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사에 대한 북한의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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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계승 독립 황제국 통일신라 중심 역사 비판

지난해 고인이 된 북한 발해사연구실장 채태형(왼쪽)과 함께한 필자(2004년 금강산 학술토론회에서).

북한의 발해사 연구는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는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독립국가인 황제국이라는 점을 밝히려는 것이었고,둘째는 조선사(한국사)의 정통성을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에서 찾아,신라사 중심적인 남한 학계와 차별성을 두려는 것이다.

첫째의 문제는 남북한이 서로 공통점을 갖는 부분이다. 이 부분은 특히 남북의 사상적 분단상황에서도 '민족적' 공감대를 찾을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는 발해를 당나라의 '지방정권'이었던 '홀한주도독부'로 간주하고 중국사의 일부로 보고 있는 것에 공동으로 대항하는 명분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북한이 남쪽의 통설인 '통일신라'를 부정하면서 '후기신라'로 규정하고 발해를 앞세우는 것은 현실적 장벽을 실감하게 하는 부분이다. 역사연구소 전영률 전소장은 1985년에 "(신라를 통일국가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발해를 조선력사에서 떼내려는 것이며 '신라중심설'과 '신라정통설'을 내세움으로써 남조선 괴뢰들의 매국배족적인 '북진통일론'에 그 어떤 력사적 근거를 제공하려는 어용행위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고 통렬히 비판한 사실들이 이러한 점을 잘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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