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그때 그 늬우스] 한국통일(韓國統一) 전망(展望)은 요원(遼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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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제(韓國問題)를 취급(取扱)하는 UN위원단(委員團)은 十五日 밤 한반도(韓半島)의 정치적(政治的) 통일(統一)은 공산주의자(共産主義者)들이 UN의 노선(路線)을 따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직도 요원(遼遠)하다고 말하였다. UN 한국통일부흥위원단(韓國統一 復興委員團·언커크)은 UN총회(總會)에 보내온 그의 연례(年例) 보고서(報告書) 가운데서 북한공산당국(北韓共産當局)은 UN 감시하(監視下)에서 한국에 총선거(總選擧)를 실시케 하자는 동 총회의 요구(要求)에 응할 용의(用意)가 있다는 징조(徵兆)를 보여준 바 없다고 천명(闡明)하고 다음과 같이 결론(結論)을 내렸다. 한국의 충분한 안정(安定)과 건전한 경제적(經濟的) 발전(發展)의 관건(關鍵)을 갖고 있다고 할 한국의 통일은 이와 같은 공산측(共産側)의 불성실(不誠實)이 지속되는 한 요원한 것으로 전망된다. ··· - 1960년 9월 16일>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단이 유엔총회에 제출한 1960년 제10차 연례 보고서 관련 기사다.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단의 영문 명칭은 United Nations Commission for the Unification and Rehabilitation of Korea로, 보통 약칭 언커크(UNCURK)라 부른다. 1950년 10월 유엔총회의 결의에 따라 한국의 평화통일과 부흥을 위해 설립되었다. 호주, 칠레, 네덜란드, 파키스탄, 필리핀, 태국, 터키 등 7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해 있었다.

언커크는 같은 해 설립되었다 58년에 해체된 유엔 한국재건단(UNKRA·언크라)과 연계하여 한국전쟁으로 파괴된 한국의 재건과 경제발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또 매년 한국의 정치·경제·사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유엔총회에 제출해 한반도 문제가 차기 총회에 자동 상정되도록 했다. 보고서는 1968년부터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출되는 것으로 바뀌었는데, 이에 따라 한반도 문제의 총회 자동 상정도 폐지되었다. 이는 언커크의 보고서가 오히려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의견 때문이었다. 한국통일이 난망한 이유를 공산주의자들 탓으로 적시한 위 보고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언커크는 미국 및 그 동맹국들의 입장을 반영하는 역할을 했다. 당연히 소련을 위시한 공산국가들의 반발이 있었고, 반미적인 제3세계 국가들의 요구도 작용했다. 이후 언커크는 1973년 해체되었다. 정광용 기자 kyj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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