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니엘예술중·고 편입학 과정 학원측, 9천900만원 기부금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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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감사서 적발 … 이사장 아들 편법 입학도

학교법인 브니엘학원 측이 브니엘예술중·고생 7명을 편입 또는 전학시키면서 학부모들로부터 모두 9천900만원의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브니엘학원 측은 또 건물 공사비 횡령과 학교예산 전용 등 다수의 의혹을 받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22일 "지난 10월부터 브니엘학원에 대한 비리의혹을 제기하는 4건의 민원이 접수돼 감사에 나섰으며 지난 12∼16일 김정숙 참교육학부모회 부산지부 정책실장, 서기철 한국투명성기구 부산지역본부 대표 등 명예감사관 2명을 감사에 투입해 편입학 비리 등 갖가지 문제점을 밝혀냈다"며 "늦어도 다음주 초까지 검찰 고발 여부 등 처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의 감사 결과, 브니엘학원은 예술고의 해외 편입생 1명과 전학생 5명, 예술중 전학생 1명의 학부모로부터 학교발전기금 명목으로 500만∼2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학생 가운데 4명은 지난해 11월에 치른 이 학교 입학시험에서 불합격된 학생들이며, 일부는 전학 실기시험을 치기 전에 돈부터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사용 목적을 지정해 기부를 받아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으며, 기부날짜를 알 수 없는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부모와 브니엘학원 측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양측은 모두 자발적인 기부라고 밝혔지만 대가성 의혹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또 재단 쪽이 기숙사·체육관 복합건물 공사를 24억2천만원에 계약하면서 일반경쟁입찰 하지 않고 수의계약을 했으며, 공사 계약금 2억4천500만원을 지급하면서 브니엘고와 브니엘여고, 브니엘예술고의 교비 2억원을 추가경정예산에 올리지 않고 무단으로 전용한 사실도 확인했다.

또한 정근 브니엘학원 이사장의 아들이 귀국자 전형으로 브니엘고에 편입학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학군배정 절차를 지키지 않은 점도 밝혀졌다. 정 이사장의 아들은 2005년 12월 미국에서 고교 재학 중 대학 입학이 확정된 뒤 2006년 6월 3일 고교를 졸업했으며 같은 해 9월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대학에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 6월 30일 시교육청의 학군배정 절차를 어기고 주소지와 떨어져 배정받을 수 없는 브니엘고에 편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이사장은 "일부 절차상 실수가 있었던 것은 인정하지만 학부모들의 기부금은 자발적인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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