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정권 수립 裏面史 레베데프 비망록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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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와 토론 3週 간 결실없이 제자리 걸음



7월 10일

스티코프는 반탁투쟁 위원회에 참여하지 않은 정당들을 분리해 내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들에게 거기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발표시키자고 했다.

(소련대표단은 7월 10일 1만 명 이상 회원을 가진 정당과 사회단체들을 구두협의 명부에 기입할 것을 제안하며 그 목록을 제출한 바 있었다. 그러나 그 목록에는 반탁위원회 소속 24개 단체가 제외돼 있었다. 이와 관련, 소련대표단은 이들 단체가 반탁투쟁위원회를 탈퇴하고 향후 모스크바결정과 미소공위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공표할 경우에만 협의 참가를 받아들일 수 있다는 태도를 취했다.)

-브라운은 스티코프의 제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공동성명 제5호에 서명했다는 사실은 이미 그 자체로서 그 단체가(미소공위에) 협조의사를 지녔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브라운은 북한 내 정당들을 실사할 것을 제안했다. 거기에는 오직 단 하나의 정치노선 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왜 단 하나만인가. 38개의 정당과 사회단체가 있는데).

7월 16일

?스티코프는 7월 10일(소련대표단이) 제출한 정당과 단체 명부를 기초로 협의대상 명부 작성을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브라운은 반탁투쟁위원회에 참가한 단체에 대해 언급한 네 번째 항목을 삭제한다는 내 용을 수정한다면 소련대표단 제안을 수락하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로써 소련측은 반탁투쟁위원회 가입 단체 문제만을 제외한다면 일단 여타 문제들은 거의 해결됐다고 생각한 듯하다. 이러한 생각에서 21일 발표된 스티코프 성명은 미국측의 무성의를 지적하며 구두협의대상 명부작성에 있어 다만 반탁투쟁위원회에 가입한 단체 문제만이 미결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7월 22일

-7월 18일 공동위원회 회의 전 나는 서울 시민대표단을 접견했다. 20여명이 있었고 그 중 8명은 여자였다. 그들은 반동주의자 친일파를 협의에서 제외할 것을 소련대표단에 부탁했다. (그들은)미국대표단을 접견하려 했으나 브라운은 그들을 만나주지 않았고 피셔 파시오와 잠깐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7월 24일

-우리의 토론은 3주 동안 아무런 결실 없이 계속되고 있다.

△공동위원회 회의

스티코프=미국대표단은 소련대표단 성명서에 대해 어떠한 의견이 있는가.

브라운=소련대표단은 반탁투쟁위원회가 선동과 교사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을 미국대표단에게 설득할 수 있는 증거와 사실들을 제출하지 않는다. 6월 23일 시위는 김구가 선동했다. 김구는 반탁투쟁위원회에 참가하는 정당 허락 없이 데모를 조직했다.

스티코프=왜 그 정당들은 위원회에서 탈퇴하지 않는가.

브라운=유죄판결을 받지 않은 사람은 유죄로 인정할 수 없다. 영미법에 의하면 그렇다. 그들은 선언서에 서명함으로써 벌써 김구의 위신을 실추시켰다. 그 정당들은 벌써 김구 곁에서 떠났다.

소련대표단 제안 목록에는 1백19개 정당 단체들이 있다. 우익 74개, 좌익 34개, 중도 11개 단체. (소련측은 7월 10일 제시한 목록에서 남한 측 1백 19개 정당 단체들의 성향을 위와 같이 분류하고 있다.)

브라운=미국측 자료에 의하면 소련대표단 목록은 다음과 같이 그 성향이 분류되고 있다.

▲남한에서 우익 42개, 중도 우익 17개, 중도 10개, 중도좌익 5개, 민전 38개(우익 중도우익 중도69개 중도좌익 민전 43개) 등 모두 1백12개.

▲우익·중도우익 회원 수: 1천8백만 명.

▲좌익회원 수: 1천8백만 명.

▲좌익 81개(남한측 좌익 43개 단체와 북한측 38개 단체를 합한 수로서 남북한 전체 좌익 단체수임).

▲69개(우익, 중도무익, 중도단체 전체 회원수임)-3천1백50만 명. (이상은 소련측이 7월10일 제출한 목록에 기재된 정당 단체들의 성향을 미국측이 재 분류한 내용이다. 여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미국측은 남북한 81개 좌파진영이 69개 밖에 되지 않는 우익진영(중도진영 포함)보다 많다는 사실을 우려했다. 따라서 소련측 목록에 빠져있는 반탁위원회 소속 24개 우익단체의 포함을 강력히 주장했던 것이다. 또한 7월10일 소련측이 제안한 목록에 대한 소련측 분류와 미국측 분류를 비교해보면 소련측은 그 목록에 가능하면 우익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인상을 주고자 했고 미국측은 좌익 측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자 했음을 알 수 있다.)

7월 25일

미소공동위원회 회의

브라운=미국대표단은(소련대표단의) 제안에 동의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제안은 24개정당 사회단체들을 제외하고 있기 때문이다.

7월 29일

공동위원회 회의

브라운=우리제안은 소련대표단은 북한측 정당들과 미국 대표단은 남한 측 정당들과 협의를 행하자는 것이다.

스티코프=그 말은 진심인가, 농담인가.

브라운=진심이다.

(이날 미국대표단은 미소가 남북한에서 각각 독자적으로 구두협의를 진행시키자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7월 31일

브라운이 임협(임시정부수립 대책협의회)회원 명의로 된 서한을 읽는다.

(임협은 반탁진영 중에서 한민당을 중심으로 하여 미소공위 협의에 참여하기로 한 정당 단체들의 협의체였다. 이들 중 15개 단체는 미소공위에서 자신들의 제외 여부가 문제가 되자 「반탁투쟁위원회는 미소공위에 적극 반대하거나 그 반대를 교사, 선동한 일이 없으며 자신들 역시 6월 23일 반탁시위에 참여한 사실이 없다」는 서한을 7월28일자로 미소공위에 보냈다. 브라운이 읽은 서한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 서한을 읽은 후 미국대표단은 성명을 발표했다.

-1백27개 단체를 제외하자. 그러면 2백98개 단체가 남는다(미국측 제안임).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미국대표단 제안은 그들이 7월 25일 했던 것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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