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 투표율 5.87%… ‘역대 최저’(종합)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의 사전투표율이 5.87%에 그쳤다.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실시된 교육감 재보궐선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교육감만 단독으로 선출하는 재보궐 선거인데다, 탄핵 정국이 모든 이슈를 덮으면서 ‘역대급 무관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사전투표가 종료된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선거인 287만 324명 가운데 16만 8449명이 투표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5.87%로 집계됐다.이는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열린 교육감 재보궐 선거 중 역대 최저 사전투표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사전투표율은 8.28%였다. 2023년 4월 5일 기초의원 선거와 함께 실시된 울산시교육감 재선거는 사전 투표율이 10.82%였다.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내지 못한 원인으로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도가 꼽힌다. 부산시교육감은 올해 예산만 5조 3351억 원에 달하는 지역 초·중·고 교육의 총괄 기관이다. 하지만 학령기 자녀가 없는 유권자에게는 정책 체감도가 떨어진다. 이번 선거는 교육감 단독 재보궐로 치러지면서 ‘동반 투표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전국을 뒤덮은 탄핵 정국이 이슈를 가리며 선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번 사전투표는 구체적으로 금정구가 7.55%로 가장 높다. 이어 △동구 6.8% △동래구 6.55% △서구 6.44%△남구 6.31% △영도구 6.3% △중구 6.25% △해운대구 5.95% △수영구 5.94% △연제구 5.84% △부산진구 5.66% △북구 5.63% △강서구 5.33% △사하구 503% △사상구 4.76% △기장군 4.59% 순이다.재선거 사전 투표는 전날부터 이틀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졌다. 본투표는 다음달 2일이다.투표장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앱을 실행하여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한다.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미얀마 규모 7.7 강진…태국 방콕서 건설현장 붕괴 "최소 43명 매몰"
28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를 강타한 규모 7.7 강진으로 인해 태국 방콕에서 건설 중이던 30층 높이의 고층 건물이 무너져 노동자 최소 43명이 매몰됐다. 이날 AP와 AFP통신에 따르면 무너진 건물은 방콕 명소인 짜뚜짝 시장 근처로, 현장 구급 인력과 경찰은 사고 장소에 건설 노동자 최소 43명이 갇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는 타워크레인이 붙어 있는 고층 건물이 먼지 폭풍을 일으키며 종잇장처럼 한순간에 와르르 붕괴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 속 작업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현장에서 사방으로 도망치며 혼비백산한 모습이 보였다. 이 영상의 진위 위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방콕 도심 한가운데에서 고층 건물 옥상에 설치된 수영장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엄청난 양의 물이 바닥으로 쏟아지는 무시무시한 영상도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태국 재난본부는 방콕을 비롯한 태국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방콕 권역에는 1700만명이 거주하며, 많은 시민이 고층 아파트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확한 인명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날 지진 여파로 태국 증권거래소는 모든 거래를 중단했다. 패통탄 친나왓 총리는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벚꽃특수’ 실종에 ‘관세 전면전’까지 내내외 악재 ‘첩첩’…버팀목 없는 한국경제
내수 부진에 따른 ‘벗꽃특수’ 실종에 미국의 ‘관세 전면전’까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버팀목 없는 한국 경제의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봄철 지역경제의 회복 동력으로 기대됐던 ‘벚꽃 특수’는 영남권 중심의 동시다발적인 산불과 대통령 탄핵 선고 지연에 따른 정치불안 등으로 사실상 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4월 2일부터는 미국발 상호관세가 본격화될 예정이어서 2분기(4~6월) 경기전망도 흐린 상황이다. ‘긴급 수혈’ 역할을 해야 할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논의는 여야 공방 속에 표류하고 있다. 29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전월 대비 0.6% 감소했고, 서비스 소비를 가늠하는 지표인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0.8% 줄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인 2월(95.2)보다 1.8포인트(P) 하락했다. 절대 수준도 계엄 이전인 작년 11월(100.7)보다 여전히 낮다. 주요 업종의 카드소비도 줄었다. 올해 1월 소비 관련 대부분 업종에서 작년 동월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카드 매출이 12조 700억 원으로 작년 동월 대비 1.8%(2200억 원가량) 줄었다. 정치적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지연되면서 리더십 공백이 길어지고, 자영업자의 폐업 및 중산층 붕괴, 중소·중견 건설업 등의 줄도산 등이 가속화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산불로 인한 지역 경제 피해까지 심각하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경북 북동부권 5개 시·군으로 확산하며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를 낳았다. 이번 산불로 29일 오후 8시 기준 30명이 사망했고, 산불로 인한 피해영향구역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66배에 달하는 4만 8238ha로 집계됐다. 시설물 피해도 계속 늘어 주택 2996채, 농업시설 1142곳 등 모두 4801곳에서 산불 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정치 불안과 국가적 재난으로 ‘봄나들이’ 분위기도 시들해지면서 지역 경제와 내수는 회복 모멘텀을 또 한번 잃게 됐다. ‘미국발(發) 통상 전쟁’ 현실화하면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2분기 경기 전망 역시 암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2일 세계 각국에 예외없는 상호관세 부과’ 방침을 천명한 상태다. 대미(對美) 무역 흑자국인 한국이 상호관세의 고세율이 적용되는 ‘더티 15’에 포함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더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부품이지만, 주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핵심부품이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수출 증가세 둔화, 경제 심리 위축 등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기 부양의 마중물 역할을 할 추경 논의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추경 편성이 필요하다는 데는 여야가 공감하지만, 세부 사항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재난대응 ‘예비비’ 증액에 초점을 맞추며 야권의 ‘예비비 삭감’을 부각시키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현재의 예비비로도 이번 사태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 재정투입은 ‘신속성’이 핵심인 만큼, 신속한 추경 편성을 통해 경기 회복의 ‘골든타임’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당장 여야 추경 합의가 힘들다면, 산불 대응과 통상 대응 등 시급한 부분에 한해서라도 ‘원포인트’로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전망실장은 “정부가 목표한 2.0%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려면 최소 10조 원 규모의 추경이 필요한 상황으로, 통상 환경 변화와 산불 피해 등을 고려하면 필요 재정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추경 편성보다는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을 도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경북, 30년간 산불피해 1위…통계상 3월·일요일·오후 2시 빈발
지난 30년간 전국에서 경북 지역이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산불을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는 3월·일요일·오후 2시대였다.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산불피해 현황'을 보면 1995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산불 발생 건수는 1만 4486건이고, 불에 탄 면적(피해 면적)은 8만 8413ha(헥타르, 1ha=0.01㎢였다. 30년 동안 서울시(6만523ha)의 1.46배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탔다.같은 기간 산불에 따른 총 사망자는 240명이고, 재산 피해는 2조 4519억 원에 이르렀다.역대 산불 피해 면적이 가장 큰 연도는 2000년이었다. 당시 2만 5607ha가 탔고 652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그해 4월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의 영향이다.역대 2위는 2022년으로, 2만 4797ha가 탔고 1조 3463억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경북 울진, 강원 삼척·강릉·동해 등에서 잇따라 산불이 나면서 재산 피해로는 역대 1위로 기록됐다.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올해를 제외하고도 인명과 재산 측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봤던 것으로 나타났다.경북은 지난 30년 동안 산불 사망자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33명), 충남(30명), 전북(29명)이었다.30년 동안 재산 피해 역시 경북이 1조 2141억 원으로 가장 컸는데, 전국의 산불 재산 피해액의 49.5%를 차지했다. 다음은 강원(7328억 원)이었다.피해 면적 기준으로는 강원이 4만 2127ha로 가장 넓었고, 경북(2만 4740ha)이 뒤를 이었다.경북은 최근 산불 피해 면적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10년(2015∼2024년)간 연 평균 피해 면적을 보면 경북이 2107ha로 전국(4003ha)의 52.6%를 차지했다.한편, 산불 피해 통계는 경북을 중심으로 올해가 ‘역대 최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안계면 2곳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이후 건조한 날씨에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을 타고 크게 번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산불로 경북 의성·안동 등 5개 시·군에서만 26명이 사망했다. 경남 산청·하동에서도 4명이 사망했다. 지난 30년간 산불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해(1995년·25명)를 이미 넘어섰다.피해 면적도 마찬가지다. 지난 29일 기준 경북의 산불로 인한 피해영향구역은 의성 1만 2821ha, 안동 9896ha, 청송 9320ha, 영덕 8050ha, 영양 5070ha 등이었다. 피해영향구역은 산불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곳이라 직접 불에 탄 '피해 면적'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더라도, 경북을 중심으로 지금까지 집계된 기록을 모두 넘을 것으로 우려된다.경북이 산불에 취약한 이유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산림의 면적 비율이 넓고, 불에 잘 붙는 소나무가 많으며, 고령화로 초기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최근 10년 평균 산불 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로 171.3건을 나타냈다. 이어 기타(158.5건), 쓰레기 소각(67.5건), 논·밭두렁 소각(60.3건), 담뱃불 실화(34.8건), 건축물화재(34.1건), 성묘객실화(17.3건) 순이었다.최근 10년 가장 불이 가장 많이 난 달은 3월로 138건이었다. 4월이 113건에 달했고, 그 뒤로는 2월(74건), 5월(51건), 1월(43건), 6월(37건) 등 상반기에 집중됐다. 요일로 보면 일요일이 91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토(86건), 목(72건), 월(71건) 등이었다. 공휴일은 24건이었다. 시간별로 보면 오후 2시대가 84.3건으로 가장 취약한 시간대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1시대(80.6건), 오후 3시대(69.3건), 낮 12시대(64.1건), 오전 11시대(43.8건), 오후 4시대(42.7건) 순이었다.
