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감 재선거 첫날…사전 투표율 2.21% 마무리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 투표 첫날 투표율은 2%를 간신히 넘기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대부분 사전 투표소가 한산한 하루를 보내는 등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 투표 첫날은 투표율 2.21%로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선거인 287만 324명 가운데 6만 3563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부산 지역 206개 사전 투표소에서 부산시교육감 사전 투표가 시작됐다.이날 사전 투표소 대다수는 한산한 분위기였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사전 투표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이날 투표율은 동구가 2.94%로 줄곧 선두를 차지했다. 전체 선거인 7만 8598명 중에서 2311명이 투표했다. 반면 강서구와 기장군이 1.62%로 투표율 꼴찌를 기록했다. 각각 1823명, 2354명이 사전 선거에 참여했다.같은 시각 동시에 치러지고 있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사전 투표율은 현재까지 7.95%로 집계됐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치러지는 경남도의원 재선거 사전 투표율은 3.14%, 경남 양산시의원 보궐선거 사전 투표율은 1.66%로 기록됐다.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재선거 사전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됐다. 오는 29일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 투표가 이뤄진다. 본 투표는 오는 2일이다.투표하러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앱을 실행하여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한다.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우편함 3층에 있어 몰랐다" 임영웅, 세금 체납으로 51억 자택 압류됐다 해제
가수 임영웅이 지방세 체납으로 자택을 압류당했다가 해제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한 언론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청이 임영웅이 보유한 약 51억 시세의 서울 마포구 합정동 메세나폴리스 펜트하우스를 압류했으며, 지난 1월 13일 말소 처리했다고 보도했다. 압류 처분을 한 마포구 징수과는 지방세, 세외수입, 교통체납 등 지방세 징수를 담당하는 곳이다. 이와 관련해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은 "임영웅의 거주 아파트는 우편함이 출입구인 지하나 지상 1층이 아닌 3층에 위치해 있어 이로 인해 우편물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지방세 고지서를 수령하지 못했고, 결국 압류 통지를 받는 일이 있었다"면서 "올초 해당 사실 인지 후 즉시 세금을 납부했으며, 현재 압류 역시 해제된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세심히 살피지 못해 이러한 일이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산청·하동 산불 여드레 만에 잡히나… 진화율 94%
경남 산청에서 시작돼 하동으로 확산한 대형 산불 기세가 마침내 꺾였다. 산불 발생 꼬박 8일 만이다. 경남도·산림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94%다. 전날부터 진화율이 조금씩 오르는 추세다. 27일 77%에서 80%, 81%로 차차 오르더니, 이날 86%, 93%, 94%로 증가했다. 현재 전체 화선 71km 중 67km(산청 46km·하동 21km) 진화가 완료됐다. 산불영향구역은 1830ha다. 경남도는 산불 진화 핵심 장비인 헬기를 역대 최다로 투입하면 총력전을 펴고 있다. 특히 담수량이 1.5t에 달하는 주한미군 소속 미국 헬기(치누크)도 현장 지원에 나섰다. 지상에서는 진화대와 공무원, 군, 소방, 경찰 등 인력 1527명이 동원돼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 하동 지역은 주불이 잡혀 잔불·뒷불 작업 중이다. 이제 남은 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인 지리산국립공원뿐이다. 국립공원에 옮겨붙은 산불 피해 구역은 30~40ha로 추정된다. 현재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약 4.5km 떨어진 관음사 인근까지 연기가 치솟아, 방어선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현장 평균 풍속이 초속 4~10m인 강풍이 불고 있어 안심하긴 이르다. 경남도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도민 안전 지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산불로 4명이 사망하고 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산청군 주민 543명과 하동군 주민 1097명 등 총 1640명이 인근 임시대피소 18곳으로 분산돼 생활 중이다. 여기에 주택·공장·종교시설 등 총 74곳도 불에 탔다.
‘단비 덕분에’… 경북 산불 149시간 만에 진화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을 휩쓴 괴물 산불이 발화 149시간 만에 꺼졌다. 불이 난지 일주일 만에 내린 단비가 산불 확산 속도를 늦추는 새 산림 당국이 진화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 가까스로 주불을 진화했다. 산림청은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경북 산불을 모두 진화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께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두 곳 야산에서 산불이 시작, 경북 5개 시·군으로 확산한 지 149시간 만에 불을 모두 진화한 것이다.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28일 오후 영덕, 영양군을 시작으로 피해 5개 시·군의 산불 주불이 잇따라 진화됐다. 역대 최악이라 불리는 이번 산불은 고온, 건조한 환경 속에서 초속 27m 강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km 속도로 확산했다. 안동·청송·영양 등 내륙뿐만 아니라 최초 발화지에서 80km 떨어진 동해안 영덕까지 산불이 퍼져나갔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해 매일 진화 헬기와 인력, 장비 등을 대거 동원해 주불을 진화하고자 노력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등이 맞물려 형성된 불리한 진화 여건 속에 대부분 지역에서 불을 끄는 작업은 더디게 이뤄졌다. 지난 26일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에서 진화 작업 중이던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박현우(73)기장이 순직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이런 까닭에 27일 오후 5시 기준 진화율은 63%에 머물렀다. 그러나 27일 오후부터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5개 시·군에 1∼3mm가량 비가 내리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비가 내리면서 산불 확산 속도가 둔화하고, 연기를 제어해 헬기 운용에도 도움을 줬다. 이에 산림 당국도 산불을 잡을 ‘절호의 기회’라 판단, 28일 일출과 동시에 진화 헬기 88대와 진화인력 5587명, 진화 장비 695대 등을 의성과 안동, 영양, 청송, 영덕 등 산불 현장 곳곳에 분산 배치해 동시다발적인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 덕분에 이날 낮 12시 기준 경북 5개 시·군 산불 평균 진화율은 94%까지 치솟았다. 결국 이날 오후 5시 경북 산불을 모두 진화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산불영향구역은 4만 5157ha로 집계됐다. 축구장 6만 3245개 면적의 국토가 화마에 휩싸였다. 지금까지 안동, 영덕 등에서 주민 등 24명이 사망했고, 주택 등 시설 2412곳이 불에 타는 피해를 봤다. 이날 오전 기준 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한 의성, 안동 등지 주민은 6322명으로 집계됐다. 산림청 임상섭 청장은 “무엇보다도 헬기조종사와 산불진화대원을 비롯해 현장에서 산불진화작업을 수행한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며 “의성에서 진화작업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신 헬기 조종사님과 영덕군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님께 다시 한번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산불 사태 앞…여야 ‘재난 예비비’ 증액 갈등
여야가 28일 대규모 산불 사태 대응을 위한 예비비 증액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여부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은 긴급사태 대응을 위한 예비비 복원이 시급하다며 정부에 추경 편성을 요청했으나, 야당은 현재의 예비비 등을 활용하는 게 우선이라고 맞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부에 재난 대응 예비비 2조 원을 증액하는 추경안 편성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경북 안동 산불지휘본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주최한 산불대책현장특별회의에서 “재난 대응 예비비부터 원포인트로 처리하는 한이 있더라도 정부에서 추경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2조 6000억 원의 정부안에서 1조 원을 삭감해 목적 예비비가 1조 6000억 원”이라며 “대부분 특정 목적이 정해져 있어서 재난 대응에 쓸 수 있는 예산은 4000억 원 정도밖에 안 된다”고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이미 편성돼 있는 예비비도 아직 사용되지 않았고, 지금도 부처별로 가용예산이 남아있다”며 “왜 예비비를 늘려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받았다. 진 정책위의장은 “부처별로 흩어져 있는 재해재난대책비가 9200억 원인데, 가용예산이 남아있다고 한다”며 “이걸 우선 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은 충분하다. 현재 산불 대책에 사용할 국가 예비비는 4조 8000억 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진 정책위의장은 “부처별 재난재해 대책비가 9270억 원인데, 실무자가 9720억 원으로 오타를 냈다. 실무적인 착오는 인정한다”며 실제와 약 450억 원가량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여야는 더 나아가 상대방의 주장에 대해 “사기극”, “거짓말”이라고 비판하며 충돌했다. 국민의힘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날 입장문에서 재난 대응 예산이 충분하다고 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책임 회피용’이라고 비판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재난·재해복구에) 즉각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은 6000억 원”이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엉터리 숫자놀음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 대표는 “(정부는 예산이 부족하다는데 이미 편성돼 있는) 예비비 중에 한 푼이라도 쓴 게 있나”라며 “가족을 잃고 전 재산을 불태우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계신 이재민들의 눈앞에서 이런 거짓말을 하며 장난을 하고 싶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울고 있는 국민들의 아픔이 공감되지도 않나. 최소한의 인간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여야가 거친 공방을 주고받긴 했지만, 추경 편성 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단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재난 앞에서 정치 공방만 반복하기에는 여야 모두 부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진 정책위의장은 예비비 편성 추경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냐는 질문에 “단순하게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소비 진작, 미래산업 지원, 산불재해재난 대책을 다 포괄하는 추경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우원식, 한덕수 대행에 권한쟁의 심판 청구…“마 후보자 임명보류…국헌 문란상태”
우원식 국회의장은 2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국회 추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다. 우 의장은 임명이 보류된 마 후보자에 대해 임시 지위를 정하는 가처분 신청도 동시에 제기한다. 국회의장실은 “우 의장은 한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임명 보류가 심각한 국헌 문란 상태라고 판단하고 권한쟁의 심판, 가처분 신청을 오늘 오후 8시 헌재에 접수한다”며 “위헌상태 해소를 위한 다양한 절차도 동시에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앞서 최상목 권한대행을 상대로도 마 후보자 미임명 관련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했고, 헌재는 지난달 말 재판관 8명 전원 일치로 ‘마 후보자 미임명은 국회의 헌법재판소 구성권을 침해하는 위헌 행위’라고 판단한 바 있다. 또 지난 24일 한 권한대행 탄핵 소추를 기각하는 판결문에서도 한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미임명은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판시했다. 우 의장은 “마 후보자 미임명에 대한 헌재의 위헌 판결 선고가 나온 지 1개월 이상 지났고, 한 권한대행이 지난 24일 직무 복귀하고도 임명하지 않은 것은 위헌상태가 장기화하는 중대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번 권한쟁의심판 및 가처분에는 국회가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 헌법재판관 9인 체제로 공정하게 재판받을 권리가 침해됐다는 주장도 추가됐다. 우 의장은 아울러 ‘최 권한대행의 마 후보자 미임명은 위헌’이라는 취지인 헌재 결정의 효력이 한 권한대행에게 자동 승계된다는 점을 확인하는 승계 집행문도 청구한다. 또한 헌재와 한 권한대행에게 △기존 판결의 효력과 마 후보자 미임명 위헌 상태 확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지연 사유 등에 대한 서면 질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우 의장은 “한 권한대행이 스스로 헌법 위반의 국기 문란 상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법치를 결코 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훼손된 헌정질서의 회복을 위해 마 재판관 임명이 매우 중요한 선결과제이기에 향후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용, 베이징 글로벌 CEO 회동에서 시진핑 만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함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께(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시 주석과 글로벌 CEO 면담에 참석했다. ‘국제공상계 대표 회견’으로 이름 붙여진 이날 면담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23∼24일 중국발전포럼(CDF)에 참가하러 중국에 온 독일 자동차 업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의 CEO 등이 참석했다. 시 주석과 CEO들 간 회동은 부동산 위기와 투자·소비심리 약화, 외국인 투자 감소 와중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직면한 중국이 외국 기업과 관계를 강화하려 노력하는 가운데 열렸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전쟁에는 보복관세와 주요 광물 수출통제 등으로 맞대응하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서방 기업에는 투자 유치를 위해 대외 개방 의지를 강조하며 ‘우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2년 만에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한 데 이어 시 주석과도 만났다. 이번 중국발전포럼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브로드컴, 퀄컴, BMW, 메르세데스-벤츠, 화이자 등 글로벌 대기업의 경영자들이 집결했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베이징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찾고 24일에는 남부 광둥성 선전에 있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 본사를 방문하는 등 중국발전포럼을 전후로 중국에서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사업 확대 행보를 이어갔다.
