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막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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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고갈 등 이유 연말께 종방

국내 최장수 드라마로 연말께 막을 내릴 '전원일기'의 한 장면.

국내 최장수 드라마인 MBC '전원일기'가 22년 만에 막을 내린다. 소재 고갈과 시청률 하락 등을 이유로 연말과 2월 사이에 종방키로 지난 14일 MBC 간부회의에서 최종 결정됐다.

지난 80년 10월 21일 '박수칠 때 떠나라' 편으로 첫 전파를 탄 '전원일기'는 국민 드라마였다.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따뜻한 소재와 추곡 수매,소값 폭락 등 농촌 문제와 현실을 담아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그러나 1천회 넘게 롱런하면서 농촌 관련 소재를 대부분 다룬 데다 이야기가 '김 회장(최불암)네'에서 벗어나 이웃 주민들의 에피소드 위주로 전개되면서 '배경만 농촌 드라마지 다른 단막극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장기 출연자들이 스케줄 관리,연기 변신 등을 이유로 '폐지'를 원하고 있는 데다 시청률도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이 같은 '종방' 결정이 내려진 것.

'22년 장수'하면서 그간 이 드라마를 거쳐간 PD와 작가만도 모두 27명(각 14명,13명). 현 예술원 회장이자 극작가 차범석씨가 초대 작가를 맡았고,현재 연출을 맡고 있는 권이상 PD는 6번째 연출자였다가 다시 메가폰을 잡은 경우.

'전원일기'는 오는 20일로 1천78회를 맞는다. '전원일기'가 이처럼 롱런가도를 달릴 수 있었던 데에는 연기자들의 공이 컸다. 최불암 김혜자 정애란 김용건 고두심 유인촌 김수미 등 중견배우들의 구수한 연기력과 팀워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주변 풍경이 급속하게 변하다보니 야외무대 역시 여러 차례 옮기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김 회장이 농림부에 항의하러 가는 장면이 정부 지시에 의해 돌연 방송 취소되는 등 '외압'에 시달리기도 했다.

제작진은 마지막을 해피엔딩으로 끝내기 위해 고심 중이다. 현재로선 김 회장의 어머니 정애란의 100세 잔치가 유력하다. MBC 측은 '전원일기' 후속으로 새로운 형식의 농촌드라마를 방영할 계획이다. 배동진기자 djbae@b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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