“관세율 낮춰라”…정부, ‘美 상호관세 최악 피하기’ 총력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철강에 이어 자동차에도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4월 2일에는 세계 무역 질서에 메가톤급 파장을 몰고 올 상호관세 부과까지 강행할 태세다.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없는 상호관세 부과를 공언한만큼 대(對)한국 상호관세 부과를 이제 상수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우선 최악 상황을 피하되, 가급적 경쟁국 대비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아 미국 시장에서 상대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아 대미(對美)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다.정부 통상 당국자는 30일 "현재 희망은 상대적으로 낮은 상호관세를 적용받는 것"이라면서도 "다만, 최종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는 것이어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상에 나섰던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최근 공개 강연에서 “한국 등 주요 20개국(G20)이 상호관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이 대충 하다가 넘어가겠지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고 경고했다.이와 관련, 정부는 적용 관세율을 낮추는 데 주력함으로써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 경쟁국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는 쪽으로 막판까지 대미 협상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최근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 등 고위 당국자들의 연쇄 방미를 통해 최대한 '우호적 대우'를 받기 위해 노력을 벌여 왔다.산업부 당국자는 "상호관세와 관련해 우호적 대우를 해 줄 것에 (협상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주요 경쟁국이 (상호관세율을) 얼마 맞는지가 미국에서의 경쟁 차원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자동차에 25% 품목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10%, EU에 20%의 상호관세가 각각 매겨진다고 가정하면 한국산 자동차에는 35%, 유럽산 자동차는 45%의 관세가 붙게 된다. 이 경우 한국산 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미국산과 가격 경쟁에서는 불리해지지만 적어도 유럽산보다는 상대적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한국의 입장에서 기대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 초점'이 주로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 등에 쏠렸고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동맹국은 상대적으로 거의 '호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트럼프 대통령은 "EU는 미국을 갈취하려 탄생했다"고 힐난할 정도로 EU에 특히 적대적 태도를 보였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최근 미국이 EU 모든 국가에 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전망했다.정부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배 관세율' 등 미국 측 오해를 상당 부분 풀었고, 조선·가스 등 한국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협력 요인을 지렛대 삼아 협상을 진행해왔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관세율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4월 2일 각국이 각각 '상호관세 성적표'를 받아들어도 이는 시작에 불과할 뿐이며, 이후 마라톤식의 장기 협상 국면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정인교 본부장은 "미국은 4월 2일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때린 뒤 개별 국가와 협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4월 2일 관세가 최종 관세가 아니다. 조정될 여지가 있다"며 "우리가 어떤 패키지를 준비하느냐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완화 또는 면제를 위한 트럼프 신정부와의 협상 과정에서는 무역 불균형 해소 방안을 포함해 미국 측의 다양한 관심사를 얼마나 만족시킬 수 있느냐에 성과가 달렸다는 지적이 나온다.트럼프 신정부가 사활을 거는 조선산업 재건 협력,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참여를 포함한 에너지 구매 확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산업 협력 등이 장기적으로 한국의 대미 협상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21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대한항공도 327억 달러(48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여객기·엔진 구매 계획을 밝힌 것처럼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대미 투자와 '바이 아메리카' 차원의 구매도 한국의 대미 협상력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 항공기에서 승객 휴대폰 분실하자 회항…“배터리 화재 우려”
항공기 내에서 한 승객이 자신의 휴대폰을 분실하자 배터리 화재를 우려한 항공사가 비행기를 회항한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가 배터리 발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승객이 대피하는 등 큰 사고가 난 가운데, 항공사들이 배터리로 인한 화재를 더욱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29일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 오를리 공항을 출발해 카리브해 프랑스령 과들루프로 향하던 에어프랑스 보잉777 여객기에서 이륙 후 한 승객이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당시 비행기엔 승객 375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해 있었다. 이 비행기는 승객으로부터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회항을 결심했다. 이에 프랑스 해안을 막 벗어난 지점에서 방향을 틀어 파리로 되돌왔다. 이륙한 지 약 2시간이 조금 지난 시각 오를리 공항에 다시 착륙했다. 이후 항공사 직원들이 비행기를 샅샅이 뒤진 끝에 문제의 휴대전화를 발견할 수 있었고 비행기는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다시 출발한 이 비행기는 목적지인 과들루프에 예정된 시각보다 약 4시간 늦게 도착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이번 일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면서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우리 항공사의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2월에도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출발한 에어프랑스 항공기가 좌석 틈에 떨어진 승객의 휴대전화 때문에 다시 출발지로 되돌아온 일이 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항공 업계에서 휴대전화나 보조배터리 등에 장착된 리튬 배터리 화재와 관련해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지난 1월 한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사고도 전했다. 미 항공안전재단(FSF)의 하산 샤히디 대표는 “만약 휴대폰이 좌석 안에 방치된 상태로 압력이 가해진다면 사실 매우 위험하다”며 비행기를 되돌린 에어프랑스 측의 조처가 적절했다고 말했다.
꽃샘추위 속 전국서 3월 마지막 주말 탄핵 찬반 집회…“조속한 선고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일이 다음 달로 사실상 넘어간 가운데, 3월 마지막 주말에도 찬반 집회가 전국에서 열리며 팽팽한 긴장이 이어졌다. 양측은 모두 헌재에 조속한 선고를 촉구했다. 29일 오후 4시 부산진구 동천로 옛 NC백화점 인근에서는 탄핵 찬성 집회인 ‘윤석열 즉각파면 부산시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한편, 선고가 더 미뤄지면 헌법재판소도 내란 동조 세력이라는 의심을 받는다고 경고했다. 집회에서 자유 발언에 나선 한 시민은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명백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지나치게 지연되고 있다”며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을 하루빨리 파면해야 한다”고 외쳤다. 자유 발언을 마친 후 집회 참석자들은 “내란 수괴 파면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서면 일대를 행진했다. 부산시민대회는 다음 달 1일, 2일엔 부산에서 열리지 않는다. 대신 서울로 상경해 헌재 앞에 모여 탄핵 찬성 목소리를 모을 계획이다. 한편 매주 토요일 부산역 광장에서 진행되던 탄핵 반대 집회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는 이날 열리지 않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부산과 경북 포항시의 탄핵 반대 집회는 이날 울산 남구 번영사거리에서 합동 집회로 대체됐다. 서울에서는 꽃샘추위 속에서도 탄핵 찬반 양측의 대규모 집회가 계속됐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5시께 종로구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탄핵 찬성 집회를 개최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1만 5000명이 모인 이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내란 심판 지연하는 헌재를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도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이 모여 오후 2시께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탄핵 촉구 집회를 열었고, 촛불행동은 안국역 1번 출구 앞에서 1500명 규모의 집회를 개최했다. 민주노총은 경찰 비공식 추산 500명이 모여 오후 3시 30분께 명동역 1번 출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비상행동 집회에 합류했다. 탄핵 반대 집회도 이어졌다.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를 주축으로 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이날 오후 1시께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기 주말 집회를 열었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2만 3000명이 모인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탄핵 무효”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인도 한쪽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안철수 의원 등의 얼굴이 인쇄된 ‘밟아 밟아 존’이 설치됐다. 세이브코리아가 이날 오후 1시께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진행한 집회엔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집회엔 국민의힘 윤상현, 조배숙, 박대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연단에 오른 윤 의원은 “시간 끌지 말고 다음 주라도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내려야 한다”며 “아직 선고기일을 정하지 못하는 것은 재판관 직무 유기”라고 말했다.
거제시장 재선거 사전투표율 19.36%…창원 도의원 7.53%, 양산 시의원 4.97%
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17.73%로 마감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8·29일 양일간 진행된 거제시장 재선거 사전투표에 전체 유권자 19만 2087명 중 3만 7180명이 투표했다. 이는 앞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거제시 사전투표율 21.75%보다 낮은 수치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지난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율은 33.31%였다. 역대 최고는 2022년 대선 때로 37.07%를 기록했다. 창원시마산회원구 도의원 재선거 사전투표율은 7.53%(4만 493명 중 3273명), 양산시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4.97%(7만 1126명 중 3535명)다. 본투표는 내달 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속보] “딱 1% 남았다”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 99%
경남 산청·하동에 산불이 발생한 지 9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불을 잡는 데까지 딱 1%만 남겨두고 있다. 29일 경남도·산림청 등에 따르면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99%다. 전체 화선은 71km로, 이 중 70km 구간은 불이 꺼졌다. 남은 화선은 1km는 모두 산청 권역이다. 전체 산불영향구역은 1858h며, 이중 지리산국립공원 내 구역은 132ha 정도로 추정된다. 현장에는 오후 3시 기준 동남동풍 2.3m/s의 바람이 불고 있으며, 순간풍속은 4~7m/s에 달한다. 기온은 8.8도, 습도는 29% 수준이다. 소방·산림 당국은 이날 주불 진화를 위해 일출과 동시에 헬기 49대를 동원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인력은 1686명, 장비는 223대가 투입됐다. 앞서 28일부터는 담수량 1만L 규모 미군 헬기 4대도 진화 작전에 투입된 상태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진입로가 없고, 급경사에 낙엽층이 두껍게 쌓여 있어 지상 진화 인력의 접근과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예화된 산불진화대와 진화 헬기를 집중 투입해 일몰 전까지 주불을 진화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청·하동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 25분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한 야산에서 처음 발생해 확산했으며, 9일째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발생 직후 인력·장비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지만 식생과 지형, 환경적 특성 탓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립산림과학원 조사 결과 산불 현장의 하층부에는 조릿대, 진달래 등이,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고밀도로 자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헬기가 공중에서 투하한 진화 용수가 지표면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또한, 낙엽층 깊이는 최대 100cm, 무게는 ha당 300∼400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은 낙엽층을 연료 삼아 확산하는 ‘지중화’ 양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경사도가 40도 정도로 급하고 진입로가 없어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고성능 산불 진화차 등 인력·장비 투입에 난항을 겪었다.
경북 산불 수사 본격화…발화 추정 현장·관계자 조사
경찰이 26명의 사망자를 낸 경북 산불 최초 발화 추정 지점을 현장 조사 하는 등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29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계 소속 경찰관 7명은 이날 의성군 괴산리 야산에 있는 한 묘지를 찾아 2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봉분 주면에서 라이터 1개를 수거하고, 봉분에서 라이터가 버려진 곳까지의 길이를 측량했다. 또 훼손된 묘지 주변을 촬영하고 폴리스라인을 설치하는 등 합동 감식을 위한 기초 조사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괴산1리 마을이장 등을 만나 화재 당시 상황에 관한 진술도 일부 확보했다. 경북경찰청은 전날 의성군 특별사법경찰로 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번 산불이 인명·문화재 피해까지 불러온 만큼 산림보호법뿐 아니라 형법과 문화재보호법까지 적용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실화자로 추정되는 성묘객 50대 A 씨의 가족을 불러 기초 사실도 조사했다. 지난 22일 시작된 경북 산불은 안동시 등 도내 4개 시·군으로 번져 큰 피해를 주고 149시간 만인 28일 진화됐다. 현재까지 26명이 숨졌고,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5157ha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 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당국 등과 합동 감식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 산불 '최초 실화자' 31일 소환조사…산림보호법 위반 혐의
28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경북 의성군 특별사법경찰은 '경북 산불'을 낸 혐의(산림보호법상 실화 등)로 A(50대) 씨를 오는 31일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2일 오전 11시 24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서 성묘하던 중 산불을 낸 혐의를 받는다. 타지역 출신인 그는 산불이 나자 직접 산림 당국에 신고했다. 그가 낸 산불은 태풍급 강풍을 타고 안동·청송·영양·영덕까지 번져 사망 24명, 부상 25명 등 50명의 사상자를 내고 149시간 만에 꺼졌다. 추산된 산불영향구역만 4만5157㏊로 사상 최악이다. 경찰은 오는 31일 있을 특별사법경찰의 수사에 앞서 A 씨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목격자 진술 등 기초 사실관계 조사를 마쳤다. 특별사법경찰의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은 A 씨가 인명·문화재 피해를 일으킨 만큼 그에 대해 '산림보호법'뿐 아니라 형법과 문화재보호법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며 특사경이 경찰과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검찰은 또 이번 산불이 단순히 의성군에 한정되지 않고 총 5개 시·군에 걸쳐 발생된 만큼 경찰에 총괄 수사 추진 협조를 고려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기존 대형 산불의 선례 등을 감안할 때 압수수색, 포렌식, 출국 금지 신청 등을 절차대로 추진하면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도 판단했다. 피의자는 주소지와 실거주지가 다르며, 실거주지가 불명확해 수사당국의 빠른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검찰은 덧붙였다. 의성군 산림과 관계자는 "의성군 특사경이 산림 사범과 관련해 특사경 업무를 추진하고는 있으나, 현재는 산림 복구 계획 수립에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경찰과 협의해 인명 피해와 문화재 피해 부분을 고발 조치하는 방식으로 사건 일부를 이첩할 방침이다.
