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삼성 움직임에 '관심 쏠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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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삼성그룹과 관련된 국내 최고액 소송에 대규모 회동이 잇따라 예정돼 있어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소송'으로 일컬어지는 5조원 상당의 삼성자동차 채권환수 소송이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방향을 선회해 16일로 첫 조정기일을 잡았다. 이어 19일엔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22주기 추모 행사가 열린다. 삼성그룹의 편법증여 재판 등 일련의 위기를 넘긴 뒤 첫 대규모 회동이어서 관심이 높다.

16일 삼성차 채권환수 소송 첫 조정
19일 이병철 회장 22주기 대규모 회동



△5조원대 소송 16일 첫 조정=10일 서울고법에 따르면 담당 재판부인 민사16부는 이날로 예정된 선고를 보류하고, 오는 16일 첫 조정기일을 열 예정이다. 천문학적인 소송액이 걸려 있어 법리적 판단만으로 분쟁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재판부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조정 성공 가능성에 대해 재계와 법조계 등에선 과거에도 조정이 여러 차례 실패한 적이 있어 이번에도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고법 관계자는 "몇 차례 조정을 시도하다 여의치 않으면 사건을 그대로 종결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등 14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삼성차 채권단은 1999년 6월 삼성차의 법정관리로 손실이 발생하자 이건희 삼성 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주당 70만원에 받았다. 이에 삼성 측은 2000년 말까지 삼성생명 상장을 통해 빚을 갚고, 만약 채권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50만주를 추가 출연하며 이것도 부족할 경우 계열사들이 책임지기로 채권단과 합의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상장이 이뤄지지 않고 채권단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의 매각도 진전이 없자, 채권단은 2005년 12월초 부채와 연체이자 등 총 4조7천380억원을 상환하라는 소송을 냈다. 1심에선 삼성측이 2조3천억원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났다.

△19일 창업주 22주기…편법증여 논란 마무리 후 첫 회동=19일 경기도 용인시 선영에서 예정된 고 이병철 창업주의 22주기 추모행사에는 범삼성가 사람들 대부분과 그룹 경영진 등 1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추모식에는 이인희 한솔 고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이재현 CJ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이 참석한다. 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과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사장단도 대부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안팎에서는 그룹이 편법증여 재판 등 일련의 위기를 넘기고 도약을 준비하는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추모식이 가족과 경영진에는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건희 전 회장이 조만간 경영 전면에 복귀할 조짐이어서 이번 행사에 자신의 건재를 알릴 무대로 삼을 가능성도 높다. 또 내년이 이병철 창업주의 탄생 100주년이어서 이번 추모식에서 이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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