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1호선 합선 사고 발생 승객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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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과 중앙동역 사이에서 전력계통 이상으로 열차가 멈춰서는 사고가 발생해 운행이 중단되자 중앙동역에서 승객들이 열차를 타지 못하고 바깥에서 웅성거리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운행중이던 부산도시철도 1호선 열차에서 전기 합선 사고가 발생해 1호선 노포 방면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중단되는 등 심각한 운행 장애가 빚어졌다.

특히 합선과 함께 다량의 유독가스가 지하철 선로와 객차 내로 퍼지면서 열차에 갇힌 승객들이 공포와 불안으로 패닉 상태에 빠지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고, 승객들은 긴급 출동한 구조대원들에 의해 사고 발생 40여분 만에야 컴컴한 선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왔다.



27일 오후 6시59분께 부산 도시철도 1호선 남포역에서 노포 방면 50여m 지점에서 중앙동 방면으로 달리던 제2266호 열차의 차량 상판 집전장치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발생하며 열차가 긴급 정차했다.

이와 함께 다량의 유독 가스가 지하철 선로로 퍼졌고, 2호차와 6호차 등 일부 객차에도 유독 가스가 스며들면서 열차에 타고 있던 750여 명의 승객들이 불안감에 떨며 혼란 상태에 빠졌다.

열차 내 전원마저 끊기면서 출입문도 열지 못해 승객들의 공포감은 더 가중됐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소방차 27대와 107명의 구조인력을 투입, 역무원과 함께 일단 승객들을 남포역 방면에서 가까운 8호 객차로 이동시킨 뒤 지하 갱도 같은 지하철 선로를 통해 50여m를 걸어서 이동하는 방식으로 남포동 역사로 대피시켰다. 소방당국은 사고 발생 40여분 만인 오후 7시42분께 승객 대피를 완료했다. 이 과정에서 오모(29·여)씨 등 3명이 유독 가스 흡입으로 인한 호흡 곤란 증세를 호소,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박모(42)씨는 "남포역을 출발한 열차가 갑자기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멈춰 섰고, 이내 선로와 열차 안에 유독 가스가 자욱하게 번졌다"며 "대구지하철 참사와 같은 열차 화재로 생각한 승객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열차 안이 일순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로 지하철 1호선 노포 방면 열차 운행이 1시간 이상 중단되는 심각한 운행 장애가 빚어졌다.

부산교통공사는 긴급 전력 공급 등을 통해 복구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자 후속열차로 사고 열차를 밀어 예비선로로 옮긴 뒤 전기공급을 재개했으며 오후 8시13분께 지하철 운행을 정상화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가 열차 상판의 접전설비인 '판타그라프'에서 스파크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아 전기 합선에 의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공사는 사고 열차를 노포차량기지로 옮겨 정밀조사를 통해 정확한 장애 발생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태우 기자 widen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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