최악 산불에 양산 물금벚꽃축제도 취소
영남 지역 대형 산불로 인명 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계획된 양산 ‘2025 물금벚꽃축제’가 전격 취소됐다. 양산시는 물금벚꽃축제추진위원회 주관으로 29·30일 양일간 개최 예정이었던 물금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고 28일 밝혔다. 추진위는 앞서 부울경 최대 규모 수변공원인 낙동강 황산공원 벚꽃길을 중심으로 초대 가수 공연과 불꽃쇼 등 화려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애초 산불 피해가 커지자 개막식만 생략하기로 했다가, 국가적 재난 상황에 축제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축제를 위해 설치한 각종 시설물 철거에 들어갔다. 또 교통 통제 역시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나동연 양산시장은 “산불로 인한 참상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며 “산불 피해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하고자 취소 결정한 점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 ‘강서 낙동강 30리 벚꽃축제’ 일주일 연기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이어지자 부산 일부 기초 지자체가 꽃 축제 개최를 미루기로 했다. 부산 강서구청은 오는 28일 개최 예정이었던 ‘제8회 강서 낙동강 30리 벚꽃축제’를 일주일 연기한다고 27일 밝혔다. 다음 달 4일부터 6일까지로 축제 일정을 미룬다. 강서구청은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황에서 축제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판단했다. 김형찬 강서구청장은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일정을 조정해 축제를 차질 없이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덕서 실종됐던 60대 산불감시원 숨진 채 발견
경북 영덕까지 번진 의성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귀가하다 실종됐던 산불감시원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1시 50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한 차량에서 산불감시원 A(69) 씨가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가족들은 A 씨가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 25일 영덕까지 번진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으며 당일 저녁 영덕 군민회관에서 자택 방향으로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진화 작업 후 귀가하던 중 도로에서 불길에 휩싸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소나무 집착에 부실한 진화 역량… ‘화마’ 자초했다
전국을 할퀸 경북 초대형 산불을 두고 국내 식생 환경과 산림청의 부족한 진화 역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을 계기로 관련 인력과 장비를 강화하고 그간의 산림 정책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전국에 산발적으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일주일째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산불로 인해 26명이 사망했으며, 중상자 8명과 경상자 22명 등 총 55명이 사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산림 피해는 3만 6900ha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산불 피해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7년 이후 역대 가장 큰 규모다. 아직도 불길이 잡히지 않아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산불은 기상 요인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며 초속 20m 안팎의 강풍까지 더해진 탓이다. 이는 자연적인 현상이라 인위적으로 제어하긴 어렵다. 발화 원인도 대부분 실화로 파악돼 입산 자체를 금지하지 않는 이상 산불을 원천 차단하기는 힘들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산불 예방에 한계가 있는만큼 대형화 방지에 대응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한다. 주무관청인 산림청이 현재 운용 중인 예방 정책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인력과 장비 강화로 초기 진화 쪽에 무게를 두고, 산불이 확산하더라도 피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수종으로 대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림청은 군 특수부대 출신 등으로 꾸린 공중진화대 103명과 특수진화대 435명을 산불 현장에서 운용하고 있다. 나머지 산불진화대원 1만여 명은 각 지자체에서 채용한 인력이다. 대부분 60대 이상의 고령에 상대적으로 전문성도 부족하다. 산불 진화의 핵심 장비라 할 수 있는 헬기 수도 태부족이다. 산림청 소유 헬기는 고작 50대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대형 산불 현장 1곳에 30대 이상의 헬기가 동원되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모자란다. 그렇다보니 상황에 따라 소방, 군, 지자체 등에서 헬기를 임차하는 땜질 형식으로 대응 중이다. 한국산불학회 고기연 회장은 “산불 진화 전문 인력을 더 많이 채용하거나 일반 진화대원의 능력을 특수진화대 수준으로 올리는 체력 검증·훈련 등이 필요하다”면서 “헬기가 부족하면 무인기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데, 현재 산림청 무인기는 소화약재를 7.5kg 정도밖에 싣지 못해 성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소나무 등 침엽수 비중이 높은 국내 산림 형태도 산불에 취약한 만큼 국가적으로 수종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소나무는 국내 산림 면적 중 약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단일 수종 중 가장 넓게 분포돼 있다. 산림청의 숲가꾸기 사업 영향이다. 경제림을 표방하며 물을 머금어 상대적으로 내화 능력이 높은 활엽수를 베어내 왔다. 그러나 침엽수는 불이 붙으면 화염이 위로 솟구치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바람이 더해지면 불똥이 날아가 사방으로 번지는 ‘비산화’를 일으킨다. 게다가 유분이 20% 이상이 포함된 송진까지 갖고 있어 활엽수에 비해 2.4배 더 오래 타고 1.4배 더 뜨겁게 타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경북 산불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번져나간 주요한 원인 중 하나로 높은 침엽수 비중이 꼽히는 이유다. 부경대 홍석환 조경학과 교수는 “산불 대부분이 실화로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실화를 어떻게 예방만으로 막을 수가 있겠느냐”며 “산림청은 실수가 일어났을 때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게 업무인데 반대로 숲가꾸기 사업으로 활엽수를 잘라내 산불이 쉽게 번질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석준 40~50대 중도진보, 정승윤 60~70대 보수가 핵심 지지층 [부산교육감 재선거 여론조사]
내달 2일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나선 후보들의 지지층을 연령과 정치 성향별로 분석한 결과, 후보별 기반이 뚜렷하게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준 후보는 40·50대 중도진보, 정승윤 후보는 60·70대 보수가 핵심 지지층으로 분석된다. 최윤홍 후보 지지자는 연령과 정치 이념이 고루 분포된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김석준 후보는 전 연령대에서 고르게 지지를 받았지만 특히 40대(46.7%)와 50대(44.6%)에서 강세를 보였다. 20대와 30대에서도 4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진보 성향 유권자의 68.9%가 그를 지지하면서 단일화 효과를 누리는 모양새다. 중도층에서도 46.6%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며 확장력도 입증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층에서도 42.6%로 가장 앞섰다. 김 후보의 높은 인지도와 중도층을 겨냥한 전략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승윤 후보는 60대(36.8%)와 70세 이상(35.3%) 고령층에서 김석준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50대 이하에서는 지지율이 떨어지며 세대 편중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30대에서 26.4%의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40대와 20대에선 20%에 미치지 못했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보수층의 45.6%가 정 후보를 지지했다. 같은 중도보수 성향인 최윤홍 후보(13.4%)와 비교하면 보수 지지층이 정 후보에게 결집한 양상이다. 강한 보수 색채와 정치적 선명성 전략이 핵심 지지층을 끌어모으는 데는 효과적이었지만, 중도층과 젊은 층으로의 외연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최윤홍 후보는 보수(13.4%), 중도(8.3%), 진보(6.5%) 어느 쪽에서도 두드러진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치 성향별 지지율이 고르게 분포된 점은 다양한 계층에 ‘교육 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심었다고도 볼 수 있다.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은 만큼 외연 확장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고정 지지층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향후 지지세를 안정적으로 끌어올리는 데 과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선거의 관전 지점은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이 막판에 어디로 향할지다. 중도 성향 유권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46.6%)가 김석준 후보를 지지했지만, 예측 불가능한 탄핵 정국 속에서 이들의 선택이 투표장에서 어떻게 달라질지는 알 수 없다. 여전히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유권자도 적지 않다. 3자 구도에서 ‘지지 후보 없음’은 10.6%, ‘잘 모르겠다’는 16.5%로, 유권자 4명 중 1명 이상이 부동층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두 번째 관건은 여론조사 지지율이 실제 득표율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김석준 후보는 30~50대에서 고르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 세대는 투표율이 비교적 낮은 경향을 보인다. 반면 정승윤 후보는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들은 투표율이 높고 정치적 결집력도 강하다. 이 때문에 정 후보가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에서 더 높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는 김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지만 중도층의 막판 선택이나 고령층 보수 표심이 결집할 경우, 결과는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6.3%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28일 부산 벚꽃 개화…작년보다 3일 늦어
부산 대표 벚꽃 군락 단지인 남천동과 부산기상관측소 내 관측 표준목에 벚꽃이 폈다. 부산기상청은 올해 부산의 벚꽃이 28일 개화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기상청은 중구 부산기상관측소 내 관측 표준목을 기준으로, 임의의 한 가지에서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폈을 때 개화했다고 판단한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벚꽃 거리에서도 이날 벚꽃이 공식적으로 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벚꽃은 지난해에 비해 3일 느리게 폈다. 평년 개화일(3월 28일)과는 일치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관측 표준목과 남천동 군락 단지의 벚꽃은 3월 25일 개화했다. 남천동은 3월 31일 만발했고, 관측 표준목은 4월 2일 만발했다.
