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00%' 비법? "적정 체중 유지·건강한 정자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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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성공률 높이려면 이렇게

36살의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된 직장인 A 씨. 예비신부 역시 35살로 나이가 적지 않아 되도록 빨리 아기를 갖기로 했다. 두 사람은 가능하면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어 보자고 뜻을 모았다. 최근 만혼의 영향 등으로 임신이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는 부부들이 많다. 나이가 많은 예비부부들 중에는 A 씨처럼 아예 결혼과 동시에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다. 하루 빨리 예쁜 아기를 낳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신혼여행 시 가임 기간 알아둬야
음주하면 정자 수 절반이나 감소
남성 과도한 사우나·반신욕 금물

비만 여성 배란 장애 가능성
남녀 모두 꾸준한 운동이 기본
새벽 성관계가 임신 확률 높여



· 허니문 베이비를 만들려면

신혼여행에서 임신에 성공하려면 가임 기간을 아는 게 먼저다. 생리 주기가 일정한 여성이라면 다음 생리 시작일 14일 전을 배란일로 계산하면 된다.

예를 들어 생리 주기가 30일로 일정한 여성이 있다고 하자. 이 여성의 생리 시작 예정일이 다음달 18일이라면, 18일에서 14일을 뺀 다음달 4일이 배란일이 된다.

아기를 가질 수 있는 가임 기간은 보통 정자의 생존 기간 3일, 난자의 생존 기간 1일을 고려해 배란일 전 4일, 후 1일 정도로 본다. 따라서 이 기간에 신혼여행을 다녀온다면 '허니문 베이비'가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생리 주기가 더 길거나 짧더라도 마찬가지다. 생리 주기는 배란일을 기점으로 전반부는 '난포기', 후반부는 '황체기'라고 불리는데 대체로 '황체기'는 14일로 일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난포기'의 길이가 생리 주기를 좌우한다고 보면 된다.

남성의 경우 정자가 만들어져 성숙하기까지 보통 70일 정도가 걸린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2~3개월 전부터 좋은 정자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좋다.

부산마리아산부인과 이영희 진료부장은 "음주를 하게 되면 대개 정자의 수가 5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허니문 베이비를 원한다면 결혼식 전후 음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물구나무 서기 효과 없어

또 남성의 고환은 온도가 높아지면 정자의 생산 능력이 떨어진다. 과도한 사우나나 반신욕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되도록이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지 말고, 꽉 끼는 속옷이나 청바지도 피하는 게 낫다.

여성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체중인 경우 배란 장애로 인한 월경 장애나 불임이 생길 수 있다. 비만인 여성은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서 배란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심한 저체중인 경우도 배란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임신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음주, 흡연은 피하고 고른 영양 섭취와 함께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이 임신을 위한 기본 준비 자세다.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영남(산부인과) 교수는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되면 정자 운동성이 증가되고 근력 운동은 남성호르몬의 민감도를 높인다"며 "임신을 준비하는 남성에게 운동은 아주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관계 후 정액이 흐르지 않도록 다리를 들어 올리거나 베개를 엉덩이에 받치는 등의 행동은 임신에 별 도움이 안 된다.

심지어 일부 여성들은 물구나무 서기를 하거나 소변을 참는 경우도 있는데 임신 확률과는 상관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임신이 잘 되는 시간이나 체위가 따로 있을까? 김 교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새벽에 가장 수치가 높기 때문에 새벽에 성관계를 하는 것이 임신 확률을 높여준다"며 "또 여성의 질 입구에서 페니스가 가장 깊이 들어갈 수 있는 남성 상위 체위가 정자가 자궁 내로 접근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여성 배란기 때라 하더라도 성관계를 매일 갖는 것보다는 이틀에 한 번 꼴로 갖는 게 낫다. 동아대병원 한명석(산부인과) 교수는"자주 사정하면 정자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는데 정자의 농도가 높아야 수정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반드시 아기를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은 오히려 임신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부부 관계를 가지는 게 좋다. 일상의 긴장에서 벗어나 가깝고 편안한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 1년 노력에도 소식 없다면 검사를

별다른 문제가 없는 젊은 부부라 하더라도 배란 주기가 맞을 때 그 달의 임신 성공률은 20~25% 정도다. 1년에 12번 안팎의 배란이 일어난다면 누적 임신율은 85~90% 정도가 돼 자연 임신이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임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1년간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35세 이후부터는 임신 능력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6개월 이후라도 검사를 받아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건강한 아기를 빨리 갖는 방법이다.

불임 확률은 남성과 여성이 50 대 50 정도로, 불임 클리닉을 방문할 때는 부부가 함께 가는 게 좋다.

여성이 생리를 시작하고 2~3일째 되는 날 병원을 방문하면 호르몬 검사나 초음파 검사를 당일에 할 수 있어 편리하다.

한 교수는 "임신 확률만 생각한다면 20대에 결혼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35세 이상이라면 신혼 초라도 되도록 피임을 하지 않거나 짧게 하는 게 불임을 피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도움말=동아대병원 한명석(산부인과) 교수

인제대 부산백병원 김영남(산부인과) 교수

부산마리아산부인과 이영희 진료부장

동의대 한방병원 이인선(한방부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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