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남-전남, 우주항공복합도시 특별법 공동추진한다
경남도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이하 ‘특별법’)을 재추진한다. 그간 경남도와 사천시 등이 추진했지만 국회에서 제동이 걸렸던 특별법 발의가 전남도의 가세로 ‘균형 발전’과 ‘동서 화합’이라는 큰 명분을 얻게 됐다.20일 경남도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경남도는 지난 6월 전남도에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특별법’의 공동 추진을 제안했다. 이에 전남도가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으며 현재 실무진 간에 협의가 진행 중이다. 두 광역지자체는 특별법 세부 내용 등을 정리한 뒤 지역구 여야 국회의원들의 협조를 받아 본격적인 제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특별법이 처음 발의된 건 지난해 5월이다. 사천시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서천호 의원 등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및 개발 특별법안’을, 진주시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 등이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을 각각 발의했다.특별법에는 투자진흥지구 지정 및 세제 지원, 연구 기관·국제기구·종합병원·대학 등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필요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가능 조항도 포함돼 우주항공복합도시가 조속히 전문 인력과 관련 기업을 모셔오고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법안은 지난해 8월에는 국토위 법안심사소위에 회부됐지만 제동이 걸렸다. 당장 ‘사천시에만 수혜를 입는다’는 게 이유였다. 여기에 정권까지 바뀌면서 법안은 동력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다.이달 정부가 발표한 국정과제에도 ‘우주항공복합도시’ 관련 내용이 빠지면서 위기감은 더 커졌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에게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과 우주항공청 청사 조기 완공, MRO 산업 거점 육성, 카이스트 부설 과학영재학교 설립 등을 건의했다. 그러나 ‘국정운영 5개년 123대 과제’에는 우주항공청 조기 육성과 항공우주산업 글로벌 허브화만 포함돼 아쉬움을 남겼다.사천시 관계자는 “우주항공복합도시가 결정돼야 우주항공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된다. 이번 국정 과제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세부실천과제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불확실하기 때문에 지역의 불안감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이에 경남도는 특별법 통과를 위한 ‘새판짜기’에 나섰다. 인근 전남도와 손을 맞잡고 특별법 공동 제정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우주항공복합도시 범위를 경남 사천시에 국한하지 않고 전남 고흥군까지 넓힌 것이다.고흥군은 국내 유일의 우주발사체 발사장이 있다. 이에 맞춰 우주항공 발사체 관련 산업을 집약 중이지만 정주여건이나 기본 인프라가 부족해 활성화에 애를 먹고 있다. 특별법이 통과된다면 고흥군 역시 우주항공복합도시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근거가 생겨난다.경남도 관계자는 “사천과 고흥은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어 공감대가 형성됐다. 또한 이번 재추진으로 특별법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천시뿐만 아니라 진주시와 고흥군, 나아가 경남과 전남 전체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전남도 역시 특별법 공동 추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제조업 기반인 사천과 발사체 기반인 고흥은 우주항공산업 내에서도 영역이 달라 ‘밥그릇 싸움’이 일어날 가능성이 적은 까닭이다.전남도 측은 “국가산단은 예타를 통과했지만 산단만으로는 발사체 산업이 활성화될 수 없다”라며 “그런 면에서 우주항공복합도시라는 콘셉트가 공통분모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활성화에 도움이 되다면 서로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두 광역지자체가 특별법 추진을 놓고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면서 국회 설득이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야당 주도로 이뤄진 기존 특별법은 상임위 소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그러나 경남과 전남의 의지가 양측 여야 의원의 공동발의로 이어진다면 특별법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 화합이라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와도 맞아떨어진다.앞서 특별법을 발의한 서천호 의원과 박대출 의원은 “경남과 전남 주도로 법안이 재추진되면 특별법의 중요성이 다시 환기할 것으로 생각한다. 여야를 넘어 국회의원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중은 물론 언덕 이동까지 이상 무!” 웅장한 ‘K2전차’ 자태
“크르릉 크와아앙”. 19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현대로템 창원공장. 뙤야볕 아래 거대한 녹색 물체가 굉음을 내며 넓은 야적장을 빠르게 내달린다. 현대로템이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K2전차다. 기동을 멈추자 길이 10.8m, 너비 2.6m, 높이 2.4m, 무게 55t 육중하면서도 웅장한 자태가 드러난다. 이날은 폴란드 수출을 앞두고 2.1km 시험 구간에서 성능 테스트가 한창이다. 기동력 검증을 위해 심도하수장(물웅덩이)과 등판시험장(언덕)을 설치하고 경사면 도로와 수중 이동 성능까지 꼼꼼히 체크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K2전차는 1500마력 고출력 엔진을 탑재해 포장도로에서 시속 70km, 야지에선 50km의 속도를 낼 수 있다”면서 “실시간 궤도 장력 제어장치를 통해 궤도 이탈을 방지하는 등 뛰어난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유일 전차 양산 업체인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전차가 세계 방산시장을 흔들고 있다. 20일 현대로템 따르면 폴란드 군비청은 지난 1일 현대로템과 8조 9814억 원 규모 K2전차 2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이는 긴급 소요분인 180대를 우선 공급하는 1차 이행계약에 이은 후속 계약이다. 앞서 폴란드는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탄탄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망 등을 갖춘 현대로템을 전차 공급 파트너로 낙점했다. 1차 계약 총액은 4조 5000억 원 상당으로 2022년 시작돼 지난해까지 84대를 인도했다. 나머지 96대는 올해 마무리 한다. 2차 계약에는 기술이전과 현지 생산 그리고 MRO(유지·보수·정비)까지 포함되면서 계약 규모가 배로 늘었다. 이를 토대로 116대는 국내에서, 64대는 폴란드에서 제작한다. K2전차는 1984년 개발된 K1전차 후속작이다. 운용성과 편의성 등이 대폭 개선돼 2008년 공개됐다. 이후 2014년 본격 양산과 실전 배치에 들어갔다. 불과 반세기 만에 국산 기술력으로 세계 최정상급 전차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각국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폴란드와 약 9조 원 규모의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한 현대로템이 생산하는 K2전차가 시범 주행을 하고 있다. 현대로템 제공 K2전차에 적용된 120mm 활강포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전차 대부분을 파괴할 정도의 화력을 자랑한다. 특히 자동장전 장치를 도입하면서 승무원도 1명 줄어 3명만 탑승하면 된다. 기동 중에도 6초 이내 재사격이 가능하다는 것도 강점이다. 또 앞뒤 좌우로 기울일 수도 있어 기동 사격 정확도를 높인 데다 다양한 지형에서 효과적으로 적을 요격할 수 있도록 다듬었다. 피아식별장치와 목표물 이동을 고려한 자동 추적 시스템도 갖췄다. 수심 4.1m까지 잠수해 이동할 수 있어 하천 지대 임무 수행도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자체 방호 능력은 더욱 강화됐다. 능동방호시스템으로 날아오는 미사일을 회피하는 유도교란형 ‘소프트킬’과 직접 무기를 타격하는 대응파괴형 ‘하드킬’까지 탑재했다. 여기에 전차 안팎 양압 조절을 통해 화생방 대응력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페루 등 거점을 통해 유럽·중남미·중동·동남아 4개 권역으로 신규 시장을 넓혀 나간다는 방침이다. 각국에서도 K2전차 생산 협력사 140곳 중 120곳이 국내에 있어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납기 일이 보장된 현대로템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현재 루마니아 등 일부 국가에서도 K2전차 수입을 협의 중에 있다”면서 “K2전차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수출 확대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반탄파’ 김문수·장동혁 결선행…26일 선출
국민의힘 대표직을 놓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이 양자 대결을 펼치게 됐다. 국민의힘은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한 김문수·안철수·장동혁·조경태 후보 중 김·장 후보를 결선 진출자로 선출했다. 본경선에는 책임당원 투표 결과 80%,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가 반영됐다. 1·2위 후보의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1위 후보의 득표율이 절반을 넘지 못해 결선 투표를 통해 오는 26일 당 대표를 결정한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아 상위 2인에 해당하는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다”고 했다.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당 관계자는 “결선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 각 후보의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모두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이른바 ‘반탄파’다. 결선 진출자 발표 직후엔 각각 ‘단결’과 ‘내부총질자 정리’를 강조했다. 김 전 장관은 무대에 올라 “저 김문수는 우리 당과 500만 당원 동지 여러분을 지켜내겠다”며 “이재명 독재 정권을 막는 의병이 돼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독재정권은 우리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려하고 있다”며 “이런 엄중한 때 우리끼리 분열하면 되겠는가. 저 김문수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단결을 외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싸워 이길 당대표, 당원을 지킬 당대표, 이재명을 물리칠 당대표는 저 김문수”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에 대항하기 위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찬탄파’까지 끌어안는 내부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무대에서 “제가 오늘 이렇게 결선 무대에 서게 된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당원 여러분께서 만들어주신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한 번의 선택만이 남아 있다”며 “분열을 안고 갈 것인지, 내부 총질자를 정리하고 단일대오로 갈 것인지 그 선택이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장동혁을 선택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혁신과 미래를 선택하는 것”이라며 “분열 없는 국민의힘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찬탄파를 포용하겠다는 김 전 장관과 달리 찬탄파를 내부총질자로 지목하면서 인적청산에 나서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두 후보는 오는 2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국민의힘은 24∼25일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진행하며, 결선 투표 역시 본경선과 마찬가지로 책임당원 투표 결과 80%, 국민 여론조사 결과 20%를 반영한다.
국힘 최고에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청년최고 우재준
국민의힘 신임 최고위원에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당선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현역 의원인 우재준 후보가 뽑혔다. 황우여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장은 22일 오후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최고위원·청년최고위원 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김근식 후보 9만 8384표, 김민수 후보 15만 4940표, 김재원 후보 9만 9751표, 김태우 후보 7만9051표, 손범규 후보 2만 8603표, 신동욱 후보 17만 2341표, 양향자 후보 10만 3957표, 최수진 후보 8만 24표를 받았다. 신동욱 후보가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됐다. 신동욱·김민수·김재원 후보는 반탄(탄핵반대)파로 분류된다. 김재원 후보는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문수 제21대 대통령후보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김민수 후보는 극우 성향 유튜버 전한길씨 등의 지지를 받았다.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당선자 중에는 양향자 후보와 우재준 후보가 찬탄파(탄핵찬성)파로 분류된다. 친한(친한동훈)계인 김근식 후보는 탈락했다. 양향자 후보는 삼성전자 최초 여성 임원 출신으로 당내 쇄신을 외치는 혁신파로 분류된다. 청년 최고위원의 경우 우 후보가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포함해 20만 4627표를 얻어 20만 740표를 받은 손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이들은 당 대표,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 1명과 함께 지도부인 최고위원회를 구성한다.
