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가] 드라마 '억지춘향' 해도 너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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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성 떨어지는 배역 설정에다 시청률 따라 성격 돌변

TV드라마가 구성이 황당하고 내용이 혼란스러워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봄철 개편과 시청률 경쟁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는 제쳐두더라도,요즘 TV드라마는 마치 시청자의 양식 을 시험이라도 하듯 억지스러운 인물 설정과 어설픈 극 전개로 치닫고 있다.

이것을 제작 환경의 열악함으로 돌리기에는,가능한한 TV드라마의 사실성과 만나려고 하는 시청자들에게는 고역 이 아닐 수 없다.

SBS가 지난 28일 첫선을 보인 본격 정치드라마 <삼김시대>의 경우,프롤로그라는 프리미엄 을 부여한다 하더라도 40대 후반에 접어든 유인촌 길용우 정동환이 DJ,YS,JP의 20대초를 연기한 것은 어색함을 떠나 무리수로 비쳐진다.

또 8.15 광복과 4.3사태,그리고 6.25한국전쟁 등 역사적 사건들을 자료화면이나 상황설명으로 짤막하게 처리한 것이나 5.16쿠데타시 연기자의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오는 것 등은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간대와 채널이 변경돼 방영되고 있는 KBS 주말극 <아씨> 역시 드라마의 주요 인물들 대다수가 해방전 모두 스무살이 넘었던 나이였음에도 불구,20여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팽팽한 젊음 을 유지하는 무신경을 보여주고 있다.

KBS 대하사극 <용의 눈물>도 수많은 역사적 사건이 겨울철에만 일어난 듯 벌써 3개월 넘게 눈덮인 궁궐과 산천만을 보여주고 있어 사극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SBS가 2일부터 방송하는 새 일일극 <서울탱고>는 아무리 시트콤 형식이라 하지만 조카보다 두살 어린 삼촌이 조카집에 얹혀 살고,그 삼촌은 자신보다 스무살 연하의 동네 시장처녀를 부인으로 두며,또 그 사이에서 난 일곱살 아들이 조카의 외손녀와 짝이 되어 첫 눈에 반하는 등 드라마의 인물 설정이 납득할만한 구석이라고 전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애초부터 무리한 극 전개로 눈총을 받았던 MBC 월화미니시리즈 <사랑>도 최근 작가와 여주인공이 중도 교체되고 최지우 조미령 강남길 조형기 등이 새로 투입되면서 극의 색깔이 크게 변질, 말장난 에 머무는 짜깁기 드라마 로 시청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이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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