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태는 방사능 오염과 무관한 안전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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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원양산업협회는 북서부베링해와 오호츠크해 명태 어장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과 최소 2천500㎞ 떨어져 있는데다 해류가 반대로 흘러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동태(냉동 명태) 안심하고 드세요."

원양 업체들이 울상이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오염 공포가 높아지면서 뜻하지 않게 러시아 수역에서 잡힌 동태 소비까지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국원양산업협회(KOFA)는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과 공동 캠페인을 벌이는 등 안정성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5일 한국원양산업협회(회장 장경남)에 따르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얼어붙기 시작한 국내 동태 소비는 갈수록 줄어 최근에는 출고 자체가 일본 원전사고 이전보다 30% 이상 감소했다.

일 원전 사태 공포로 소비 급감… 창고 포화 상태
원양협회 "러시아서 잡은 청정 수산물" 적극 홍보
한국해양산업협회, 소비 활성화 등 대책 토론회

동태가 주로 반입되는 부산지역 냉동창고는 이같은 소비 둔화로 창고마다 거의 100% 보관 용량이 다 차 있는 상태다.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데다 동태는 계속 반입되면서 창고 확보난까지 가중되고 있다.

동태 가격도 신통치 않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으로 동태 1㎏당 평균 도매가격은 2천360 원으로 전년 동기(3천180 원)에 비해 26% 떨어졌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동태 소비의 감소세가 심각해지자 수산물품질검사원과 함께 우리나라 원양선사들이 잡는 동태는 러시아 수역에서 잡아 방사성 물질 오염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

잡자마자 곧바로 냉동해 유통하는 명태 주요 어장은 러시아 오호츠크해와 북서부베링해다. 후쿠시마에서 오호츠크해는 2천500㎞, 북서부베링해는 4천500㎞가량 떨어져 있다. 조류의 흐름도 후쿠시마와는 무관하다. 원전사고가 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는 남쪽에서 올라가는 쿠로시오 난류와 북쪽에서 내려가는 오야시오 한류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보다 수천㎞ 북쪽에 위치한 러시아 수역은 오야시오 한류 영향으로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한국원양산업협회는 밝혔다.

명태 주요 어장을 보유한 러시아도 이 곳에서 잡히는 어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연방 국경수비대와 연해주 수산청은 지난달 말부터 방사능 특별관리 절차를 도입해 매일 현지 어장과 어획물에 대한 방사능 오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지금까지 모니터링 결과 어장의 방사능 오염 수치는 정상 수준이며 어획물 역시 안전하다.

국내 수산물품질검사원도 지난달부터 수산물의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명태에서 오염 물질이 발견된 적은 없다.

한국원양산업협회 김현태 홍보·마케팅지원센터장은 "동태를 비롯한 원양 수산물은 먼 대양에서 어획하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안전하다. 또 국내 반입시 철저한 안전성 검사를 거치는 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해양산업협회는 25일 부산일보 10층 고메 레스토랑에서 '국내 수산물 안전 검증 토론회' 를 연다.

해양전문가로 조직된 MHN(Marine Honors Network)의 'Sea-food Valley 조성팀(팀장 남택정 부경대 교수)'은 이날 국내 수산물 안정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급격히 떨어진 수산물 소비에 대한 대안을 내놓고 수산식품산업 보호 및 육성을 위한 대책도 논의한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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