"미얀마 강진에 대규모 사상자 발생"…군정, 국제사회에 "도와달라"
규모 7.7의 강진에 이어 6.4의 여진까지 강타한 미얀마에서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얀마를 통치하는 군사정권은 자국 내 다수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인도주의 지원을 요청했다. AFP통신은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수도 네피도의 한 종합병원 관계자를 인용해 지진 발생 이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응급실 밖에는 부상자들이 줄을 서서 치료받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대지진이 직격한 진앙 근처의 피해와 혼란상은 단편적으로 속속 전해지고 있으나 사상자 전체 규모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미얀마 타웅구의 한 수도원이 무너져 어린이 5명 등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언론은 호텔이 무너져 2명이 숨지고 20명이 매몰됐다고 전했다. 미얀마 현지에서는 고속도로와 건물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CNN방송이 현지에서 입수한 영상에는 진앙 근처 만달레이를 가로지르는 이라와디강의 다리가 먼지를 일으키며 물속으로 무너지는 장면이 담겨있다. 만달레이는 인구가 120만명에 이르며 오랜 문화유적도 대거 품고 있는 미얀마 제2의 도시다. 양곤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CNN에 "1분 정도 지진이 느껴져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매우 갑작스럽고 강한 진동을 느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진 이후 전화가 잠시 먹통이 됐지만 지금은 다시 작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 이후 4년간 내전으로 극심한 혼란에 빠져 이번 강진에 당국의 대응이 미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AP통신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과 사진을 종합해 만달레이에서 왕궁과 건물이 파손됐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만달레이 남서쪽 사가잉 지역에서는 90년 된 다리가 무너졌고 만달레이와 양곤을 잇는 고속도로 일부 구간도 파괴됐다. 또 네피도에서도 일부 주택이 무너졌다. 미얀마 군사정권은 강진 피해를 본 6개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제사회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요청했다. 강진 발생 후 미얀마 주재 한국대사관은 영사 협력원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 중이며, 미얀마 한인회와 미얀마 양곤지회 등도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이날 낮 12시 50분께(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내륙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수도 네피도에서 북북서쪽으로 248㎞ 각각 떨어진 지점이다. 진원 깊이는 10㎞로 관측됐다. 7.7 강진 후 곧 6.4의 여진도 발생했다. 또 미얀마와 인접한 중국 윈난성에서도 진동이 감지됐고, 일부 건물이 파손돼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중국라디오방송은 전했다.
퇴원한 김경수 “헌재 존재 이유 드러내야”…윤 파면 촉구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8일 “헌법재판소는 존재 이유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확인 시켜 주기 바란다”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조속히 파면 선고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단식 농성 후 입원 중이던 김 전 지사는 이날 퇴원하며 이 은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광화문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국민들의 ‘윤석열 파면’ 함성에도 불구하고, 헌법재판소의 최종 심판이 언제 나올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라며 “국민의 불안은 계속 높아지고, 불면의 밤은 너무 길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법재판소는 국민들이 부여한 임무와 역할을 하루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생중계로 지켜본 계엄의 밤, 그날의 불법과 위헌적 행태를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지사는 “이번 계엄과 탄핵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에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정치경제사회 대개혁’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고 ‘윤석열 즉각 파면’이 그 시작”이라며 “헌재는 대한민국을 더 이상 파국으로 몰아가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을 미루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9일부터 단식 농성을 하다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했다가 이날 퇴원한 김 전 지사는 광화문 광장을 방문해 함께 농성했던 인사들과 만나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뜻을 거듭 모았다. 김 전 지사는 대형 산불 사태와 관련해서는 “이번 산불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하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저도 몸이 회복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경쟁력 약화·판매량 감소 위기… 지역 부품업계 ‘철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공식화하며 국내 자동차업계의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역 주력산업인 국내 자동차업계에 납품을 하는 자동차부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수출이 주력인 한국GM 창원공장을 주 거래처로 둔 업체 고민은 더욱 깊다. ■가슴 더 졸이는 GM 하청업체 27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 창원공장이 있는 경남 지역 대미 완성차 수출은 31억 달러로 경남 지역 전체 수출의 29%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는 울산 역시 150억 달러로 전체 울산 지역 수출의 64.1%를 차지했다. 부울경엔 완성차 수출이 수출 핵심이고, 관련 생태계도 구축이 돼 있는 상태다. 자동차 수출이 흔들리면 지역 산업 생태계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한국GM 창원공장,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 주로 납품을 한다. 지역 업계의 납품 비율은 현대자동차 50%, 한국GM 35%, 르노코리아 15% 수준이다. 다만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GM 창원공장 생산 차량 25만 대 중 80% 이상이 북미 시장으로 가고 있어 협력 업체에는 직접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창원공장에 납품하는 부산 A업체 대표는 “이런 일을 우려해 1~2월에 GM에서 북미로 물건을 많이 수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자동차부품업계의 특성상 1년 이상 관세전쟁이 이어지면 가격 경쟁력 약화, 판매량 감소, 발주량 감소 등 연쇄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군산공장 문을 닫았던 한국GM이 국내 생산에서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같이 미국도 못 간다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자동차 생산(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61억 달러), 미래 산업·에너지(63억 달러) 등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며 트럼프 관세전쟁을 회피하려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도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예상된다. 투자 계획도 애초에 4년 기간인데다 생산능력 확대, 제철소 건립 모두 단기간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하청업체들은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오린태 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 2차 하청업체들은 규모가 있다 보니 현대차를 따라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계속 거래를 이어가겠지만 소규모 3, 4차 하청업체들은 따라갈 여력이 없다”며 “결국 미국 현지의 공장들에게 핵심 거래처를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전쟁 대응책 시급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와 부산시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7일 기획재정부 원스톱 수출 수주지원단과 ‘원스톱 수출 119 간담회’를 열고 관세전쟁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부산시는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수출무역보증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정부의 전향적인 협상을 통한 특수 업종 현행 관세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4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긴급 민관 합동 대책 회의를 열었다. 동명대 허문구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업계 피해는 부산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인데, 산업자원부가 시나리오별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부산시도 물류비 추가 지원 등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주 온양 산불 진화율 76%… 울산 역대 최대 피해
산불 발생 엿새째인 27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 일원에 이른 아침부터 약한 비가 내리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주불이 형성된 온양읍 대운산 현장에서 오전 5시 기준 76% 진화율을 보인다. 전날 건조한 날씨에 강풍이 맞물리면서 진화율이 92%(오전 5시 기준)에서 68%(오후 6시 기준)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새벽부터 약한 빗방울이 떨어진 것이 불길이 번지지 않는 데 다소 도움이 되고 있다. 다만 비가 내렸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고 강수량도 5mm 안팎으로 예보돼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헬기 투입이 제한될 수 있어 진화 작업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림당국은 진화헬기 13대와 진화인력 1218명, 진화차량 76대를 투입해 주불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전체 화선 20km 중 4.8km에서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 피해 면적은 886ha까지 늘었다. 이는 울산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한 산림피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이전에는 2020년 울주군 웅촌면 대복리 산불 피해가 519ha로 가장 컸다. 산불 현장과 인접한 마을 주민 328명이 임시 대피소나 친인척 집 등으로 대피한 상태다. 산림당국은 강수의 도움을 받아 이날 중 불길을 모두 잡는 초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반도체, 삼성·하이닉스 비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미국으로 수출되는 모든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음은 반도체가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미국내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없어 수출에 타격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에 대해 25%의 일률적인 관세를 부과키로 한 데 이어 반도체, 목재,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뜻을 재확인했다. 특히 한국의 또 다른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확정돼 부과될 경우 자동차와 함께 한국에 적지 않은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는 한국의 주력인 메모리 부문에 직격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미국 현지에 메모리 생산 설비를 갖춘 만년 3위 업체 마이크론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경쟁력 약화가 예상된다.