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수립 裏面史 레베데프 비망록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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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식, 「통일조선 미래」논의 제안



4월 28일

※김일성 김규식 회담.

김규식이 임시적 성격의 「남북지도자협의회」에서 다음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1. 남북연합기구 창설.

-그렇게 되면 단선에 동참한 정당들도 우리 편으로 넘어올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고립될 것이다.

-남한 국민들은 우리를 지지하는 그룹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된다.

2. 이 회의는 단선반대투쟁뿐만 아니라 통일조선을 창조하는 미래 조선의 초석이 될 것이다.

3. 우리의 평양방문에 대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

※지도자협의회 명단

-남측(9명)△김구(金九·한독당 당수)△김규식(金奎植·민족자주연맹 위원장)△홍명희(洪命熹·민주독립당 당수)△이극로(李克魯·건민회 대표)△조소앙(趙素昻·한독당 부위원장)△허헌(許憲·남로당 위원장)△박헌영(朴憲永·남로당 부위원장)△김원봉(金元鳳·인민공화당 부위원장)△백남운(白南雲·근로인민당 부위원장).

-북측(8명)△김두봉(金枓奉·북로당 위원장)△김일성(金日成 북로당 부위원장)△최용건(崔庸健·조선민주당 당수)△김달현(金達鉉·북조선 정우당 당수)△최경덕(崔璟德·직업동맹 위원장)△박정애(朴正愛·여성동맹 위원장)△이기영(李箕永·조소문학협회 위원장)현칠종(玄七鐘·농민동맹 위원장).

(註·그러나 이 명단은 이후 남한측 11명과 북한측 4명으로 바뀌었다)

4월 29일

※허가이 보고.

-남북지도자협의회에 관해 김구는 남한 대표 9명 모두 우익으로 하고 박헌영과 중간좌익은 제외하거나 북측 대표로 하라고 요구했다. 이때 주영하(朱寧河)는 이 제의에 반대했다.

-김구와 김규식은 그들이 인민회의에 참석할 경우 북조선 단독정부 수립에 참여했다는 비난이 두려워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註·북한은 4월28~29일 사이에 북조선인민회의 특별회의를 개최, 조선민주주의헌법을 통과시켰다)

5월 3일

※김일성에게 물어 봐야겠다.

-왜 김두봉이 남측 대표들과 식사를 자주 하는지.

-김구와 김규식 귀환 일자는 언제가 좋은지.

※김구와 김일성, 1시간30분 동안 회담. 회담 분위기는 좋았다.

1. 한독당 당원 석방문제에 대해

김구=감옥에 있는 우리 당원들은 석방시켜라.

김일성=한독당 당원이어서 체포한 것이 아니고 그들은 테러분자들이다.

김구=테러분자들이라면 석방시키지 말라.

2, 조만식(曺晩植)에 대해

김구=조만식은 식사 등이 형편없어 많은 고생을 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식이 나와 함께 남한으로 갈 수 있는 선물을 달라. 나는 늙은이다. 나를 아껴야 한다. 남한의 공산당원들에게 원칙적인 문제를 해결해야지 지엽적인 문제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미리 전해라. 원칙적인 문제라면 그들과 대화할 수 있다.

3, 남한 송전문제에 대해

김구=당신들이 단전하려 한다는 기사를 읽었다. 전기료가 북한보다 비싸다. 우리는 지금까지 전기료를 제 때에 지불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사람들은 돈을 어디에 쓰고 있는지 모르겠다. 당신들에게 전기료를 지불하지 않고 있다고 자주 방송을 해라. 그러면 우리도 주장할 근거가 생긴다.

4, 자신의 장래 활동에 대해

김구=만일 미국인들이 나를 탄압한다면 북한에서 나에게 정치적 피난처를 제공할 수 있는가.

김일성=긍정적으로 대답.

※김일성은 김구를 만난 후 이어 조소앙을 만났다고 김일성의 비서 문일이 저녁에 보고했다.

5월 4일

※김구의 기자회견

남한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북한에는 건설기반이 조성되고 있으나 남한에는 그렇지 못하다.

1, 건국에 대해 민족 자주독립에 기초한 진정한 민주국가를 세워 국민의 이익을 옹호해야 한다.

-남한에서는 미국인들이 깊이 간섭하는가.

내정에 깊이 간섭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민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다.

-서울방송에 의하면 남조선에는 총선을 위한 자유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2, 출발 직전에 김구가 주영하에게 반말로 『내가 무엇을 원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나는 어떤 권력도 직위도 싫다』고 말했다.

5월 5일

※스티코프와 상의할 것.

백남운 이극로 홍명희 등 당수급 3명이 평양에서 일하기 위해 북한에 남겠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대학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5월 8일

※스티코프 지시

UP통신에 김구가 자신의 당원들에게 총선을 방해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있다. 확인해 보고하라.

5월 11일

※스티코프에게

김구가 자신의 당원들에게 선거를 방해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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