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 수립 상 裏面史 레베데프 비망록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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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탁 단체 협의 싸고 美와 논란



6월15일

1. 중도파 인사들에 어떤 자리를 맡길 것인가?

2. 중도파 인사들에게 영향을 줄 것­우리 임무.

3. 산업노조들은 등록돼 있지 않으므로 등록시킬 필요가 있다.

4. 좌익은 농민들에게 지지를 받을 것이다.

5. 기독교민주연맹 김창준(金昌俊)의 대중화. (남한 기독교도 중 김창준 목사가 이끌었던 이 단체는 좌파 민전에 가입하고 있었다.)

6. 여운형(呂運亨)과 무엇을 할 것인가. (그에 대해서 생각할 것.)

(이상 내용은 남한에서 좌파 이외에 소련측에 우호적인 인사나 중도파 세력들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 기구표는 소련측이 구상하고 있던 임시정부 형태에 대한 메모인 듯하다. 즉 53~73개 정당 사회단체가 참여하여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그 산하에 5인 간부회를 비롯하여 1명의 수상 및 부수상 그리고 각 부 상(장관)들로 구성되는 내각을 두는 그러한 임시정부 형태라 할 수 있다.)

7월3일

▲공동위원회회의.

?브라운=두 개의 정치적 집단, 즉 좌파와 우파가 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우파 대 좌파 비율은 3:2이다. (미국측은 소련측과는 달리 우파가 우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에트대표단은 단지 좌파만을 남기기 위해 모든 우파들을 배제하고자 하는 것 같다.

?미국의 입장=한국인들이 바라는 민주주의 형태를 가져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정당 사회단체들과 광범위한 협의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은 7월3일 미소공위에서 행한 미국측 대표 브라운의 말과 미국대표단의 말을 메모한 것이다.)

?브라운=1만명 이상의 회원을 가진 단체부터 협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모스크바결정과 연합국의 그 어떤 한 나라에 대해서라도 반대하는 단체가 있으면 협의할 수 없다.

7월8일

미국대표단 입장은 협의대상에 관해 예전 그대로이다. 미국 제안은 1만명 이상 회원을 가진 조직에 한해 그들과 구두협의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4백25개 정당과 단체들이 등록됐다. 미국대표단들은 전적으로 이전에 규정된 기준대로 협의해야 한다는 제안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보다 많은 선언서가 제출되도록 조장했다. (4백25개는 남한만의 숫자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남한 4백25개 단체, 북한 38개 단체, 따라서 모두 4백63개 단체가 미·소공위와 구두협의를 위해 청원서를 제출했다.)

7월9일

위원회 임무는 정부를 수립하는 것. 우리는 1946년 5월 이와 같은 목적을 세웠다. 진척된 것이 없다. 우리에게 진척이 없다. (구두협의 대상 명부 작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토의하기 시작한 이래 미·소공위는 전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구두)협의는 7월 7일 시작됐어야 했다. 장황한 말이라도 새로운 것은 적다. 미국 태도는 변화가 없다.

조선인민은 알 권리를 가지고 있다. 가능한 한 일찍 (구두)협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협의 활동을 늦출 수 없다. 전세계적인 공론을 억제할 수 없다. 만약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우리의 태도를 신문 잡지에 밝혀야 한다.

?브라운은 다음과 같은 공동 결정을 제안했다.

▲1만명 이상 회원을 가진 모든 정당과 사회단체들이 만약 제1위원회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면 협의에 참가할 수 있다.

▲이러한 단체들에게는 바로 통지를 한다.

▲제1분과위원회는 날조된 거짓 보고를 심사한다.

7월10일

?브라운=미국대표단은 모든 단체와 협의를 시작하기를 열망하고 있다. 그 단체들 중에는 현재 반탁투쟁위원회에 속해있는 사람들도 있다. 허위 사실을 내포하고 있는 당이나 단체는 명부에서 제외시킨다. (그러나) 반탁투쟁위원회 회원을 제외시켜서는 안 된다. 그들이 선언서에 서명했다는 사실은 그들이 위원회와 협의하는데 긍정적인 의사를 표시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미국대표단이 위촉한 서전트(미국대표단의 일원)가 반탁위원회 활동에 관한 문제들을 검토했다. 브라운장군 제안에 따라 위원회에 통고업무를 맡고 있다. (왜 서전트는 우리 대표와 함께 일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일을 수행하는가?) 이 모두가 술책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모두가 마치 김구(金九)의 죄인 것 같고 나머지 정당과 단체는 죄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상당히 어리석다. 이런 속임수를 쓰다니.

(모스크바결정에 대한 「적극적 반대」 행위 여부로 논란이 됐던 6월23일 반탁시위 책임과 관련하여 미국대표단은 이를 김구의 개인적 행위라 주장함으로써 미소공위에 협의를 신청한 반탁투쟁위원회 소속 단체들을 보호하고자 했다.)

?이 위원회(반탁투쟁위원회)는 1946년 1월 조직됐다. 1946년 6월 재조직됐으며 그후 사라졌다가 1947년 5월에 다시 등장했다. 35개 정당이 반탁투쟁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이승만(李承晩)과 김구(金九)가 그 정당들을 지도한다. 많은 일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위원회는 6월19일 자신의 활동을 종결지었다. 위원회는 죽은 조직이 됐다. 위원회에 가입했던 정당들은 (이제) 위원회를 반대하고 도와주지 않는다. 이 정당들은 공동위원회 지지를 결정했다. 한민당이 이 정당들을 이끌고 있다.

(반탁투쟁위원회에 대한 이상의 내용은 미국측이 자신의 입장을 옹호하기 위해 반탁위원회를 조사, 발표한 내용을 레베데프가 메모한 것이다.)

?미국대표단은 반탁투쟁위원회를 꼼꼼하게 조사했다. 모스크바결정에 반대를 표명한 사실을 조사하고 이들의 활동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 보았다. 이 단체가 자신의 권한을 넘어 행동했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협의에서 배제될 수 있는지 아닌지 여부를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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