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탈출]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더 좋다! 없는 게 없는 환상의 관광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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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香港

홍콩의 새로운 명물 '스카이 100'에서 바라본 야경. 스카이 100 제공

한때 지름신과 '절친'이었던 그녀는 '쇼핑 천국' 홍콩을 사랑했다. 영화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따라 이쑤시개 좀 물어 본 그 역시 '따꺼(大哥:큰형을 뜻하는 중국어)'의 나라 홍콩은 죽기 전에 꼭 가 봐야 할 곳이었다. 이제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이들에게 홍콩은 한때의 추억으로만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최근 큰마음 먹고 가족 해외여행을 결정하고부터 홍콩을 다시 보게 됐다.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장소가 곳곳에 숨어 있었던 것. 이들이 눈여겨 본 홍콩의 관광지는 어떤 곳이었을까?


란타우 섬(爛頭島)-디즈니랜드의 환상 속으로

홍콩국제공항에서 내리자마자 볼거리가 바로 코앞에 있다. 홍콩의 숨은 매력이라 불리는 '옹핑 360'은 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다. '옹핑 360'은 지상의 동총타운에서 옹핑마을까지 운행되는 5.7㎞ 케이블카와 옹핑마을을 아우르는 관광지로, 케이블카에서 360도의 전망을 볼 수 있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옹핑마을은 세계 최대의 야외 청동좌불상이 있어, 불교 신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케이블카를 타고가면 손때 묻지 않은 홍콩의 원시림과 남중국해안의 호쾌한 전망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옹핑마을 주민들이 거주하는 옹핑 빌리지는 관광지로 개발되어 음식점,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있다. 마을 옆에 '포린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곳에서 소림사 공연 팀을 초청해 8월 말까지 마을 입구에서 공연을 펼친다. 오후 2시 쯤 아이들에게 소림사 무술을 간단하게 가르쳐 주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싯타르타의 일생을 애니메이션과 체험 코스로 만들어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는 '부다와 함께 산책'과 언어를 사용하지 않는 애니메이션 '원숭이 이야기 극장'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도쿄나 미국의 디즈니랜드보다 규모는 작지만, 디즈니 월드의 환상적 세계를 만끽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히 올해 5주년을 맞아 볼거리와 이벤트가 더욱 풍성해졌다.

매일 2~3차례 열리는 퍼레이드는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7대의 퍼레이드 차에 나눠 타고 흥겨운 음악과 함께 쇼를 벌이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저절로 어깨가 들썩인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영화 OST에 맞춰 펼치는 뮤지컬은 별도의 돈을 주고 봐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 광둥어로 진행되고, 무대 한쪽에 영어 자막을 제공한다.

오후 8~9시 사이 폐장 시간에 맞춰 펼쳐지는 불꽃쇼는 디즈니랜드의 환상적인 풍경이 절정을 이루는 시간이다. 팅커벨 성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화려한 불꽃 쇼가 약 10분간 펼쳐진다.



▶여행 팁='옹핑 360'에서 식사를 해야 한다면 포린사 식당에 들러보자. 스님들이 만들어 고기나 마늘 등이 들어가지 않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특히 레몬즙에 설탕을 졸인 소스를 끼얹은 두부 요리는 새콤달콤한 맛이 이색적이라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다.

디즈니랜드 호텔은 1년 전부터 객실 예약이 이뤄질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 신데렐라가 유리 구두를 떨어뜨리는 장소를 그대로 표현한 계단 등 볼거리가 곳곳에 숨어 있다. 특히 호텔 안 '크리스탈 로투스' 레스토랑의 디즈니 캐릭터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은 먹기 아까울 정도로 귀엽고 맛도 수준급이다.





홍콩섬-오션파크와 빅토리아 피크

홍콩섬의 오션파크는 흔히 우리나라 과천 동물원이나 서울 어린이대공원에 비교된다. 새로운 놀이시설에 비해 재미는 떨어지지만 놀이공원의 대명사인 장소. 홍콩인들에게 오션파크는 그런 곳이다. 1974년에 세워진 오션파크는 동물원과 수족관, 빅토리아 만을 바라볼 수 있는 케이블카로 유명하다.

동물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중국에서 선물 받은 판다 2쌍이다.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숭이, 나무늘보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 수족관은 대형 가오리, 망치상어 등 다양한 희귀어종을 모아 놨다. 대형 수족관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넵튠 레스토랑은 또 하나의 명소다.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 중 하나. 트램을 타고 올라간다면 5자리 좌석 중 오른쪽 3인 좌석에 앉아야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빅토리아 피크에서는 유명인들의 모습과 똑같은 밀랍인형이 전시된 마담투소도 방문해보자. 이곳에는 우리나라 영화배우 배용준의 인형도 있다. 입구 쪽에 서있는 홍콩 배우 류덕화 인형은 전시된 인형 중 유일하게 심장이 뛰는 듯한 장치가 들어 있어, 인형의 가슴에 손을 얹고 사진을 찍는 이도 많다.

