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애인' 발길질에 질린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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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싸움 참패, 조기 종영 '비운'

KBS 축구드라마 이 문전처리 미숙으로 게임 종료 휘슬도 불기전에 기권패를 당했다.

2002년 월드컵 유치를 기념하고 축구붐을 조성한다는 명목아래 지난달 2일 선보였던 KBS 2TV 월화 미니시리즈 (연출 이상우 극본 이미숙)은 당초 계획된 18부작을 모두 펼쳐보기도 전에 10회분을 끝으로 10월1일 조기종영되는 비운을 맞았다.

이 미니시리즈는 같은 시간대에 편성된 MBC 미니시리즈 에 짓눌리면서 첫 방송 이래 10%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온 것이 발단이 됐다.

의 경우 일본에서 인기를 모았던 농구만화 와 이현세씨의 만화 을 토대로 드라마가 꾸며졌으나 만화적인 인물 설정과 도식적인 스토리 등 모든 면에서 시청자의 등을 돌리게 하는 수준 이하의 드라마가 전개됐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PC통신 등에서는 "MBC가 실패한 의 나쁜 점을 그대로 옮겨온 드라마" "축구열기를 식히는 저급 드라마"라는 혹평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드라마의 실패는 MBC 과 비교,상대적으로 연출력 부재는 물론 연기자 캐스팅에서 구태를 보인것이 완패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아직 덜익은 신인연기자를 무리하게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과 선수보다는 코치가 어울릴 조연들을 캐스팅한 것은 어찌보면 연출자의 아집이라 쳐도 축구선수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다리근육과 체격이 이 드라마의 사실감을 반감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문제는 축구붐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을 기획한 KBS가 당초의 의도는 도외시한채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이유만으로 드라마를 중도하차 시킨 것에 대한 시청자의 비난이 만만치 않다는데 있다.

대다수 스포츠 드라마가 그렇듯 처음부터 리얼리티가 떨어진다는 위험부담을 가지고 시작한 마당에 전면적 개선을 이룰 생각없이 드라마를 조기종영한 것은 너무나 안이한 발상이라는 것이 시청자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특히 의 종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후속작으로 준비된 8부작 미니시리즈 이 졸속은 둘째치더라도 경쟁방송사를 의식한 철저한 따라잡기식 이라는 점이 많은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1남 4녀를 둔 홀아비 김용건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MBC 을 염두에 두고 홀아비의 사랑타령을 늘어놓는 한편 SBS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수목드라마 을 의식,아역탤런트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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