피란의 애환 서린 자갈치시장, 깔끔하게 거듭난다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애환이 서린 영도대교와 자갈치시장 일대가 ‘피란 수도 부산’의 역사성을 입고 명소로 거듭난다. 자갈치시장에서는 불법 노점들도 정리되면서 상권과 관광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27일 중구청에 따르면 부산 중구 남포동 영도대교 진입로와 롯데백화점 광복점 주차장 사이 수변공간에 통일 기원탑이 건립된다. 평화와 통일에 대한 염원을 형상화한 조형물로 중구청은 오는 8월까지 부산시 교부금 4억 원을 들여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조형물의 높이와 형태 등을 디자인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통일 기원탑 건립 추진은 재부이북5도위원회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중구청은 탑이 들어서는 일대를 이북5도민 등 실향민과 실향민 자녀들이 만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눌 수 있고, 통일에 대한 염원이 담긴 역사 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조형물이 들어서는 영도대교 인근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온 많은 피란민이 가족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던 장소로 알려졌다. 영도대교 인근 자갈치시장 일대에도 ‘피란 수도 부산’의 역사성을 더 입힌다. 지난 7일 중구청은 자갈치시장 뒤편 친수공간에서 제막식을 열고 자갈치 아지매 노래비를 건립했다. 자갈치 아지매는 이산가족의 정서가 담긴 대표적인 노래다. 가사에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피난 온 화자가 영도대교, 국제시장 등에서 잃어버린 어머니를 찾아다닌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래비는 기존에 있던 자갈치 아지매 동상 앞에 들어선다. 이와 함께 자갈치 아지매를 부른 트로트 가수 이혜리 씨가 중구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중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통일 염원 조형물은 높고 권위적인 인상의 형태가 아니라 영도대교와 자갈치시장 일대의 역사성과 조화 등을 고려해 디자인이 될 것”이라며 “피란민들의 삶의 터전이었던 자갈치시장 인근에 ‘피란 수도 부산’을 스토리텔링하고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불법으로 도로를 점유하던 자갈치 노점들이 정리되면서 자갈치 일대 관광 활성화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자갈치 일대 거리를 불법으로 점유하던 노점 상인들이 입점하게 될 ‘자갈치아지매시장’ 건물을 준공했다고 27일 밝혔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23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1, 2단계로 나뉘어 3층짜리 건물 2개 동을 지었다. 시장은 점포 배치를 확정하는 절차를 거쳐 오는 6월 영업을 시작한다. 건물 1·2층 공간 220곳을 기존 노점 상인들이 임대해 사용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추첨 신청서를 낸 노점 상인을 대상으로 다음 달 16일부터 3일간 점포 배치 추첨을 진행한다. 5월 말 각 점포 입점자들에게 공유재산 사용 허가를 완료하고, 6월 말까지 개별 점포 인테리어 등 입점 준비를 끝낼 계획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준공으로 노점들이 불법 점유했던 자갈치시장 일대의 도로도 넓어진다. 노점상들이 들어서 있던 시장 앞 도로는 폭이 10m에서 20m로 넓어지면서, 자갈치 일대 보행 환경도 개선될 전망이다. 자갈치아지매시장 운영을 맡는 부산시설공단 자갈치아지매시장과 인접한 ‘자갈치현대화시장’을 통합 운영하기 위해 지난 1월 조직을 개편하고 전담 인력을 배치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자갈치아지매시장의 본격 운영으로 부산의 상징인 자갈치시장 일원의 환경을 개선하고, 도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게 됐다”며 “자갈치 지역 상권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봄의 대학 캠퍼스, 예술무대로 거듭난다
봄을 맞은 대학 캠퍼스가 예술의 무대로 거듭난다.부산대 예술대학은 ‘2025년 1학기 PNU 목요아트’를 오는 3일부터 6월 5일까지 두 달에 걸쳐 펼쳐보인다.PNU 목요아트는 대학 구성원들과 인근 주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음악회로 2008년부터 시작됐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5년 동안 중단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는데 올해 다시 시작하게 된 것이다.PNU 목요아트는 그동안 ‘10·16 기념관’에서 열렸는데 지난해 대학박물관 앞 잔디마당이 리모델링되면서 올해부터는 아름다운 잔디마당이 목요아트의 무대가 된다. 4~5월 동안 예술대학 내 7개 학과가 매주 돌아가면서 음악회를 선보인다.오는 3일 첫번째 공연은 조선음악을 현대 버전으로, 현대음악을 조선 버전으로 재해석하는 무대. 주제는 ‘봄 빛 가락으로 물들다’이다.대금·해금·거문고·건반 등으로 한국에 피는 아름다운 꽃과 한국 여성을 이미지화한 양방언 작곡의 ‘Flower of K’를 들을 수 있다. 또 김광석 원곡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국악퓨전그룹 프로젝트 락의 '난감하네’, 가수 아이유의 스페셜 미니 앨범 조각집 수록곡도 연주한다.권은영 부산대 예술대학장은 “PNU 목요아트는 부산대를 중심으로 이 지역을 ‘청년문화의 허브’로 조성하기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부산시민과 청년들이 음악을 즐기면서 젊음과 에너지를 함께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부산대는 내년에는 개교 80주년을 맞아 PNU 목요아트의 무대를 대학 밖으로 넓혀 해운대 등에서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올해 원양선박 200척에 ‘해양원격의료’ 지원
올해 우리나라 원양선박 200척, 원양선원 4500여 명이 해양원격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받을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원양선박에 근무하고 있는 선원들에게 위성통신 등을 활용해 원격의료를 제공하는 ‘해양원격의료지원 사업’을 올해 200척의 선박(2025년 신규 20척), 4500여 명의 원양선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원양 운항선박에 승선하는 선원들은 근무 특성상 의료서비스에 접근이 어려워 응급상황이나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 발생해도 제때 치료받지 못해 방치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수부는 2015년부터 부산대병원 해양의료연구센터와 함께 ‘해양원격의료지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은 원격의료장비가 설치된 선박과 해양의료센터(부산대병원)를 위성통신으로 연결해 선원들의 건강관리와 응급상황 대처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한 해에만 180척의 선박을 대상으로 2만 4026건(응급·처치지도 1215건, 건강상담 2만 2811건)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고, 10년간(2015~2024년) 총 10만 9312건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원양 운항선박 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함으로써 선원의 건강을 보호하고, 주기적인 건강상담을 통해 의료복지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선원들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미 상호관세’ 시행되면 한미 FTA '반쪽' 전락 우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모든 국가에 예외없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4월 2일이 다가오면서 미국의 무차별 관세 정책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무력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자유로운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상호 무관세를 지향하는 FTA 취지에 반해 미국이 한국에 대해 관세 장벽을 높인다면 한·미 FTA가 반쪽짜리 협정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30일 외신과 통상 당국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모든 국가”를 상대로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호관세는 상대국이 부과하는 관세에 상응하는 수준의 관세를 매기는 개념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관세뿐 아니라 다양한 비관세장벽을 두루 고려하는 방식으로 상호관세를 구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같은 경쟁국은 물론 한국 같은 동맹국이나 FTA 체결국에도 예외 없이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리라는 것이 외교가의 중론이다. 트럼프 신행정부가 FTA 체결국에도 무차별적 상호관세를 추진하는 것은 FTA로 인해 상대국이 미국보다 더 큰 이익을 봤다고 생각하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우방과 적을 막론하고 전 세계 모든 나라로부터 착취당했다”며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조치가 “수백억 달러”의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미 FTA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도 긍정적이지 않다. 2017년 처음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 대통령은 2012년 처음 발효된 한·미 FTA를 ‘불공정 무역’ 사례로 지목하고, 이후 미국의 이익을 늘리기 위한 재협상을 강행했고, 결국 2018년 한·미 FTA 개정을 관철했다. 그러나 한·미 FTA 개정 이후 미국의 대한(對韓) 무역적자는 오히려 더 커졌다. 미국의 대한 무역적자 규모는 2018년 138억 달러에서 2019년 1월 1일 한·미 FTA 개정의정서 발효 직후인 2019년(114억 달러, 전년 대비 17.4%↓)을 제외하면, 2020년 166억 달러, 2021년 227억 달러, 2022년 280억 달러, 2023년 444억 달러, 2024년 557억 달러로 5년 연속 증가했다. 한국 통상 당국은 대미 수출 증가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혜택을 받기 위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공장을 증설하면서 기계·설비 반입이 늘어나는 등 ‘투자 유발형’이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무역적자에 특히 민감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예봉을 피하기 쉽지 않으리라는 것이 통상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이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자동차에도 25%의 관세 부과를 예고한 가운데 상호관세까지 더해지면 미국으로 수출되는 한국 제품에 붙는 관세는 최소 25% 이상이 될 전망이다. FTA 체결로 현재 한·미 간 대부분 상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 상태지만,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로 한국의 대미 수출품에만 25% 이상의 관세가 붙는다면 한국은 ‘FTA 효과’를 사실상 고스란히 반납해야 한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의 경우 트럼프 정부의 관세에 대응해 보복관세 등 조치를 예고하는 등 미국과 맞서고 있지만,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에서 대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같은 길을 가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관세에 맞대응하는 경우 추가 보복 우려가 있고, 수입산 미국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서 국내 물가 상승 우려도 커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경제적 측면뿐 아니라 외교·군사·안보 등 측면에서 고려할 부분이 더 많아 대미 외교·통상 정책에서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국이 모든 국가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더라도 기존 무역협정을 완전히 무시하거나 그 틀을 깨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환경 속에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등 조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미국이 짜는 새로운 무역 질서의 판에서 불리하지 않은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서정민 무역안보관리원장은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새로운 판을 짜는 상황에서 양자 협상을 통해 국내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우리에게 보다 유리하게 판이 짜일 수 있도록 면밀한 분석과 정교한 대응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부산 사상구 공장서 불… 1명 부상
