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여상, 공립中 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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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청소년 감소로 내년 2월 폐교 불가피

사진은 내년 2월 폐교예정인 금정구 소재 태광여상. 정대현기자 jhyun@

내년 2월 폐교를 앞두고 논란을 빚어왔던 금정구 구서2동 태광여상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시 교육청이 공립 중학교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광여상 부지는 최근 '이미 건설업자에게 팔려 고층아파트가 건립된다'는 헛소문이 나돌아 주민들이 반발하는 등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가 되어왔던 곳.

27일 시 교육청에 따르면 금정구 일대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태광여상 부지에 중학교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중 '중기(中期) 학교 설립 계획'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2008년부터 학급당 인원이 35명에서 30명으로 감축조정되는 것을 대비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부지·건물 매입에 대해서는 상당한 금액이 소요되므로 추후 태광산업과 협의를 거쳐 분납형식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광여상은 지난 1988년 태광산업에서 근로청소년들의 교육을 위해 산업체 부설학교로 설립,운영돼 왔으나 최근 근로청소년이 급감하면서 학생 모집이 어려워짐에 따라 2002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 상태다.

3학년 114명이 졸업하는 내년 2월에는 학교 폐지가 불가피한 실정으로 인근 주민과 학부모들은 지난해부터 교육청과 구청 등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학교시설로의 존립을 끊임없이 요구해 왔다.

주민들은 '학교 부지와 건물을 건설업자 등에 매각할 경우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지어질 가능성이 높아 학습권과 조망권을 침해받을 수 있다'며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가 신축중인 것을 비롯해 인구가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공립 중·고등학교로 계속 존속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아파트로의 용도 변경은 교육청의 동의 없이는 힘들다'며 '학교용지 해제에 대한 협의 요청이 있어도 반대의견을 제시해 계속 학교시설로 활용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경기자

himang@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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