정부, 올해 성장률 0.9% 전망…“올해 성장 1% 못 미칠 것"
정부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 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에 따른 국내 정치 불확실성 여파와 미국의 관세 정책 등을 고려해 올해 초 전망치의 절반으로 떨어뜨렸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소비심리 개선 등 영향으로 올하반기부터 회복세가 확대돼 내년에는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전망에 미국이 언급한 반도체 품목 관세는 반영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22일 발표한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대비 0.9%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2.0%)보다 1.1%포인트(P) 낮아진다고 본 것이다. 지난 1월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의 1.8%에 비하면 약 8개월 만에 0.9%P를 낮췄다. 정부의 올해 전망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1.0%보다 낮고, 국제통화기금(IMF)·한국개발연구원(KDI)·한국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의 0.8%보다는 높다. 정부는 올해 1분기(0.0%)와 2분기(0.5%)엔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추가경정예산 등 정책효과가 가시화하며 소비를 중심으로 성장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2배 높은 1.8%로 잡았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올하반기에는 거의 1%대 중반 정도 성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성장률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 모든 정책 수단을 다 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전망치에는 최근 미국이 언급한 반도체 품목 관세는 반영되지 않았다. 품목 관세가 높은 수준으로 부과될 경우 수출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김재훈 국장은 "(반도체는) 불확실성이 너무 커 반영하지 않았다"며 "다만, 한국은 사실상 최혜국 대우를 받았고 미국에 투자하고 있거나 계획 중인 기업도 많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정부는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1.3%로 작년(1.1%)보다 0.2%P 높여 잡았다. 추경과 금리인하 효과, 누적된 고물가 영향과 가계부채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에는 1.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증가율이 2.0%로 작년(1.7%)보다 0.3%P 높겠지만 내년에는 1.5%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첨단공정 전환 수요와 금융여건 완화 등이 긍정 요인이지만 비정보기술(IT) 업황 둔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투자 위축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8.2% 감소하며 작년(-3.3%)보다도 상황이 나빠질 것으로 봤다. 건설투자는 2023년 수주·착공 감소 여파로 건축부문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토목부문도 위축되며계속 감소했다. 다만, 올하반기부터 점차 부진이 완화되며 내년에는 2.7%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확대, 주요 기업의 연구개발 수요 등으로 개선돼 올해 2.4%, 내년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관세 영향에 올해 수출 증가율은 0.2%로 작년(8.1%)에 비해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와 선박은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겠지만, 품목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철강과 유가하락·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제품·화학에서 끌어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상당히 줄었지만 반도체·의약품 품목관세 등의 위험 요인을 감안해 내년 수출은 0.5% 감소로 전망했다. 올해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0.6% 감소하고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에 도로 0.5% 늘 것으로 봤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 호조, 소득수지 개선 등으로 950억 달러에 달하지만 작년(990억 달러)보다는 40억달러 적고, 내년에는 800억 달러로 올해보다 150억 달러 더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올해 취업자 수가 17만 명 늘 것으로 기대했다.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어나 지난 1월 전망(12만 명)을 웃돌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 둔화 가능성, 건설투자 더딘 회복세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취업자 증가 폭은 11만 명으로 올해보다 6만 명 줄 것으로 예측했다. 고용률은 취업자 증가와 경제활동 참여 확대 영향으로 62.8%로 작년(62.7%)보다 소폭 상승하고 실업률은 2.8%로 작년과 같을 것으로 봤다. 다만, 청년층(15∼29세)은 어려움이 지속되며 고용률 하락, '쉬었음' 증가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물가안정 목표인 2.0%와 같다고 예상했다. 국제유가 하락 안정 속에 상반기에는 가공식품 물가 상승, 하반기에는 기상악화·내수 회복 등이 상방요인이라고 보고 1월 전망(1.8%)보다는 0.2%P 높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성 등을 물가 불확실성 요소로 꼽았다.
이재명 대통령 방미 당일, 중국에 특사단 ‘친서 전달’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중국으로 특사단을 보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서를 전달한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중관계 역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부각하기 위한 특사단 파견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중국 특사단은 24∼27일 중국에 머물면서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양국의 우호 증진방안에 대한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특사단 단장을 맡았고 민주당 김태년·박정 의원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재단 이사장이 단원으로 동행한다. 이들은 25일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면담하며, 26일엔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만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특히 “이 대통령의 친서도 (시 주석에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친서에는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한중관계를 만들자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는 친서에 시 주석에 대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초청 의사도 담겨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다만 강 대변인은 “특사단은 일정상의 어려움으로 시 주석을 직접 만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경우 다른 당국자를 통해 친서를 전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11개 나라에 특사단을 보냈으며, 이번 중국 특사단이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파견하는 마지막 특사단이라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강 대변인은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에 동행하지 않고 먼저 워싱턴DC로 향한 것에 대해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여러 가지로 더 준비할 부분이 있다. 더 긴밀한 조율 작업을 위해 (먼저 미국에 간 것)”라고 설명했다. 그는 ‘방미 중 한미 정상의 골프 라운딩 일정이 준비돼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번에는 잡기 어려운 일정”이라며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답했다.
빚 많은 호텔 가치 높다고 속여… 대출금 수억 원 받아낸 사기꾼 ‘징역형’
호텔 가치가 높다고 속여 부동산과 교환 계약을 한 뒤 수억 원대 대출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된 60대 여성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부산지법 형사17단독 목명균 판사는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60대 여성 A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 씨는 호텔을 담보로 제시하는 방식으로 법인 대표 B 씨를 속여 2020년 2~3월 해당 법인에서 3억 5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울산 울주군 호텔 등을 운영한 A 씨는 2019년 11월 B 씨에게 우선 법인 부동산과 본인 호텔을 교환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A 씨는 “내가 모텔 5개를 운영하는데 C 호텔이 2성급 관광호텔이 되면 많은 수익이 날 수 있다”며 “감정가가 50억 원 상당인데 40%만 대출을 받았기에 담보로 20% 이상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며 법인 대표 B 씨를 설득했다. 이듬해 2월 B 씨 법인과 부동산 교환 계약을 체결한 A 씨는 본색을 더욱 드러내기 시작했다. A 씨는 “호텔 재산 가치가 월등해 추가 대출이 가능하니 교환 계약과 함께 1억 원을 더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명의 변경 전 돈이 급하니 부동산을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은 후 돈을 달라”고 거짓말을 했다. 하지만 정작 C 호텔 감정가는 50억 원에 미치지 않는 약 37억 6659만 원에 불과했다. 더욱이 근저당권 설정으로 29억 원 상당 대출을 받아 이미 호텔 가치 40%를 훨씬 넘는 대출금 채무를 부담한 상태로 추가 대출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재판 과정에서 A 씨는 법인 대표인 B 씨에게 호텔을 담보로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B 씨의 일관적인 진술이 구체적이고 자연스럽다”며 “A 씨가 수협에서 ‘그 호텔을 담보로는 추가 대출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어 대출이 불가능한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법인 대표를 속여 3억 500만 원을 받아냈다”며 “범행 경위와 내용 등을 보면 죄책이 무겁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 범행 후 정황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수영구청 “‘써밋 리미티드 남천’ 부지, 토양 오염 조사 지시”
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 공사 부지에서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수영구청이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다. 22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21일 시행사 ‘큐브광안피에프브이 주식회사’에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시행사로부터 조사 업무를 위탁받아 곧바로 담당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토양환경보존법에 따라 대우건설은 6개월 내 정밀 조사를 완료하고, 오염토는 2년 안에 정화 작업을 마쳐야 한다. 다만 실제 조치 기간은 이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는 정밀조사 결과 토양 오염 규모가 확인되는 즉시 정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법적으로 정해진 조사 기간은 6개월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조사와 정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부지를 대상으로 개황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염 물질이 발견된 곳은 일부에 불과해 사업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영구청도 공사장 내 오염 토양은 조사와 정화가 비교적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수영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공사장은 부지 내 영업 활동 건물이 없어 조사를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토양 오염은 운영 중인 공장이나 주유소 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법에서 정한 조사 기간이 6개월로 넉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남천동 부지는 실제 조치가 기준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써밋 리미티드 남천 부지 토양에서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법정 우려 기준(500mg/kg)을 최대 6배 넘는 3386mg/kg이 검출됐다. 비소는 우려 기준(25mg/kg)의 약 1.8배인 44.83mg/kg이 검출됐다. 대우건설은 착공 전 토양의 오염도를 확인하는 개황 조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수영구청에 신고했다.
근로시간·임금 법규 위반… 부울경 제조업체 275곳 무더기 적발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거나 근로시간 한도를 어긴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제조업체들이 무더기 적발됐다. 부산고용노동청은 지난 3월부터 3개월간 부울경 제조업 취약 분야 집중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감독 대상인 30인 이상 제조업 사업장 278곳 가운데 275곳에서 노동 관련법 위반 사실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적발된 사업장들은 기간제·외국인근로자를 차별하거나 납품기한을 맞추기 위해 주 52시간 연장근로시간 한도를 어기는 사례가 많았다. 275개 사업장에서는 총 1323건의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됐다. 이 중 사업장에서 미지급한 임금,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 퇴직금 등은 총 16억 8000여 만 원에 달했다. 부산고용노동청은 법 위반 사업장에 대해 시정지시를 내리는 한편,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노무관리가 필요한 업체를 상대로 일터혁신 상생컨설팅 지원을 연계했다. 부산고용노동청 관계자는 “근로자가 일한 만큼 공정한 보상을 받지 못하거나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법 위반 사항은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서 첫 영케어러 지원정책 논의… “학교·병원이 조기발견 최적지”
속보=부산에서 ‘영 케어러(Young Carer)’ 발굴과 지원을 위한 첫 공식 논의 자리가 열렸다. 부산시·부산시교육청 등 관계기관과 현장 지원단체들이 모여 함께 머리를 맞대면서 지속적 발굴 체계와 협력 방안 마련이 본격화할지 주목된다. 부산시·부산시교육청·부산시의회·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지난 20일 오전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서 ‘영 케어러 지원정책 마련 간담회’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영 케어러는 중증질환, 장애, 치매 등을 앓는 조부모나 부모의 간병과 생계 등 돌봄을 책임지는 아동·청소년을 뜻한다. 1980년대 영국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국내에선 ‘가족 돌봄 아동·청소년’으로 정의한다. 이들은 학업이나 정서·경제적 부담이 중첩된 상황에서 자라며 성인 이후에도 고립, 실업, 빈곤 등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022년 밝힌 조사에 따르면 부산시에 거주하는 청소년·청년 영 케어러는 최소 6130명에서 최대 5만 4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각 기관이 추진 중인 사업을 공유하고, 제각기 흩어진 발굴체계를 연결해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특히 2027년 3월 시행을 앞둔 ‘위기아동청년법’과 연계해 관계 법령 개정, 영 케어러 연령 범위 확대, 지원기관의 협업 구상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부산시는 지난해 7월부터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지원 조례’를 시행 중이며, 앞으로 지원 연령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청은 2022년부터 운영해 온 학생맞춤통합지원, 교육복지대상학생 파악시스템, 학업중단 위기학생 지원 등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영 케어러 발굴과 연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간담회에서는 학교와 병원이 영 케어러를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학교·교육사회복지사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상황을 직접 살피고 공유하며, 조부모의 진료에 손자가 혼자 동행하는 사례 등을 병원 간호사실 등을 확인해 발굴할 수 있다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다. 간담회를 주최한 부산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서지연 의원은 “발굴의 핵심 주체인 부산시와 교육청뿐 아니라 병원·사회복지관 등과의 촘촘한 연계를 통해 영 케어러를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할 수 있는 협약과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20대 영 케어러 당사자 2명도 참석해 발언했다. 한 참석자는 “내가 처한 고통을 누군가 알아봐 주면서 큰 용기와 힘을 얻었다”며 “간병과 생활 지원은 물론 신체·정신 건강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시의 의뢰로 부산 영케어러 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며, 지원 대상 확대와 발굴 채널 다각화 등을 세부 추진 과제로 검토하고 있다. 최종 결과는 올해 말 발표될 예정이다.
남아는 모르는 부부에게, 딸아이는 28만 원에 팔아… 내연 남녀 ‘징역형’
부산에서 자신들이 낳은 아이들을 유기하거나 팔아넘긴 혐의를 받는 40대 남녀에게 법원이 징역형을 선고했다. 내연 관계인 이들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부부에게 남아를 넘겼고, 딸아이는 병원비 28만 원을 대신 결제하는 조건으로 사실상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법 형사10단독 허성민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아동유기·방임, 아동매매) 혐의 등으로 기소된 40대 남성 A 씨에게 징역 4개월과 징역 10개월 등을 각각 선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은 40대 여성 B 씨에겐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들에게 아동 관련 기관 3년간 취업 제한, 아동 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2008년부터 내연 관계를 유지한 A 씨와 B 씨는 자신들이 낳은 남아를 유기하고, 여아를 매매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우선 B 씨가 2013년 3월 부산 사하구 한 산부인과에서 남자아이를 낳자 A 씨는 온라인에 ‘아기 입양을 원한다’는 글을 쓴 C 씨에게 연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와 B 씨는 2023년 4월 산부인과로 찾아온 C 씨 부부에게 제대로 된 신원 확인도 없이 아이를 넘겨준 혐의로 기소됐다. A 씨와 B 씨는 5년 뒤 자신들이 낳은 딸아이를 사실상 28만 원에 팔아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B 씨가 2018년 1월 부산 동래구 한 병원에서 여자아이를 출산하자 A 씨는 ‘신생아를 데려가 키울 분을 구한다’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A 씨와 B 씨는 같은 달 글을 보고 연락한 D 씨를 부산 서구 한 병원으로 오게 했고, “병원비를 내고 아이를 데려가라”며 아이를 넘겨준 혐의를 받는다. 병원비는 28만 8000원이었다. 재판부는 A 씨와 B 씨에 대해 “출산 직후 피해 아동을 적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유기했다”며 “이미 같은 범행을 한 차례 저지른 후에도 재차 출산한 다른 아이를 매매해 죄책이 무겁다”고 밝혔다. 이어 “여자아이는 다소 미숙아로 태어난 상태에서 제대로 양육할 수 있는 자에게 인계되지 않았다”며 “범행 발각 전까지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은 상태로 오랜 기간 건강하고 정상적이지 못한 환경에서 성장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A 씨와 B 씨가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미성년 자녀를 부양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B 씨에 대해서는 “신체 건강이 좋지 않고, 아무런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A 씨는 선고기일에 무면허 운전, 업무상 횡령, 사기,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도 징역 1년을 별도로 선고받기도 했다.
