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성공 이제부터] ① 파급효과
'세계도시 부산' 도약기틀 마련
부산이 2005년 제13차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로 결정됐다. APEC 개최는 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부산이 세계도시의 중심권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내년 11월 정상회의를 개최하기까지는 불과 18개월이 남아 있다. 성공적인 APEC 개최를 위한 부산시의 과제와 준비상황 등을 차례로 짚어본다.
부산시는 APEC 정상 및 각료회의 개최를 통해 홍콩과 싱가포르,상하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인 해양 비즈니스 거점도시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세기 동북아 경제중심도시로서 자리잡아 한국의 뉴리더 도시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APEC 개최를 계기로 도시기반시설을 확충해 부산의 도시발전을 한 단계 높인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있다.
특히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옵서버 참가가 실현될 경우 부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는 엄청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경제적 효과=부산발전연구원에 따르면 APEC 개최에 따라 벡스코 시설 개보수작업,정상회의 조직위원회 운영경비,8천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의 체류기간 지출비용 등을 통해 2천369억원의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별 파급효과는 음식점 및 숙박이 390억원,운수 및 보관 325억원,부동산 및 사업서비스 278억원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부발연이 제시한 간접비용 관련 경제파급효과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도로와 철도,상·하수도 건설에 따라 6조4천억여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있고,항만,공항 건설 등에서 모두 13조3천억여원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하는 등 APEC 개최로 인한 간접비용 관련 경제파급효과는 모두 28조3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도시브랜드 제고 및 지역발전=2002년 월드컵 조추첨 행사와 아시안게임에 이어 APEC까지 개최함으로써 명실공히 세계 도시의 위상으로 격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도시브랜드 제고로 부산은 외국자본과 외국기업의 유치에 유리한 입장에 놓이면서 부산의 산업이 항만·물류, 금융·선물, 관광·컨벤션,영화·영상,부품소재 산업으로 재편되는 등 지역산업의 구조조정 계기도 마련될 전망이다.
상하이의 경우 APEC 개최 이전에는 국제회의가 불과 20여개였으나 APEC 개최 이후 한 해 동안 200여개에 이를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여행업이나 숙박업,음식업 등이 발전할 수 있었고,도로·공항 등 사회간접시설과 국제적인 규모의 전시·컨벤션 시설들을 갖추면서 국제도시의 위상을 구비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 북한 초청이 성사될 경우 부산은 통일시대를 여는 도시로서의 이미지도 함께 갖추게 된다.
△동남 경제권 발전 기대=APEC을 통해 부산과 울산 경남·북 등 1천만 동남경제권의 공동번영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동남경제권에는 부산(항만·조선기자재)과 창원(기계·전자),울산(자동차·조선),포항(제철) 등지에 국가 주요 산업들이 산재돼 있어 APEC 기간 산업시찰과 비즈니스를 효과적으로 펼 경우 외자유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이들 지역에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다양한 문화자원도 있어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APEC 유치전 동안 부산시는 이 같은 동남경제권 발전을 통한 국가균형발전 도모라는 논리를 펴 선정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송대성기자 sds@busa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