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중동이 뜬다] 부산 미래 책임질 관광 르네상스 시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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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중동에 부산의 관광 미래를 책임질 각종 시설과 프로그램들이 추진되고 있다. 사진은 해운대관광리조트 조감도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사진을 합성한 것.

"해운대가 너무 좋아요."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팔레드시즈에 살고 있는 미국인 데이튼 켈리 그리핀(Dayton Kelie Griffin·50) 씨는 해운대 칭찬에 신났다. "6개월 전에 부산에 왔는데 해변이 너무 아름다워 해운대에 살게 됐어요. 최근엔 각종 시설과 즐길 프로그램들이 더욱 풍성해져 해운대에 사는 게 행복해요"

부산 해운대가 바뀌고 있다. 바다와 백사장이라는 천혜의 환경에 의지했던 해운대가 볼거리, 즐길거리를 갖춘 사계절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변신의 중심지는 해운대해수욕장이 위치한 해운대구 중동. 중동이 사계절 반짝이는 '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1980년대 동래구에서 분구된 해운대는 최근까지 여름 한철, 외지 관광객이 반짝 몰리는 해수욕장이 있는 곳이었다. 주변에 호텔과 상가들이 있지만 잠깐 들리는 수준의 관광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엔 각종 관광 인프라들이 생겨나면서 사계절 휴양지로 변모하고 있다.




'해운대관광리조트' 급물살

워터파크·디지털 테마파크 등

최고 수준 시민공원 조성

달맞이 고개·동해남부선 활용

특화된 의료단지 성장 '기대'




2년 전 문을 연 최대 백화점인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해운대를 한국 뿐 아니라 동남아의 쇼핑 중심지로 만들었다. 또 한국 최고의 전시·컨벤션 센터인 벡스코가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현재 제2벡스코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올해 16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중심이 되는 '영화의 전당'(일명 두레라움)도 해운대 센텀시티에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에 맞춰 영화 영상 관련 시설들이 해운대로 몰려들고 있으며 '처음영화사' 등 부산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사도 쏙쏙 문을 열고 있다.

지난 2002년 아시안게임 때 만들어진 요트경기장은 해운대의 수상 관광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세계적 마린시설로 탈바꿈하는 공사를 앞두고 있다. 동백섬 앞 쪽의 마린시티에는 한국 최고 수준의 고급 아파트 단지가 즐비하다.

지금껏 해운대의 변화가 해운대해수욕장을 중심으로 우측에 위치한 우동 쪽의 변화라면 지금부터의 변화는 해운대해수욕장의 정면인 중동 쪽이 주도한다. 해운대를 사계절 관광지로 바꿀 핵심 시설은 백사장과 붙은 '해운대관광리조트'. 해운대관광리조트는 최근 부산시의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오는 6, 7월께 사업승인 신청을 하고 10월, 11월께 공사에 들어가 2016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다.

이 리조트는 해운대구 중1동 옛 한국콘도 6만5천790㎡(1만9천900여 평) 부지에 연면적 65만6천69㎡(19만8천800여 평) 규모로 지어진다. 서울 63층 빌딩의 4배 규모다. 108층(477.8m)짜리 랜드마크 타워동과 87층짜리 주거타워동 2개, 이들 3개 건물을 성곽처럼 둘러싸며 연결하는 포디엄(podium)으로 구성된다.

포디엄에는 바다를 바라보며 온천물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 4D체험 등 최첨단 IT기술을 도입한 디지털 테마파크 등이 들어서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계절 사로잡는다. 또 랜드마크 타워 최상부에는 일본 대마도까지 눈으로 볼 수 있는 360도 전망대가 건립되고 1층 외부공지는 한국 최고 수준의 시민 공원이 조성된다. 또 부산에선 처음으로 6성급 관광호텔이 랜드마크타워 안에 들어서 해운대를 세계적 관광지로 만드는데 일조한다.

부산시와 해운대구청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미포, 청사포, 구덕포, 그리고 송정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달맞이고개에 2.2㎞의 문탠로드를 조성했다. 그리고 달맞이고개 해안 절벽의 따라 운행하고 있는 동해남부선이 오는 2013년께 철거될 예정이어서 폐선부지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달맞이길에서는 '예술시장' '달맞이언덕철학축제' 등의 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이와 함께 중동에 들어선 호텔과 건물에 메티컬센터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 해운대를 의료관광특구로 지정해야 한다는 의료계 종사자들의 목소리도 높다. 해운대관광리조트에도 최고급 메티컬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중동 일대가 특화된 의료단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배덕광 구청장은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맞이길이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에 해운대관광리조트 등 관광시설이 들어설 경우 해운대구 중동은 부산 관광의 핵심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진 기자 ksci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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