30일 밤 0시 48분 부산 사상구 엄궁동의 한 주형·금형 제조 공장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다. 불은 공장 내부 등을 태우고 약 3시간 15분 만에 완전히 진압됐다. 이 불로 소방 추산 약 1억 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1명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그린란드 찾은 미 부통령, 덴마크 맹폭…“안보 투자 제대로 안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덴마크가 자치령인 그린란드 및 북극 안보를 위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맹공격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그린란드 최북단 피투피크 미 공군 우주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덴마크 지도부를 지목하며 “이토록 놀랍고 아름다운 대지와 훌륭한 사람들로 가득한 곳(그린란드)의 안보 구조에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은 바뀌어야 한다. (그간)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지금과 같은 것”이라며 “덴마크가 그린란드인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제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명백한 사실을 말한 것을 두고 덴마크 측에서 많은 비판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서는 “대안이 무엇인가. 북극을 중국, 러시아 및 다른 체제에 넘기를 소리인가”라며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그린란드를 향해서는 유화적 메시지를 적극 발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매입’, ‘병합’ 발언에 대한 그린란드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듯 협력에 방점을 뒀다. 밴스 부통령은 “나는 궁극적으로 그들(그린란드)이 미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그들을 훨씬 더 안전하게 할 수 있고, 더 많이 보호할 수 있다. 경제적으로도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에서 그들의 주권과 안보를 존중해줄 유일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덴마크보다 미국의 안보우산 아래에 있는 것이 더 낫다”며 “덴마크의 안보우산은 사실상 모든 것을 우리의 용감한 미군들에게 떠넘겼으며 그 비용을 우리가 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 사용에 관한 계획 초안이 있나’라는 질문에 “우리는 그린란드인들이 자치권을 통해 덴마크에서 독립하고, 그런 다음 그린란드인들과 대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력 사용이 결코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린란드인들이 합리적이며 좋은 사람들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대로 이 영토뿐 아니라 미국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한 협정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린란드 내 미군 증원과 관련해서 “당장의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면서도 “우리가 달성하고자 하는 일반적인 목표가 있으며, 이를 위해선 분명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쇄빙선과 해군 함정에 더 투자가 요구될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그린란드 내 미군 증원 계획을 묻는 말에 “우리는 그린란드가 국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세계 평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덴마크와 유럽연합(EU)이 그것을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전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날 당일치기로 그린란드를 찾아 피투피크 기지를 방문한 뒤 떠날 예정이다. 당초 부인인 우샤 밴스 여사가 사흘간 머물며 현지 개 썰매 대회 등을 참관할 예정이었으나 덴마크와 그린란드 모두 강력히 반발해 하루 일정으로 축소했다. 이날은 그린란드에 새 연립정부가 출범한 날이다. 33세 옌스-프레데리크 니엘센 신임 총리는 장기적 독립을 지지하면서도 경제적 자립을 할 때까지는 덴마크와 건설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국 편입은 단호히 거부한다는 입장도 여러 차례 밝혔다. 의회 75%를 장악하는 거대 연정을 이끌게 된 그는 이날도 “현재 우리는 압박받고 있다”며 “단합해야 한다. 함께해야 우리는 가장 강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 임윤찬 보러 통영 찾았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부부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출연한 2025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Ⅰ’에 참석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공연 시작 직전 객석 1층으로 입장해 관람했다.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공연장에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에선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쏟아졌다.이날 공연은 프랑스 출신 지휘자 파비앵 가벨이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스타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협연자로 무대에 올라 더욱 화제가 됐다.윤이상(1917~1995) 작곡가 타계 3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는 1부 첫 곡을 윤이상 ‘서곡’으로 시작했다. 이어 임윤찬이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연주됐다. 임윤찬의 무대가 끝난 뒤 객석에서 기립박수가 나왔고, 문 전 대통령 부부도 관객들과 함께 임윤찬에 기립박수를 보냈다.공연 중간 쉬는 시간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가 공연장 로비를 지나서 2층 VIP 접견실로 향하자 또다시 이를 보기 위한 관객들로 붐볐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환호하는 관객에 손을 들어 화답하기도 했다. 이어 2부를 관람하기 위해 객석에 다시 입장했다. 2부에선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4번을 선사했다.문 전 대통령 부부의 통영국제음악제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대통령 퇴임 이후 1년 뒤인 2023년 통영국제음악제 개막 공연을 찾았다. 당시 문 전 대통령 부부는 공연 관람 전 윤이상 작곡가의 묘역을 참배하기도 했다. 윤이상의 유해는 2018년 고향 통영에 돌아와 통영국제음악당 뒤뜰에 마련한 묘역에 묻혔다.통영국제음악재단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예전부터 통영국제음악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왔고, 올해도 일찌감치 참석 의사를 밝혀와 초청했다”고 설명했다.통영국제음악제는 통영 출신의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기리기 위해 2000년 통영현대음악제로 시작한 클래식 음악 축제다. 올해는 ‘내면으로의 여행’을 주제로 28일 개막해 오는 4월 6일까지 열린다. 임윤찬과 함께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가 상주 연주자, 덴마크 현대음악 작곡가 한스 아브라함센이 상주 작곡가로 선정됐다.
슬픔에서 희망으로…임윤찬이 격정적으로 연 2025 통영국제음악제
28일 오후 2시간 20여 분에 걸친 개막 공연으로 2025년 통영국제음악제가 화려하게 개막했다. 음악제가 시작됐으니 통영은 바야흐로 봄이다. 하지만 음악은 사뭇 음울하고, 비장했고, 또한 아름다웠다. 통영국제음악제의 모태가 된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서곡’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신드롬의 주인공 임윤찬이 협연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그리고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곡도 수월한 게 없었다. 객석은 한 곡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와~’ 하는 탄성과 함께 박수를 쏟아냈다.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구성원으로 참여한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 단원들과 악장을 맡은 베를린 필하모닉 바이올리니스트 한데 퀴덴(Hande Kuden)이 무대로 들어서자, 관객들은 그때부터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특히 이날 지휘를 맡은 프랑스 출신 지휘자 파비앵 가벨은 두 팔을 번쩍 들어서 관객 박수에 화답한 뒤 지휘석에 올랐다. 첫 곡은 윤이상 작곡가의 ‘서곡’이 장식했다. 1973/1974년 작곡된 ‘서곡’은 윤이상의 작품 세계가 동아시아적 아이디어를 결합한 데서 한국적인 울림을 담아내는 쪽으로 변화할 때 과도기에 있던 작품이다. 그 사이 윤이상은 1967년 동베를린 사건으로 한국에서 옥고를 치르고 1969년 독일로 추방됐다. 그런 영향인지 ‘서곡’은 암울함이 가득했다. 현악이 어두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가운데 바순, 클라리넷, 플루트 등의 관악기, 팀파니, 마림바 등의 타악기가 끼어들며 분위기를 유지해 나갔다. 고요하게 시작한 곡은 점점 많은 악기가 합주하며 음을 더해 갔지만, 그 암울함을 지우지는 못했다. 가벨은 ‘서곡’을 지휘봉 없이 맨손 지휘했다. ‘서곡’ 연주 후 무대를 정비한 뒤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자 임윤찬이 가벨과 함께 등장했다. 관객들은 더 큰 함성으로 그를 맞았다. TFO와 임윤찬이 협연한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2번이었다. 교향곡 1번의 대실패 후 깊은 우울증과 슬럼프에 빠졌던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자신을 치료해 준 니콜라이 달 박사에게 헌정한 곡으로 알려져 있다. 임윤찬은 반복적으로 울리는 여덟 소절의 단조 화음으로 1악장을 시작했다. 한 음, 한 음 강렬하고 묵직했다. 피아노 소리가 점점 커지자, 현악 등 다른 악기들이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멜로디를 펼쳐 나갔다. 임윤찬의 몸 움직임은 크지 않았지만, 연주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때로는 서정적으로, 때로는 유장하게 슬픔을 꾹꾹 눌러 담는 듯했다. 2악장은 보다 서정적인 분위기였다. 오케스트라가 문을 열고 피아노가 아름다운 선율을 이어 나갔다. 플루트와 클라리넷 등 관악기들이 멜로디를 제시하고 피아노가 이를 받쳤다. 한층 여유로워진 임윤찬은 자신의 몫인 피아노를 연주하면서도 플루트와 클라리넷 연주자를 응시하는 등으로 오케스트라와 적극 교감했다. 3악장은 현악을 시작으로 경쾌하고 힘 있는 분위기로 전환됐다. 서정적인 멜로디도 오가면서 슬픔을 딛고 희망을 향해 나아가는 듯했다. 임윤찬은 힘 있고 풍부한 연주를 이어 나갔다. 때로는 한 손을 머리 위로 치올리고, 의자에서 몸을 들썩일 정도로 격정적이었다. 지휘자 가벨도 힘찬 손짓으로 절정으로 치달았다. 임윤찬은 연주를 마치자 지휘석에 올라가 가벨과 뜨겁게 포옹했다. 땀범벅이 된 그의 양 볼은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 그에게 관객들은 환호성과 기립박수를 보냈다. 임윤찬은 관객들의 호응에 화답해 앙코르곡으로 리스트의 ‘순례의 해’ 두 번째 해 ‘이탈리아’ 중 페트라르카 소네트 104번을 연주했다. 반짝반짝 빛나던 임윤찬이 더욱 깊어지고 있었다. 1부 공연이 끝난 뒤 로비에서 만난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은 “(임윤찬이) 통영에 도착한 뒤 연습할 때 객석에서 몇 시간 동안 혼자서 지켜봤는데 그때도 감동 그 자체였지만, 오늘도 정말 대단했다”면서 “점점 좋아지는 임윤찬이어서 앞으로도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도 모습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1층 객석에서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마지막 곡은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이었다. 네 대의 호른에 이어 바순, 트롬본, 그리고 다른 목관악기들과 트럼펫이 연주하는 날카롭고 우렁찬 팡파르로 문을 연 뒤 춤곡의 리듬으로 관객들을 끌어나갔다. 현악기를 활로 켜지 않고 손가락으로 뜯는 피치카토 주법만 연주한 3악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관객들은 통영국제음악제의 문을 연 오케스트라에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통영국제음악재단은 통영국제음악제 기간 유튜브를 통해 개막 공연을 비롯해 13개를 실시간으로 생중계하고 있다. 개막 공연도 실시간으로 중계됐는데, 아쉽게도 임윤찬이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은 송출에서 제외됐다. 공연장에서 만난 한 음악가는 “임윤찬의 출연이 득인지 실인지 잘 모르겠는데, 덕분에 개막 공연 티켓 구매에 실패해 블랙박스 공연부터 올해 통영국제음악제 관람을 시작했다”면서 “더욱이 임윤찬 공연의 경우 유튜브 생중계까지 제외해 속상했는데 너무 신비주의로 가는 게 아닌가 싶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통영=김은영 기자
진해군항제도 ‘산불 피해’ 애도…메인 이벤트 대폭 축소
주말 개막하는 국내 최대 벚꽃축제 ‘진해군항제’가 산불 피해 희생자 애도를 위해 주요 이벤트를 대폭 축소한다. 창원시는 산불 피해 국민 정서를 고려해 올해 진해군항제 군부대 개방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29일부터 4월 6일까지 개방 예정이었던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등을 둘러볼 수 없다. 또 11부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함정 견학과 K-방산홍보전과 공군 블랙이글스 에어쇼도 전면 취소됐다. 시는 군항제 하이라이트인 군악의장페스티벌도 국방부와 협의를 통해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다만 주말 동안 해군교육사령부 주차장은 이용할 수 있게하고, 57년 만에 개방한 웅동수원지도 예정대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시 관계자는 “최근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희생자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국민 정서를 반영해 일부 콘텐츠를 조정하고 축제 규모를 축소하는 등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행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전국 곳곳에 산발적으로 초대형 산불이 발생해 총 28명이 숨지고 3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주택 2250채가 불에 탔으며 사찰이나 공장, 국가유산 등 154곳도 훼손됐다. 현재까지 산불 영향 구역은 4만 8000ha로 추정된고 있다.