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 비율 중 메모리 분야가 80%에 육박하고 있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선 현지 공장이 있어야 하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미국에 가동 중이거나 가동 예정인 공장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이거나 패키징(후공정)이다. 반면, 마이크론은 내년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인 메모리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는데 메모리까지 투자하라고 하는 것은 한국 생산 공장을 문닫으라고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세월호 유족에 막말한 차명진, 126명에 100만 원씩 배상해야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모욕성 막말을 한 차명진(66) 전 국회의원이 항소심에서도 손해배상을 명령받았다. 27일 서울고법 인천원외재판부 민사1부는 세월호 유가족 126명이 차 전 의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1심과 같이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는 "'세월호 유가족 1명당 100만 원씩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1심 법원의 판단을 취소해 달라"는 차 전 의원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둔 2019년 4월 15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을 모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처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진짜 징하게 해 처먹는다"라는 글을 써 유족의 반발을 샀다. 2020년 4·15 총선을 앞둔 선거 토론회와 유세에서 "세월호 XXX 사건이라고 아세요"라거나 "세월호 텐트의 검은 진실, XXX 여부를 밝혀라"라는 등의 발언도 했다. 분노한 세월호 유족들은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1인당 300만 원의 위자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심 재판부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두고 피고가 올린 게시물은 세월호 유가족 집단을 비난한 내용이지만 개별 구성원을 특정할 수 있다"며 "원고들이 모욕의 피해자로 특정됐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가 사용한 어휘 등을 보면 세월호 유가족을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조롱하는 의도가 엿보이고 이는 모멸적·경멸적인 인신공격으로 볼 수 있다"며 "원고들의 인격권을 침해하는 모욕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또 "비방 목적이 없는 의견 개진에 불과하다는 피고의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서도 "1시간 만에 스스로 글을 삭제한 점, 다음 날 사과문을 올린 점 등을 고려했다"며 1인당 위자료 100만 원 지급을 명령했다. 항소심에서 차 전 의원은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은 사실을 전제로 한 주관적인 의견 표명에 해당한다"며 "비록 모욕적인 표현을 썼더라도 사회 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차 전 의원이 사용한 단어는 피해자들을 조롱하거나 혐오하는 표현이고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이라는 부분은 자극적인 데다 반인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편향적이고 선동적인 표현도 있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내용도 있다"며 "명예훼손 정도가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차 전 의원이 쓴 내용이 진실하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며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방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당히 모욕적이고 악의적인 표현을 썼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 전 의원은 민사 소송과 별도로 모욕 등 혐의로 기소돼 형사 재판도 받았으며, 1심과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봄 삼킨 화마에… 지역축제 잇단 취소·연기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대형 산불에 경남 일대 봄맞이 축제도 비상이다. 인명 피해가 속출하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 웃고, 즐기는 이벤트는 국민적 반감을 부추길 수 있어 행사를 아예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며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경남 내 산불 최대 피해지인 산청군은 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생초국제조각공원에서 열기로 했던 산청꽃잔디축제와 비슷한 시기 동의보감촌 산청농특산물대제전을 모두 취소했다. 산청군 관계자는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데다 불이 꺼지더라도 피해 조사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이 곳에서 산불을 진화하다 사망자가 나왔는데, 이들에 대한 추모를 위해서라도 축제를 개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청군에 파견갔던 진화대 4명이 숨진 창녕군도 침통한 분위기다. 28일 개막하려던 ‘부곡온천축제’부터 내달 25~27일로 연기한 상태다. 이번 참사 여파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 ‘전국 소 힘겨루기 대회’도 무기한 연기했다. 진주시는 오는 29~30일로 잡았던 공군교육사령부 벚꽃여행길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또 28일 백리벚꽃길 딸기 축제는 잠정 연기했다. 흐드러진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통영의 대표 봄꽃 축제 ‘봉숫골 꽃나들이’는 애초 이번 주말에서 다음 주 주말로 일정을 늦췄다. 봉숫골벚꽃축제위원회 박철규 위원장은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부득이하게 연기하게 됐다”면서 “일주일 뒤 더 많은 방문객이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사천 선진리성 벚꽃축제도 일정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하동군 역시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대폭 축소했다. 축제를 개최할 여력이 없어 올해는 일단 개회식만 열고 다른 프로그램은 모두 취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산청군에서 비화한 산불이 하동군 옥종면 정개산으로까지 번지면서 축제를 개최할 여력이 없는 것이다. 하동군 관계자는 “산불이 잡히지 않으면 개회식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산불을 피해간 창녕 낙동강 유채축제, 김해 가야문화축제, 밀양 문화유산야행, 합천·산청 황매산철쭉제 등은 아직 일정에 여유가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창원 진해군항제와 양산 물금벚꽃축제, 함양 백운산 벚꽃축제는 계획한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기장군 반얀트리 화재 관련 조사 받던 소방관 숨져
6명의 사상자를 낳은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화재와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던 소방 공무원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26일 부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께 부산 연제구 부산소방본부 건물에서 50대 A 소방관이 숨졌다. A 소방관은 반얀트리 리조트 소방시설 관련 감리 담당 업무를 했고 최근 1차례 경찰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소방관이 숨진 현장에는 a4 여러 장 분량의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달 18일 기장소방서를 압수수색하고 소방과 군청의 인허가 과정의 법적 문제를 수사해왔다. 화재 당시 영업이 가능한 상태인 준공 건물임에도 리조트 건물은 내외부 공사가 한창이어서 인허가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대구 달성군 함박산 8부 능선서 불…산불 대응 1단계 발령
26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29분께 대구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 함박산 정상 부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산림 당국은 오후 8시 32분 산불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소방 인력 110명가량과 진화 장비 35대 등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달성군 등도 현장에 진화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 불이 난 곳이 높이 430m인 함박산 8부 능선 부근이고 현재 초속 1∼3m 바람도 불고 있어 진화에 다소 어려움이 있는 탓에 완전히 불을 끄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산불로 연기가 퍼지자 당국은 오후 8시 51분께 달성군 함박산(화원읍 및 옥포읍) 산불 발생. 입산 금지. 인근 주민과 등산객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시기 바란다"는 대피 안내 문자를 보냈다. 대구소방본부 관계자는 "주변으로 불이 크게 번지지는 않았다"며 "대원들이 입산해 진화 작업 중이며 날이 밝는 대로 헬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34%’ 부산서도 홀로 앞선 이재명… 비토 기류도 만만찮아 [대선주자·탄핵 찬반 여론조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부산에서도 차기 대선주자 중 독주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권 잠룡 중에서는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다만 ‘지지 후보 없음’, ‘그 외 인물 혹은 잘 모름’ 등의 응답이 13%에 달해 차기 대선까지 부산 표심은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25~26일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34.0%를 기록해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김 장관이 15.8%로 2위를 기록했으며 △홍준표 대구시장 8.9%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8.1% △오세훈 서울시장 7.3%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3.5%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3.4% △박형준 부산시장 1.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에 맞서는 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들은 1%대 지지율을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1.8%였으며 김동연 경기지사는 1.6%,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0%였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에 대한 부산의 비토 기류는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의 정치 이념을 진보라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은 66.9%에 불과했다. 부산 진보 진영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78.8%를 기록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PK 대망론에 불을 지피고 있는 김 전 지사는 부산 진보층으로부터 4.6%, 김 지사는 1.8%, 김 전 총리는 2.2%의 지지를 받았다. 또한 이 대표는 부산의 중도층에서도 46.2%의 지지를 얻는 데 그쳤다. 이 대표가 외연 확장에 총력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보수 후보들의 경우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진영 내 표심도 다양하게 분산돼 있었다. 여권 대권 주자 가운데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김 장관은 보수 내에서 29.5%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그쳤다. 보수층의 지지율은 한 전 대표 14.6%, 홍 시장 12.8%, 오 시장 10.1%로 나뉘었으며 이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도 12.0%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이 대표는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다만 나이에 따라 이 대표를 지지하는 비율은 다소 차이를 보였다. 40·50대에서 각각 48.1%, 47.7%를 기록한 반면 20대 이하와 60대에서는 27.2%와 28.5%에 불과했다. 보수 잠룡 중에서는 홍 시장이 20대 이하와 30대에서 12.3%, 11.3%로 강세를 보였으며 40대 이상에서는 김 장관이 13.4%(40대), 16.3%(50대), 23.6%(60대), 18.8%(70세 이상)로 가장 앞섰다. 