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차·도둑에 코레일 골머리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경비 줄이려 7월부터 무개표 실시

지난 7월 경비 절감 등의 이유로 철도역 내 자동개집표를 전격 중단한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늘어나는 무임승차객과 절도 범죄 줄이기에 고심 중이다.

자동개집표 운영 중단으로 연간 수억원의 경비가 줄어들고 철도 승객들도 편하다는 반응이지만 열차내 무단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긴 것이다.

자동개집표기기는 철도역마다 플랫폼으로 통하는 출입구에 설치돼 승객이 승차권을 넣어야만 출입이 가능하도록 한 것으로, 지난 2004년 KTX 운행과 함께 같은 해 7월부터 운영돼왔다.

20일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무임승차객은 주간 단위 평균 1천526명으로 집계됐으나 자동개집표를 중단한 7월 이후는 2천390명으로 864명이 늘어났다.

이는 올들어 자동개집표 중단 직전까지의 주간 평균 2천131명과 비교해도 259명이 증가한 수치다.

무임승차객 단속은 현재 17개 지사에서 170명이 주 2회 이상 열차에 타거나 열차 자동개집표구에서 불시 점검을 통해서 단속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자동개집표를 중단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부분인 만큼 지난 6월부터 매주 무임승차객수를 집계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자동개집표기기 앞에서의 혼잡은 개선됐지만 무임승차객은 늘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여기에 열차 내 도난사건 발생건수도 2006년 27건, 지난해 32건에서 올들어 8월까지 벌써 27건을 기록 중이다. 특히 무궁화호의 경우 2006년 14건, 2007년 17건에서 올해에는 8월까지 20건을 기록, 열차 내 도난사건이 증가세다. KTX는 순방향과 역방향이 마주보고 있어 비교적 도난 발생건수가 적은 편.

이에 따라 코레일은 무임승차객 감소를 위해 여승무원의 무임승차 단속시 실적의 10%를 인센티브로 주는 방안을 마련했고, 정부도 지난 14일부터 철도공안에 대해 철도역과 열차 내 각종 범죄에 대해 직접 수사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했다.

코레일이 이처럼 무임승차와 절도 범죄 증가까지 감수하면서도 자동개집표 중단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경비 절감 차원. 자동개집표기기의 내구 연한은 5년이어서 개통 5년째에 접어들면서 고장이 자주 발생, 유지 보수에만 연간 1억~2억원의 비용이 들어 교체 내지 운영 중단이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승차권도 기존의 마그네틱 스트라이프(MS방식)에서 항공권처럼 프린트 종이로 대체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자동게이트의 필요성이 더 이상 없어지게 된 것이다.

현재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 선진국가들에서도 자동개집표를 중단하고 개방형 철도역을 운영중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차권이 운임영수증식으로 대체될 경우 장당 20원이던 승차권 비용이 절반 정도로 줄어들게 되고,관광 상품의 경우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으며 환승역 표시도 가능하다"면서 "무임승차와 도난 범죄도 개방형 철도역 시행 이후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ilbo.com



■ 열차 무임승차객 주간 평균 추이


 구분

무임승차객수(일반/KTX)


2007

1천526명(1천2/524)


2008. 1~6월

2천131명(1천286/845)


2008. 7~8월

2천390명(1천433/957)


(자료=코레일)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