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치나 델라 비스테카' 세계 제일! 다섯 가지 고기 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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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렌체풍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가 숯불에 익어가고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주의 작은 마을 판자노. 이곳에는 '안티카 마첼레리아 체키니'라는 푸줏간이 있다. 이곳에서 대를 이어 푸주한의 길을 가고 있는 다리오 체키니는 세계에서 고기를 가장 잘 다루는 전문가로 불린다. 세계 최고 푸주한이 여는 고기 만찬 '오피치나 델라 비스테카'에 가 봤다.

3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만찬에는 총 다섯 가지의 고기 요리가 나온다. 사용되는 고기는 스페인 카탈루냐와 판자노 지방의 쇠고기. 첫 번째 요리인 키안티식 육회 '키안티 크루도'. 다진 쇠고기에 레몬과 후추, 허브, 올리브오일 등을 넣은 육회 맛이 색다르다. 다진 고기를 재빨리 불에 구운 '브루스티코'는 씹는 순간 고소함이 입안에 퍼진다. 뒤를 이어 립아이 스테이크인 '코스타타 알라 피오렌티나'와 판자노식 스테이크인 '비스테카 판자네스'가 나오는데 올리브유를 듬뿍 쳐서 먹는 고기의 겉면은 고소하고 속살은 참치처럼 부드럽다.



마지막으로 만찬의 주인공이자 피렌체에 오면 꼭 먹어야 할 음식으로 꼽히는 피렌체풍 스테이크 '비스테카 알라 피오렌티나'가 나온다. 8㎝ 두께로 두툼하게 썬 고기를 숯불 잔열로 겉 1㎝ 정도만 익힌다. 입에 넣는데 '깊은 맛'이 난다. 단순히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복합적인 맛이다. 디저트와 후식주 그라파까지 한 잔 돌고 나자 다리오 체키니가 올라와 이야기를 나눈다. 푸줏간 2층은 손님과 주인이 함께 맛을 논하는 '열린 식당'이 된다.

판자노로 가려면 피렌체 시타버스정류장에서 그레베인키안티를 경유하는 판자노 행 버스를 타면 된다. 소요시간 1시간 15분 정도. 오피치나 델라 비스테카는 화·금·토요일 저녁 8시, 일요일 낮 1시에 열린다. 비용은 1인당 50유로. 최소 2주 전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전화 +39-055-852020. 이메일 macelleriacecchini@tin.it. 오금아 기자

푸주한 다리오 체키니가 준비한 고기의 향연에 참석한 손님들이 만찬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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