특히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 속에서 부산 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된 〈부산일보〉 조사에서는 선호하는 대권주자 선택을 유보한 비율이 13.0%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선호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1%였으며 ‘그 외 인물·잘 모름’은 5.9%였다. 반면, 이 대표의 지지율과 여권 후보들의 지지율 총합(이준석 제외 45.3%) 격차는 11.3%포인트(P)에 그쳤다. 이에, 선택을 유보한 민심(13.0%)이 향후 여권을 향할 경우 부산 여론은 예측불허로 흘러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45.9%, 민주당이 35.7%로 두 정당의 격차는 오차범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밖인 10.2%P로 나타났다. 지난해 총선과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국면에서 민주당을 바짝 뒤쫓은 조국혁신당의 경우 2.1%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국민의힘이 40.3%, 민주당이 31.4%로 나타났으며 30대에서는 36.9%와 36.4%로 비등했다. 그러나 40대와 50대에서는 민주당이 약진하고 있었는데, 각각 47.5%(민주당)·33.3%(국민의힘)와 46.5%·35.3%로 집계됐다. 고령층으로 가면서 다시 국민의힘이 앞섰는데 60대에서는 국민의힘 55.2% 민주당 32.2%, 70대 이상에서는 국민의힘 70.2%, 민주당 19.9%로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6.3%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5명 삼킨 화마, 동해안까지 번졌다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엿새째 이어지는 산불에 인명과 재산 피해 수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시를 넘어 청송군, 영양군, 영덕군 등 경북 북부와 동해안 쪽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 ‘실시간 산불 정보’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전국 6개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해 산불 경보단계 ‘심각’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은 △경북 의성군 안평면 △경남 산청군 시천면 △울산 울주군 △경북 의성군 안계면 △경기 파주시 △전북 순창군 등이다. 이 중 전국 가용 가능한 모든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산불 3단계는 의성 안평면, 산청 시천면, 울산 울주군 3곳이다. 이번 산불로 경북 의성군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의성군에서만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26일에는 산불 현장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다 추락한 헬기 70대 조종사가 사망했다. 이 사고로 이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전국에 투입됐던 산불 진화 헬기의 안전을 위해 운항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다 오후 3시 30분께 다시 재투입 명령이 내려졌다. 그 사이 진화 작업에 차질을 겪으며 의성 산불 진화율은 68%에서 상승하지 않고 있다. 진화 마무리 단계로 넘어가는 듯하던 경남 산청군의 산불은 간밤에 불길이 하동군으로 번지며 재차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은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선인 구곡산 능선을 넘어 번지는 모양새다. 공중·지상으로 진화 작업에 열을 내고 있으나 지리산 경계선 안까지 불길이 번졌다. 산청군은 산불이 확산되면서 이날 오후 삼장면 등 4개 마을 전체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울산 울주군 온양 대운산 산불은 진화율 90%를 보이다 현재 70%대까지 떨어졌다. 불이 바람을 타고 인근 양산시까지 번졌지만 오후 6시께 양산시로 넘어온 주불이 진화됐다.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1일부터 각지에서 발생한 산불로 인한 사망자를 25명으로 집계했다. 현재까지 전국에서 2만 7000여 명이 불을 피해 임시 대피소로 향했다. 다만, 피해 규모와 진화율은 변동성이 크다. 산림청 관계자는 “일부 지역에 통신이 닿지 않아 업데이트되지 않는다”며 “27일 비 소식이 있지만 큰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바람도 거세져 초속 20m 안팎의 강풍에 산림 당국의 긴장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8일 부산 벚꽃 개화…작년보다 3일 늦어
부산 대표 벚꽃 군락 단지인 남천동과 부산기상관측소 내 관측 표준목에 벚꽃이 폈다. 부산기상청은 올해 부산의 벚꽃이 28일 개화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상청은 중구 부산기상관측소 내 관측 표준목을 기준으로, 임의의 한 가지에서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폈을 때 개화했다고 판단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벚꽃 거리에서도 이날 벚꽃이 공식적으로 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벚꽃은 지난해에 비해 3일 느리게 폈다. 평년 개화일(3월 28일)과는 일치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측 표준목과 남천동 군락 단지의 벚꽃은 3월 25일 개화했다. 남천동은 3월 31일 만발했고, 관측 표준목은 4월 2일 만발했다.
진해군항제도 ‘산불 피해’ 애도…메인 이벤트 대폭 축소
주말 개막하는 국내 최대 벚꽃축제 ‘진해군항제’가 산불 피해 희생자 애도를 위해 주요 이벤트를 대폭 축소한다. 창원시는 산불 피해 국민 정서를 고려해 올해 진해군항제 군부대 개방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4월 6일까지 개방 예정이었던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을 둘러볼 수 없다. 또 11부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함정 견학과 K-방산홍보전과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전면 취소됐다. 시는 군항제 하이라이트인 군악의장페스티벌도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만 주말 동안 해군교육사령부 주차장은 이용할 수 있게하고, 57년 만에 개방한 웅동수원지도 예정대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국민 정서를 반영해 일부 콘텐츠를 조정하고 축제 규모를 축소하는 등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전국 곳곳에 산발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총 28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택 2250채가 불에 탔으며 사찰이나 공장, 국가유산 등 154곳도 훼손됐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8000ha로 추정된고 있다.
영남지역 산불에 통신시설 피해 '역대 최고'…기지국 복구율 83%(종합)
영남지역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로 통신사 기지국·유선망 피해도 사상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오전 11시 기준 방송·통신시설 피해 및 복구상황(누적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산불 피해가 집중된 경북 의성·안동·영덕, 경남 산청 등 지역에 설치된 통신 3사의 기지국 2879개소에서 화재,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 재난 재해로 인한 기지국 피해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복구된 비율은 82.8%로 집계됐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 KT HCN 등 사업자의 일반 및 인터넷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장애는 모두 2만 27건 발생했다. 이 중 복구된 회선은 1만 8836건으로 복구율은 94.1%다. 유료 방송은 LG헬로비전, KT HCN, 서경방송에서 1만 9249건 장애가 있었고, 이 가운데 92.7%가 복구됐다. 산불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와 플랫폼 서비스 이용 장애 등 디지털 서비스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시설 피해 현황을 24시간, 4시간 간격으로 보고받으면서 통신 사업자와 피해 대응 중이다. 27일 기준 이동기지국 6대, 간이기지국 1개소, 발전차 38대, 휴대용 발전기 211대, 현장 복구인력 771명이 투입됐다. 아울러 경북 청송·영덕 등 산불이 추가로 번진 지역의 통신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 중이다. 또,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차단 시 통신 장애가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사전 통지를 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상황 점검을 위해 안동 피해 현장과 이재민 대피 시설이 설치된 안동체육관, 안동 우편집중국을 방문한다.
고립·은둔청년 78만명, 청년인구의 5.7%…“전담기관 필요”
우리나라 고립청년(53만 8000명) 및 은둔청년(24만 4000명)이 청년인구 대비 5.7%인 78만 2000명에 달하는 가운데, 지역도시에 ‘청년미래센터’와 같은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윤지웅)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에자이와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협동조합 소이랩, 대구남구청년센터가 주최하고 STEPI, 한국리빙랩네트워크, 대구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뇌전증, 치매 등 당사자가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스스로 돌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를 위한 공동 창조형 돌봄실험 전략이 논의됐다. 첫 발제를 맡은 대구남구청년센터 박길도 사무국장은 ‘닫힌 문을 여는 돌봄실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사회적 연결’이란 제목으로 고립·은둔의 정의와 함께 한국 및 일본의 고립·은둔청년 현황 분석을 통해 지역공동체와 연결 등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고립은 단절 상태에 가까우며, 은둔은 단절의 결과로 사회 자체를 회피하게 된 심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1990년대부터 사회문제로 공론화 된 일본 ‘히키코모리’ 현상을 전하면서 청년 고립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현상임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립·은둔청년은 단순한 도움이 아닌 ‘연결의 계기’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공동체와 다시 연결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8월에 울산·인천·충북·전북 4개 광역시·도에서 개소된 ‘청년미래센터’ 등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심재신 ‘내마음은 콩밭’ 공동대표는 ‘뇌전증 당사자가 주도하는 돌봄혁신 실험, 에필랩의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지속가능한 포용사회를 위한 협력 방안 중 하나로 뇌전증 환자와 가족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에필랩(Epilepsy+Living LAB)’의 취지와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대구에서 시작된 뇌전증 환자이자 활동가 모임인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출발한 ‘에필랩’의 △뇌전증 환아 보호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학교 및 활동지원서비스 가이드인 ‘에피튜드’ △정보 접근성과 정서적 지지를 추구하는 웹사이트 ‘우리아이뇌전증.com’ 등 주요 성과와 함께 뇌전증이 있어도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형성의 미래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자이의 서정주 기업사회혁신이사는 ‘치매 당사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돌봄 전환 실험과 스케일업 전략’이란 제목으로 치매 돌봄 리빙랩 활동 경험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솔루션들의 스케일업 방안을 제시하며 지역사회의 적극적 대응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이사는 치매 당사자 및 가족이 공동창조한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15분 접근 치매카페’ 등 민간 중심으로 개발된 솔루션들의 필요성과 함께 이런 솔루션들이 지역을 넘어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송위진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은 다양한 혁신주체와 시민·지역사회가 함께 지역도시가 직면한 고령화, 양극화, 청년유출, 기후위기와 같은 도전과제 해결을 모색하는 도시혁신 네트워크로, 올해 1월 발족됐다.
