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출! 허리병] <중>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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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없이도 요통 없앨 수 있다

요통(허리통증)이 심하면 다 수술을 해야 하는가? 아니다. 요통 환자들 가운데 수술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3%에 불과하다. 디스크의 수핵이 탈출한 경우에도 수술 치료를 고려하는 비율은 10% 미만이다. 요컨대 요통의 절대 다수는 수술을 하지 않는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해결된다.

■수술적 치료

척추라는 구조물은 인체의 정 중앙 부분에 그리고 가장 깊숙한 부위에 자리잡고 있다. 또한 신경이 복잡하게 감싸고 있다.

그런데 디스크병은 병이 디스크에만 국한될 뿐 주변 조직은 정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수술을 하고자 할 때는 광범위한 피부절개,근육박리,인대제거,뼈의 부분 제거 등 많은 부수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흔히 척추수술을 어려운 수술 가운데 하나로 꼽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범위를 최소화해서 병소만 선택적으로 수술하고 정상조직에는 상처를 주지 않는 한편,척추관절의 고유 기능을 보전하려는 노력이 계속돼 왔다.

그 결과 미세수술현미경의 발달,척추수술내시경의 등장,수술용레이저,고주파 열치료기 같은 장비들이 속속 개발돼 나왔다.

현재 디스크 수술의 세계적인 흐름은 '최소상처수술주의(minimalism)'와 '관절기능보전주의(functionalism)'이다. 최근에는 상황에 따라 국소적 마취를 하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 간단한 수술법들도 등장했다. 당일 퇴원이 가능한 수술방법도 꾸준히 개발돼 나오고 있다.

주로 경미한 디스크 수핵 탈출증이나 디스크 내장증 등에 적용하는 '고주파 디스크 열치료술'을 예로 들어 보자. 이 수술법은 변성되고 찢어져 균열된 디스크에 고주파 열을 가해줌으로써 균열부위를 줄여주는 한편 디스크 주변의 작은 신경가지들을 태워 없애 통증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당일 퇴원이 가능한 간단한 수술법이다.

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과 미세현미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 같은 수술법은 피부 상처가 1~1.5㎝ 정도에 불과해 흉터로 인한 심적인 고통을 상당히 덜어주고 있다.

이밖에 △관절기능 보전 척추디스크 수술(협착증 현미경 레이저 수술,극돌기간 'U'쿠션고정기 삽입술,극돌기간 연성고정술,인공디스크 수술) △금속 고정술 및 뼈융합술 등 고난도의 수술법이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되고 있다.


■ 비수술적 치료

△원인제거=요통이 생겼다면 차분하게 원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원인 인자를 찾아내서 제거하면 치료와 예방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평소 물건을 바른 자세로 들어올리는지,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지는 않는지 하는 것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침상치료=허리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침상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오래 누워 있으면 근육이 약화되고,심폐기능이 저하되고,혈액순환기능이 떨어지고,골밀도가 낮아지는 등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게 많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자리보전 기간은 2~3일이 적당하다.

△약물과 주사 치료=통증의 원인이 디스크 자체가 아니라 신경 주위의 염증이나 근육의 과도한 긴장 탓일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한다. 급성 통증일 경우 국소마취제나 부신피질 호르몬제를 주사하기도 한다.

그러나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는 짧은 기간 사용할 경우에는 도움이 되지만,한 달 이상 장기간 사용하면 내장기관에 부담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물리치료=얼음찜질과 온찜질이 통증 치료에 좋다고 하는데 효과는 똑같을까? 얼음찜질은 일시적으로 혈관을 수축시키고 신경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급성일 경우,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키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만성일 경우 효과가 있다. 상황에 따라 둘을 병행하는 방법도 유효하다.

레이저치료,자기장치료,초음파치료 및 전기자극치료는 피부와 피하근육을 직접 자극해서 통증을 완화시키고 소염 효과를 낸다. 이러한 물리치료 역시 2~4주 정도가 적당하다.

△견인치료=통증의 원인이 디스크에 있는 경우 척추와 척추 간 간격을 넓혀주는 견인치료를 하면 디스크 내의 압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통증이 완화된다. 초기 디스크에서는 상당한 효과가 있다.

누운 상태에서 골반을 견인하는 방법과 매달린 채 몸통을 견인하는 방법이 오래 전부터 사용돼 왔다. 근래 들어서는 '버터트랙(Vertetrack)'이란 특수 기구를 이용해서 상체를 견인,디스크 내의 압력을 효과적으로 감압하는 상체견인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통상 4~6주 정도 실시한다.

△허리보조기=급성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경우 허리보조기를 이용해서 허리 근육을 보조해 주면 진통효과가 생긴다. 하지만 두세 달 이상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의 근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

△특수운동치료=메덱스라는 허리근력강화기구가 있다. 디지털화한 운동 장비로,급성기가 지난 초기 디스크 환자나 만성요통 환자가 대상이다. 개개인의 허리 근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해서 맞춤식 운동처방을 하기 때문에 효과가 탁월하다.

허리 근력을 집중적으로 강화시켜 주는 한편,인대를 보강해서 디스크내압을 줄여 주고 척추신경이 지나가는 신경구멍을 넓혀주는 치료법이다. 12주 정도 지속해야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난다.

△척추교정=한의학의 추나(推拿)요법과 서양의학의 카이로프랙틱이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광우기자 leekw@busanilbo.com

도움말=부산 프라임병원 최봉식 병원장

조철민·정호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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