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KBS '명성황후' 무난한 출발 캐스팅이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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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박한 전개 호평, 일부 연기자 현대물 겹치기 출연 식상

KBS '명성황후'의 대원군역을 맡은 유동근.

지난 9일 화제 속에 막을 올린 KBS 2TV 수목 사극 '명성황후'.

시청률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연기자 캐스팅에 대해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다. 전국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명성황후'는 9일 13.3%, 10일 13%로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중견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구한말 시대상을 보여주는 긴박한 전개 등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하지만 캐스팅 된 주요 연기자들이 실제 인물과 다르게 비쳐지거나 현대물에서 모녀로 연기했던 연기자들이 사극에서도 같은 관계로 설정된 점 등은 이 같은 호평을 떨어뜨리고 있다.도마에 오른 이들은 대원군 역의 유동근,어린 명성황후 역의 문근영과 선우은숙 모녀,미우라 공사로 나오는 임혁이다.2회 방송에서 보여준 유동근의 연기는 나무랄 데가 없었다.무릎까지 꿇어가며 애원하는 파락호 시절의 모습과 정권을 잡은 뒤 보여주는 카리스마 등 과연 유동근이라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실제 대원군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국사책이나 소설에서 보인 대원군은 5척 단신에 꼬장꼬장하고 외골수의 이미지가 강하게 각인돼 있기 때문.인터넷 게시판에 오른 시청자의 글은 '당시 대원군의 나이가 50대인 점을 감안하면 유동근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어린 명성황후역에 캐스팅된 문근영과 어머니 선우은숙은 모녀로 출연한 '가을 동화'를 연상시키는 듯한 '동정표' 연기를 재연,식상케 했다.또 임혁의 경우 SBS 월화 사극 '여인천하'에선 천민 갖바치로 나오다 다음날 미우라 공사로 출연,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배동진기자 djbae@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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