김해 산불 대부분 ‘부주의’가 원인
경남 김해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이 대부분 입산객 실화로 드러나면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8일 김해시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김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22건이다. 이 중 절반인 11건이 입산자 실화다. 나머지는 건축물 실화 2건, 성묘객 실화 1건, 미상 5건, 방화 1건, 기타 2건으로 집계됐다. 22건 중 최소 14건은 부주의인 셈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난 27일 산불 예방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냈다. 홍 시장은 “지난 22일 한림면에서 난 산불이 생림면까지 번져 시민들이 많이 놀랐을 거다. 화재 발생 나흘 만에 주불을 진화하고 지금은 잔불을 감시 중”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은 쓰레기 소각 때문에 난 것”이라며 “다음 달 4일과 5일 입산객이 증가하는 청명·한식을 앞두고 있다. 시민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입산객은 각종 소각 행위와 흡연을 삼가고 산불 예방에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선 지난 22일 김해 한림면 야산을 할퀸 화마는 임야 97ha를 태웠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불이 확산하면서 산불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강한 산불 기세와 연기 등으로 한때 인근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임윤찬 연주로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밤 개막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2025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28일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려 4월 6일까지 계속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8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열흘간 펼쳐질 2025 통영국제음악제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내면으로의 여행’(Journey Inwards)을 주제로 세계 각국 출신 음악가들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진은숙 예술감독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산불 피해로 인해 축제를 벌이는 것이 맞는가 질문을 많이 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안 할 경우 파생될 문제도 있어서 겸허한 마음으로 음악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2025 통영프린지’를 주관하는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와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8~30일로 예정된 통영프린지 2주 차 공연은 연기했다. 그러면서 진 예술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불안하고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각자가 잘 견뎌야 하겠지만, 최소한으로 음악제에 와서 음악을 듣는 순간만이라도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깊은 내면세계를 다시 접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음악제는 상주 연주자 임윤찬과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의 협연으로 문을 연다. 윤이상의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임윤찬은 30일에 리사이틀도 연다. 작곡가 이하느리의 신작 ‘…라운드 앤드 벨버티-스무드 블렌드…’(…Round and velvety-smooth blend…)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준다. 또 다른 상주 연주자인 스페인 출신 신예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는 둘째 날인 29일 TFO와 협연한다.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티외의 첼로 협주곡 ‘아득히 먼 나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 라벨의 ‘거울’ 중 제3곡 ‘바다 위의 작은 배’를 들려준다. ‘고(古)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비록(B’Rock) 오케스트라도 다음 달 2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로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테리나 카스페로,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마스 워커가 함께한다. 세계 정상급의 현악사중주단으로 꼽히는 벨체아 콰르텟과 에벤 콰르텟은 1∼2일 이틀에 걸쳐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과 13번, 에네스쿠 현악팔중주와 멘델스존 현악팔중주를 들려준다. 올해로 타계 30주년을 맞은 작곡가 윤이상과 탄생 100주년을 맞은 거장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피에르 불레즈의 주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29일 ‘윤이상을 기리며’ 음악회는 윤이상의 ‘협주적 단편’과 ‘밤이여 나뉘어라’를 들을 수 있다. 호소카와 도시오의 ‘드로잉’, 황룽 판의 ‘원인과 결과’(한국 초연), 백병동의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 등 윤이상 제자의 작품도 들려준다. 대만의 웨이우잉 국제음악제의 상주 단체인 웨이우잉 현대음악 앙상블(지휘 수한 양)이 연주하고, 소프라노 쓰윈 정이 협연한다. 다음 달 5일 ‘피에르 레즈를 기리며’에선 불레즈가 창단한 세계적인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이 불레즈의 ‘삽입절에’(아시아 초연) 등 그의 주요 작품을 들려준다. 상주 작곡가인 한스 아브라함센의 ‘바이올린, 호른, 피아노를 위한 여섯 개의 소품’은 다음 달 3일 아시아에서 처음 연주된다. 연주는 유해리(호른), 일리야 그린골츠(바이올린), 선우예권(피아노)이 맡는다. 이밖에 러시아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 소리꾼 이자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소프라노 황수미와 조지아 자먼, 테너 마일스 뮈카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음악제는 다음 달 6일 성시연이 지휘하고 TFO가 연주하는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으로 대단원을 이룬다. 한편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은 “임윤찬 씨 공연 인기가 너무 높아서 두 개만 잘 나가고 다른 공연은 안 될까 봐 걱정했는데 관객들이 다른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 두 번의 주말 티켓 예매가 좋아서 현재로선 이미 작년 수익을 넘어선 상황”이라면서도 “주중에 배치된 좋은 공연이 많으니, 지금이라도 티켓 예매를 서둘러 통영음악당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5-650-0431.
통영국제음악제 진은숙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한 대로 음악제 진행”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하고 분쟁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각자가 잘 견뎌야 하겠지만, 최소한으로 음악제에 와서 음악을 듣는 순간만이라도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깊은 내면세계를 다시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이 28일 오후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개최한 개막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음악제 주제인 ‘내면으로의 여행’에 담긴 의미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진 예술감독은 “(폐막 공연에서)연주될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도 전 세계의 상황을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이런 상황이 안정되고 평화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예술감독은 “산불 등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어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맞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행사를 안 했을 경우 파생될 문제가 있어서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한 대로 음악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28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통영프린지 2주 차 공연을 연기했다. 통영프린지는 전국 각지의 아티스트들이 통영에 모여 벌이는 공연으로, 통영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부대행사다. 올해는 380팀이나 지원해 이 중 82팀 117회 공연을 준비했었다. 이번 주 공연은 잠정 연기하되, 다음 주 금·토요일 상황은 추후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음악제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상주 연주자로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행보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15세)로 우승해 통영과 인연이 있는 임윤찬은 28일 개막 공연 협연자에 이어 30일 리사이틀을 연다. 진 예술감독은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조명하는 것 못지않게 한국 출신의 연주자를 배출하고 그들을 계속 도와주는 것도 통영국제음악제의 중요한 사명”이라면서 “이번에 임윤찬 군이 다행히 시간이 돼 기쁜 마음으로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영은 사실상 임윤찬 피아니스트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기꺼이 연주하겠다고 해서 기뻤다"고 전했다. 진 예술감독은 다른 상주 연주자인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에 대해선 “몇 년 전부터 주목한, 신예 첼리스트로 국제적 명성을 얻어가는 첼리스트”라며 “한국 통영의 관객에게 자기 음악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돼 본인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페란데스의) 일정이 안 돼서 저희가 욕심내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통영국제음악제 기획 공연으로 드뷔시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공연 ‘에펠탑의 달빛’, 세계 정상급의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연주와 시각 예술을 결합한 제라르 그리제이의 ‘시간의 소용돌이’를 선보인다고 진 예술감독은 소개했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소회도 진 예술감독은 들려줬다. “음악제이기 때문에 어떤 곡이 연주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페스티벌 감독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곡에 집중하는 대신 광고를 크게 해서 많은 청중을 모으자고도 하는데, 정말 많은 청중을 모으려면 음악에 집중해야 합니다. 라인업의 중요성, 라인업의 무게감, 얼마만큼 성심성의껏 준비하느냐입니다.” ‘국제’음악제로서 정체성을 묻는 말에 그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져 유럽에서 많은 분이 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도 “국경 없는 음악을 선사하고자 연주자를 섭외할 때도 국경과 상관없이 좋은 음악가를 부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에 더해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도 “중장기 플랜의 중요한 점은 아시아권으로 관객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을 점차 시작하고 준비해 나가겠다. 발걸음은 이미 뗐다. 올해 음악제에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홍콩 등의 매체에서도 취재 차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통영=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BNK 빈대인 회장,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뒤늦게 알려져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빈 회장은 기부 약정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며 모금회측에 익명 기부를 당부했고, 이에 별도 가입식도 진행하지 않았다.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 부부에 이어 부산 각계 리더들의 ‘조용한 기부’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8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에 따르면 빈 회장은 지난해 12월 부산사랑의열매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5년간 나눠 내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첫 기부금 1000만 원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빈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들의 결혼식도 BNK금융그룹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촐하게 치렀는데, 당시 받은 축의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도 결혼식이 끝난 뒤에야 알게 됐고, 축의금을 기부했다는 사실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는 사실도 외부에 알리지 않아 직원들도 전혀 몰랐다”면서 “평소 기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있다 가족의 이미 있는 행사에서 받은 축하의 마음을 기부로 돌리니 더 의미 있다고 기뻐하셨는데, 그 마음으로 기부를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만든 국내 대표적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현재 383명이며 이중 공직자는 6명이다. 박 시장과 장준용 동래구청장, 오태원 북구청장, 김진홍 동구청장 그리고 김미애, 김대식 의원이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절반 이상은 기업인로 알려졌다.
‘돈나무’된 두나무, 코인 ‘불장’에 지난해 역대급 실적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달성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등과 미국 정치·금융 환경의 변화가 맞물린 결과다.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개선돼 실적 상승의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28일 두나무가 전날 공시한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1조 73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조 154억 원 대비 약 70.5% 늘어난 수치다. 같은 해 영업이익은 1조 1863억 원이다. 전년도 6409억 원보다 85.1% 급증했다.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순이익도 9838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8050억 원)보다 22.2% 증가했다. 이번 실적 상승은 전 세계 시장에서의 가상자산 거래량 확대와 이에 따른 거래 수수료 수입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에 재선되며 ‘친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급격히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 역시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로 이어지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다. 연말에는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크게 개선됐다. 이는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실적 향상으로 연결됐다. 시장 일각에서는 지난해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된 점도 투자자 유입에 큰 몫을 했다고 보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 2012년 설립 이후 블록체인, 디지털 자산, 증권,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에 맞춰 책임 있는 플랫폼 운영에 앞장서며 건전한 시장 질서 확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편, 두나무는 증권별 보유자 수가 500명을 초과하면서 외부감사 대상 법인에 포함돼 정기적으로 사업보고서 및 반기보고서를 공시하고 있다. 이번 호실적 역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대중에 공개됐다.
