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우리땅 대마도] <끝> 신라지명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시라기.시라꼬.바루 이름 즐비

대마도 사람들은 자기 고장에 시라기(신라의 일본 호칭)와 시라꼬란 지명이 많은 것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이들은 시라기에 대해 옛날 신라 사람들이 표류해 와서 살았던 곳이라고 하는가 하면 일본이 신라를 정벌했을 때 잡아온 포로들의 마을이라는 등 여러 설을 내세운다.

차라리 시라기의 어원은 신라성이란 설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한국이나 중국에서 도시를 성이라 했다.일본도 마찬가지다.일본은 성을 "기"라 발음할 뿐이다.후쿠오카의 다자이후의 수성을 "미주기",오노성을 "오노기",동북지역의 미야기현처럼 성을 "기"라고 한 것이 그 예다.일본이 성을 "기"라고도 읽는 경우는 나라의 기반이란 인식의 기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오사카성처럼 다이묘나 장군의 통치본부는 성을 "죠"나 "시로"로 하기도 하지만 도시외곽의 방어진지나 큰 읍락을 "기"라고 하는 것이다.이는 한국의 삼한시대에 마을 둘레에 도랑,방책,돌담을 높이 쌓아올려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조선식 "성"을 본 땄다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 준다.

동국여지승람 23권,동래 산천조에 있는"대마도는 우리 계림(경주의 신라국)에 속해 있었는데 언제 왜인의 것이 됐는지 알 수 없다"는 구절은 대마도가 신라의 영지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대마도 편년략에 "대마도는 신라사람이 살았다(원문 신라주지)로 돼 있다.일본 스스로가 대마도는 신라인의 세상이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대마도내의 수 많은 "시라기"지명은 메이지시대 이전까지 신라촌,신라산,신라강등으로 썼으나 일본이 한국침탈을 획책하면서 "신라"표기를 말살하고 동일한 발음의 다른 글자로 대체해 놓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즈하라 동쪽의 시라기야마,시라기야마등도 그예다. 또 대마도 윗섬 북부 사수나 지방의 시라에마을,뒷산의 시라에야마마을,앞의 강도 마찬가지며 이런 예는 무수히 많다.대마도 각 지방에는 시라다께란 산이 7곳이나 있다.지방마다의 수호신이 있는 신령스런 산이라며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이들산에서 해마다 풍년제 기우제 득남 제액을 비는 민속신앙이 우연의 일치인지 우리와 흡사하다.

특히 시라꼬와 관련,이곳은 어원과 연관되는 백토가 나오는 곳도 아니며 흰나무가 자생하지도 않으며 만약 그럴경우 다른 말이 있다고 한다.시라꼬는 "새끼"란 비어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그렇다면 "신라새끼"란 욕설적 의미로 신라촌 지명을 천시하고 말살하려는 의도때문이 아니었을까?

대마도 중부의 계찌지방의 세바루,사고지방의 요라바루 등 원자를 "바루"로 읽는 지명이 많은 것도 특이하다.바루로 발음하는 곳은 대마도가 가장 많고 규슈,시고쿠 등 오사카 이남지역에 한정돼 있다.도쿄 이북지역은 "하라"로 발음할 뿐이다.바루의 경우 일본인은 "벌"의 발음이 되지 않아 "바루"라 하는 것처럼 보인다.벌은 신라를 서라벌,서벌이라고 한 것에서 파생됐다는 것이다.벌은 넓은 들판,수읍 혹은 수촌,번영한 고을이란 의미인데 일본 사학계도 바루지명의 고을은 고대한국인의 집결지였던 곳으로 인정하고 있다.도쿄=최성규지사장

-끝-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