영남지역 산불에 통신시설 피해 '역대 최고'…기지국 복구율 83%(종합)
영남지역 발생한 동시다발적인 대형 산불로 통신사 기지국·유선망 피해도 사상 최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8일 오전 11시 기준 방송·통신시설 피해 및 복구상황(누적 기준)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산불 피해가 집중된 경북 의성·안동·영덕, 경남 산청 등 지역에 설치된 통신 3사의 기지국 2879개소에서 화재, 정전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 재난 재해로 인한 기지국 피해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가운데 복구된 비율은 82.8%로 집계됐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LG헬로비전, KT HCN 등 사업자의 일반 및 인터넷 전화와 인터넷 서비스 장애는 모두 2만 27건 발생했다. 이 중 복구된 회선은 1만 8836건으로 복구율은 94.1%다. 유료 방송은 LG헬로비전, KT HCN, 서경방송에서 1만 9249건 장애가 있었고, 이 가운데 92.7%가 복구됐다. 산불 지역에서 데이터센터와 플랫폼 서비스 이용 장애 등 디지털 서비스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시설 피해 현황을 24시간, 4시간 간격으로 보고받으면서 통신 사업자와 피해 대응 중이다. 27일 기준 이동기지국 6대, 간이기지국 1개소, 발전차 38대, 휴대용 발전기 211대, 현장 복구인력 771명이 투입됐다. 아울러 경북 청송·영덕 등 산불이 추가로 번진 지역의 통신 장애 복구를 위해 가용 자원을 집중 투입 중이다. 또, 한국전력공사가 전력 차단 시 통신 장애가 일어나는 점을 고려해 사전 통지를 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당국에 요청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상황 점검을 위해 안동 피해 현장과 이재민 대피 시설이 설치된 안동체육관, 안동 우편집중국을 방문한다.
고립·은둔청년 78만명, 청년인구의 5.7%…“전담기관 필요”
우리나라 고립청년(53만 8000명) 및 은둔청년(24만 4000명)이 청년인구 대비 5.7%인 78만 2000명에 달하는 가운데, 지역도시에 ‘청년미래센터’와 같은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원장 윤지웅)은 28일 대구남구청년센터에서 ‘청년과 당사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포용도시를 위한 돌봄실험: 경험과 과제’란 주제로 ‘제3회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에자이와 돌봄리빙랩네트워크, 협동조합 소이랩, 대구남구청년센터가 주최하고 STEPI, 한국리빙랩네트워크, 대구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가 주관한 이번 포럼에서는 고립·은둔 청년, 뇌전증, 치매 등 당사자가 대상이 아닌 주체로서 스스로 돌보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포용적 도시를 위한 공동 창조형 돌봄실험 전략이 논의됐다. 첫 발제를 맡은 대구남구청년센터 박길도 사무국장은 ‘닫힌 문을 여는 돌봄실험: 고립·은둔청년을 위한 사회적 연결’이란 제목으로 고립·은둔의 정의와 함께 한국 및 일본의 고립·은둔청년 현황 분석을 통해 지역공동체와 연결 등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고립은 단절 상태에 가까우며, 은둔은 단절의 결과로 사회 자체를 회피하게 된 심화 상태를 의미한다. 특히, 1990년대부터 사회문제로 공론화 된 일본 ‘히키코모리’ 현상을 전하면서 청년 고립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구조 속에서 형성된 복합적인 현상임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고립·은둔청년은 단순한 도움이 아닌 ‘연결의 계기’를 제공하는 접근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공동체와 다시 연결되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해 8월에 울산·인천·충북·전북 4개 광역시·도에서 개소된 ‘청년미래센터’ 등 고립·은둔청년 전담기관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심재신 ‘내마음은 콩밭’ 공동대표는 ‘뇌전증 당사자가 주도하는 돌봄혁신 실험, 에필랩의 도전과 과제’란 주제로 지속가능한 포용사회를 위한 협력 방안 중 하나로 뇌전증 환자와 가족이 주체가 되어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에필랩(Epilepsy+Living LAB)’의 취지와 주요 활동을 소개했다. 특히, 대구에서 시작된 뇌전증 환자이자 활동가 모임인 ‘따뜻한 시선’으로부터 출발한 ‘에필랩’의 △뇌전증 환아 보호자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학교 및 활동지원서비스 가이드인 ‘에피튜드’ △정보 접근성과 정서적 지지를 추구하는 웹사이트 ‘우리아이뇌전증.com’ 등 주요 성과와 함께 뇌전증이 있어도 안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 형성의 미래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자이의 서정주 기업사회혁신이사는 ‘치매 당사자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돌봄 전환 실험과 스케일업 전략’이란 제목으로 치매 돌봄 리빙랩 활동 경험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솔루션들의 스케일업 방안을 제시하며 지역사회의 적극적 대응 활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 이사는 치매 당사자 및 가족이 공동창조한 교육·활동 프로그램과 ‘15분 접근 치매카페’ 등 민간 중심으로 개발된 솔루션들의 필요성과 함께 이런 솔루션들이 지역을 넘어 널리 활용되기 위해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송위진 정책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패널 토론도 진행됐다. ‘포용적 도시혁신포럼’은 다양한 혁신주체와 시민·지역사회가 함께 지역도시가 직면한 고령화, 양극화, 청년유출, 기후위기와 같은 도전과제 해결을 모색하는 도시혁신 네트워크로, 올해 1월 발족됐다.
김해 산불 대부분 ‘부주의’가 원인
경남 김해에서 최근 발생한 산불이 대부분 입산객 실화로 드러나면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28일 김해시에 따르면 2017년부터 현재까지 김해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22건이다. 이 중 절반인 11건이 입산자 실화다. 나머지는 건축물 실화 2건, 성묘객 실화 1건, 미상 5건, 방화 1건, 기타 2건으로 집계됐다. 22건 중 최소 14건은 부주의인 셈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지난 27일 산불 예방을 당부하는 호소문을 냈다. 홍 시장은 “지난 22일 한림면에서 난 산불이 생림면까지 번져 시민들이 많이 놀랐을 거다. 화재 발생 나흘 만에 주불을 진화하고 지금은 잔불을 감시 중”이라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산불은 쓰레기 소각 때문에 난 것”이라며 “다음 달 4일과 5일 입산객이 증가하는 청명·한식을 앞두고 있다. 시민 협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입산객은 각종 소각 행위와 흡연을 삼가고 산불 예방에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앞선 지난 22일 김해 한림면 야산을 할퀸 화마는 임야 97ha를 태웠다. 다음 날인 23일에는 불이 확산하면서 산불 대응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강한 산불 기세와 연기 등으로 한때 인근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는 일도 있었다.
임윤찬 연주로 통영국제음악제 오늘 밤 개막
아시아 최대 음악 축제인 2025 통영국제음악제(TIMF)가 28일 오후 7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에서 막을 올려 4월 6일까지 계속된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8일 오후 2시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열흘간 펼쳐질 2025 통영국제음악제 시작을 알렸다. 올해는 ‘내면으로의 여행’(Journey Inwards)을 주제로 세계 각국 출신 음악가들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음악의 향연을 펼친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진은숙 예술감독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산불 피해로 인해 축제를 벌이는 것이 맞는가 질문을 많이 했지만,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안 할 경우 파생될 문제도 있어서 겸허한 마음으로 음악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2025 통영프린지’를 주관하는 한국음악협회 통영시지부와 통영국제음악재단은 28~30일로 예정된 통영프린지 2주 차 공연은 연기했다. 그러면서 진 예술감독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불안하고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을 각자가 잘 견뎌야 하겠지만, 최소한으로 음악제에 와서 음악을 듣는 순간만이라도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깊은 내면세계를 다시 접할 수 있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음악제는 상주 연주자 임윤찬과 파비앵 가벨이 지휘하는 통영페스티벌오케스트라(TFO)의 협연으로 문을 연다. 윤이상의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 교향곡 4번을 연주한다. 임윤찬은 30일에 리사이틀도 연다. 작곡가 이하느리의 신작 ‘…라운드 앤드 벨버티-스무드 블렌드…’(…Round and velvety-smooth blend…)와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들려준다. 또 다른 상주 연주자인 스페인 출신 신예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는 둘째 날인 29일 TFO와 협연한다. 프랑스 작곡가 앙리 뒤티외의 첼로 협주곡 ‘아득히 먼 나라…’,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 ‘영웅의 생애’, 라벨의 ‘거울’ 중 제3곡 ‘바다 위의 작은 배’를 들려준다. ‘고(古)음악의 거장’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비록(B’Rock) 오케스트라도 다음 달 2일 헨델의 오라토리오 ‘시간과 깨달음의 승리’로 무대에 오른다. 소프라노 임선혜와 카테리나 카스페로, 카운터테너 폴 피기에, 테너 토마스 워커가 함께한다. 세계 정상급의 현악사중주단으로 꼽히는 벨체아 콰르텟과 에벤 콰르텟은 1∼2일 이틀에 걸쳐 베토벤 현악사중주 14번과 13번, 에네스쿠 현악팔중주와 멘델스존 현악팔중주를 들려준다. 올해로 타계 30주년을 맞은 작곡가 윤이상과 탄생 100주년을 맞은 거장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피에르 불레즈의 주요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29일 ‘윤이상을 기리며’ 음악회는 윤이상의 ‘협주적 단편’과 ‘밤이여 나뉘어라’를 들을 수 있다. 호소카와 도시오의 ‘드로잉’, 황룽 판의 ‘원인과 결과’(한국 초연), 백병동의 ‘인간이고 싶은 아다지오’ 등 윤이상 제자의 작품도 들려준다. 대만의 웨이우잉 국제음악제의 상주 단체인 웨이우잉 현대음악 앙상블(지휘 수한 양)이 연주하고, 소프라노 쓰윈 정이 협연한다. 다음 달 5일 ‘피에르 레즈를 기리며’에선 불레즈가 창단한 세계적인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이 불레즈의 ‘삽입절에’(아시아 초연) 등 그의 주요 작품을 들려준다. 상주 작곡가인 한스 아브라함센의 ‘바이올린, 호른, 피아노를 위한 여섯 개의 소품’은 다음 달 3일 아시아에서 처음 연주된다. 연주는 유해리(호른), 일리야 그린골츠(바이올린), 선우예권(피아노)이 맡는다. 이밖에 러시아의 스타 바이올리니스트 일리야 그린골츠, 소리꾼 이자람,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소프라노 황수미와 조지아 자먼, 테너 마일스 뮈카넨, 베르비에 페스티벌 체임버 오케스트라, KBS교향악단 등도 무대에 오른다. 음악제는 다음 달 6일 성시연이 지휘하고 TFO가 연주하는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으로 대단원을 이룬다. 한편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은 “임윤찬 씨 공연 인기가 너무 높아서 두 개만 잘 나가고 다른 공연은 안 될까 봐 걱정했는데 관객들이 다른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 두 번의 주말 티켓 예매가 좋아서 현재로선 이미 작년 수익을 넘어선 상황”이라면서도 “주중에 배치된 좋은 공연이 많으니, 지금이라도 티켓 예매를 서둘러 통영음악당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55-650-0431.