부산 영도 앞바다서 3m 상어 사체 발견
부산 영도구 바다에서 상어 사체가 발견돼 해경이 인양에 나섰다. 해당 상어는 ‘흰배환도상어’로 공격성은 없는 개체로 분류된다. 22일 부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0분께 영도구 봉래동 물양장 앞 해상에서 표류 중인 숨진 상어가 발견됐다. 죽은 상어 크기는 몸길이 약 3m, 몸통 둘레 약 1m 수준이다. 무게는 약 100kg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일대 바다에서 순찰을 돌던 중 상어 사체를 발견했다. 이후 해경은 상어 꼬리 부분을 줄로 묶어 배에 연결해 남항파출소로 옮긴 후 크레인으로 사체를 땅으로 인양했다. 사체는 관할 지자체에 인계해 처리할 방침이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에 문의한 결과 인양된 상어는 ‘흰배환도상어’로 확인됐다. 공격성은 없는 종으로 분류된다. 해경은 사람이 상어를 죽이진 않은 것으로 추정한다. 사체에 작살이나 포획 흔적이 없고, 부패가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발견됐다는 점에서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 사체가 조류에 떠밀려오며 물양장 앞 해상에서 발견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상어 등 대형 해양생물 사체를 발견하면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북구 사거리서 오토바이·시내버스 충돌… 50대 운전자 경상
21일 오후 6시 25분께 부산 북구 금곡동 금곡119안전센터 앞 사거리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해 달리던 오토바이가 여객 차고지에서 나오던 시내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남성 A 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버스 운전자 30대 남성 B 씨가 몰던 차량에는 당시 탑승객은 없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와 B 씨 모두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내버스 블랙박스와 운전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사상구청, 구청 양궁선수단 소속 ‘극우 논란’ 양궁선수에 계약 해지 검토
부산 사상구청 소속 양궁 선수가 개인 SNS에 극우 성향의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일자 사상구청이 계약 해지를 검토하고 나섰다. 부산 사상구청은 구청 양궁선수단 소속 장채환 선수와의 계약 해지를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구청은 극우 논란에 휩싸인 장 씨에 대해 내부 지침을 근거로 계약 해지를 논의하고 있다. 앞서 장 씨는 지난 6월 치뤄진 대선 전후로 자신의 SNS에 극우 성향의 게시물을 올렸다. 장 씨는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확정을 알리는 이미지를 올리며 ‘중국=사전투표 조작=전라도=선관위 대환장 콜라보 결과 우리 북한 어서오고∼ 우리 중국은 쎄쎄 주한미군 가지마요…’란 글을 게재했다. 또한 투표소 안내물을 배경으로 ‘투표는 본투표 노주작, 비정상을 정상으로, 공산세력을 막자 멸공’이란 글과 손등에 기표 도장을 두 차례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사전투표 조작설과 중국 선거 개입 등은 극우 세력의 대표적인 논리다. 현재 장 씨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돼 논란의 게시물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글이 게시된 지난 주말 이후로 사상구청의 담당 부서와 홈페이지에 민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상구 전자민원창구에는 “구청에 소속돼 세금으로 운영되는 팀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이러한 발언을 하는 것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사상구청은 대한체육회의 징계 수위를 보고 내부 방침을 결정하겠단 입장이다. ‘부산광역시 사상구청 직장운동경기부 설치 및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구청장은 선수로서 품위를 손상하거나 구의 명예를 실추시킨 경우 계약 기간이 끝나지 않아도 양궁팀 선수 등의 자격을 박탈하고 그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사상구청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선수단 감독과 통화해 상황을 파악한 상태”이라며 “대한체육회 징계 이후 상벌위원회를 열어 결정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편 장 씨는 이번 논란에 대해 지난 17일 “사회적 논란을 야기해 죄송하다”면서도 “1군 국가대표가 아닌 2군이라 공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어 “이렇게나 많은 분들이 저를 응원해 주실지 몰랐다”는 등 재차 논란이 될 만한 글을 남겼다.
10승 투수 방출 직후 ‘연패의 늪’…데이비슨의 저주?
올 시즌 10승을 따낸 외국인 투수 데이비슨을 내쫓은 롯데 자이언츠가 새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 벨라스케즈의 부진과 실력 부족 탓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팀은 2005년 6월 이후 초유의 9연패 수렁에 빠져 허덕이고, 팬들은 한국시리즈 우승은커녕 다 잡은 것처럼 보였던 8년 만의 가을야구 티켓을 놓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롯데는 데이비슨을 방출하자마자 곧바로 연패에 빠졌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6일 KIA 타이거즈전이었는데 이날 승리투수는 데이비슨이었다. 다음 날부터 롯데의 연패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일부 팬은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롯데는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산하 트리플A 팀인 컬럼버스 클리퍼스의 빈스 벨라스케즈를 받아들였다. ‘최고 153km의 빠른 속구와 슬라이더, 너클 커브,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서 9시즌 동안 활약하며 76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 경험이 많아 경기 운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구단 설명이었다. 하지만 두 경기에 선발투수로 나선 벨라스케즈가 보여준 기량은 구단의 설명과는 꽤 차이가 있다. 그는 지난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5이닝 동안 92개의 공을 던지면서 7안타 2사구를 내주며 3실점(3자책)했다. 한국 데뷔전이었던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3이닝 5실점(5자책)했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두 경기 만에 2패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롯데는 이날 2-5로 지는 바람에 2005년 이후 20년 만의 9연패라는 악몽을 꾸게 됐다. 롯데는 벨라스케즈를 영입하면서 그의 경기 운영 능력을 강조하며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실제는 롯데 연패에 가장 큰 책임을 지는 선수 중 한 명이 되고 말았다. 문제는 벨라스케즈가 앞으로도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훌륭한 선발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의 직구 구속은 평균 148km 정도에 그쳤다.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은 149km 이하였고, 가끔 150km를 넘어선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다. 빠른 킥 그리고 시속 142~143km에 이르는 슬라이더가 장점이라고 했지만 제구가 제대로 안 됐다. 롯데가 지난 7일 벨라스케스 영입을 발표했을 때 ‘9이닝 기준으로 4.5개꼴인 볼넷을 내줄 정도로 나쁜 제구력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현재까지는 타당한 지적이 된 셈이다. 게다가 선발 등판이 풍부하다는 구단의 설명과는 달리 위기 상황에 몰리자 마치 신인투수처럼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벨라스케즈는 2023년 7월 팔꿈치 수술을 받고 지난해 전혀 등판하지 않아 부상 재발을 우려한 미국 구단에서는 올해 평균 4이닝 정도만 던지게 했다는데, 한국에서의 두 경기에서도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은 아니었다는 게 팬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벨라스케즈는 앞으로 6~7경기를 더 던질 수 있는데, 현재 상황이라면 10승 투수였던 데이비슨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벨라스케즈가 등판한 두 경기 결과를 지켜본 롯데 팬들은 탄식을 내뱉는다. 롯데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팬은 ‘5이닝 80개가 한계인 투수다. 수비 하나에 멘탈이 박살 날 유형이다. 롯데를 위해 6~7경기에서 전력으로 던져 팔을 망칠 선수가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다른 팬은 ‘같은 시기에 교체를 단행한 LG는 톨허스트라는 훌륭한 투수를 영입했다. 그냥 구단의 역량 차이’라며 롯데 프런트를 질타했다.
