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 허리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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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서 일어날 때 '천천히'

다시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겨울의 막바지라지만 이럴 때일 수록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최근들어 '요부 염좌(허리 삠)'나 골다공증성 척추 골절 등으로 정형외과와 신경외과를 찾는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부산 프라임병원 조철민 원장은 "추울 때는 인체의 말랑말랑한 근육이나 인대,뼈의 막(골막)도 밤새 베란다에 놓아 둔 고무장갑처럼 움츠러들어 경직되는데 이런 점을 무시하고 함부로 움직이면 고무장갑이 찢어지는 것과 유사한 염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 정도가 심하고 횟수가 잦아지면 디스크병 같은 골치 아픈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평소 몸을 충분히 풀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추운 날에 특히 유념해야 할 허리병 예방법이다.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조심할 필요가 있다. 확 일어나지 말고 가만히 누운 상태에서 여유를 갖고 그날 할 일을 떠올려 보자. 이왕이면 팔다리를 조금씩 놀리고 기지개를 켜 보자. 눈을 뜨자마자 벌떡 일어나면 허리가 삐끗하는 수가 있다.

△양치질을 하는 동안 허리를 앞뒤 좌우로 가볍게 움직여 보자.

하루 중 가장 먼저 허리를 숙이는 경우는 바로 세면할 때인데,세면장의 온도는 대개 수면실보다 낮기 때문에 아무런 생각 없이 허리를 숙인 채 세면을 한 다음 갑자기 허리를 세우면 '쩍'하는 느낌과 함께 허리를 삐는 경우가 생긴다.

△출근길이나 외출시에는 손을 주머니에 넣지 말고 차라리 장갑을 끼자. 밤 사이 길이 언 경우가 있는데 무방비 상태로 넘어지면 생각보다 심각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겨울에는 새벽보다는 저녁,저녁보다는 낮을 택해 운동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 강도는 평소에 비해 좀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유지하자.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 시간은 평소보다 조금 더 늘릴 필요가 있다.

△노인들은 직접적인 외상이 없더라도 척추에 골절상을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들은 겨울철에 재채기를 크게 한 번 했을 뿐인 데도 척추에 골절이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노인이 있는 집에서는 욕실 등 미끄러지기 쉬운 곳에 미끄럼 방지 장치를 해 두는 게 바람직하다. 그리고 기온차가 심한 이른 아침에는 출입을 삼가고 뜨거운 차를 자주 마시기를 권한다.

만약 허리나 등에 가벼운 외상을 입었는데 그 증상이 오래 가거나 외상에 비해 증상이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면 곧바로 척추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게 현명하다. 이광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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