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가] KBS '왕과 비' 뜨거운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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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사극 '왕과 비'.

KBS 대하사극 "왕과 비"를 둘러싸고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와 "드라마는 창작이다"는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논쟁의 발단은 역사평론가 이덕일씨가 월간지 신동아 2월호에 "시청률 위한 역사 왜곡 드라마 안돼-KBS "왕과 비'는 걷어치워라'라는 제목의 평론을 실으면서부터.

이덕일(38)씨는 평론에서 "흥미 위주의 시청률을 올리려고 정의에 목숨건 사육신까지 권력욕의 화신으로 난도질하는 것을 비롯,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수양대군을 왕권수호란 허구의 논리로 미화한 작가의 오도된 역사관은 문제가 있다"며 "이런 드라마는 걷어치워라"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드라마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이씨는 "역사드라마는 실존했던 인물과 사실을 다루는 만큼 작가의 창작 자유는 엄격히 제한되어야 한다"면서 ""왕과 비"가 사실의 토대로 삼고 있다는 "단종실록"이 수양대군이 단종을 몰아내고 왕위에 오른 뒤 만들어진 승리자의 기록이라는 점을 드라마 제작진은 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특히 "기껏해야 열일곱 정도였을 단종비 송씨가 중전으로 책봉되자마자 노련한 정치가로 변해 수양대군을 압박하는 설정은 1979년의 12.12와 80년의 5.17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국보위원장에게 당시 최규하 대통령의 부인 홍기 여사가 도전하고,이로인해 전씨가 궁지에 몰린다는 상황보다 더 실현성이 없는 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KBS측은 최근 드라마 작가 정하연씨 이름으로 신동아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는 한편 정정보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KBS측은 "드라마는 작가의 자유로운 창작에 의해 만들어진다"고 전제하고 "역사드라마인 "왕과 비"의 경우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에 기록된 사실을 토대로 제작되고 있으므로 역사를 왜곡했다는 이씨의 주장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정희기자 ljn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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