통영국제음악제 진은숙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한 대로 음악제 진행”
“한국뿐 아니라 세계가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하고 분쟁도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각자가 잘 견뎌야 하겠지만, 최소한으로 음악제에 와서 음악을 듣는 순간만이라도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의 깊은 내면세계를 다시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진은숙 통영국제음악제 예술감독이 28일 오후 통영국제음악당 블랙박스에서 개최한 개막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 음악제 주제인 ‘내면으로의 여행’에 담긴 의미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진 예술감독은 “(폐막 공연에서)연주될 벤저민 브리튼의 ‘전쟁 레퀴엠’도 전 세계의 상황을 고려해 하루라도 빨리 이런 상황이 안정되고 평화를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 예술감독은 “산불 등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어서 축제를 벌이는 것이 맞는지 질문을 많이 했다”며 “오랫동안 준비해 왔고 행사를 안 했을 경우 파생될 문제가 있어서 겸허한 마음으로, 준비한 대로 음악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통영국제음악제는 산불 피해 상황을 고려해 28일부터 30일까지 예정된 통영프린지 2주 차 공연을 연기했다. 통영프린지는 전국 각지의 아티스트들이 통영에 모여 벌이는 공연으로, 통영국제음악제의 시작을 알리는 부대행사다. 올해는 380팀이나 지원해 이 중 82팀 117회 공연을 준비했었다. 이번 주 공연은 잠정 연기하되, 다음 주 금·토요일 상황은 추후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올해 음악제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상주 연주자로 참여하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행보다. 2019년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최연소(15세)로 우승해 통영과 인연이 있는 임윤찬은 28일 개막 공연 협연자에 이어 30일 리사이틀을 연다. 진 예술감독은 “윤이상 선생의 음악을 조명하는 것 못지않게 한국 출신의 연주자를 배출하고 그들을 계속 도와주는 것도 통영국제음악제의 중요한 사명”이라면서 “이번에 임윤찬 군이 다행히 시간이 돼 기쁜 마음으로 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영은 사실상 임윤찬 피아니스트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기꺼이 연주하겠다고 해서 기뻤다"고 전했다. 진 예술감독은 다른 상주 연주자인 스페인 첼리스트 파블로 페란데스에 대해선 “몇 년 전부터 주목한, 신예 첼리스트로 국제적 명성을 얻어가는 첼리스트”라며 “한국 통영의 관객에게 자기 음악을 선보일 기회를 얻게 돼 본인도 기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페란데스의) 일정이 안 돼서 저희가 욕심내 하고 싶었던 것을 하지 못했는데, 다음에는 다양한 연주를 선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통영국제음악제 기획 공연으로 드뷔시 음악과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공연 ‘에펠탑의 달빛’, 세계 정상급의 현대음악 전문 연주단체 ‘앙상블 앵테르콩탕포랭’ 연주와 시각 예술을 결합한 제라르 그리제이의 ‘시간의 소용돌이’를 선보인다고 진 예술감독은 소개했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은 소회도 진 예술감독은 들려줬다. “음악제이기 때문에 어떤 곡이 연주되는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다른 페스티벌 감독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곡에 집중하는 대신 광고를 크게 해서 많은 청중을 모으자고도 하는데, 정말 많은 청중을 모으려면 음악에 집중해야 합니다. 라인업의 중요성, 라인업의 무게감, 얼마만큼 성심성의껏 준비하느냐입니다.” ‘국제’음악제로서 정체성을 묻는 말에 그는 “아무래도 접근성이 떨어져 유럽에서 많은 분이 오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면서도 “국경 없는 음악을 선사하고자 연주자를 섭외할 때도 국경과 상관없이 좋은 음악가를 부르고 있다”고 답했다. 그에 더해 김소현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사업본부장도 “중장기 플랜의 중요한 점은 아시아권으로 관객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그런 것들을 점차 시작하고 준비해 나가겠다. 발걸음은 이미 뗐다. 올해 음악제에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대만, 홍콩 등의 매체에서도 취재 차 찾아온다”고 덧붙였다. 통영=김은영 기자 key66@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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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약화·판매량 감소 위기… 지역 부품업계 ‘철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공식화하며 국내 자동차업계의 악영향이 예상된다. 지역 주력산업인 국내 자동차업계에 납품을 하는 자동차부품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미 수출이 주력인 한국GM 창원공장을 주 거래처로 둔 업체 고민은 더욱 깊다. ■가슴 더 졸이는 GM 하청업체 27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GM 창원공장이 있는 경남 지역 대미 완성차 수출은 31억 달러로 경남 지역 전체 수출의 29%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이 있는 울산 역시 150억 달러로 전체 울산 지역 수출의 64.1%를 차지했다. 부울경엔 완성차 수출이 수출 핵심이고, 관련 생태계도 구축이 돼 있는 상태다. 자동차 수출이 흔들리면 지역 산업 생태계에 심대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한국GM 창원공장,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 주로 납품을 한다. 지역 업계의 납품 비율은 현대자동차 50%, 한국GM 35%, 르노코리아 15% 수준이다. 다만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국내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을 하고 있어 큰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GM 창원공장 생산 차량 25만 대 중 80% 이상이 북미 시장으로 가고 있어 협력 업체에는 직접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 창원공장에 납품하는 부산 A업체 대표는 “이런 일을 우려해 1~2월에 GM에서 북미로 물건을 많이 수출했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 “자동차부품업계의 특성상 1년 이상 관세전쟁이 이어지면 가격 경쟁력 약화, 판매량 감소, 발주량 감소 등 연쇄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9년 수익성 악화 등의 이유로 군산공장 문을 닫았던 한국GM이 국내 생산에서 가격 경쟁력이 사라지면 한국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같이 미국도 못 간다 지난 24일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자동차 생산(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61억 달러), 미래 산업·에너지(63억 달러) 등 총 210억 달러(약 31조 원)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며 트럼프 관세전쟁을 회피하려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도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예상된다. 투자 계획도 애초에 4년 기간인데다 생산능력 확대, 제철소 건립 모두 단기간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역 하청업체들은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태다. 오린태 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1, 2차 하청업체들은 규모가 있다 보니 현대차를 따라 미국에 공장을 신설하고 계속 거래를 이어가겠지만 소규모 3, 4차 하청업체들은 따라갈 여력이 없다”며 “결국 미국 현지의 공장들에게 핵심 거래처를 빼앗길 것”이라고 말했다. ■관세전쟁 대응책 시급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최근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작년 대비 18.59%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와 부산시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27일 기획재정부 원스톱 수출 수주지원단과 ‘원스톱 수출 119 간담회’를 열고 관세전쟁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부산시는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 수출무역보증 등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정부의 전향적인 협상을 통한 특수 업종 현행 관세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지난 14일 안덕근 장관 주재로 긴급 민관 합동 대책 회의를 열었다. 동명대 허문구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업계 피해는 부산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인데, 산업자원부가 시나리오별 지원 방안을 수립하고 부산시도 물류비 추가 지원 등 지원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BNK 빈대인 회장, 아너소사이어티 가입 뒤늦게 알려져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빈 회장은 기부 약정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기를 원치 않는다며 모금회측에 익명 기부를 당부했고, 이에 별도 가입식도 진행하지 않았다. 최근 박형준 부산시장 부부에 이어 부산 각계 리더들의 ‘조용한 기부’ 소식이 뒤늦게 알려지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28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에 따르면 빈 회장은 지난해 12월 부산사랑의열매에 1억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5년간 나눠 내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첫 기부금 1000만 원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빈 회장은 지난해 11월 아들의 결혼식도 BNK금융그룹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조촐하게 치렀는데, 당시 받은 축의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BNK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직원들도 결혼식이 끝난 뒤에야 알게 됐고, 축의금을 기부했다는 사실도,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는 사실도 외부에 알리지 않아 직원들도 전혀 몰랐다”면서 “평소 기부를 해야겠다는 마음만 갖고 있다 가족의 이미 있는 행사에서 받은 축하의 마음을 기부로 돌리니 더 의미 있다고 기뻐하셨는데, 그 마음으로 기부를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 같다”고 전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만든 국내 대표적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부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현재 383명이며 이중 공직자는 6명이다. 박 시장과 장준용 동래구청장, 오태원 북구청장, 김진홍 동구청장 그리고 김미애, 김대식 의원이다.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의 절반 이상은 기업인로 알려졌다.
동원개발 대표이사에 박영봉 전 BNK금융 부사장
동원개발그룹이 박영봉 전 BNK금융그룹 부사장을 동원개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동원개발그룹은 28일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박 전 부사장을 동원개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이날 밝혔다. 박 신임 대표는 경남 통영 출생으로 통영상고(현 동원고)를 졸업했다. 1978년 1월 부산은행에 입사한 후 40여 년간 금융인의 길을 걸었다. 박 대표는 BNK금융그룹에서 금융마케팅, 전략기획, 홍보, 기관영업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폭넓은 사회 활동을 펼쳐 지역에서는 마당발로 통한다. 박 신임 대표는 그동안 BNK부산은행 수석부행장과 BNK금융지주 부사장, BNK신용정보 고문, (주)지파크개발 대표이사를 지냈다. 동의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 부산관광스타트업협회 회장, 한국기업회생경영협회 부회장,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와 최동원기념사업회 이사로도 활약했다. 동원개발은 2024년도 시공능력평가 부울경 1위, 전국 31위 건설사다. 포브스아시아 선정 200대 유망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의 사전투표율이 5.87%에 그쳤다.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실시된 교육감 재보궐선거 중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교육감만 단독으로 선출하는 재보궐 선거인데다, 탄핵 정국이 모든 이슈를 덮으면서 ‘역대급 무관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2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는 사전투표가 종료된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선거인 287만 324명 가운데 16만 8449명이 투표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5.87%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이후 열린 교육감 재보궐 선거 중 역대 최저 사전투표율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16일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의 사전투표율은 8.28%였다. 2023년 4월 5일 기초의원 선거와 함께 실시된 울산시교육감 재선거는 사전 투표율이 10.82%였다. 유권자의 표심을 끌어내지 못한 원인으로는 교육감 선거에 대한 낮은 관심도가 꼽힌다. 부산시교육감은 올해 예산만 5조 3351억 원에 달하는 지역 초·중·고 교육의 총괄 기관이다. 하지만 학령기 자녀가 없는 유권자에게는 정책 체감도가 떨어진다. 이번 선거는 교육감 단독 재보궐로 치러지면서 ‘동반 투표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여기에 전국을 뒤덮은 탄핵 정국이 이슈를 가리며 선거에 대한 관심을 더욱 떨어뜨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사전투표는 구체적으로 금정구가 7.55%로 가장 높다. 이어 △동구 6.8% △동래구 6.55% △서구 6.44%△남구 6.31% △영도구 6.3% △중구 6.25% △해운대구 5.95% △수영구 5.94% △연제구 5.84% △부산진구 5.66% △북구 5.63% △강서구 5.33% △사하구 5.03% △사상구 4.76% △기장군 4.59% 순이다. 재선거 사전 투표는 전날부터 이틀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뤄졌다. 본투표는 다음달 2일이다. 투표장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소지해야 한다. 모바일 신분증의 경우 앱을 실행하여 사진·성명·생년월일을 확인한다. 화면 캡처 등을 통해 저장한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박형준 부산시장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 사실 뒤늦게 알려져
박형준 부산시장 부부가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부산사랑의열매)에 따르면 박 시장 부부는 지난해 6월 모금회에 각각 1억 원을 기부 약정해 나란히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당시 박 시장 부부는 모금회 측에 기부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강하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가입 회원명을 익명으로 하고 별도 가입식도 진행하지 않았다. 박 시장은 모금회의 각종 성금이나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하면서 시장으로서 기부를 독려만 할 게 아니라 직접 참여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지역사회의 소외된 이웃들과 마음을 함께 하고 어려운 시민들과 손을 잡겠다는 마음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랑의열매가 만든 국내 대표적인 고액기부자 모임이다. 1억 원 이상 기부 또는 5년간 기부를 약정할 경우 가입할 수 있다. 박 시장 부부의 기부는 지난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5년 올해 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 신고사항’에서 알려졌다. 박 시장은 58억 9612만 원을 신고해 전국 17곳 광역자치단체장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박시장의 재산은 지난해 3월보다 2억 9013만 원 늘었다. 기부금과 생활비, 금융채무 상환 등으로 예금이 줄었지만, 채무가 감소했고 골프장 회원권 가액이 증가해 재산이 늘어났다.