“성고충 부서장에 성희롱 가해자 발령”… 부산시교육청, 논란 확산에 인사 철회
부산시교육청이 성비위 징계 전력이 있는 인사를 성고충 담당 부서장으로 발령했다가 교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국 인사를 철회했다.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0일 교육전문직 A 씨를 9월 1일 자로 성고충 업무를 맡는 본청 부서장에 발령했다. 그러나 해당 인사가 공개되자 곧장 현장 교사들의 거센 반발이 잇따랐다. 시교육청과 부산교사노조에 따르면 A 씨는 2023년 교장 재직 당시 전국소년체전 기간 술자리에서 여교사를 성희롱해 징계를 받았다. 당시 시교육청은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으나, A 씨가 교육부 소청심사위에 불복 신청을 제기하면서 징계 수위는 감봉으로 낮아졌다. 부산교사노조는 21일 성명을 내고 “성희롱으로 정직까지 받은 관리자를 성고충 담당 부서 책임자로 임명한 것은 교육청의 성인지 감수성 부족과 인사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성비위 전력자의 관련 직무 배제, 징계 감경 제한, 징계 절차의 투명성 확보가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노조는 구체적으로 △A 씨 발령 철회 △성비위 전력자의 관리자·전문직 보직 배제 △피해자 영향평가 제도 도입 △관리자 성인지 교육 강화 △징계위원회 회의록 공개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시교육청은 결국 A 씨의 발령을 취소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사 검증이 결과적으로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 문제가 된 인사를 취소하고 정정 인사를 내기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노동장관 "철도 사고, 국민들께 너무 송구…코레일 일회성 면피 안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북 청도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열차 사고와 관련해 "대표적 위험 사업장인 철도 사업장 사고를 발본색원해 두 번 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날 결산 설명에 앞서 전날 열차 사고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그동안 안전한 일터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철도 사고를 막지 못해 국민들께 너무 송구하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업무상 재해를 입은 노동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철도 현장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원칙들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의 지적에 "왜 이들이 (열차가 보이지 않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그렇게 움직일 수밖에 없던 조건이 무엇이었는지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철도 기관사 출신인 김 장관은 이번 철도 사고와 관련해 안전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묻는 질의에는 "열차가 운행하는 선로 주변에서 하는 작업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작업 전후로 충분한 안전조치를 해야 하고 특히나 외주업체 직원이 투입됐을 때는 그와 관련된 사전 교육이나 인지가 충분히 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에 대한 경각심, 사전 교육, 시스템 등이 부족하거나 고장 나는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오늘날의 참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코레일이 일회성 면피하는 방식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들을 이번 기회에 마련하는 것이 고인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야당에서는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국민의힘 김소희 의원은 "코레일 사장이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똑같은 반복적인 사고가 발생하면 장관이 직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김 장관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 혹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번 사고를 책임져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맞섰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에는 경영 책임자에 대한 책임을 묻게 돼 있는데 (코레일은) 국토부 장관이 경영책임자가 아니고 감독 기관"이라며 "민간 기업의 원하청 관계를 국가기관에 적용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김 장관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노동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 부문에는 (민간보다) 더 강하게 (제재를) 하겠다"며 "코레일에 노동부 장관으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한을 발휘해 엄정한 수사를 할 것이고, 현재도 작업중지권을 모든 일상 유지보수까지 확대해 밀양 인근까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 고리원전 신고리 1호기서 한때 연기… 터빈발전기 고장으로 정지(3보)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 신고리1호기에서 연기가 나 소방이 출동했다. 21일 부산소방본부와 고리원전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께 “고리원전 신고리 1호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소방 차량 24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소방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불꽃은 없고 터빈발전기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직원들은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고리원전 측은 전력을 생산하는 설비인 터빈발전기의 부속 기기인 ‘여자기’가 고장이 났고, 그 과정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연기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자기는 터빈발전기가 작동하도록 전력을 공급하는 부속 장치다. 여자기는 발전기가 전기를 만들어 낼 수 있게 도와주는 직류 전기 공급 부속 장치다. 고리원전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6분 터빈발전기가 여자기 고장으로 작동이 자동으로 정지됐다. 고리원전 관계자는 “터빈발전기는 원자로 등 핵심 시설에 비해 안전에 대한 영향이 비교적 덜한 설비”라며 “발전소는 안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상세 점검 후 재가동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제명 과기2차관, 부산 ‘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 개막식 참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류제명 2차관은 22일 오전 11시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개최된 ‘2025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 개막식에 참석했다.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은 국내 유일의 스트리밍(OTT·FAST 등) 산업에 특화된 국제행사로,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FAST(광고형 무료 TV 등), 콘텐츠, AI(인공지능) 미디어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 교류·협력 등 해외진출과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류 차관은 개막식에 앞서 스튜디오메타케이, 뉴아이디, 카이, 허드슨AI 등 주요 AI 미디어 기술 기업의 전시 부스를 방문해 △AI 기반 제작·편집·유통(현지화) 기술 △OTT가 스마트TV를 넘어 차량용 미디어 플랫폼으로 진화한 모델 △ 콘텐츠·광고·커머스가 결합한 신규 서비스 등을 참관하고 관련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개막식에는 국내외 스트리밍 산업 관계자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했다. 류 차관과 박형준 부산시장이 개막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기조강연으로 마리아 루아 아구에테(Maria Rua Aguete) 옴디아(Omdia) 미디어·콘텐츠 총괄이사가 글로벌 스트리밍 산업 동향과 AI 활용 전망을 소개했다. 류 차관은 개막식 종료 후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삼성전자, LG전자, CJ ENM 등 국내 OTT, FAST, AI 미디어 기업 대표 및 K-미디어·콘텐츠 전략펀드 운용사인 한국성장금융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국내 OTT·FAST 산업의 AI 혁신을 위한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과기정통부는 류 차관 취임 이후 AI G3 도약을 위해 매주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고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AI 3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미디어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 AI 융합 K플랫폼(OTT·FAST)의 글로벌 진출 확대와 OTT 등 미디어 산업의 AI 전환 활성화에 필요한 정책적 과제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OTT 산업의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용자 데이터 분석 등 미디어 특화 AI 기술의 국산화 및 고도화가 중요하며, 콘텐츠 기획·제작 단계부터 AI를 접목할 수 있는 실증 지원 확대,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AI 미디어 고급 인력 육성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K-FAST를 활용한 신속한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AI 기반 더빙 등 콘텐츠 현지화를 강화해야 하며, 한국형 AI-FAST 모델을 패키지화한 신규 서비스를 선보여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차관은 “OTT 등 미디어 산업에서 AI는 콘텐츠 제작 방식의 효율화와 함께 이용자의 시청 경험을 혁신하는 등 우리 미디어·콘텐츠를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확장시키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미디어 산업의 AI 확산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 연구개발 지원 강화, 인력 양성 등 필요한 정책적 지원을 흔들림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과기정통부아 부산시가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사)코리아국제스트리밍페스티벌이 주관하는 ‘2025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은 이날 개막을 시작으로 오는 25일까지 4일간 부산 파라다이스호텔과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다. 이 기간에 △글로벌 스트리밍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는 ‘국제 스트리밍 서밋’ △국내 AI 미디어 기술과 콘텐츠 기획안 투자유치를 위한 ‘투자유치 쇼케이스’ △넷플릭스·티빙이 선보이는 ‘미디어&브랜드 데이’ △ 세계 우수한 플랫폼·콘텐츠·아티스트·크리에이터 등을 선정하는 ‘글로벌 OTT 어워즈’ △K-FAST 광고 비즈니스 밋업, △시리즈 상영 △OST 콘서트 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공식 누리집(kis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해공항 이륙한 여객기 조류충돌… 베트남 향하다 인천공항으로 회항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베트남 나트랑으로 향하던 진에어 여객기가 이륙 직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해 인천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22일 한국공항공사 김해국제공항과 진에어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 김해국제공항을 출발한 LJ115편이 이륙 직후 조류와 충돌했다. 당시 기내에는 승객 150명과 승무원 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항공기는 안전 확보를 위해 전남 태안군 앞바다 상공에서 연료를 소진한 뒤, 오후 10시 38분께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이후 승객들은 22일 자정께 인천에서 준비된 대체 항공편을 이용해 나트랑으로 출발했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진에어 관계자는 “김해공항은 야간 이착륙 제한이 있어 인천으로 회항해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명품 과일’ 거창 홍로 사과 초매식…본격 출하
대한민국 명품 과일, 경남 거창군 홍로 사과가 초매식을 갖고 본격 출하에 들어갔다. 22일 경남도와 거창군에 따르면 이날 거창군 사과원예농협 청과물종합처리장에서 ‘2025년산 거창 홍로 사과 초매식’이 열렸다. 초매식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와 구인모 거창군수를 비롯해 경남농협본부·유통업체 관계자, 농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올 한 해 풍년과 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염원하는 풍년기원제를 시작으로 △유공자 표창 △(재)거창군 장학회 장학금 기부식 △기념사 및 축사 △초매선포 퍼포먼스 △사과 경매 시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초매선포식에서는 도지사와 지역 주요 인사 12명이 무대에 올라 버튼 점화 퍼포먼스를 펼치며 올해산 거창 사과의 본격 출하를 알렸다. 특히 사과 경매 시연은 도지사·군수·사과원예농협 조합장이 직접 중도매인 역할을 맡아 실제 경매 방식으로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사과 산업 발전과 유통 활성화에 기여한 농업인과 관계자 6명이 도지사·군수·사과원예농협 조합장 표창을 받았으며, NS홈쇼핑이 (재)거창군 장학회에 장학기금 1000만 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거창 사과는 대한민국 과일 중 최고의 명품 과일로 인정받고 있으며 거창의 기후와 정성으로 길러낸 특별한 사과다. 경남도에서도 시설 현대화, 스마트 특화단지 조성, 산지 유통시설 지원 등 유통 기반 확충에 힘쓰고 자연재해에 대비한 계약보장제 등 농업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20kg 기준 1095상자의 사과가 출하됐으며, 상자당 평균 가격은 9만 7600원을 기록했다. 특히 최고 낙찰가는 30만 원에 달해 거창 사과의 높은 품질과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또한 거창사과원협은 작년부터 인근 무주·장수·남원 등 각 지역의 우수 원물을 확보하는 거점형 원물 컨테이너 경매 방식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선별비와 물류비 감소, 포장재 미사용 등으로 농산물 취급액이 2023년 22억 원에서 지난해 47억 원으로 25억 원이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2.1배 증가한 수치로, 공판장을 이용하는 농가가 많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거창군은 서북부경남산지유통센터(거점APC)의 선별기 인프라 교체 사업으로 전국 최고의 사과 선별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수매가격 산정 시 품질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신뢰성 있고 합리적인 선별 기준을 제시하고 일주일 단위 탄력적 공시로 농가가 만족할 수 있는 수취가를 보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로 사과는 거창을 대표하는 중생종 품종으로 아삭한 식감과 높은 당도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는 거창군 일대 약 626ha에서 1만 5000t가량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창군은 초매식을 시작으로 전국 대형마트·온라인 쇼핑몰·직거래 장터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우리도 스트래티지처럼”… 국내 상장사도 비트코인 매집 가세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보유 상장사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처럼 한국에서도 이른바 ‘한국판 스트래티지’를 자처하듯 비트코인을 재무 전략에 편입하는 상장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증강현실(AR)·게임·콘텐츠 기업을 중심으로 한 비트맥스, 위메이드, 네오위즈홀딩스가 대표적이다. 22일 비트코인 보유 현황을 집계하는 사이트 비트코인트레저리스넷에 따르면, 전 세계 상장사 중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한국 기업은 비트맥스(52위), 위메이드(69위), 네오위즈홀딩스(84위) 세 곳이다. 비트코인 보유량 기준 10위권 기업 중에서는 일본의 메타플레닛(7위)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확보한 비트맥스는 AR과 디지털 트윈(현실복제 기술), 메타버스 등 차세대 기술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 회사는 이달 기준 55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이다. 이 가운데 3분기에만 251개를 새로 매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5800만 원대임을 감안하면 보유 자산 가치는 약 874억 원에 이른다. 평균 매입 단가는 1억 4686만 원으로, 현 시세와 비교하면 단기적으로도 상당한 평가 차익을 확보한 셈이다. 비트맥스 측은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 자산으로 안전하게 편입해 주주 가치를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며 “향후에도 보유량을 늘려 시장 변화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은 물량을 보유한 한국 기업은 게임 개발사 위메이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총 22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해 왔으며, 평가액은 약 2526만 달러(약 352억 원) 에 달한다. 평균 매입 단가는 개당 9만 3959달러로, 현재 기준 수익률은 20.35%를 기록 중이다. ‘미르의 전설’ 시리즈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위메이드는 게임과 블록체인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왔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생태계와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확장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국내 기업 중에서도 일찍이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만큼 비트코인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다”며 “보유분은 직접 매수한 물량뿐 아니라 투자 대가로 지급받은 부분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게임사 네오위즈홀딩스도 123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부터 보관해 온 물량으로, 평가액은 약 1393만 달러(약 195억 원)다. 평균 매입 단가는 5만 7634달러이며, 현재 수익률은 무려 96.47%에 달한다. 전체 시가총액 1450억 원 중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4%에 이른다. 네오위즈는 온라인 게임과 디지털 콘텐츠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 전 세계 수백만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넷은 “네오위즈홀딩스가 최근 디지털 자산, 특히 비트코인에 주목하며 재무 구조를 다변화하고 전통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등 미래지향적 흐름에 합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글로벌 기업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미국의 스트래티지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회사가 보관 중인 비트코인은 약 62만 9376개로, 2020년 8월부터 매입해 온 물량이다. 평가액은 약 717억 달러, 한화로는 100조 원을 웃돈다.
