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이 여고생들 히로뽕 중독시켜 환각 집단성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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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판매책이자 폭력배인 30대가 유흥주점 도우미로 일하는 10대 여고생들을 히로뽕에 중독시킨 뒤 환각상태에서 집단 성관계를 가져오다 붙잡혔다.

가출 상태였던 소녀들은 공짜로 제공받은 미끼 히로뽕에 중독자가 된 뒤에는 히로뽕을 사기 위해 유흥업소에 나가 돈을 버는 등 전형적인 마약 중독의 악순환에 빠졌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경찰청 마약수사대(대장 정경식)는 가출한 뒤 유흥업소 도우미로 일하는 10대 미성년자들을 꾀어 히로뽕에 중독시킨 뒤 집단 성관계를 가진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13일 폭력조직 하단파 추종폭력배 김 모(33) 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김 씨와 함께 모텔을 돌며 15차례에 걸쳐 히로뽕을 투약한 A(16), B(16) 양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미성년자들을 도우미로 고용한 유흥주점과 보도방 업주 3명, 혼숙 장소를 제공한 모텔 업주 3명 등 모두 6명은 청소년보호법 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

경찰 조사결과 고교 2년생의 나이인 A, B 양은 지난 3월 부산 사하구 괴정동의 무허가 보도방을 통해 유흥주점 도우미 일을 하면서 손님으로 알게된 김 씨를 만나 마약의 덫에 걸려들었다. 지난해 고교 1년 때 학교를 그만 두고 가출한 B양과 달리 A양은 낮에는 학교를 다니다 저녁에 유흥업소에 나오던 상태였다.

김 씨는 처음엔 A, B 양을 모텔로 데려가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 꾀어 히로뽕 주사를 직접 놔줬지만 공짜는 3번에 그쳤다. A, B양은 중독된 뒤에는 유흥업소에서 번 돈을 김 씨에게 건네고 히로뽕을 사야만 했다. 이후 A 양은 학교까지 그만둔 채 마약중독의 구렁텅이에 빠졌다.

경찰 조사결과 A, B 양은 취약계층 가정이 아닌 평범한 부모형제를 두고 있는 가정 출신이며 적발된 이후 부모에게 인계돼 귀가 조치된 상태다.

경찰은 미성년자인 여고생들이 직접 히로뽕을 구입해 상습 투약하고 환각 상태에서 집단 성관계를 가졌다가 적발된 것은 처음이며, 이는 일반인들 사이에 마약류가 무섭게 확산되는 추세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승일 기자 doj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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