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건축물 외국은 어떻게…] 일본 도쿄 국제어린이도서관
내부계단·몰딩·샹들리에… 최대한 원형 그대로, '1900년대 ~ 현재'의 공존
일본의 근대식 공원의 상징인 도쿄 우에노 공원 동쪽 끝. 이곳에 도쿄 국제어린이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 도서관은 애초 1906년 제국 도서관으로 건립됐다. 이후 1990년대에 들어와 국제어린이도서관 설립추진이 진행되면서 지금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 도서관은 일본 최초의 국립아동 책 관련 전문도서관으로 도서관 내부에는 책 박물관, 자료실, 어린이 방, 이야기 방, 세계를 알 수 있는 방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그렇다면, 제국 도서관을 어떻게 현대식을 가미한 어린이도서관으로 리모델링했을까? 이 건축물을 어린이도서관으로 활용하기 위해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투입(?)됐다. 안도 다다오는 먼저 형태, 공간 그리고 오래된 건축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를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우선 기존의 내부 공간을 그대로 유지하는 동시에 주변과의 연계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우에노 공원의 분위기와 접해 있는 정면은 대부분 주 출입구를 제외하고는 손을 대지 않았다. 또한, 내부계단, 몰딩, 샹들리에 등 세세한 것까지 세심하게 복원하거나 재사용해 과거의 모습을 유지했다. 반면, 후면부는 새롭게 도입되는 공간을 최대한 사용하기 위해 수평으로 교차하는 두 개의 유리 상자를 덧붙여 동선과 각 층을 정리했다. 이 효과는 유리로 외벽을 보호함과 동시에 외벽에 추가된 유리를 통해 오래된 흔적을 볼 수 있으며 그대로 남아 있는 벽돌을 만져보게 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를 제공했다. 이 덕분에 기존 건물에 새로운 모습을 부여해 고전과 현대가 결합된 모습을 갖게 했다.
결국, 도쿄 국제어린이도서관은 '오래된 부분'과 '새로운 부분'을 적절하게 조화시켜 190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모습을 모두 보여주고 있으며 근대 건축물과 현대적 프로그램이 어울리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홍순연/상지건축부설연구소 선임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