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려운데 잘 안나오고… 중년의 고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립선비대증 증상과 예방법

"헉... 추워서 소변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오줌싸개 동상. 최근 유럽에 밀어닥친 한파 탓에 물줄기가 멈췄다. 로이터연합뉴스

요즘 오줌 때문에 고생하시는 남성들이 부쩍 많다. 너무 자주 마려워서 고민, 시원하게 쏟아낼 수 없어 고민…, 여자들은 절대 모른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고민은 더 심해진다. 흔히들 추위에 오줌보가 쪼그라들어서라고 한다. 이같은 배뇨작용의 이상 증상들은 80% 이상이 전립선비대증이 원인이다. 지난해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06~2010년 전립선비대증 심사결정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최근 5년간 70% 가까이 급증했다.

#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전립선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뚱뚱해진 전립선이 요도를 눌러 소변 기능에 이상을 일으키는 병이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소변 줄기가 약하거나 가늘고, 자꾸 끊기고, 소변을 보더라도 소변이 방광에 남아 있는 것 같은 느낌 등이 있다. 또한 소변을 볼 때 힘을 주거나 한참 기다려야 나오며,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짐을 느끼고 일단 마려워지면 참을 수 없는 경우도 해당된다. 소변을 본 후 2시간을 넘기지 못하고 다시 화장실을 찾거나,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거나, 소변이 마려워 밤에 잠에서 깰 때에도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겨울철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체내 수분이 땀으로 배출되는 양이 줄어들어 소변량이 증가한다. 추우면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는 이유다.

비대해진 전립선, 요도 눌러
추운 겨울에 증상 더욱 심해
육류 섭취 피하고 운동해야

# 전립선비대증의 원인

그렇다면 이 고상하지 않은, 그래서 남에게 털어놓기가 더욱 애매한,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무엇인가? 전립선비대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그래서 노인성 질환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일반적으로 40대 말에서 50대 초반의 나이에 주로 발생한다. 그리고 60대 남성의 약 60%가, 70대 남성의 약 70%가 전립성비대증으로 속앓이를 한다.

유전적 요인과 가족력 등도 전립선비대증과 연관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자손은 같은 질환으로 수술 받을 확률이 증가하고, 일란성 쌍둥이를 통한 연구에서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전립선비대증의 유전적 소인이 있음이 알려져 있다.



# 전립선비대증의 예방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건강식품이나 대체약품들은 시중에 널렸다. 다만 그 효능에 대해서는 말들이 많다. 그것보다 평소 가급적 덜 기름지고 통변이 잘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류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 등의 섭취를 늘리고, 육류와 지방 및 칼로리는 제한할 것. 된장이나 두부 등 콩 함유 음식도 전립선비대증에 좋은 음식이다. 저녁 식사 후에는 가급적 수분 섭취를 줄이고, 커피도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매일 30분씩 빠른 걸음으로 걷기를 하는 것도 전립선 질환 예방에 큰 효과를 준다. 걷을 때나 운전할 때 엉덩이에 바짝 힘을 주며 항문을 조여주는 습관도 좋다. 적절한 성생활도 전립선 건강에 도움이 된다.

한편 음주와 흡연이 전립선에 악영향을 준다는 건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의학상식. 또한 한 장소에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 전립선비대증의 치료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크게 약물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증상이 가볍거나 초기인 경우에는 약물 치료가 우선. 특히 최근에는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어 대부분 증상의 경우 약물만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약물의 경우, 종류에 따라 고혈압, 당뇨약처럼 평생 계속 복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또한 피로, 두통, 저혈압, 성욕 감퇴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수술 치료는 약물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진료 때부터 이미 전립선비대가 매우 심한 경우 등에 한해 행해진다. 수술의 종류로는 경요도전립선절제술, 개복전립선절제술, 레이저전립선절제술 등이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수술 중 전립선을 감싸는 바깥 막과 비대해진 전립선종 사이를 분리해 전립선을 통째로 제거하는 홀뮴레이저수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고통이 적은데다 입원 기간이 짧고 합병증의 우려도 없기 때문이다. 김종열 기자 bell10@busan.com

도움말=부산대병원 비뇨기과 이정주 교수

동아대병원 비뇨기과 김태효 교수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