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연수원' vs. '중학교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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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교 태광여상 활용싸고 업체 - 교육청 갈등

다음달 폐교되는 한 산업체 부설학교의 활용 방안을 놓고 시교육청과 해당 기업이 갈등을 빚고 있다.

금정구 구서2동 태광여상 부지에 대해 시교육청은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중학교 부지로 수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반면 부지 소유주인 태광산업측은 직원 연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

2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다음달 3학년 졸업과 함께 폐교되는 태광여상 부지를 이미 지난해 6월 '중기(中期) 학교 설립 계획'에 포함시켜 이곳에 남녀공학 중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구서동 일대의 중학교들이 과밀학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오는 2008년부터 학급당 정원이 35명에서 30명으로 감축조정되는 것에 대비해 부지를 매입한 후 보수절차를 거쳐 2006년 3월 이곳에 중학교를 개교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태광산업은 태광여상을 이미 3천여명의 직원들을 위한 연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태광산업은 이사회의 결의를 받아 다음달부터 학교건물과 기숙사 시설을 '태광종합연수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태광여상은 학교 법인이 아니라 사기업 재산이기 때문에 연수원으로의 전환은 별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연수원으로의 용도변경이 가능한 지 여부는 시에서 판단할 일이지만 중학교 부지로 수용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교육청이 이미 태광산업이 연수원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법률적 검토도 없이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는 것은 학교 수용에 큰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전시성 탁상행정'이라는 지적도 있다.

태광여상은 지난 1988년 태광산업에서 근로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산업체 부설학교로 설립,운영돼 왔으나 최근 근로청소년들이 급감하면서 학생 모집이 어려워져 2002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강희경기자 him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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