여름밤 역사관과 바닷가에서 부산 ‘체험’하세요
여름밤 부산을 찾는다면 영화와 플리마켓으로 문화의 매력을 만나고, 해변 요가와 요트 리트릿으로 바다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도심과 해안을 무대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 즐길 수 있는 체험형 관광 프로그램을 잇따라 마련했다.먼저 오는 30일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야외 마당에서는 ‘찾아가는 영화관’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재단법인 영화의전당과 협업해 추진되는 이번 행사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애니메이션 ‘사랑의 하츄핑’ 야외 상영(오후 7시 30분~9시)을 비롯해, 근현대사와 연계한 문화상품과 수공예품을 만날 수 있는 ‘기억상점’ 플리마켓(오후 4시~10시)이 함께 열린다.같은 날 시작하는 ‘2025 부산 해양치유 관광 프로그램’은 10월 말까지 매주 주말 해운대, 광안리, 송정, 다대포 등 주요 해변에서 진행된다. 해변요가, 선셋필라테스, 오션러닝, 스웻비치 등 움직임 기반 체험과, 사운드 워킹·요트 리트릿 같은 감각 체험 콘텐츠가 이어진다.상반기에는 약 1200명이 참여했는데, 일부 프로그램은 사전예약 직후 마감될 정도로 인기였다. 특히 요트 리트릿은 요트 탑승, 사운드 워킹, 핸드팬 연주를 결합한 복합 체험 콘텐츠로 큰 주목을 받았다.하반기 세부 일정과 참가 신청은 ‘부산해양치유.kr’ 및 코코아일랜드 홈페이지(www.cocoisland.club)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가비는 일반 프로그램 1만 원, 요트 리트릿은 3시간 과정 5만 원이다.이정실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레저 체험을 통해 부산의 여름밤이 더 특별해지길 바란다”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협업형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미국행 우편물 접수중단’ 우본 "1∼2달내 유사 서비스 제공 노력"
우정사업본부가 22일 미국의 소형 우편물 관세 부과 정책에 따라 다음 주부터 서류를 제외한 미국행 우편물 접수를 중단한 조치와 관련, "1∼2달 이내 기존과 유사한 품질과 가격으로 우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우정사업본부(우본)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미국의 세부 지침과 국제우편망 대응 상황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우본에 따르면 미국으로 가는 우체국 소포나 EMS(국제특급우편) 접수가 중단되는 이유는 미국 정부가 관세 정책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800달러 이하 물품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 주었지만, 앞으로는 서신·서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우편물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미국은 관세를 자국 관세당국(CBP)이 인정하는 기관이 먼저 신고하고 납부한 뒤 물품을 배송하도록 정책을 바꿨다. 현재의 국제우편 시스템으로는 미국의 관세 정책이 요구하는 절차를 처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한국을 비롯한 태국, 싱가포르, 프랑스, 스위스, 덴마크, 벨기에 등이 최근 부득이하게 미국행 우편물 접수·발송을 잠정 중단했다. 우본은 미국의 승인을 받은 관세 대납업체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미국행 우편물 접주 중단 일정은 선편소포는 지난 20일, 소형포장물·K-Packet·항공소포는 오는 25일, EMS는 26일부터다. 다만, ‘서류’나 ‘편지’ 및 ‘EMS프리미엄’은 기존과 같이 정상적으로 접수 가능하다.우본은 민간 특송사(UPS) 운영 상품인 ‘EMS(국제특급우편) 프리미엄’으로는 미국행 국제우편을 보낼 수 있지만 비용 상승 우려가 제기되는 데 대해 "현 EMS 프리미엄보다 저렴한 저가형 EMS 프리미엄 신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EMS 프리미엄’과 기존 ‘EMS’은 두 서비스 모두 우체국 창구에서 접수가 가능한 서비스이지만, EMS는 전 세계 우체국의 국제우편망을 통해 배송하는 서비스이며, EMS프리미엄은 민간특송사(UPS)와 제휴한 서비스다.한편, 우본은 미국의 소형 우편물 관세 정책에 대해 "현재 한국 제품의 경우 대다수가 15% 관세율이 적용되지만, 일부 품목에서는 관세율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중국이나 베트남 등 타국 제품이 포함된 경우 그 나라의 관세율이 적용될 수 있다"고 이용자 주의를 당부했다.아울러 미국 내 가족·지인에게 보내는 선물의 경우 100달러 이하까지 면세 혜택을 적용하는 기존 예외 조항이 유지되는 점과 관련해 "미국 관세 당국 승인이 없으면 관세 신고가 어려워 100달러 이하 선물이라도 우편망을 통한 미국행 국제우편 서비스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부식·균열·스크래치… ‘훼손된 사진의 힘’이 보여준 미학
“부식이 많이 돼 폐기 직전의 사진들만 골랐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사진 아카이브를 보유한 미국 의회도서관 소장 자료 가운데 물리적 손상으로 보존 가치가 없다고 판단돼 퇴출 위기에 놓인 사진들만 골라서 원본 혹은 재가공한 사진으로 전시를 열고 있다. 지난 15일 부산 사하구 부산갤러리(낙동대로 82-7)에서 개막해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PATINA 파티나–부산 순회전’이다. 전시 작가는 비주얼 아티스트 혹은 시각예술가로 부를 수 있는 박남사(본명 박상우, 서울대 미학과 교수)이다. 2023 대구사진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했다. 박 작가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날마다 수억 장의 사진이 생성되기 때문에 사진의 우주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진단한다. 작가는 “생태학적 관점에서도 사진은 초과잉이며 현대인에게 시각적 피로를 유발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작가는 예술 밖의 공간에서 버려지거나 버려질 운명에 있는 낡은 사진들을 뒤졌다. 그에게 사진은 더 이상 ‘찍는 것’이 아니라, ‘발굴하고 재해석하는 것’이다. 사진 원본에 대한 저작권 문제는 없는 것일까. “지금은 누구나 접근 가능합니다. 전부 오픈돼 있고 원화질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작가적 시선이 개입한다. “이 시선에서 중요한 것은, 100년이 훌쩍 넘은 19세기 사진 중에서도 부식, 균열, 스크래치 등 시간의 상처를 고스란히 지닌 채 버려질 운명에 처한 익명의 이미지들을 소환하는 거죠. 곰팡이가 슬어서 부식된 상태 그대로의 원화를 가져올 수도 있고, 크롭(Cropping)하거나 리프레이밍(reframing), 네거티브(Negativ) 등 과정을 거치면서 새롭게 아카이빙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평범했던 19세기 초상화는 잘라내고, 지우고, 클로즈업하는 과정을 통해 폭풍 치는 파도 형상이 되기도 하고, 더 나아가 현대 추상회화의 한 경향인 앵포르멜 이미지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시 제목 ‘파티나’도 여기서 나왔다. 라틴어 파티나(patĭna)는 얇은 접시, 얇은 층을 의미하지만, 청동과 같은 금속 표면에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부식층을 가리킨다. 물리적 손상의 흔적인 파티나가 시간이 만든 미적 형상으로 재인식된 것이다. 박남사는 훼손된 아카이브 사진에 ‘부식이 곧 아름다움이 되는’ 역설을 적용했다. 그다음 의문이 든다. 자신의 카메라로 촬영한 것도 아닌, 이 사진도 박 작가의 작품일까. 그의 대답을 들으니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새로운 사진을 탐색하는 동시대 일부 작가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타인의 사진을 차용해 자신의 작업 소재로 삼아 왔어요. 앤디 워홀의 ‘마릴린 먼로’ 작품이 대표적이죠. 마르셀 뒤샹의 변기(작품명 ‘샘’)는 또 어떻고요? 전통적인 포토그래퍼 개념은 아니에요. ‘컨셉추얼(Conceptual·개념) 사진’이라고 할까요. 이번 전시는 매체만 사진인 거죠. ‘개념 사진전’입니다.” 박 작가는 10년 전인 2015년에도 ‘폐기된 사진의 귀환: FSA 펀치 사진’이란 제목으로 미국 정부에서 필요 없다고 판단한 사진에 구멍을 뚫은 10만 장을 구해서 전시를 열었다. 또 단색조 회화, 즉 모노크롬 열풍을 냉소적으로 고찰한 ‘뉴 모노크롬: 회화에서 사진으로’를 열기도 했다. 이번 전시도 원래는 순회전으로 기획한 건 아니었는데, 연결 또 연결되는 전시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 전시를 대전 갤러리에서 초청했고, 대전 전시를 본 부산갤러리 대표가 부산 전시로 유치했다. 이게 또 내달엔 중국으로 가게 된다. 중국 산시성 핑야오 고성에서 열리는 핑야오 국제사진페스티벌에 초대받았다. 부산갤러리는 부산의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지난해 10월 문을 연 신생 갤러리이다. 관람 시간 오전 11시~오후 7시(월요일 휴무). 문의 051-715-1839.
울산 장생포고래문화특구에서 즐기는 신나는 고래여행
초중학교 여름방학이 끝나간다. 개학하기 전에 자녀들과 함께 마지막 여름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8월 중순이 넘도록 무더위는 식을 줄 모른다. 아직도 30도를 넘는 날씨에 야외여행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어린 자녀 눈높이에 딱 맞으면서 덥지 않은 곳으로 달려간다. 울산 장생포고래문화특구가 바로 그곳이다.■장생포고래박물관, 모노레일찌는 듯한 무더위인 데다 평일 낮이어서 찾는 사람이나 있을까 했는데 뜻밖에 고래박물관은 사람으로 붐빈다. 대부분 어린 자녀와 젊은 부모다. 가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대동해 3대가 함께 온 가족도 보인다.고래박물관은 그야말로 어린이에게 고래에 대한 꿈을 심어주기 딱 맞는 곳이다. 박물관 안은 초대형 뼈 등 고래 관련 전시물이 빼곡하고 건물 주변에는 대형 고래 조형물이 세워져 어린이들을 신나게 한다.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곳은 반구대 암각화 소개 공간이다. 지난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덕분에 이곳에 꽤 오래 머무는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반구대 암각화가 어떤 것인지, 무슨 의미를 지닌 것인지 잘 모르던 사람들도 자세한 설명문을 읽고는 고개를 끄덕인다. 반구대 암각화 실제 현장에 가면 고래 그림이 잘 안 보이지만 이곳에서는 위치에 따라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그림이 보이게 만든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뜻밖에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 종류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머리를 아래로 향한 혹등고래, 복부 주름을 묘사한 귀신고래, 새끼를 업은 고래 등 수두룩하다.반구대 암각화를 이해하게 됐다면 이제 3층으로 올라가야 한다. 이곳은 그야말로 고래해부박물관이나 마찬가지다. 입구쪽 천장에는 귀신고래 실물 크기 모형이 걸렸고, 주변으로는 고래 태아는 물론 각종 고래 뼈와 모형이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끈다. 일부 고래 뼈는 만져볼 수도 있다.고래가 크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나 거대할 줄은 짐작하지 못했다. 턱뼈 하나가 그야말로 사람만하다. 어마어마한 고래 크기에 놀란 것은 어린이만이 아니다. 나이 지긋한 사람들도 고래 뼈를 보며 혀를 내두른다.3층 전시실 한가운데에는 혹등고래와 상괭이 실물 뼈가 그대로 걸려 ‘이곳이 고래박물관’이라는 사실을 다시 인식시켜준다. 고래의 삶에 대해 설명하는 내용도 있다. ‘고래가 사람처럼 잠꼬대도 한다’거나 ‘지능이 높아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사람처럼 산후조리도 한다’는 문구를 읽으면 신기하다.장생포고래박물관을 다 둘러보았다면 이번에는 고래생태체험관에 들를 차례다. 해저터널, 고래수족관이 있고 4D영상관이 있어 흥미로운 영상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무덥지만 않다면 3층 야외전망대 풍경도 좋아 사진 찍기에 제격이다.고래생태체험관의 하이라이트는 신나게 유영하는 돌고래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해저터널이다. 가끔 고래가 수중관람창에 다가와 사람들의 얼굴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운이 좋은 일부뿐이다.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고래수족관에서 고래생태설명회를 즐기면 된다. 평일에는 하루 3회, 주말에는 하루 2회 진행되는데 사육사로부터 돌고래에 대한 설명을 듣고 돌고래가 먹이를 먹거나 운동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다.장생포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 이제는 모노레일을 타고 장생포항 일대를 둘러볼 차례다. 더운 것은 아닌지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노레일은 유리로 덮였고 실내공간에서는 냉방기가 시원하게 돌아간다. 고래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고래문화마을과 5D입체영상관을 거쳐 다시 박물관으로 돌아오는 노선을 달린다. 총거리는 1.3km여서 24분 정도 걸린다. 9인승 차량 6대가 약 5분 간격으로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주말의 경우 오후 7시까지 운행한다.마침 모노레일에는 할머니, 고모와 함께 나들이 나온 어린이 두 명과 서너 살 정도 된 어린이와 젊은 아빠가 함께 탔다. 모노레일은 장생포항을 지나 고래박물관을 돌아 장생포고래로를 지나 언덕으로 올라간다. 지상에서 5m 정도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신기한 풍경에 세 어린이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입을 다물 줄 모른다.모노레일 아래로 수국이 보인다. 이미 꽃은 지고 잎만 무성하다. 6월에 이곳을 방문하며 화사하고 탐스럽게 피어난 수국 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지도를 잘 살펴보니 모노레일이 지난 곳은 고래문화마을 수국정원이라고 한다.모노레일이 지나는 언덕은 ‘고래’라는 주제로 꾸며진 이색 공간이다. 곳곳에 대형 고래 조형물이 세워진 것은 물론이고 고래광장, 고래조각공원, 고래문화마을까지 다양한 고래 주제 공간이 자리를 잡고 있다.한참 달리던 모노레일은 고래문화마을 정류장에서 선다. 이곳에 내려 문화마을을 둘러본 뒤 다음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갈 수도 있고, 그냥 걸어서 내려갈 수도 있다. 흥미로운 공간으로 보이지만 무더운 날씨를 고려해 오늘만큼은 그냥 지나간다.■장생포문화창고장생포고래문화특구 서쪽 끝부분에는 특이한 문화시설이 하나 있다. 낡은 수산물 냉동창고를 재생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인 장생포문화창고다.장생포문화창고 입구에서는 ‘고래의 꿈’이라는 조형물이 설치돼 관람객을 반긴다. 돌로 만든 고래 모양 의자에 ‘어린 왕자’가 아니라 ‘어린 소녀’가 앉은 조형물이다. ‘고래의 꿈’ 바로 뒤편에는 폐타이어를 잔뜩 매단 낡은 어선 한 척이 정박해 있다. 마치 고래와 어린 소녀에게 ‘먼 바다 태평양으로 함께 달려가자’고 유혹하는 것 같다.장생포문화창고에서는 먼저 2층부터 둘러봐야 한다. 자녀를 동반했다면 2층 체험관에서 다양한 예술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다. 맞은편 공간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기념관’이다. 울산이 우리나라 산업 현대화의 선구도시로 발전하게 된 역사를 설명하는 공간이다. 나이가 든 관람객이라면 회상에 젖을 수 있는 곳이며, 어린이들은 한국 현대사를 조금이라도 배울 수 있는 시설이다.장생포문화창고 3층으로 올라가 미디어아트 전시관에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오는 10월 31일까지 ‘조선의 결-빛의 화폭에 담기다’는 영상 전시회가 진행된다. 조선시대 3대 화가인 정선, 김홍도, 신윤복의 작품을 재미있는 영상으로 만들어 상영하는 공간이다.‘조선의 빛’ 전시회 공간 한가운데에는 푹신한 간이의자가 놓였다. 이곳에 앉아 마치 영화처럼, 구름처럼 흘러가는 세 대가의 작품 영상을 편안히 관람하면 된다. 네 벽과 바닥까지 다섯 개 면을 가득 채우는 그림과 차분한 음악. 더위는 벌써 저만치 물러났고, 몸도 시원하고 마음도 시원하다.미디어아트 전시관 맞은편은 그림 전시회가 열리는 갤러리다. 23일까지는 ‘위글’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그 이후에는 다른 전시회가 다시 펼쳐질 예정이다.장생포문화창고까지 다 둘러봤다면 이제 편안하게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여행을 마무리할 시간이다. 이곳 6층에 올라가면 북카페 ‘지관서가’가 나온다. 창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공장이 그야말로 깜짝 놀랄 만한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해가 질 무렵 이곳을 찾는 게 좋다. 일몰은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 중에서도 백미이기 때문이다. 시간을 맞추기 어렵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그냥 밖을 내다볼 수 있도록 창을 따라 배치된 소파형 좌석에 기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든다.‘마음이 맑아졌어!’
