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요산문학상 문순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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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작 9번째 소설집 '울타리' 화해의 정신 돋보여

제23회 요산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문순태(65·전 광주대 교수)씨가 선정됐다.

수상작은 지난 5월에 나온 그의 아홉 번째 소설집 '울타리'. "평탄하지 않은 어머니의 삶 이야기가 사실주의적 태반 위에 전개되면서 보여주는,사람을 따뜻하게 보듬어 가는 화해의 정신은 요산의 소설 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는 심사평을 들었다. 올 심사는 소설가 이규정,문학평론가 김중하 최원식 남송우씨가 맡았다.

문씨는 "가장 존경하고 가장 본받고 싶었던 요산 김정한 선생님의 이름으로 주어지는 상을 받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요산의 문학 정신을 따라 여전히 소외받고 억압당하고 있는 이들의 삶을 드러내는 데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는 소설을 '인간 사랑학'으로 정의했다. "우리 세대는 '작가의 체온은 보통 사람보다 1도 더 높은 37.5도가 되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더 뜨거워야 한다'며 소설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젊은 작가들은 사태를 더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되레 1도가 더 낮은 35.5도가 되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둘 다 일장일단은 있습니다만 궁극적으로 소설은 인간 사랑학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는 "소설은 작가가 살고 있는 지역 사람들의 영혼 정신사 역사,즉 고향정신을 깊이 천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것은 요산의 문학 정신과 통하는 것이다.

그는 "거대담론이 사라지고 미시적 삶에 관심 두는 요즘,되레 사각지대가 더 많아지고 있다. 그 사각지대에 소외 억압이 있다. 이 땅에 억울하게 죽었던 이들이 얼마나 많았는가. 기록되지 않은 역사의 행간이 얼마나 많은가. 그것이 소설가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월 광주대를 정년 퇴임한 이후 고향 담양의 생오지 마을에 들어가 '생오지 문학의 집'이란 서실을 열고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한편 요산문학상운영위(위원장 최해군)는 27일 오후 6시30분 부산 동구 크라운호텔 신관 2층 동백홀에서 시상식을 연다.

최학림기자 theos@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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