부산연극협회-부산진문화재단, 맞손 잡았다
(사)한국연극협회 부산시지회(부산연극협회)가 (재)부산진문화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적·물적 교류를 통한 문화예술 발전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부산연극협회와 부산진문화재단은 지난 26일 부산 남구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부산연극협회 사무실에서 MOU 협약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정남 부산연극협회장과 차동희 사무처장, 최용혁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부산진문화재단에서는 조경은 문화사업팀장, 조혜림 경영지원팀장, 신동현 백양문화예술회관 기술감독이 함께했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2026년 대한민국연극제 부산 개최 성공 △백양문화예술회관 활성화 등을 위해 교류를 확대하고 건강한 예술 생태계 구축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부산진문화재단은 지난해 4월 개관한 백양문화예술회관을 위탁운영하고 있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터를 잡은 백양문화예술회관은 공연, 전시, 교육 등 다양한 지역 밀착형 문화예술 콘텐츠로 지역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에 기여하고 있다. 회관 2~3층에는 무대와 객석을 자유롭게 변형해 연극, 콘서트, 강연회 등 연출 의도에 따라 무한 변신이 가능한 블랙박스형 공연장을 갖추고 있다. 부산연극협회 이정남 회장은 “이번 협약으로 내년 부산에서 개최하는 대한민국연극제 준비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연극협회는 2026 대한민국연극제를 앞두고 연극 전용관 마련 등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 부산진문화재단 조경은 팀장은 “백양문화예술회관이 구민만을 위한 시설을 넘어 부산 시민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반겼다. 백양문화예술회관에서는 당장 내달 3일 개막하는 제43회 부산연극제 ‘부산 섹션’에 선보이는 3편의 창작 신작이 초연된다. 올 하반기로 계획된 부산연극협회의 국제교류 레지던시 사업 역시 이곳에서 연습과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공간·쿠루미과자점·라라관 셰프가 모인 이유는
지역 미식 전문가들과 식품기업이 함께 만드는 새로운 '부산음식'의 세 번째 레시피 개발이 시작된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부산음식(B-FOOD) 레시피' 시즌3 개발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보고회에서는 레시피 개발팀이 사전 조사·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올해 개발할 요리의 방향성과 특성을 설명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한다. 부산음식 레시피 개발 사업은 부산 향토 음식과 식재료, 부산의 역사와 환경을 담아 부산 음식의 특색을 담은 메뉴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사업 3년차를 맞아 부산우수식품 인증사업과 결합해 정찬과 도시락, 시식 행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단품 메뉴 총 24종을 개발한다. 부산우수식품제조사 19곳 가운데 참여 의사를 밝힌 (주)덕화푸드, (주)오복식품, 오복F&C, (주)승인식품, 미누재푸드, 대경에프앤비(주), (주)석하, 구포연합식품, 삼진식품(주) 등 9곳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번 시즌 개발팀은 맛 칼럼니스트 박상현 씨를 포함해 부산 지역 미식 전문가와 분야별 셰프 등 9명으로 구성됐다. 미쉐린가이드 선정 레스토랑인 소공간(박기섭 셰프·김정희 파티시에)과 오스테리아어부(정용욱 셰프), 대동대 정지용 교수, 쿠루미과자점(김성진 파티시에), 비스트로 호텔엠비언스(엄현주 셰프), 라라관(김윤혜 셰프), 케이터링 기업 파티빈(빈서현 대표) 등이다. 개발팀은 지역 식재료 현장 조사, 사례연구 등을 바탕으로 부산우수식품을 연계·활용해 레시피에 담길 이야기를 구체화하게 된다. 레시피 개발은 다양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식과 평가 과정을 거쳐 8월 말 완료된다. 시는 시식 행사를 통해 시민에게 레시피를 공개하고, 소셜미디어와 요리강좌 등을 통해 레시피를 홍보해 행사장이나 식당 등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2023년 시즌1에서 만찬용 레시피 23종, 지난해 시즌2에서 반상용 레시피 25종을 개발했다. 시즌2 레시피는 지난 2월부터 (주)부산롯데호텔과의 협약을 통해 호텔의 특화메뉴로 구성돼 판매되고 있다.
'3년간 최대 1억 지원' 부산 청년 인재 모집
부산시가 청년 인재 3명을 선발해 3년간 최대 1억 원씩을 지원한다. 시는 다음 달 1일부터 5월 7일까지 '2025년 청년 월드클래스 육성 사업'에 참여할 청년을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업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부산 지역 청년 인재를 발굴해 세계적인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2021년부터 운영해 지금까지 모두 12명이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시는 올해 신규로 3명을 선발해 3년간 개인당 최대 1억 원의 역량개발비를 지원한다. 지원금은 연도별로 2000만 원, 5000만 원, 3000만 원으로 나누어 지급된다. 전문가 교육, 멘토링, 국제 행사 참가, 해외 연수 등에 쓸 수 있다. 모집 분야는 기존의 전문가, 이슈리더, 문화예술 분야에서 혁신리더(전문가+이슈리더), 문화예술, 미래신산업 분야로 확대 개편한다. 신설하는 미래신산업 분야에서는 블록체인,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반도체, 디지털 건강관리, 바이오 신기술 등의 인재를 발굴한다. 선발은 1차 서류심사, 2차 발표심사, 3차 공개심사 과정으로 진행된다. 3차 공개심사에서는 전문가뿐 아니라 부산시민 평가단도 참여한다. 신청은 부산청년플랫폼(young.busan.go.kr)에서 온라인으로 받는다. 신청 자격은 18세 이상 39세 이하로, 부산에 거주하며 해당 분야에서 국제 또는 전국 단위 대회 수상 실적 또는 대외 활동 실적을 보유한 청년이다. 부산 주민등록 외에도 부산에서 출생해 12년 이상 거주 이력이 있거나 부산 지역에 주사업장을 두고 있어도 가능하다. 앞서 시는 지난 4년간 '청년 월드클래스 육성 사업'을 통해 작가, 환경복원가, 패션디자이너, 작곡가, 기술창업자 등 분야의 12명 청년을 선정해 역량개발비를 지원했다. 2021년 선정된 박재홍 씨(환경복원 분야)는 코드오브네이처 대표로 지난해 수출 25만 달러(3억 6000만 원 상당)의 실적을 달성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선정된 전지성 씨(조리 분야)는 레썽스 셰프로 2년 연속 '미쉐린가이드 셀렉티드'에 선정됐다. 김귀옥 시 청년산학국장은 "부산을 글로벌 인재의 허브로 만들기 위해 청년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밤중 거창 재래시장 점포서 불…인명 피해 없어
밤사이 경남 거창군 한 전통시장 내 점포에서 불이났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3시 12분 거창 지역 시장 내 수산물 판매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주변을 지나던 또 다른 상인이 점포 수족관에서 불꽃이 인다며 119에 신고햇다. 소방당국은 인력 50여 명과 장비 10여 대를 급파해 진화에 나섰고 불은 40여 분 만에 완전히 껐졌다. 다행히 불은 주변으로 크게 번지지 않았다. 인명 피해도 없었다. 대신 점포 내부 약 12㎡와 수족관, 집기비품 등을 태원 소방서 추산 3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최악 산불에 양산 물금벚꽃축제도 취소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계획된 양산 ‘2025 물금벚꽃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양산시는 물금벚꽃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29·30일 양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물금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추진위는 앞서 부울경 최대 규모 수변공원인 낙동강 황산공원 벚꽃길을 중심으로 초대 가수 공연과 불꽃쇼 등 화려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애초 산불 피해가 커지자 개막식만 생략하기로 했다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축제를 위해 설치한 각종 시설물 철거에 들어갔다. 또 교통 통제 역시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산불로 인한 참상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산불 피해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자 취소 결정한 점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설] 美 자동차 25% 관세 부울경 주력산업 발등에 불
[사설] 의대생 복귀 본격화로 의정 갈등 해결의 길 열어야
[강병균 칼럼] 위험하고 위태롭고 불안한 나라
[안준영의 집피지기] 밑빠진 미분양에 세금 붓기
[밀물썰물] 칠성 신앙과 북극전
[공감] 성장통
[속보] 전국 산불 사상자 5명 늘어, 65명…오늘 경북 주불 진화 총력
전국을 강타한 산불 사태로 부상자가 전날보다 5명 늘어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65명으로 증가했다.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경북에서 중상 1명, 경상 4명이 추가됐다. 이에 따라 산불 사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28명, 중상 9명, 경상 28명 등 65명으로 늘어났다. 여전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도 피해 규모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중대형 산불로 진화 작업이 진행되는 곳과 진화율은 △경북 의성군(진화율 95%) △안동시(85%) △영덕군(65%) △영양군(76%) △청송군(89%) △경남 산청·하동군(86%) 등 6곳이다. 평균 진화율은 83%다.전북 무주군와 경남 김해시, 충북 옥천군, 울산 울주군 언양·온양 등 5곳은 앞서 진화 작업이 마무리됐다. 당국은 이날 헬기 126대, 인력 6976명, 장비 936대를 동원해 인명 피해 줄이기에 중점을 두고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이번 산불로 산림 4만 8150ha 규모가 피해 영향에 놓였다. 2000년 동해안 산불 피해를 뛰어넘는 규모다. 이는 축구장 크기(0.714ha)로 환산할 경우 약 6만 7400개, 부산 면적(7만 6590㎢)의 약 63%에 달한다. 산불 사태로 이재민 3만 3000여 명이 발생했다. 이중 아직 귀가하지 못한 주민도 2407세대·80078명으로 파악됐다. 시설물 피해도 계속 늘어나 주택과 농업시설 등 3481곳이 산불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산림청은 경북 북부 산불 발생 7일째인 오늘 주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이날 오전 9시 브리핑에서 “밤사이 내린 비로 연무가 적어져 시야 확보가 유리하고, 기온이 이전보다 낮아져 산불 진화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헬기와 인력 등 자원을 최대한 투입해 진화가 가능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화재의 영향권에서 큰 위험에 처했던 하회마을 등 안동 지역 주요 시설물은 피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산불 정리가 이뤄졌다. 현재 경북 북부 산불 발생지역의 평균 진화율은 85%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보다 2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산불이 난 지역에는 가끔 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의성 1.5mm △안동 1mm △청송 2mm △영양 3mm △영덕 2mm으로 집계됐다. 경상북도는 이날 산불 피해를 입은 5개 시·군 27만 여명에 1인당 30만 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한경 중대본 차장(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 “오늘도 순간 최대 풍속이 초속 2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전망돼 기상 여건이 좋지 않지만,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산불 진화율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꺼진 불씨 되살아나”···김해 또 산불 ‘비상’
속보=꺼진 줄 알았던 경남 김해시 산불이 되살아나 현장에 헬기가 투입됐다. 26일 경남 김해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께 생림면 나전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시와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에 돌입하고 임시상황실을 설치 중이다. 오후 4시 30분 현재 현장에는 헬기가 1대가 뜨고 진화 대원 200여 명이 동원돼 불을 끄고 있다. 불이 난 곳은 지난 22일 화재가 발생했다가 나흘만인 25일 완전 진화 후 뒷불 감시 작업이 진행되던 곳이다. 현재까지 산림청에는 산불 발생이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김해시 관계자는 “남아있던 불씨가 다른 나무에 옮겨붙어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 ‘선거법 2심’ 오늘 선고… ‘벌금 100만 원’이 명운 가른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결과가 26일 오후 나온다. 2심 형량이 1심과 비슷하게 유지되거나 더 무거워지면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나올 가능성이 커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반대로 무죄로 뒤집히거나 벌금 100만 원 미만 판결이 나오면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이 대표가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고법 형사6-2부(최은정 이예슬 정재오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판결을 선고한다. 이 대표는 2021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고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 등의 발언을 하고, 같은 해 국정감사에서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지역 변경이 국토교통부 협박에 따라 이뤄졌다’고 말해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2심 판결은 1심처럼 이 대표 발언을 허위 사실로 판단할지가 쟁점이다. 1심 재판부는 ‘성남시장 시절 김문기를 몰랐다’ ‘김문기와 골프를 치지 않았다’ ‘경기지사가 되고 공직선거법으로 기소가 된 이후 김문기를 알게 됐다’ 등의 발언 중 골프 부분만 유죄로 판단했다. 국토부 ‘협박’ 여부와 국정감사 발언을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처벌할 수 있는지도 심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1심 재판부는 “이 대표가 자발적으로 용도 지역을 변경했다”며 백현동 발언을 유죄로 판단했다. 2심에서 유죄 판결이 나오면 그 형량도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이 대표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2심 형량이 비슷하게 유지된 후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이상 형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고 10년간 대선 등 선거에 출마할 수 없다.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 판결이 확정돼도 5년간 선거 출마를 할 수 없어 차기 대선에 나설 수 없다. 다만 대법원 선고가 조기 대선보다 늦어지면 법적으로 대통령 선거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2심에서 벌금 100만 원 미만 판결이 나오면 사실상 대선 출마에 큰 부담을 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에서 비슷한 형이 확정되면 법적으로 대선 출마 등에 제약이 없다.