세계일주 김영애 씨, 405일 항해를 가능하게 한 것들
평범한 중년 여성이 405일간의 항해를 어떻게 혼자서 해 낼 수 있었을까. 그는 가족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연 속에서 삶의 소중함을 배우며 자랐다고 했다. 할머니는 “여자라고 기죽지 말고, 남자 열 몫하고 살아라”라고 늘 이야기했다. 영화나 책을 읽고 나면 주인공이 된 것 같은 환상에 빠졌고, 그 장소에 가서 눈으로 확인하고 체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체질이었다.각종 레저스포츠 활동사항을 기록한 프로필이 범상치가 않았다. 1987년 스키·스노우보드 마스터-1990년 스킨스쿠버 오픈워터 자격(현재 마스터)-1991년 승마-2001년 패러글라이딩 미리네팀 창단-2001년 아마추어 무선사-2009~2012년 디지털 영상제작과정 고급과정-2010년 요트 면허, 조종면허1종(보트), 해기사(소형선박) 자격으로 끝없이 이어졌다. 일찍부터 차근차근 준비했기에 장기 항해가 가능했던 것이다.공무원이었던 김 선장의 남편 이야기는 가슴이 아팠다. 남편은 퇴직하면 알래스카에 가겠다고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퇴직 1년을 남겨놓은 2014년 직장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집안의 큰아들로 효자였고, 아내에게는 레저를 적극 권했던 자상한 남편이었다. 무엇보다 이 지구상에 단 한 사람뿐인 존재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김 선장은 농담처럼 “노후에 요양병원에 가서 투병할 돈이 있으면. 가불해서 내가 먼저 써야 한다”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는 책의 서문에서 ‘우리는 모두 삶의 바다에서 각자의 파도와 싸우고 있다.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가려는 의지만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자신을 넘어서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라고 적었다. 글·사진=박종호 기자
돛을 올리니 점점점 딴 세상…60대 요티의 세계일주 항해기
405일간 혼자서 요트를 타고 세계를 일주한 여성이 있다. 크로아티아 스플리트 마리나에서 시작해 전남 목포 마리나까지 1만 7000해리가 넘는 길고 긴 바닷길. 지중해·대서양·태평양을 건너 17개국에 걸친 대항해였다. 2018년 김영애 선장이 60을 바라보는 나이로 이뤄낸 놀라운 기록이었다. 한국인 가운데 요트로 세계 일주를 한 사람은 한 손에 꼽히고, 여성으로서는 김 선장이 최초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해양대 김태만 교수의 권유로, 김 선장이 최근 부산의 호밀밭 출판사에서 <하늘과 바다 사이 돛을 올리고>를 내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해양수도 부산이 귀 기울여야 할 소중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전북 전주까지 찾아갔다.김영애 씨는 우울증이 찾아오기 전까지는 현모양처가 삶의 목표인 평범한 주부였다. 힘들어할 때 남편이 권유해서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했고, 그게 이내 삶의 전환점이 됐다. 스킨스쿠버, 웨이크보드, 스노보드, 스키, 승마 등 거의 모든 레저에 도전했다. 스킨스쿠버를 하면서 바다에 빠졌다. 요트는 직접 항로를 계획하고, 바람을 읽고, 나를 바다에 온전히 맡기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고 싶어서 배웠다. 요트로 하는 세상 탐험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자,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그렇다고 405일간 나 홀로 항해를 하는 사람은 세상에 드물다. 김 선장은 “그 항해가 삶의 전환점이자, 스스로의 한계에 정면으로 맞서는 과정이었다”라고 말한다. 항해 중에 이러다 죽는 게 아닌가 하는 강력한 태풍을 만나기도 했다. 고난과 역경은 이겨낸 자만이 얻는 깨달음이 있다. 날짜 변경선을 건넌 뒤 항해 일지를 쓰다 하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제서야 시간이라는 의미를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다. 남태평양 서사모아에 닿았을 때는 세상에서 가장 먼저 새해를 맞이했다. 해 떠오르기 직전 완벽한 정적 속에서 시간을 건넌 사람에게만 와닿는 ‘시작의 감각’을 느꼈다.바다를 건너 17개국 50여 곳에 기항하려면 외국어도 잘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마리나에서는 다 영어를 쓴다. 그는 영어를 보통 수준으로는 하지만 그렇게 잘하지는 못한다고 했다. 언어를 썩 잘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소통하고 친구도 될 수 있다. 어느 곳에서든 인간적이고 진정성 있게 사람을 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그를 통해 깨우치게 된다.망망대해에서 밥을 너무 잘 챙겨 먹는 대목도 신기했다. 혼자 항해하면서 생일날이면 미역국, 설날이면 떡국, 정월 대보름이면 오곡밥을 먹는 사람이 또 있을까. 그만의 항해 중 잘 먹는 비법을 소개한다. 배에서 잡은 생선은 오래 먹기 위해 소금물에 절였다가 말린다. 열무 새싹을 준비한 화분에다 길러서 먹는다. 진짜 참치 넣어서 끓이는 김치찌개는 참치캔하고는 비교가 안되는 별미다. 특히 황다랑어로 끓이면 맛이 좋다. 잘 먹고 건강해야 집에 갈 수 있다는 게 그의 생활신조였다. 그는 점심 먹으면서도 저녁 메뉴 이야기를 한다는 전주 사람이었다.세계 최대 대양 횡단 요트 랠리로 불리는 ARC(Atlantic Rally for Cruisers) 참가기는 감동이 몰려왔다. 이 대회는 카나리아 제도의 라스팔마스에서 출발해 세인트루시아의 로드니 베이까지 대서양을 횡단한다. ARC 대회는 경쟁보다 교류와 경험 공유에 중점을 두는 점이 달랐다. 사실 우리는 무슨 대회를 하든 1~3등에게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가. 한국의 요티(요트족)들이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 배 얼마짜리예요?’다.그가 참가한 대회에서는 그물에 걸린 거북이를 구하고 치료해 준 영국 요트가 가장 큰 상을 받았다. 참가자들은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가장 작은 요트를 기립 박수로 1등보다 더 열렬히 환영했다. 세 살배기 최연소자가 참여한 요트, 최고령 82세가 탄 요트도 축하를 많이 받았다. 김 선장도 한국 요트 최초로 참가해 ‘KAPRYS AWARD’ 상을 탔다.그가 보여준 바다 사진은 눈이 부셨다. 그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바다 풍경이 무엇일지 궁금해졌다. 김 선장은 남태평양 코스라에 항해 중에 만난 무풍지대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꼽았다. 무풍지대 항해는 커다란 원반 위에 돛단배 하나가 지나가는 느낌이 든다. 하늘의 별들이 살아 있는 것처럼 살금살금 움직이다, 고요한 바다로 쏟아지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사람들이 그런 걸 보면서 자연과 더불어 살았으면 좋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적도 부근 무풍지대는 범선 시대에는 배가 몇 주 동안 머물며 표류하는 일이 잦아 뱃사람에게는 공포의 지역이었다. 선원들은 굶어 죽고, 배는 해류를 따라 떠다니는 유령선이 되었던 무풍지대가 그렇게 아름답다니 참 아이러니하다.외국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요티가 많다는 소리도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그가 카리브해 산블라스에서 만난 요트 20여 척에는 전부 할머니 할아버지 같은 ‘생활 요티’들이 타고 있었다. 할아버지 선장과 할머니 크루 3명을 태운 요트 라베찌호가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가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개하고 둘이서 항해하는 할아버지도 심심찮게 만났다. 나이가 많으면 요트 타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에게 요트는 집이었다. 김 선장은 “내가 만난 사람들은 퇴직하면 항해하든 걸어서든 거의 다 앞으로의 즐길 거리를 위해서 살더라”며 “반면에 우리 한국 사람은 퇴직하면 손주에게 베풀 줄만 알지, 돈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나라는 존재가 참 소중한데, 우리는 왜 나한테 투자를 잘 못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3만 6600달러로 11년째 3만 달러에 머물러 있다. 소득 4만 달러 시대가 되면 요트가 대중화되면서, 골프처럼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 선장은 “집을 옮기려면 몇 날 며칠을 힘들게 이삿짐을 싸야 하지만 요트는 로프만 풀면 마음에 드는 나라에서 먹고 살 수 있다”며 “요트라는 떠다니는 집에서 한번 살아 보라”라고 권한다. 요트를 ‘제주 한 달 살기’처럼 생각하면 좋겠다는 것이다.구체적으로 5060세대들을 데려다가 졸업 여행 식으로 항해술을 가르쳐 보자고 제안했다. 요트 한 척 빌리는 데 일주일에 500만~600만 원이면 된다. 그는 “요트에서 먹고 잘 수가 있으니 서너 명씩 나누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며 “이렇게 요트 여행을 하다, 체질에 맞다 싶으면 그때 요트를 살 수도 있는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아쉽기만 하다. 김 선장은 배를 고치기 위해 부산 수영만 마리나에도 다녀갔다. 그가 기억하는 수영만 마리나는 술 마시며 노는 곳이었다. 정박한 요트에서 춤을 추고 노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다고 했다. 노래방에 와인바를 설치하는 등 보여주기 위한 요트만 많지, 제대로 항해하는 배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유럽의 마리나는 그렇지 않은데 한국은 진짜 요티들마저 욕먹는 상황이 안타깝다. 외국의 마리나는 오물도 못 버리게 해서 정말 깨끗하고, 지역경제를 생각해 요트에서 잠을 못 자게 하는 곳까지 있다는 것이다.김 선장의 항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다음 계획은 인도양과 남극. 인도양은 스킨스쿠버의 천국으로 불리는 곳이다. 산호초, 고래상어, 만타가오리, 바다거북, 돌고래 등 다양한 생물이 산다. 스쿠버 때문에 요트를 시작했으니 인도양에 들어가 그들을 꼭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김 선장은 <하늘과 바다 사이 돛을 올리고>를 일곱 살 손주 재원에게 바친다고 했다. 손주가 태어났을 때도, 돌잔치 때도 바다에 있어서 챙겨주지 못한 야속한 할머니다. 기항지마다 손주를 생각하며 선물도 샀지만, 미안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그는 “아이가 언젠가 세상을 향해 첫 항해를 준비할 때 이 이야기가 작은 나침반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당시에 따뜻한 사랑으로 품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커서 큰 선물을 받으면 더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김 선장은 뼛속까지 탐험가이고 방랑자였다. 헤어질 때 그가 했던 말을 그대로 옮긴다.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집에 가지도 못한다. 자기 의사와는 상관없이 병원에 가둬놓지 않는가. 그러다 죽으면 장례식장에 데려다 놓는다. 이틀 정도 있다가 화장시켜 추모공원 단지에 이름표 붙여 올려놓는다. 그 단지 속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귀신도 답답해서 못 하겠다. 나는 돌아다니면서 살 테니, 아이들에게도 찾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지금도 세상 밖을 구경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나는 내가 행복하면 된다.”경북 경주시 감포읍 대본리 옛 대본초등학교 폐교 부지에는 문무대왕 역사관이 곧 문을 연다. 그는 이곳에 항해에 사용했던 물건들을 모두 기증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김영애 전시관이 10월에 선을 보인다.
