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툭하면 베끼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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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프로.국내 타 프로 모방 예사

SBS '쇼 무한탈출'의 한 장면.

방송가의 표절 시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쇼 무한탈출'과 KBS 2TV '퀴즈 정글',월화드라마 '비단향꽃무' 등에 대한 외국프로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심지어 국내 방송사끼리 모방하는 예도 잦다.개인기,아이 돌보기 등의 프로가 인기를 얻자 다른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내보내고 있는 것.

'쇼 무한탈출'은 새 코너 '무명탈출,학교 위문단'이 일본 TBS의 '학교에 가자'의 '엉뚱한 뮤지션들'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무명의 연예인들이 학교를 방문,위문공연을 펼친다는 내용.표절 비난이 일자 제작진은 31일 방송을 끝으로 이 코너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또 '퀴즈 정글'은 영국 BBC의 인기프로인 '더 위키스트 링크'(The Weakest Link)를,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비단향꽃무'는 일본 만화를 모방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비단향꽃무'의 경우 상황이나 줄거리가 일본 작가 오자와 마리의 만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과 한승원의 만화 '그대의 연인'과 비슷하다는 것.

'세상에서…'는 주인공이 미혼모로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홀로 키우면서 밝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으로,'그대의…'는 동생이 형의 애인을 오랫동안 사랑해 왔고 형이 죽자 안타까운 사랑을 간직한 채 미혼모를 돌본다는 줄거리와 닮았다는 지적이다.

방송가에선 이 밖에 그 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일본 프로 표절 사례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와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MBC 'god의 육아일기'를 비롯해 MBC '이브의 모든 것''질투' SBS '꿈의 궁전' 등을 꼽고 있다.

모방의 주된 이유는 시청률 경쟁과 기획기간 및 제작비 부족 등이 꼽힌다.게다가 현행 저작권법이 아이디어 자체에 대한 저작권 보호 규정을 두지 않은 것도 방송사들의 표절에 한 몫한다는 지적이다. 배동진기자 djbae@pusa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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