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고, 센텀고로 이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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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동창회와 협의

학생수가 급감하고 있는 부산지역 옛 도심 공립고를 지난해 개교한 부산 해운대구 센텀고로 이전하려는 학교 재배치 계획이 재추진되고 있다.

14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07년 11월 부산고의 센텀고 이전문제가 부산 동구청과 지역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지 1년여만인 최근 부산 중앙고(남구 대연동) 총동창회측에서 이전 의사를 적극 피력해와 논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이전 반대입장을 보였던 동창회 측은 이번에 상대적으로 교육환경이 좋은 해운대구로의 이전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기회가 없는데다 학생수 감소에 따른 학교 쇠락을 막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 이전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동창회 측은 시교육청에 학교를 이전하는 반대급부로 우수학생 유치를 위한 기숙사 건설과 농구부원들이 정상적으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국제경기규격의 농구장을 갖춘 체육관을 건립해줄것을 요청해놓고 있다.

하지만 센텀고 운동장에 기숙사와 체육관을 건립한다는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시교육청은 부산시에 의해 공원부지로 묶여있는 센텀고 인접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시와의 협의가 원만히 진행될 경우, 중앙고의 센텀고 이전 문제는 의외로 쉽게 풀릴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중앙고의 센텀고 이전이 가시화될 경우, 센텀고측의 협조를 얻어 교명을 중앙고로 변경한 뒤 중앙고 신입생은 뽑지않아 재학생들이 졸업할때까지 당분간 '1학교 2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중앙고 최영국 총동창회장은 "2010학년도부터 고교선택권이 확대됨에 따라 학급당 학생수가 매년 줄고 있는 학교에 대한 기피현상이 뚜렷해 질 것으로 전망돼 '학교 이전'이라는 승부수를 통해 생존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게 동창회의 달라진 입장"이라고 말했다.

박찬주·이자영 기자 cha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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