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독증 증상과 해결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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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증후군, 임신 34주 이후 심각하면 조기 분만이 최선

산모의 임신중독증으로 31주 5일 만에 조기 출산한 남자 아기가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간호사의 보호를 받고 있다. 좋은문화병원 제공

최근 연예인 이수근 씨의 아내 박지연 씨가 임신중독증으로 신장 이식 수술을 받은 것이 TV 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지면서 임신중독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둘째 아들을 출산한 박 씨는 출산 당시 임신중독증으로 조산을 했다. 불행히도 태아는 조산으로 뇌성마비에 걸렸고, 산모는 이 병으로 콩팥이 망가지면서 결국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까지도 태아와 산모 모두 건강을 되찾지 못한 채 병원에서 치료 중이어서 주변의 안타까움은 더해지고 있다.

# 임신중독증이란?

임신중독증은 임신과 합병된 고혈압성 질환을 의미한다. 즉 임신 중 고혈압이 발견되는 경우라 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임신중독증'보다는 '임신성고혈압'이라고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태반 및 태아로의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겨 태아의 성장 부전이 발생하며 심한 경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질환이 진행될수록 부종이 심해지고 소변양이 감소하며 두통, 상복부 복통, 시야 장애 등이 발생한다. 임신중독증에서 질병이 더 진행된 상태를 '자간전증'이라고 한다. 고혈압과 함께 소변에서 단백 성분이 나오는 단백뇨, 간 수치 상승, 콩팥 손상 등이 동반된다. 또 임신 중에 고혈압성 질환을 원인으로 경련,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를 '자간증'이라고 한다.

혈류 공급 잘 안돼 태아 성장 부전, 사망하기도
임산부 5% 발병… 가족력 있으면 가능성 높아
원인·치료법 불확실, 최악 상황 전에 출산해야

# 누가 임신중독증에 걸리나?


임신중독증은 임산부의 5% 내외에서 발병하는 생각보다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흔한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산후 출혈과 함께 임신으로 인한 사망의 주된 원인이 되는 무서운 병이다.

임신중독증이 상대적으로 높게 발생하는 경우에는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산모의 엄마가 임신중독증을 앓았을 경우 산모에게서의 발생율은 약 30%에 달한다. 또한 초산부의 경우 다산부보다 발생 가능성이 높다. 그 외에도 쌍둥이 등 다태임신인 경우, 산모가 임신 전부터 고혈압이 있을 경우, 신장 질환을 앓고 있을 경우, 당뇨병이 있는 경우 등에서도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 원인 규명 안되면서 치료법도 불확실

임신중독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고 있지 않다. 다만 과정상으로 그 병의 전개의 일부가 밝혀지고 있을 뿐이다. 우선 태반의 착상 과정에 세포 수준의 눈에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기고, 임신이 진행되면서 태반 조직들이 산화성 손상을 받게 되어 산화 연쇄에 의해 생성된 여러 물질들이 모체 내로 유입된다. 이 물질들의 자극으로 인해 모체의 미세혈관들이 손상을 받게 되고 여러 증상을 유발하게 된다.

임신중독증은 산모의 혈압, 단백뇨의 양, 간 수치 검사 등으로 진단이 가능한데, 문제는 발병 여부를 알더라도 현재 의학으로서는 이를 근본적으로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혈압강하제를 투여하거나 수액을 공급하고, 경련을 막기 위해 항경련제를 투여하기도 하지만 이것들 역시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 분만만이 근본적 해결 방안

결국 현재까지의 근본적 해결 방안은 분만이다. 일단 분만을 하게 되면 모체의 건강의 대부분 거짓말처럼 2~6주에 걸쳐 완전이 정상으로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이수근 씨의 아내처럼 임신 중 장기 손상이 치명적일 경우 회복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분만 전까지 산모와 태아의 몸 상태를 최대한 악화시키지 않게 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최근 비약적으로 발달한 신생아 치료술 덕분에 임신중독증으로 산모와 태아의 몸 상태가 최악의 경우를 맞기 전에 조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일반적으로 임신중독증이 34주 이후 발병했다면 대부분 바로 분만하는 것이 좋다. 단, 30주 이전에 발병하게 되면 분만이 망설여진다. 그러나 이 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의 건강. 산모가 건강하지 않으면 태아의 건강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분만이 필요한 경우에는 다소 이르더라도 과감히 분만을 할 것을 권한다.

# 뚜렷한 예방책 또한 없어

아쉽게도 아직 임신중독증이 왜 발생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연구 결과가 없기 때문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또한 없는 것이 현실이다. 태반에서 발생하는 산화성 손상에 기인하는 질환이라는 근거로 항산화효소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를 섭취한다거나 칼슘이나 아스코르빈산 등을 다량 섭취할 것을 권하지만 이 또한 발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또한 임신고혈압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산모들에게 아스피린을 투여하면 미세혈관 손상을 어느 정도 줄여 발병을 지연시키거나 병의 진행을 완하시킬 수도 있다고는 하나 이것도 역시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결국 정기적인 산전 진찰을 통해 발병 초기에 임신중독증을 발견하고, 병의 진행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분만을 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유일한 방법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도움말=부산백병원 산부인과 성문수 교수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권상칠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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