4위 추락 롯데, 앞으로 갈 길이 더 험난하다
2025 프로야구가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어느 해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미 1위와 2위는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로 굳어진 상황에서 가을야구를 할 수 있는 3~5위 자리를 놓고 롯데 자이언츠 등 여섯 팀이 다툼을 벌인다. 지난 20일 현재 프로야구 순위를 보면 LG가 70승 43패 2무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반기에 돌풍을 일으켰던 한화는 후반기에 처졌지만 65승 46패 3무로 2위에 올랐다. 문제는 3~5위다. 전반기에 굳건한 3위였던 롯데가 20일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최근 10연패를 맛보는 수렁에 빠지는 사이 SSG 랜더스, KIA 타이거즈, KT 위즈, NC 다이노스, 삼성 라이온즈가 최근 10경기에서 각각 5승 5패, 4승 6패를 기록하는 등 치고받는 다툼을 벌이면서 롯데를 맹추격했다. SSG는 20일 KT를 5-3으로 누르고 56승 53패 4무, 승률 0.514를 기록해 롯데(58승 55패 4무·승률 0.513)를 승률 0.001 차이로 따돌리고 지난 4월 16일 이후 4개월여 만에 3위로 올라섰다. 반면 롯데는 지난 6월 10일 이후 60여 일 만에 4위로 떨어졌다. 이른바 ‘데이비슨의 저주’에 빠져 지난 6일 KIA전 7-1 승리 이후 11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1무 10패를 기록한 롯데는 상황이 최악이다. 3위에서 4위 추락에 그치지 않고 더 아래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처지다. 롯데의 10연패는 2003년 7월 이후 22년 만이다. 롯데는 전반기 팀 평균자책점 9위(4.79)에도 팀 타율 1위(0. 280)를 앞세워 선전했다. 그러나 후반기 팀 타율은 10위(0.235)에 허덕이고 있다. 타율만 하락한 게 아니라 집중력도 처졌고, 전반기에 근근이 버티던 수비도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젊은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경험 없는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모습이 보인다. 나 때문에 연패를 계속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것”이라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롯데는 경쟁팀 중 가장 많은 117경기를 치러 앞으로 27경기만 남겼다. 다른 경쟁팀들의 경우 NC 34경기, KIA 32경기, SSG 31경기, 삼성 29경기, KT 28경기 순으로 잔여경기를 남겼다. 22~24일 NC, 26~28일 KT 등 3~5위 경쟁을 벌이는 두 팀과 6연전을 가져야 한다. 팀 타선이 침체에 빠진 데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투수 벨라스케즈가 기대에 못 미치는 등 악재가 겹쳐 NC, KT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롯데는 올 시즌 NC전에서 6승 5패, KT전에서 6승 4패 2무를 기록했다. NC전에는 박세웅-감보아-벨라스케즈가 차례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박세웅은 최근 2경기에서 믿음직스럽지 못한 모습을 보였고, 감보아도 이달 들어 구위가 떨어진 상황이다. 벨라스케즈는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9.00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했다.
대통령실 '美, 한국기업 지분획득 검토' 보도에 "사실무근"
대통령실은 21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보조금을 대가로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미국 인텔사가 보조금을 받은 부분에 대해 주식으로 바꾼다는 말인데, 그러나 한국 기업은 아직 보조금을 받은 곳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렇기에 (받은 보조금을 지분화한다는) 전제에 포함돼 있지 않고, 기업에서도 받은 연락이 없다고 확인했다”며 “협상을 앞두고 다양한 레버리지로 우리 측이 아닌 쪽에서 다양한 소문이 돌았던 게 아닌가 하는 짐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대변인은 “‘확인된 바 없다’가 아닌 ‘사실무근’이 맞는 표현”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 시간) 익명 취재원 2명을 인용,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반도체지원법(칩스법)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반도체 업체들에 대해 미 정부가 지분을 취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 인텔에 지원금을 주는 대가로 지분 10%를 받으려는 계획을 확대한 것이다. 대만 TSMC·미국 마이크론·한국 삼성전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실제로 러트닉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텔에 100억 달러를 지원하는 대신 정부가 10%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며 “이 구상은 다른 반도체 기업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지난해 말 △TSMC 66억 달러(약 9조 2000억 원) △마이크론 62억 달러(8조 6000억 원) △삼성전자 47억 5000만 달러(6조 6000억 원)의 보조금을 각각 확정했지만, 삼성전자 등에는 보조금이 지급되지 않은 상태다. 미 정부가 인텔의 사례를 빌어 TSMC 등 외국 기업에도 보조금을 주는 대가로 그에 상응하는 지분을 요구한다는 구상을 세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빌게이츠 "트럼프와 대화 잘하길" 이 대통령 "슬기롭게"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빌 게이츠 ‘게이츠 재단’ 이사장과 만나 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산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시라”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슬기롭게 잘 대화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과 게이츠 이사장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글로벌 보건 협력과 인공지능(AI) 미래 산업, SMR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 재단을 통해 각종 백신 개발 등 보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SMR 개발사인 테라파워의 창업주이기도 하다. 이날 게이츠 이사장은 “SMR이 AI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소형 원자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 많다. 세계 시장에서의 활약이 점차 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이 SMR에서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게이츠 이사장의 최근 활동을 거론하며 “지구와 지구인 전체를 위한 공공 활동을 하는 것에 경의를 표한다”며 “대한민국 정부도 함께할 방법을 최대한 찾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게이츠 이사장은 저도 메일 쓰는 ‘윈도’를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사람들이 모두 세상을 보는 창문을 가지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게이츠 이사장이 백신 개발이나 친환경 발전시설을 개발하는 등 인류를 위한 새로운 공공재 개발에 나선 점도 참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을 향해 “얼마 전 재단 출범 25주년을 기념해 모든 재산과 재단 기금을 20년 안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2000억 달러가량의 자산을 사용하며 전 세계 보건 분야의 (여건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20년 동안 아동 사망자 수를 연간 200만 명 이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지금보다 80%의 아동 사망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시라”는 덕담을 건넸고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겠지만 슬기롭게 잘 대화하겠다”고 화답했다고 강유정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접견에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안보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이 배석했다.
원전은 한강변에 지었어야 했다 [논설위원의 뉴스 요리]
[사설] 경남-전남 '우주항공활성화법' 공동 추진 바람직한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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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물썰물] 무승부
[서상호의 오픈 스페이스] 꿈에 그리던 ‘평양비엔날레’
부산시교육청, 지방공무원 99명 인사
부산시교육청은 퇴직·휴직으로 생긴 결원을 메우기 위해 승진 23명, 전보 37명, 휴·복직 37명, 명예퇴직 2명 등 99명을 9월 1일 자로 인사 발령했다고 20일 밝혔다. 승진자는 3급 1명, 4급 4명, 6급 이하 18명으로, 교육행정·사서·공업(기계·전기)·보건·시설관리·사무운영 등 다양한 직렬에서 발탁됐다. 특히 6·7급 승진자는 학교 현장 행정력을 강화하기 위해 일선 학교에 우선 배치하고, 4급 이상 간부급은 보직 경로와 직무 능력을 고려해 주요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신미향 구포도서관장이 3급으로 승진했으며, 4급 승진에는 이은정 미래학교설립과장, 배선영 기획조정과장, 김정란 노사행정정보과장, 김정남 사하도서관장이 포함됐다. 4급 전보에는 박숙희 교육연수원 총무부장, 최진욱 학생교육문화회관 총무부장, 허수인 학생예술문화회관 총무부장, 성소연 북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국장이 발령됐다.
거제~통영 고속도로 20년 만에 예타 통과
세계적인 조선도시 경남 거제시가 고속도로로 육지와 연결된다. 경남도는 기획재정부 제8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결과,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도로는 통영시 용남면 통영IC에서 거제시 상문동 거제IC을 잇는 왕복 4차선으로 총연장은 20.9km다. 총사업비는 1조 5000억 원이며 2035년까지 투입된다. 해당 사업은 인구 20만 이상 도시 중 유일하게 고속도로가 없는 거제시에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국도 14호선의 만성적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조선해양산업 물류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국도 5호선 거제~마산 구간 광역도로망, 남부내륙철도, 가덕신공항 등과 연계를 통해 남해안이 동북아 해양관광의 핵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이 사업은 2002년 첫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뒤 2007년 기본설계까지 마쳤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20년 넘게 답보 상태에 머물다 올해 초부터 재추진됐고 20여 년 만에 성과를 냈다. 도로 완공 시 하루 교통량은 최대 1만 5000대에 달하고 생산 유발효과 2조 9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 2314억 원, 취업 유발효과는 2만 35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경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연간 통행 시간 절감, 대기오염 저감 등 400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도 예상된다. 한편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는 창원~진영 고속도로 확장 사업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창원시 의창구 창원 분기점(JCT)에서 동창원 나들목(IC)까지 4.8km 구간을 8차로에서 10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1218억 원이다.
