현)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현) 제18대 국회의원(비례대표)
(현) 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

기로마다 당적 바꾸기 약점


민주통합당 김영춘 후보를 바라보는 시선은 양극단에 놓여 있다. 지지자들로부터는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당선이 보장되는 서울을 버리고 '사지'인 부산으로 몸을 던진 '소신파 정치인'이라는 찬사를 받는 반면, 반대파들로부터는 정치적 기로마다 소속 당을 저버리고 당적을 3번이나 바꾼 '철새 정치인'이라는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뒤 1987년 당시 통일민주당 김영삼 총재 비서로 정계에 입문한 김 후보는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광진갑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2003년 7월 소위 '독수리 오형제'로 불리는 이부영, 김부겸 등과 함께 탈당해 열린우리당에 입당, 재선에 성공했다. 17대 대선을 앞두고는 우리당을 탈당, 창조한국당에 입당해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문국현 후보의 선대본부장을 지내다 2010년 손학규 대표를 통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우리당 시절 친노와 각 세우다
노무현 가치 계승 앞세워 출마
"이율배반적" 비판 극복 과제


이 때문에 그의 '복당'을 두고 당 내에서도 "2007년 대선 당시 민주당 탈당으로 야권 분열을 획책해 민주당 대패의 빌미를 제공한 해당 행위자"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그는 우리당 시절 유시민 당시 경기지사 후보에게 "옳은 말도 참 싸가지 없게 한다"는 독설을 날리는 등 친노세력과 각을 세워왔다. 그런 그가 노무현 가치의 계승을 내세우며 부산에 출마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 후보는 "깨끗한 정치, 개혁적 정치라는 원칙과 소신을 지키기 위해 기존 철새처럼 안락한 곳만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항상 사지로 뛰어들었다. 이 정도면 철새라도 천연기념물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선 후보 등 '주군'들에 대한 의리가 없다는 항간의 평가와 관련, 그는 "시시비비를 따져 손해가 돼도 옳은 일이면 반드시 했다. 내가 의리를 지키는 대상은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대의와 명분"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정길 시장 후보 지원에 나서는 등 1년 가까이 지역구에 공을 들여왔다. 서울에서 중학교를 다니는 아들도 얼마전 부산진구로 이사시켰다.

철도기지창 이전이나 부전역복합환승센터 개발 등 그가 내세우는 공약이 기존 새누리당 의원들의 치적에 무임승차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는 "철도기지창 이전은 부산시민의 염원이지만, 현 정권과 지역 정치권이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그 곳에 부산경제의 미래가 될 첨단도시형 산업단지를 개발하자는 비전을 갖고 있다"며 "부산진구의 현안에 대한 진단과 대안을 깊이 모색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정책공약이 마련돼 있다"고 주장했다. 박태우 기자 
김영춘 민주통합당
1962년 2월 5일 생(만 50세)
부산 성지초(47회), 개성중(26회), 동고(24회) 졸업
(전)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
(전)청와대 대통령실 정무비서관
(전)16·17대 국회의원
(현)민주당 최고위원, 서민생활특위 위원장


무소속 정근 후보

봉사도 스펙쌓기용 곤혹


경남 진주 출신이지만 30년 가까이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사회봉사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은 정근 후보는 공천 탈락 이후 부산진갑에서 지역 일꾼론을 내세우며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1차 여론조사에서 24.8%를 얻어 공천 신청자 중 1위를 했지만, 결국 공천을 얻는데 실패했다. 4년 전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1차 심사에서 탈락했다.

브니엘학원 운영 잡음 속
아들 편법 입학 도덕성 흠집
시교육청 감사 적발되기도


정 후보가 지역 내 탄탄한 지지 기반에도 불구하고 번번이 공천에서 고배를 마신 것은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브니엘학원의 운영 잡음과 아들의 편법 입학 등 도덕성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정 후보의 아들은 2005년 12월 미국에서 고교 재학 중 대학 입학이 확정된 뒤 2006년 6월 3일 고교를 졸업했다. 같은 해 9월부터 미국에서 대학에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 6월 30일 시교육청의 학군배정 절차를 어기고 주소지와 떨어져 배정받을 수 없는 브니엘고에 편입했다가 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됐다.

정 후보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아들을 편입시켰고, 미국 대학 입학 후 학적 정리를 위해 자퇴 처리하고 성적도 모두 0점 처리했다"며 "학교 운영과정에 따른 문제로 인해 행정 처분이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자신을 새누리당의 최악의 돌려막기 공천으로 인한 희생양이라고 항변했다.

그에게 따라붙는 또다른 꼬리표는 개인의 정치적 욕심을 위해 사회 봉사활동을 정치적으로 변질시켜왔다는 일각의 곱지않은 시선이다.

그는 부산 YMCA, 그린닥터스, 부산시의사회 등에서 요직을 맡으며 각종 사회활동에 주력하고, 지역민 의료 봉사도 꾸준히 펼쳐왔지만, 한편으로는 끊임 없이 정치권을 기웃거리기도 했다.

정 후보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모임인 '부산파워리더스' 창립을 주도했고, 부산시의사회가 정치세력화를 공식 선언하고 나서는데도 중심 역할을 했다. 이번 19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입당을 놓고 저울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철학이나 소신보다는 국회의원 자리 자체에 집착하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그의 봉사활동 경력 역시 '정치적 스펙쌓기 용'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 7년간 축적해온 대북사업을 바탕으로 남북한 화해와 한반도 평화조성에 이바지하고, 부산사람으로서 정치에 참여해 지역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오랜 소신 때문에 새누리당 텃밭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사진=강원태 기자 wkang@
정근 무소속
1960년 9월 8일 생(만 51세)
부산대 의과대학 졸업
(현)의료법인 브니엘의료재단 온 종합병원 명예 이사장
(현)정근안과 원장
(현)부산시의사회 회장
(현)재단법인 그린닥터스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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