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 패션그룹형지 최병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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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패션 사업 열정을 담아 부산·영남 새 사업거점 창출"

"지난 30년간 오로지 패션산업에만 헌신한 열정을 바탕으로 삼아 고향 부산과 영남지역에 새로운 사업 거점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패션그룹형지의 이름으로 오는 24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통합 브랜드 창업설명회를 갖는 최병오(사진) 회장은 감회가 남달랐다. 서울에서 사업을 한지 30년 만에 고향인 부산을 찾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불황을 이겨내고 초고속으로 성장한 사업 노하우로 고향 부산과 영남 지역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패션은 무한한 창조산업"이라며 "비관도 낙관도 금물인 세계 경제의 여건 속에서 체질 강화와 차별화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업 30주년을 맞는 형지는 이번 창업설명회를 계기로 부산과 영남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30억 원 규모의 특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부산 하단에서 태어난 최 회장은 19세에 서울에서 사업 첫발을 내디뎠다. 1982년 동대문의 3.3㎡(1평) 가게에서 '크라운사'라는 이름으로 옷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가게에 소매상이 오지 않는 것은 당연했다. 여기서 그의 사업가적 기질이 발휘됐다. 옷을 만들어 전국의 시장을 찾아 판촉에 들어갔다.

그는 "손님을 기다리던 기존의 도매상과는 달리 손님을 찾아다니며 '다르게' 장사를 했더니 그 때부터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결국 부지런함이 그를 성공으로 이끈 셈이다.

잘나가던 그는 1993년 지인들에게 빌려준 돈이 회수 안 돼 부도를 맞았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맨주먹으로 다시 시작, 1994년 '형지물산'을 창업해 성인 여성 시장을 개척했다. 최 회장은 "30대에서 50대 여성을 패션 아웃사이더에서 소비주체로 불러들였다"고 말했다.

특히 1996년 시작한 브랜드 '크로커다일레이디'는 성인 여성복에 화려함을 접목시킨 제품으로 여성복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3천억 원, 매장 500개를 돌파하는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형지는 2005년 이후 샤트렌, 올리비아 하슬러, 라젤로, 아날도 바시니, 와일드로즈, CMT 등 총 7개의 브랜드를 새롭게 소개했다.

최 회장의 성공 비결은 뭘까. 그는 "부지런함과 열정이 없었다면 평범한 동대문시장 상인으로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들보다 더 뛰어다녔고 일을 열정적으로 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는 것이다.

"평생을 남보다 반의 반 발자국 더 간다는 마음으로 살았다"는 말은 그의 부지런함을 대변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최 회장을 잘 아는 지인들은 그의 인생을 '패션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아름다운 도전'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 회장이 제시한 형지의 올해 키워드는 '끈기, 속도, 자극'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항상 "위기는 곧 기회일 수 있다"며 "한국에서 1등이 세계에서 1등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형지는 '고품질의 세련된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과 '차별화 된 지역 밀착형 마케팅'으로 전국 1천300여 개 매장에서 연간 2천만 장의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

송승은 기자 ss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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