끝 안보이는 역대 최악 산불, 부산도 초긴장
지난 21일 이후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역대 최대 인명·산림 피해가 난 것으로 나타났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일주일째 불길이 잡히지 않으면서 울산, 양산 등 인접지역 불씨가 부산으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2일 울산 울주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점점 남하하면서 부산을 위협하고 있다. 김해와 양산에서도 꺼진 줄 알았던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계곡과 능선 등 경사면을 타고 부산 방면으로 비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와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현재는 남풍의 영향이 강해 울산, 양산에서 발생한 화재가 부산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바람이 북풍으로 바뀌는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울주 대운산 일원에서 발생한 화재의 불씨가 산자락을 타고 기장 불광산, 삼각산 방면으로 옮겨가면 기장 장안읍, 정관읍이 피해를 입을 위험이 커진다. 시 푸른숲도시과 한영진 과장은 “풍향이 바뀌면 불씨가 다시 퍼질 가능성이 커져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씨가 부산에 근접해 오자 시는 비상 대응에 나섰다. 시는 박형준 시장 주재로 지난 25일 회의를 연 뒤 산불 예방 비상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기장소방서를 중심으로 장안사 주차장에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하고, 근방에 펌프차, 산불진화차 등 총 7개 차량을 배치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부산 16개 지자체들은 시 지침에 따라 대부분 산불방지대책본부 비상 근무를 강화한다. 근무조 인원을 기존 2명에서 4명으로 확충하고, 당직 근무시간도 기존 오후 8시에서 9시로 1시간 연장하는 식이다. 유사시 진화대원, 산불감시원을 비롯해 구청 직원들은 진화 현장을 지원하고, 관내 산불 초소 감시와 기동 순찰을 진행한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7일 오후 4시 기준 이번 산불로 사망 27명, 부상 32명 등 총 59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산불 피해 면적은 축구장 5만여 개에 달하는 3만 5810ha로 나타나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시한 코앞인데… 돌아오지 않는 부산 의대생들
27일 부산대 의대를 시작으로 내달 7일까지 부산 지역 의대가 줄줄이 복귀 시한을 맞는다. 대학은 학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는 등 막판 복귀 설득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부산대는 27일 복학·등록 마감을 앞두고 이날 학생과 학부모에게 의대 학장 명의의 서신을 보냈다고 26일 밝혔다. 부산대 관계자는 “예를 들면 본과 3·4학년의 경우 임상 실습에 들어가야 하는데 조를 짜서 순환하는 만큼 중도 복귀가 힘들어질 수 있다”며 “학년별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학생들이 이 같은 상황을 유념해서 꼭 복귀하기를 바란다는 내용으로 서신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지난 24일 의대생 학년별 대표와 의대 학장단 간 면담을 진행했고, 복귀 시한인 27일에도 학생들에게 문자 등을 보내며 복귀를 설득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대 의대에 휴학계를 냈다가 반려된 의대생은 약 600명이다. 27일 부산대를 시작으로 고신대, 인제대, 동아대 등 부산 지역 의대가 줄줄이 복귀 시한을 맞는다. 고신대는 28일, 인제대는 내달 5일까지 복학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동아대의 경우, 학생들이 복학을 한 뒤 휴학계를 냈지만 대부분 휴학 신청이 거절된 상태다. 동아대는 수강 신청을 마친 학생의 경우 내달 7일이 지나서도 출석하지 않으면 출석 일수가 미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아대는 수강 신청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수강 신청 기회를 한 차례 더 제공할 계획이고, 고신대는 지난 25일 저녁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사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집단 휴학을 지속하더라도 실익이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번이 사회가 의대생에게 건네는 마지막 ‘화합의 손’일 수 있는 만큼 학생들이 의사가 되고자 했던 마음을 되새기면서 선택하길 바란다는 의사 선배이자 스승의 의견도 있다. 부산 지역 한 의대 교수는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학생들이 당초 휴학의 정당성을 위해 내세운 것들이 지금은 많이 희미해졌다”며 “더 이상 휴학을 이어가도 얻을 수 있는 게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오래 자리를 비우면서 이해해달라 하는 것이 사회 전체 측면에서 공정하지는 않다”며 “지금이 복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로 보이고, 지금 시기를 지나면 사회적 반감이 커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우리 사회는 서로 이해하면서 협의를 통해 나아간다”며 “사회에서 손을 내민 만큼 그걸 잡을 용기도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되풀이되는 자원 개발 잔혹사, 금양도 못 피했다
리튬 광산 개발과 함께 이차전지 산업의 선도주자로 주목받던 금양이 상장폐지 기로에 서자, 광산 개발의 부푼 꿈을 꿨다 무너진 상장사들의 ‘자원 개발 잔혹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전망처럼 막대한 수익으로 연결된다면 좋겠지만, 실제 수익을 내는 경우는 많지 않고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청사진만으로 주가가 급등락하므로 투자자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상장사 33곳 중 4곳은 리튬 개발을 추진했다 치명타를 입었다. 금양은 물론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이아이디, 웰바이오텍이 의견 거절을 받았고, 코스닥의 테라사이언스도 의견 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앞서 금양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독자적인 리튬 광산 개발을 하는 등 과감한 투자와 적극적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을 주도하는 초격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우공이산’의 정신으로 광물의 채굴, 정제, 수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루트를 확보하고 있다”며 몽골과 콩고민주공화국에 있는 광산 개발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이차전지 제조업의 특성상 원재료비 비중이 높고 리튬 등 광물 자원의 가격 변동에 따라 원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는 광산 개발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기가 쉽지 않다. 실제 몽골 광산 인수 후 금양 주가는 5만 원대에서 19만 원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금양은 지난해 10월 몽골 광산 매출 전망을 4024억 원에서 66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610억 원에서 13억 원으로 대폭 정정했다. 한국거래소는 금양이 장래 사업·경영 계획을 거짓 또는 잘못 공시했다며 2억 원의 제재금과 벌점 10점을 부과했다. 1년 내 벌점 15점 이상이 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데, 금양이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 데에 광산 개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다. 다른 상장사들도 줄줄이 광산 개발에 나섰다 낭패를 봤다. 리튬 수혜주로 불렸던 웰바이오텍도 2023년 짐바브웨에서 리튬 광산을 개발해 리튬 원광을 수입한다고 밝혀 주가가 한 달도 안 돼 2000원대에서 5000원대로 껑충 뛰었다. 하지만 그해 “리튬 원광 취득 거래와 관련된 거래 실질과 자금 흐름의 타당성 등을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감사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았다. 테라사이언스도 2023년 신안 압해도 일원에 국내 첫 리튬 염호를 발견했고 리튬 개발에 진출하겠다고 해 주가가 급등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어 다음 해 의견 거절을 받았다. 지난달 상장폐지가 결정된 이아이디는 2023년 미국 네바다주 리튬 광산에 대한 허위 호재성 보도자료를 내 주가 급등을 부추기고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대표가 구속됐다. 2000년대부터 시작된 자원 개발 열풍은 2010년대 들어 ‘거품’으로 밝혀지며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카메룬 다이아몬드 광산 개발에 나섰다 2015년 상장폐지된 CNK 등이 대표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광산 개발 이슈는 끊이지 않는데, 결국 손실은 투자자들이 떠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림청 "영덕군 주불 진화 완료"…'의성 산불' 확산 나흘만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8일 오후 2시 30분께 영덕군 주불 진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날 산림당국은 영덕 지역에 진화 헬기 26대, 차량 70대, 인력 1007명을 투입해 주불을 잡았다. 지난 25일 오후 5시 54분께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에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화한 산불이 번지면서 지역 피해는 시작됐다.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타고 확산한 불은 다음날(26일) 오전 2시께 해안가 지역까지 확산했다. 이번 산불로 인한 영덕 지역 산불영향구역은 8050㏊다. 전체 화선은 108㎞였다.