빅토리아 피크에 오르면 일식당 중식당 등 다양한 음식점이 있는데, 대부분 빅토리아 만의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다. 다양한 새우요리가 제공되는 '부바검프'는 한국의 패밀리 레스토랑과 비슷해 친근한 느낌이다.

▶여행 팁=완차이 지역에 위치한 코스모폴리탄 호텔은 오션파크와 연계해 입장권과 숙박, 조식을 패키지로 판매하고 있다. 오션파크 스위트룸에는 오션파크의 캐릭터 인형을 방안에 비치해 아이들에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2시간 동안 아이를 무료로 돌봐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다른 객실을 이용하는 이들은 유료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홍콩섬은 IFC몰, 퍼시픽 플레이스, 스탠리마켓 등 쇼핑 명소가 곳곳에 있다. 이곳의 번잡함이 싫고, 고급 브랜드 제품을 원한다면 '리가든'에 가보자. '리가든 2'에서는 아이들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제공하고 있다. 홍콩 연예인들이 종종 들러 자녀들에게 선물할 동화책을 고른다는 북 캐슬 서점, 펜디 디올 등의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최신 어린이 의류를 만날 수 있는 바로코(Barocco), 산뜻한 디자인이 인상적인 호주 의류 브랜드 시드(SEED) 매장 등이 있다.



주룽(九龍)반도-'스카이 100'과 딤섬 만들기 체험

주룽반도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시설은 '스카이 100'이다. 홍콩에서 가장 높은 ICC 빌딩에 위치한 '스카이 100'은 해수면에서 393m 높이의 전망대로, ICC 빌딩의 118층 중 100층에 위치해 있다. 그 위로 18층은 리츠 칼튼 호텔이고, 아래에는 오피스텔과 사무실이 들어서 있다.

올해 4월에 문을 연 '스카이 100'은 전망을 위한 시설 뿐 아니라, 최신 시스템으로 홍콩의 역사와 현재의 모습을 알리고 있다. 입구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망을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있어 돈을 내고 전망을 보러 갈 것인지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홍콩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그림과 사진으로 보여주는 시간 터널, 터치스크린을 통해 홍콩의 대표적 관광지를 선택하면 일정표를 짜서 전자 메일로 바로 보내주는 스케줄 시스템, 흐린 날에도 맑은 날 전망을 보는 듯한 효과를 준 망원경 등 최신 기술이 접목된 시설이 관광의 즐거움을 더한다. 전망대의 안내 데스크에는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의 해설 방송이 나오는 헤드셋을 나눠준다.

'스카이 100' 인근에는 천장 돔 전체를 스크린으로 사용한 아이맥스 영화관이 들어선 우주박물관이 있다. 별자리에 얽인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이색적이지만, 영어와 중국어 해설만 제공하는 점은 아쉽다.

홍콩의 대표 야경은 주룽반도 침사추이 지역에 위치한 스타의 거리에서 홍콩섬을 바라본 풍경이다. 삼성 정관장 등 한국 기업의 간판이 중간에 자리 잡고, HSBC 은행 등 다국적 기업의 고층 빌딩에서 화려한 불빛을 뿜어내는 장관을 연출한다. 매일 오후 8시 30분 즈음 스타의 거리는 음악에 맞춰 고층 빌딩에서 쏘아대는 레이저 쇼인 심포니 오브 라이트를 감상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여행 팁=침사추이 킴벌리 로드를 중심으로 한국인 식당과 민박이 몰려있어 홍콩 내 코리아 타운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이곳의 음식점에서는 한국에서 직접 공수해온 재료로 다양한 한국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민박은 10평 안팎의 공간에 화장실 침실, 주방 등이 들어선 시설이 대부분으로, 주로 장기출장 온 이들이나 저렴한 숙박을 원하는 한국인이 많이 찾는다. 아침에 한국식 조식을 먹을 수 있다.

홍콩의 대표적인 딤섬 레스토랑 슈퍼스타에서는 딤섬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홍콩에서 최초로 캐릭터 딤섬을 개발한 곳으로 유명한 곳. 10명 이상일 때만 신청가능하며 참가비는 1인당 300홍콩달러.

글·사진·영상=송지연 기자 sjy@busan.com

취재협조=홍콩관광청


찾아가는 길

홍콩은 김해공항에서 비행기로 3시간 정도 걸린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드래곤에어에서 매일 출발하는 비행기편이 1편씩 있고,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1주일에 3번 운항한다. 홍콩은 열대 또는 아열대 습윤 기후로, 여름인 7~8월의 평균기온은 30도 안팎이다. 겨울의 평균기온은 15도여서, 실외 활동을 원한다면 가을이나 겨울에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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