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불참 동아대 3인방 롯데 전훈지서 '우리끼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에는 동아대 졸업 예정자가 3명이 있다. 바로 김성진 트레이너와 새내기 내야수 신본기, 투수 김성호가 바로 그들이다. 김 트레이너가 두 선수보다 2년 선배지만 군에 다녀오는 바람에 졸업을 같이 하게 됐다.
동아대는 17일 졸업식을 연다. 그러나 세 명은 일본 가고시마에서 전지훈련을 하기 때문에 졸업식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세 명의 졸업식 불참 소식을 들은 양승호 감독이 "1박2일로 학교에 다녀오라"고 권했지만 세 사람은 고개를 저었다. 신본기와 김성호는 아예 졸업사진도 찍지 못했다고 한다. 신본기는 "졸업사진을 촬영하던 8월에 대회가 있어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래서 졸업 앨범도 없다"고 말했다.
졸업 이야기가 나오자 세 사람은 추억에 잠기며 학창 시절 이야기를 나눴다. 김 트레이너는 "대부분 특기생은 학교 수업에는 거의 잘 안 나온다. 그런데 신본기와 김성호는 대학 때 나와 친분이 있었다. 롯데에서 이렇게 만나려고 그랬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두 선수의 성적은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웃었다.
세 사람은 동아대에서 열리는 졸업식에 참가하지 못하는 대신 가고시마에서 그 나름대로 졸업식을 준비하기로 했다. 롯데 선수단도 후배들의 졸업식을 위해 나섰다. 조성환은 "홍성흔과 이야기하겠다"면서 막내들의 졸업식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신본기는 "밀가루는 없지만 야구 선수답게 로진(송진 가루)백으로 대신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가고시마(일본)=장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