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울과 함께 한국 발전 선도해야"
김성호 행복세상 이사장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장관, 이명박 정부에서 초대 국정원장을 지낸 김성호(60) (재)행복세상 이사장이 19일 오후 6시 30분 벡스코 컨벤션홀 3층 그랜드볼룸에서 부산 시민들을 만난다. 30여년 공직생활 끝에 '행복 전도사'(?)로 변신한 그는 이날 제1회 부산행복포럼에서 새삼 '행복'을 설파한다. '행복국가는 법과 원칙이 존중받는 정의의 나라입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시민들의 생활안정이 이루어진 번영의 나라입니다. 시민들이 안전하게 삶을 즐길 수 있는 평화의 나라입니다.' 제1회 부산행복포럼을 알리는 안내문이 인상적이다.
19일 '제1회 부산행복포럼'
행복국가는 법 존중받는 곳
"행복의 세기가 왔다고 미래학자들이 말합니다. 그들의 말을 종합하면 행복은 정의의 실현, 국민의 안전, 경제적 번영으로 귀착되지요. 좀 더 간단히 압축한다면 정의(Justice), 안전(Security), 번영(Prosperity)입니다. 우리 '행복세상'은 국민의 행복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법과 원칙이 존중되는 나라' '기업하기 좋은 나라' '모든 국민이 안전한 삶을 누리고 약자가 보호 받는 나라'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공익단체이지요."
'행복세상'은 김 이사장이 2007년 9월 법무장관직에서 퇴직한 뒤 그해 12월 출범했다.
하지만 2008년 국정원장으로 가게 되면서 이사장직을 쉬었다가 2009년 5월 다시 복귀했다고 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다섯 차례 행복포럼을 열었습니다.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바람직한 사회 여론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이었지요.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 등 지역에서도 각계 전문가와 여론주도층이 만나는 열린 공간이 필요하기에 이번에 부산에서 제1회 부산행복포럼을 개최하게 되었으며, 내달부터는 강원도와 대구 등지에서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1년에 한 번 정도는 행복포럼 전국대회를 개최하려 합니다."
김 이사장은 부산행복포럼이 부산 시민사회운동의 한 축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부산은 인구 감소, 신공항 문제, 문화교육의 동서격차, 부산항 개발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이 같은 이슈들을 행복포럼에서 토론하고, 나아가 지역발전의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특히 개인적으로 부산이 서울과 함께 우리 대한민국을 선도하는 2개의 축으로 역할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행복세상은 정의 실현을 위한 '법질서 글로벌 컨퍼런스' 개최,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의 일환인 규제개혁을 비롯하여 농업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의 연구사업, 행복포럼과 행복독서클럽 운영 등에 방점을 찍어 왔다는 것이 김 이사장의 설명이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중요한 사회적 이슈의 하나가 다문화가정입니다. 전국적으로 18만 가구가 있고 자녀 수도 16만 명에 달하는데, 자칫하면 다문화가정이 우리 사회 안전과 통합의 중대한 장애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아이세계로'라는 다문화장학재단을 통해 아이들을 어머니의 나라에 유학을 보내는 등 양국의 가교역할을 하도록 하는 데 우리 행복세상이 노력하고 있어요."
'법치주의'를 사회적 자본의 기초로 강조하는 김 이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법조인으로 꼽힌다.
부산 거제동의 판잣집에서 자라면서 거제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는 가난 때문에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했고, 브니엘고등학교의 전신인 집 근처 천막교실에서 공부하다 대학에 진학했고, 사법고시에도 합격했다.
"어렵게 살았지만 어떤 고난과 역경에 빠지더라도 오뚝이 같은 7전8기의 정신으로 극복하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는 김 이사장은 "매화는 추운 겨울의 고통을 겪어야 맑은 향기를 내고(寒苦淸香), 연꽃이 더러운 연못에 살면서도 항상 깨끗함을 지켜가듯(處染常淨), 치열하면서도 풋풋한 인생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 기자 forest@busan.com
사진=이재찬 기자 c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