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여상 그대로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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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 주민들 '공립학교 전환' 요구 집단민원

산업체부설학교인 금정구 구서동 태광여상이 오는 2004년 폐교를 맞게 되자 인근 주민들이 공립학교로 전환을 주장하며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금정구 구서동,남산동,장전동 일대 학부모 1천800여명은 태광여상의 기존 부지와 건물을 공립 중·고교 시설로 전환해 계속 운영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최근 부산시교육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탄원서에서 '구서주공 재건축아파트와 장전 재개발아파트 등 대규모 공동주택시설이 계속 들어설 예정으로 있어 학생수도 급증할 것으로 보이나 학교 시설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시교육청이 태광여상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공립 중·고교 시설로 유지시키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태광산업㈜이 경영난을 이유로 폐교 부지와 건물을 건설업자 등에 매각할 경우 그 자리에 고층 아파트가 지어질 가능성이 높아 학습권 뿐만 아니라 조망권까지 크게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태광산업㈜은 지난 7월 태광여상 폐지 인가를 시교육청에 신청한데 이어 올해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아 2004년 2월 자동 폐교가 예정된 상태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2004년 금정구 일대 인구 증가에 따라 학교 시설의 확충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100억원이 넘는 학교 부지와 건물을 매입할 재정적 여력이 없는데다 특히 학교가 기업체의 재산이므로 타용도로의 전환에 대해 개입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태광산업㈜ 관계자는 '회사 경영 여건상 폐교는 불가피하며 기존 학교 부지와 건물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에 대해선 현재로선 구체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태광여상은 근로청소년들에게 정규 고교 교육과정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988년 3월 개교해 그동안 6천211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변현철기자

byunhc@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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