0.9% P 차 팽팽한 찬반 여론… 낙동강 벨트선 탄핵 찬성 여론 우세 [대선주자·탄핵 찬반 여론조사]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대한 부산의 민심은 찬반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보수세가 강한 영남 지역에서 선거 때마다 격전지로 꼽히던, 이른바 부산 낙동강 벨트(북·사하·강서·사상)에서는 탄핵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지난 4·10 총선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줬던 낙동강 벨트에서도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는 기류가 감지된 것이다. 〈부산일보〉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 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이번 조사 중 ‘헌법재판소 결정 의견’을 묻는 항목에서 윤 대통령이 ‘탄핵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48.7%, ‘탄핵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응답은 47.8%로 나타났다. 양측의 의견이 0.9%포인트(P) 격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선 ‘탄핵이 인용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18~29세(탄핵 찬성 50.5%, 탄핵 반대 42.6%), 30대(찬성 58.1%, 반대 39.8%), 40대(찬성 64.1%, 반대 34.4%), 50대(찬성 60.0% 반대 36.6%)에서 모두 탄핵 찬성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에서 탄핵 찬성 여론이 가장 우세했는데, 탄핵 반대보다 29.7%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대(찬성 37.4%, 반대 59.0%)와 70세 이상(찬성 26.2%, 반대 69.7%) 노년층에서는 탄핵 반대 의견이 절대적이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찬성 95.5%, 반대 3.2%)과 국민의힘(찬성 7.5%, 반대 91.0%)의 탄핵 찬반은 확연하게 달랐다. 무당층에서는(찬성 54.8%, 반대 29.5%) 탄핵 찬성 여론이 반대보다 25.3%P 높았다. 눈에 띄는 것은 부산 내 지역별 차이였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부산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조사했는데, 낙동강 벨트로 불리는 북·사하·강서·사상은 탄핵 찬성이 53.5%, 반대가 41.1%로 부산 내에서 유일하게 찬성 여론이 반대를 앞섰다. 2권역(동래·남·연제·수영)은 찬성 47.7%, 반대 48.6%로, 3권역(해운대·금정·기장)은 찬성 46.9%, 반대 50.9%로, 4권역(중·서·동·부산진·영도)은 찬성 45.6%, 반대 51.9%로 나타났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 여당에 힘을 실어준 낙동강 벨트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부산은 보수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지만, 낙동강 벨트는 표심이 유동적인 곳으로 꼽힌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대 국회의원 시절 사상구를 지역구로 두기도 했고, 인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김해 봉하마을이 있어 낙동강 벨트는 PK 민주당의 정신적 구심점 역할도 한다. 이 때문에 낙동강 벨트는 선거 때마다 부산 지역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이 지난 총선에서 5선 중진인 서병수 전 의원을 부산 북갑에 전략 공천까지 하며 낙동강 벨트 탈환에 공을 들인 이유이기도 하다. ●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25~26일 이틀간 부산 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6.3%로 조사 결과는 SPSS 프로그램으로 전산처리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지리산을 사수하자”…경남도 산불 진화 총력전
속보=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7일째 계속되면서 지리산 국립공원구역까지 번지자, 경남도가 ‘민족의 영산(靈山)인 지리산을 사수하자’며 총력대응에 나서고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27일 오전 산청 산불현장지휘소를 방문, “지금은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을 지켜내야 할 절체절명의 순간”이라며 전방위 대응을 지시했다.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5일동안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선을 넘지 못했지만, 26일 오후 강풍에 날린 불티가 국립공원 구역 안으로 옮겨붙으며 결국 불길이 공원 내부로 확산됐다. 박 도지사는 “지리산 국립공원은 1967년, 대한민국 최초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국립공원 제1호 의미는 지리산 전역을 역사·문화·생태환경적 가치를 국가가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그 가치를 지켜낼 막중한 책임 앞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는 27일 현재 산불 진화에 산림청, 소방청, 군부대 등과 공조해 진화 헬기, 전문 인력, 방화선 장비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특히 지리산 국립공원 경계에 대한 입체적 방어 전략을 가동 중이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청·하동 산불 진화율은 77%다. 산불 영향 추정 구역은 1720ha로 집계되고 있다. 총 화선 67km 중 51km가 진화됐다. 현재는 남은 16km 구간에 대해 집중 진화가 진행되고 있지만 강풍과 건조한 날씨, 험준한 산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지리산은 총 면적 483.022km²에 달하며, 전남·전북·경남 등 3개 도에 걸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국립공원이다. 이곳에는 고산지대, 계곡, 원시림, 희귀 야생동물 서식지 등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다. 또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현재 80마리가 넘는 반달가슴곰이 서식 중이다.
가족 여행하던 소방관, 대형 산불 발생 막았다
쉬는 날 가족 여행 중이던 소방관이 자칫 산불로 번질 뻔한 화재를 발견하고 진압해 대형 산불을 막았다. 27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6일 오후 1시 30분께 전남 구례군 지리산 인근 한 주택에서 불이 났다. 쉬는 날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이곳 일대를 여행하던 부산소방재난본부 119종합상황실 소속 정일기 소방위가 현장을 목격했다. 정 소방위가 발견했을 때 불은 이미 화재가 강한 상태인 최성기에 달했으며, 인근 지리산으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 소방위가 119에 신고했지만, 현장에 도착한 산악 119지역대는 1명의 소방관만 근무하는 곳이었다. 결국 정 소방위는 출동한 소방관과 함께 화재를 진화해 산불로 번질 수 있는 상황을 막았다. 정 소방위는 “소방관이 혼자 출동해 거센 불길을 진압하는 것은 역부족으로 보였다”며 “소방관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권낙훈 119종합상황실장은 “전국이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부주의에도 대형 산불로 확대되고 있으니, 산림 주변에서 화기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해 율하벚꽃축제 대폭 축소···“산불 희생자 애도”
영남권 대형산불에 인명과 재산피해가 속출하면서 이번 주말 경남 김해에서 열리는 봄꽃 축제가 대폭 축소된다. 김해시 장유3동 주민자치회는 29일과 30일 율하천 카페거리 일대에서 여는 ‘율하벚꽃축제’ 공식 행사를 최소화 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개막식과 지역민 참여 문화공연, 벚꽃 노래자랑, 레인보우 패밀리쇼, 디제잉파티 등 웃고 즐기는 이벤트는 생략하고 홍보부스와 체험부스, 플리마켓, 어린이 사생대회만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한다. 방문객들은 율하천을 끼고 핀 벚꽃을 자유롭게 관람하면 된다. 장유3동 김용계 주민자치회장은 “산불 희생자를 애도하는 마음에서 행사를 축소하기로 했다”면서 “축제를 기다려 준 주들과 방문객들은 양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상] 서서 마시는 찻집·잔술 파는 밥집… 여기에만 있지요 [피시랩소디]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을 들으면 수산물 경매가 이뤄지는 위판장이 주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이면에 숨겨진 공간들 역시 이색적이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연락망 쪽지 품고 다니던 무연고자 “연결 되니 이젠 안심” [연결:다시 쓰는 무연고자의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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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젊어지는 이야기] 스트레스와 노화
[젊어지는 이야기] 벤자민 버튼의 시간 거꾸로 흐를까
[젊어지는 이야기] 인간 욕망의 역사 ‘불로장생’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우리 댕댕이가 돌아온 것 같아요" 반려동물을 추억하는 다양한 방법
맛· 건강 다 잡은 지역 특산물로 반려견 건강 챙긴다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요즘 뜨는 곤충·식물성 단백질, 육류 대체 가능할까? [댕냥이 영양 관리 A to Z]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속보] 213시간 만에 드디어… 산림청장 "30일 오후 1시부로 산청 산불 주불 진화"
성폭행한 남편 대신 합의하겠다며 10대 피해자 계속 찾아간 아내, 결국
집에 혼자 있다 화재로 숨진 초등생 어머니, 방임 혐의로 검찰 송치
횡단보도 한가운데 우뚝 서 있던 60대, '조심하라'는 아이들에 욕설하는 등 상습 난동
PK 재보선 야 우위인데 탄핵에만 매몰 여 '뒷전'
박찬대 "한덕수, 4월 1일까지 마은혁 임명 않으면 중대한 결심할 것"
[부고] 최택용(더불어민주당 부산 기장군 지역위원장)씨 부친상
이재명 나흘째 산불 현장 행보…국힘 “뒤에선 한덕수 탄핵 준비” 비판
미얀마 강진 사망자 1000명 넘어…정부 “200만 달러 지원” 결정
샴페인 '봉발레 블랑 드 블랑' 대한민국 주류대상 최고상 수상
해수부 “‘대서양화’ 현상 서북극해 확장 세계 최초 확인”
화면은 밝고 경쾌한데 이 우울감은 뭐지?
부산 프랜차이즈 사관학교 8기 모집
연제구 연산5동, '우리동네 활력 UP 프로젝트' 운영 개시
동아대 석당박물관, 2025년 박물관·미술관 주간 '뮤지엄×만나다' 사업 선정
부산시, 전국 최초 '생애말기안심돌봄 서비스' 시행
LH, 부산광역시 국민임대주택 예비입주자 정례모집 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