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蘇, 정권 정통성 확보 포석용 구상



유엔소총회는 2월 26일 유엔한국 임시위원단이 접근 가능한 남한지역에서 총선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한에서 단선단정 추진은 급속도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이에 남한만의 단선단정에 반대했던 김구 및 김규식은 2월 16일 비밀리에 남북협상을 제안하는 서신을 북한의 김일성 김두봉에게 보냈다. 레베데프 비망록은 김구와 김규식의 서신을 받은 북한측이 특히 김구의 의도에 대한 의구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비망록은 김일성은 김구의 의도를 의심하면 서도 그를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취했고, 반면 김구를 신뢰했던 김두봉은 그를 빨리 만나자는 입장을 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측은 3월 9일 북조선민전 중앙위원회를 개최, 유엔소총회의 남한 단선결정에 대응하여 북한 역시 선거를 실시하여 최고입법기관을 구성할 것임을 밝혔다.

북한은 남한의 단선단정에 반대하고 북한에 수립되는 정권의 정통성을 드높일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이러한 필요에서 북한측은 남북연석회의를 급속히 추진시켰던 것이다.

3월 중순경 蘇 당국과 북한측은 남북연석회의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나가기 시작했다. 이 비망록에서 나타나고 있는 바와 같이 소 당국은 남한 측 초청 대상 단체와 인사들을 검토하는 한편, 북로당은 3월 20, 24일에 중앙위 특별전원회의를 개최하여 남북연석회의 개최를 최종 채택했고 그 내용은 그날 저녁 7시 평양 방송으로 발표됐다. 며칠 뒤 북한측이 보낸 남북연석회의 초청장은 김구 및 김규식을 비롯한 남한 측 인사들에게 전달됐다.

북한의 남북연석회의 개최 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우선 그들은 전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예비회담으로 4월 초에 남한 측 15명, 북한측 10명 등 25명의 남북 지도자들이 모여 소 범위의 남북지도자연석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의했다. 다음으로 그들은 남한의 단선단정에 반대하는 남북한 모든 정당 사회단체들이 평양에 모여 4월 14일부터 전조선 정당 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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