[인터뷰] 차정인 “미래 세대 위한 핵심 과제는 입시 경쟁 완화·사교육 축소”
“오늘날 우리나라는 경제 대국으로 인정받지만, 교육만큼은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30조 원의 나라, 7세 고시반과 초등 의대반이 존재하는 나라, 사교육이 저출생의 주요 원인이 되는 나라입니다. 입시 경쟁 속에서 아이들이 시들어가는 현실입니다.”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 위원장으로 내정된 차정인 전 부산대학교 총장은 지난 20일 부산대에서 가진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교육의 현실을 이렇게 진단했다. 대통령 직속 국교위는 중장기 국가 교육 정책을 설계하는 ‘컨트롤타워’다. 차 내정자는 다음 달 27일부터 3년간 위원회를 이끌며 2027~2036년 국가교육발전계획 수립을 총괄한다. 그는 먼저 입시 경쟁 완화와 사교육 축소를 미래 세대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았다. 차 내정자는 “우리나라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최상위권이지만 학업 흥미도는 최하위, 청소년 자살률은 최고 수준”이라며 “생각하는 힘과 질문하는 능력을 기르지 못하고 창의성의 싹이 꺾이고 있다. 대학생이 된다고 창의성이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대 정부가 내신과 수능의 공정성을 추구했지만 지금은 ‘공정한 입시 지옥’이 돼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교위가 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내정자는 “국가 교육 정책과 대학 입학 정책의 책임 부처인 국교위가 문제 해결에 나서지 않는다면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며 “임무와 본분의 측면에서 보면 적군이 침입했는데도 국방부가 방어를 하지 않는 것과 같다. 이는 공직자의 책임 의식 문제”라고 꼬집었다. 다만 국교위가 본연의 역할을 하려면 조직 확대가 절실하다고 짚었다. 그는 “국교위는 ‘백년지대계’를 설계하라고 만든 기구지만, 2021년 법 제정 당시 취지와 달리 2022년 정권 교체 이후 조직과 예산이 크게 축소됐다. 소극적 제도화에 그친 것”이라며 “대한민국 교육 대전환을 추진할 국가 전략 기구인데 상근 공무원 36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최소 100명 수준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 직후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에 정원과 예산 확대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차 내정자는 고등교육이 경제 대국에 걸맞은 인재 강국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특히 지역균형발전과 수도권 쏠림 해소를 위해 지역 대학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역설했다. 부산대 총장을 지낸 그는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역 대학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자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또 “거점국립대의 교육·연구 역량을 대폭 강화하면 인재의 수도권 쏠림 완화, 지역 첨단기업 인재 공급, 대입 병목 해소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거점대학은 지역 대학과의 동반 성장을 포함한 혁신적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개혁의 원칙과 방식에 대해서도 입장을 분명히 했다. 차 내정자는 “모두가 만족하는 정책은 없고 단점이 없는 정책도 없다. 모든 주체가 합의해야 한다는 주장은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며 “대한민국 교육은 대전환에 나서야 하며,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향 설정이다. 구체적 방법은 앞으로 광범위하게 지혜를 모아 마련하되, 학생 경쟁 완화와 사교육 의존 축소라는 방향은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교육개혁의 추진 동력을 ‘집단지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 내정자는 “교육개혁은 집단지성의 결단으로 추진돼야 힘을 얻고 순조롭게 나아갈 수 있다. 해답은 국민과 전문가의 지혜 속에 있다. 그 지혜를 모아 집단지성의 결단을 도출하는 것이 국교위의 역할이며, 제가 취임을 기다리는 이유”라고 밝혔다.
국토부 장관 “가덕신공항 연내 입찰 목표”… 사업 방향 제시해야
가덕신공항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연내 입찰 목표’를 언급하면서 4개월째 중단된 가덕신공항 건립 사업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재개될지 관심이 높아진다. 부산시와 지역 정치권은 국책사업의 신속한 정상화를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입찰 방향을 결론 짓고 후속 절차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의 새로운 사업자를 찾기에 앞서 입찰 조건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가덕신공항과 관련된 더불어민주당 민홍철(경남 김해을) 의원의 질의에 “84개월 턴키 방식 문제에 관해서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서 자세한 과정을 조사 중인데 연내 입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입찰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하기 위해 건설사들과의 의견 조율과 입찰 공고 조건에 대한 면밀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김 장관이 가덕도신공항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덕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는 지난 4월 28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정부 입찰 조건의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보다 2년 긴 108개월(9년)을 반영한 기본설계안을 제출한 시점부터 사실상 중단된 상황이다. 국토부는 기본설계안 제출 당일에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기로 하고 공사 기간 등에 대한 전문가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지만 4개월이 지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와 정치권은 정부가 충분한 검토를 거친 만큼 이제는 입찰 방침을 결단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물론 김 장관도 지난 7일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찾아 신속한 재추진 의지를 밝혔지만, 후속 절차가 지연되는 동안 국책사업을 둘러싼 혼란만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강서구) 의원도 전날 국회 국토위에서 김 장관에게 “신공항 건설 추진이 늦어지는 사이 활주로 재배치 등 기본계획의 수정이 제안되고, 혼선을 빚고 있다”며 “재입찰 등 전체 계획의 로드맵을 서둘러 제시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는 국토부가 입찰 방향을 확정한다면 이르면 다음 달에도 입찰을 재개할 수 있다고 본다. 입찰안내서 심의와 사전규격공개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해도 20일 후에 입찰 공고를 낼 수 있고, 단독응찰로 한 차례 유찰되는 기간을 계산하더라도 공고로부터 두 달 정도 후에는 수의계약 대상자가 기본설계에 착수할 수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부는 이전 입찰 조건 그대로 진행하는 ‘입찰 재공고’보다는 건설사의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입찰 조건의 일부 수정을 전제로 새로운 입찰에 나서는 방향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장관이 가덕신공항 현장 방문에서 “사업 추진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실현 가능한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 경우 새로운 입찰 조건에서 관건은 공사 기간과 입찰 방식이다. 다만, 단일공구를 통합 발주하는 턴키 방식을 공구 분할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적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국수봉을 절취하는 공정과 방파제·호안 축조, 연약 지반 개량, 해양 매립 등의 공정이 중첩되는 데다가 공구 분할의 경우 공사 기간이나 사업비 모두에서 턴키 방식보다 이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정부가 기본계획에서 검토하고 약속한 대로 84개월의 공사 기간을 유지하되 건설사의 입장에서 우려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부대 조건으로 제시하는 방안을 현실 가능한 대안이라고 본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공사 기간 논란의 쟁점은 연약지반 안정화 공정인데,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연약지반의 특징과 안정화 정도는 실제 시공을 하기 전에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정부가 수립한 계획대로 공사 기간을 지켜서 신속히 입찰을 진행해 착공하고, 공사 과정에서 불가피한 여건 변화가 있다면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적극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독] 고리 원전 화재 의심 신고...한때 연기 피어올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발전소(이하 고리원전)에서 화재로 의심되는 연기가 발생해 소방이 출동했다. 연기가 실제 화재로 이어지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21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0분께 “고리원전 신고리 1호기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불꽃은 없고 연기만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포스코, 또 파업 위기 닥치나…장인화호, 안전·실적·노사 모두 ‘흔들’
포스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끝내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교섭이 중단됐다. 연이은 사망 사고에 6분기 연속 역성장 등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위기에 처한 포스코 장인화호(號)가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파업 국면에 빠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임단협 17차 본교섭을 마치고 포스코 노조는 교섭 중단을 선언했다. 노조는 전날 사측이 내놓은 최종 제시안을 향해 “회사는 베이스업과 일시금 문제에 대해 성의 없는 안만 반복했다"며 "이제 다음 단계는 결렬과 투쟁뿐이고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압박했다. 올해 포스코 노조는 기본급 7.7% 인상과 일시금 항목으로 철강 경쟁력 강화 공헌금 300%, 자사주 15주(최근 주가 기준 450만 원 상당) 지급, 특별연장근로 보상금 일 2만 5000원 신설을 요구했다. 또한 정년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연장할 것을 제시했다. 하지만 사측은 임금 2.3% 인상에 철강경쟁력 강화 공헌금 200만 원, 우리사주 취득지원금 2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등 일시금 항목으로 500만 원을 제시했고 특별연장근로보상금은 일 2만 원으로 맞섰다.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정부 정책이 명확해지면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겠다면서 정년퇴직 조합원의 1년 재채용 비율을 기존 70%에서 100%로 늘리겠다고 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해에도 6개월간 교섭을 이어갔지만 기본급과 격려금 문제를 놓고 난항을 겪었다. 노조는 창사 56년 만에 파업을 예고하는 등 노사 관계는 악화 일변도였다. 결국 파업 예고 전날인 12월 18일 기본급 10만 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 원 지급 등에 간신히 합의했다. 지난해 장인화 회장이 취임한 이후 포스코는 안팎의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에만 포스코이앤씨 건설 현장에서 4명, 광양제철소에서 1명 등 그룹 전체에서 최소 5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심하게 얘기하면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고 질타하면서 건설 면허 취소까지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그룹 안전진단태스크포스(FT)까지 만들었지만 다시 감전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장 회장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진 못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장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는 6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역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6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3% 감소했다. 철강 부문은 바닥을 찍고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이차전지소재사업의 영업손실이 1440억 원에 달했다. 이차전지소재사업은 장 회장이 취임 이후 2030년까지 27조 원을 투자하겠다며 힘을 주고 있는 분야다. 안팎의 경영 리스크 속에 장 회장은 주요 재계 총수가 포함된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명단에서도 빠졌다. 장 회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간담회에 한 번도 참석하지 못해 ‘포스코 패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철강 분야는 미국으로부터 50%라는 고율의 관세 직격탄을 맞아 그 어느 때보다 정부와 함께 대응 방안을 찾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농해수위 아닌 국토위 향하는 ‘해수부 이전 법안’… 불안한 출발
국회가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위한 특별법의 국토교통위원회 회부를 최종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리적 기관 이전’에 초점을 맞춘 국토위에서 법안을 심사하면 해수부 기능 확대 등을 담은 ‘해양수도 부산’의 실질적 실현 방안은 논의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염원했던 해양수도 부산의 첫 단추가 쪼그라든 청사진으로 꿰어져선 안된다는 지역 사회 목소리가 커진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의원이 발의한 ‘부산 해양수도 이전 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부산 해양수도 지원 특별법)은 국토위 회부에 무게를 두고 최종 검토가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유사한 내용을 담고 있는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의 ‘해양수산부 등의 부산 이전 및 해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해수부 이전 및 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법)도 관할 상임위원회가 확정되면 함께 회부될 예정이다. 이들 법안은 이르면 9월 정기국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두 법안 중 ‘김태선 안’은 해수부와 관련 기관 이전에 있어 필요한 지원 근거를 마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반면에 ‘곽규택 안’은 해양산업의 부산 집적과 고도화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목표했던 해수부 ‘연내 이전’을 위해 이전 지원 근거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일반적 기관 이전이 아닌 해양수도 부산 육성이라는 목표를 담은 법안이니 만큼 곽규택 안의 내용이 무게 있게 담겨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관련 특별법이 해수부 기능을 다루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아닌 국토위에 회부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물리적 기관 이전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 해수부 부산 이전은 최종 목표인 해양수도 부산을 꾀하는 절차적 단계로, 관련 특별법은 기관 이전과 해양수도 부산 육성의 내용을 동시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 부산 지역의 바람이다. 그러나 관련 법안이 농해수위와 국토위 두 상임위에 모두 걸쳐있는 가운데 관할 상임위를 국토위로 가닥 잡은 것은 해수부 기능 확대보다 물리적 기관 이전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토위에 관련법이 회부되면 추후 개정안을 통한 보완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안이 국토위를 거쳐 제정되면, 법의 주무 부처는 국토부가 된다. 이 경우 추후 개정안을 통해 해수부 권한·기능 확대, 해양산업의 집적화 등의 내용을 담아낼 가능성은 극히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토부가 부처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 해수부 권한 강화 등의 내용을 법안에 추가하는데 적극적일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여권 관계자는 “현행법으로도 해양산업 부산 집적화 등의 추진은 가능하기 때문에 법안에 따로 담지 않았을 뿐, 해수부 부산 이전과 해양수도 부산 육성에 대한 의지를 충분히 보여왔다”며 “‘해수부 연내 이전’이 목표인 만큼 우선 이전 지원 근거 법안을 신속히 처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여권 관계자의 해명과는 달리 오히려 여권이 신속하게 법제화하려는 내용이야말로 현행 제도 안에서도 이미 가능한 것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최근 정부는 해수부 부산 이전 지원 비용으로 일반 예비비 867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해당 예비비 안에는 청사 공사비용과 이사비, 이주 지원비, 거주 지원비, 교통 지원비 등 기관 이전 지원 관련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상 ‘김태선 안’의 해수부 이전 지원 근거와 중복되는 내용인 것이다. 정작 현행 제도에서 가능한 것에 대해선 중복된 내용을 법제화하고, 부산을 해양수도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셈이다.
[영상] 찬탄·반탄 서로 "배신자"… 욕설·야유 난무한 국힘 PK 연설회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두 번째 합동연설회가 12일 부산에서 열렸다.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무연고자 사후 연결 프로젝트 부산시 전역으로 확대 검토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56회 한국기자상 수상
부산일보 ‘33조 녹색채권 어디에’ 한국기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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