'괴물 산불' 휩쓴 천년고찰 고운사…가운루·연수전 모두 전소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천년고찰 경북 의성 고운사의 각종 보물이 경북 북부를 휩쓴 산불에 크게 소실됐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조계종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경북 의성군 고운사가 전날 사찰을 덮친 불길에 큰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국가 지정 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된 가운루와 연수전은 형체로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전소됐다. 고운사 입구에 세워진 최치원 문학관도 뼈대만 남긴 채 모두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식 건물로 지은 대웅전과 명부전 등은 가까스로 온전한 모습을 유지했다. 이날 고운사를 방문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산불로 유명을 달리하신 국민도 많다는 소식에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며 "잔해를 보니 불길이 얼마나 강했는지 알겠다. 진압에 나서준 소방대원들과 모든 관계자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고운사 주지 등운 스님은 "어제 오후 4시 한참 넘어서까지도 절에 남아있었다"며 "사람들 대피시키고, 문화유산들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고 했는데 소방관도 외부 건물 화장실로 급히 피신해야 할 만큼 불이 사방으로 삽시간에 퍼졌다"고 당시의 다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신라 신문왕 1년(서기 681년)에 의상대사가 창건한 고운사는 경북을 대표하는 주요 사찰 중 하나이다. 앞서 전소된 가운루는 계곡을 가로질러 건립한 누각 형식의 건물로 지난해 보물로 승격됐으며, 이보다 먼저 보물로 지정된 연수전 역시 조선 왕실과 인연이 깊은 건물로 유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고운사가 있는 의성 단촌면은 산불이 확산함에 따라 전날 오후 3시 20분께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다만 화마가 덮치기 직전까지 유물 등을 밖으로 옮기던 승려 5∼6명을 포함한 20여 명은 마지막 불상과 함께 오후 3시 50분께부터 고운사를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석준, 정승윤·최윤홍 중 누구와 맞붙어도 우위 [부산교육감 재선거 여론조사]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의 최대 변수로 ‘보수 단일화’가 떠오른 가운데, 가상 대결 결과 정승윤 후보가 최윤홍 후보보다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누구로 단일화하더라도 김석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재선거에서는 단일화 자체보다 지지층 간 ‘화학적 결합’과 외연 확장이 더 본질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일화 경쟁력 정승윤 앞서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에서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후보를 각각 단일 후보로 상정한 가상 대결 결과, 정 후보가 최 후보보다 높은 경쟁력을 보였다. 다만 누구를 단일 후보로 세우든 김석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승윤 후보를 보수 단일 후보로 상정한 가상 대결에서는 김석준 후보가 41.3%, 정 후보가 32.4%를 얻어 8.9%포인트(P) 차이를 보였다. ‘지지 후보 없음’은 12.2%,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4.1%였다. 같은 조사에서 실시한 3자 대결에서는 김 후보 36.8%, 정 후보 26.1%, 최윤홍 후보 10.1%였다. 즉, 정 후보로 단일화하더라도 최 후보 지지층이 같은 보수 성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정승윤 후보에 반감을 품은 일부 보수 유권자들이 최윤홍 후보를 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부산시교육감 권한대행을 지낸 최 후보는 전임 하윤수 교육감 체제의 정책 기조를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정책 연속성과 행정 안정성을 중시하는 유권자의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 정 후보는 출정식부터 강성 보수 인사들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선명성을 강조했다. 정치 피로감을 느낀 일부 보수 유권자들이 최 후보를 지지하고, 이들 중 상당수는 정 후보로 보수 단일화가 되면 오히려 김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홍 후보의 단일화 경쟁력은 정 후보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후보를 단일 후보로 상정한 가상 대결에서 김석준 후보는 42.3%, 최 후보는 18.8%를 기록하며 두 후보 간 격차는 두 배를 넘었다. 특히 ‘지지 후보 없음’ 응답이 24.0%로, 최 후보 지지율보다 높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까지 더하면 전체의 38.9%가 표심을 유보한 셈이다. 정 후보 지지층이 최 후보 지지로 돌아서지 않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여 최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하더라도 본선 경쟁력이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벼랑 끝 내몰린 ‘보수 단일화’ 이처럼 단일화 경쟁력에서는 정승윤 후보가 앞섰지만 단일화만으로는 김석준 후보를 꺾기 어렵다는 한계도 분명히 드러났다. 지지층 간 결속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단일화가 오히려 표 이탈이나 역선택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양자 대결로 가야 지지율 차이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보수 단일화가 끝내 무산될 경우 두 후보 모두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최윤홍 후보가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협상 결렬을 선언한 만큼 단일화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이 더 크게 돌아갈 수 있다. 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보수 진영 내 입지는 물론, 내년에 다시 치러질 교육감 선거에서 재도전할 명분도 흔들릴 수 있다. 이에 지역 안팎에서는 최윤홍 후보의 거취에 눈길이 쏠린다. 현재 지지율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 비용 50% 보전 기준인 10%를 넘기는 것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완주하더라도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득표율을 보인다면 수억 원의 선거 비용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단일화에 극적으로 합의할 경우 보수 진영 내 협상력을 확보하고 향후 정치적 보상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 막판 보수 단일화가 전격 재성사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에서 3자 구도 속 김석준 후보와의 격차가 ‘넘기 어려운 벽’으로 확인된 이상 양측 모두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6.3%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죽음 일상화 영구 임대 고령 주민 "건강한 애도 문화 만들래요"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56회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민언련 ‘이달의 좋은 보도상’ 수상
[사랑의 징검다리] 5년째 세상과 단절된 지훈 씨
[사랑의 징검다리] 가족을 모두 잃은 영자 씨
[사랑의 징검다리] 빚더미에 전전긍긍 예진 씨
"1000원짜리 사려다 한 짐 샀다" 다이소, 왜 최대 5000원일까 [궁물받는다]
"독감엔 링거가 특효" 소문, 진짜일까 [궁물받는다]
자려고 누우면 '콜록콜록'… 천식입니다 [궁물받는다]
유럽 국가 카페, 노트북 작업 금지 확산 왜? [트래블 tip톡]㉓
600만 달러 시계에 애완동물, 아기까지 객실에 두고 떠난다 [트래블 tip톡] ㉒
유럽연합 EES‧ETIAS 시행, 일러도 2027년에나 가능 [트래블 tip톡] ㉑
책과 함께하는 ‘아보하’ 소망, 추억의 흑백사진에 담다 [별별부산] ⑨
시내버스 타고도 만날 수 있다 '푸른 초원 위 양 떼 풍경' [별별부산] ⑧
“밤 산책하듯 쉬어 가세요”…광리단길 24시간 밝히는 ‘위로 책방’ [별별부산] ⑦
기린·신흥·아리랑 성냥을 기억하시나요?
호텔 짐 풀면 주변 편의시설, 산책로부터 파악하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⑨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여행은 청춘 성장의 밑거름…보름 만에 한 뼘 더 큰 아이들 [세상에이런여행] ㉗
매일 호텔식·외식에 학원도 안 가는 꿈같은 일정 [세상에이런여행] ㉖
행복하지 못한 인생 말년, 모차르트는 왜 갑자기 눈을 감았나? [세상에이런여행] ㉕
[제철 PICK] 붉은 껍질 속 바다향 가득 머금은 ‘바다의 꽃’ 멍게
어머니 돌아가신 집 개조해 비영리 단체 활동… 이번엔 음악극 도전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7년 만에 문 닫는 게네랄파우제 “그동안 행복했습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20분 영상 송출 사고… ‘부산발레시즌’ 아쉬운 첫걸음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젊어지는 이야기] 스트레스와 노화
[젊어지는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 거꾸로 흐를까
[젊어지는 이야기] 인간 욕망의 역사 ‘불로장생’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우리 댕댕이가 돌아온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다양한 방법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피란의 애환 서린 자갈치시장, 깔끔하게 거듭난다
경북 안동서 밤새 산불 재발화…인근 중앙고속도로 구간 통제
'경북 산불' 실화 피의자 조사, 경찰이 맡는다…의성군 특사경 수사에서 이첩
울산대 "의대 학생 전원 복학하기로"…제적 예정 통보 보류
PK 재보선 야 우위인데 탄핵에만 매몰 여 '뒷전'
野초선들 "마은혁 임명안하면 국무위원 탄핵"…與 "이정도면 위헌정당"
조폐공사, ‘장애인 경제교육 활성화’ 나선다
미얀마 규모 7.7 강진에 144명 사망…건물·다리 무너지고 공항 폐쇄
화면은 밝고 경쾌한데 이 우울감은 뭐지?
미국 거장이 뽑은 '영국 영화 50선' 부산에서 본다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 8기 모집
연제구 연산5동, '우리동네 활력 UP 프로젝트' 운영 개시
동아대 석당박물관, 2025년 박물관·미술관 주간 '뮤지엄×만나다' 사업 선정
부산시, 전국 최초 '생애말기안심돌봄 서비스' 시행
LH, 부산광역시 국민임대주택 예비입주자 정례모집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