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무장 부울경 방산, 세계 시장 정조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으로 중동발 글로벌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 방위산업(K방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국 방산업체 85곳 중 절반 가까운 34곳이 부울경에 몰려 있어 방산 메카로서 조명받고 있는데, K방산의 원조 격인 부산 방산(B방산) 기업들이 최근 불황을 뚫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23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글로벌 소구경 화기 제조업체인 SNT모티브는 최근 해외 유수 업체와 납품 계약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개최된 방산전시회에서는 50건에 달하는 상담 실적을 거뒀다. ‘모듈화’ 개념을 적용해 독자 기술로 개발된 K13 특수작전용 기관단총은 세계시장에서 국산 소총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SNT모티브는 우리나라 방위산업 효시인 국방부 조병창의 후신으로, K방산의 원조로 꼽힌다. 1981년 민영화된 이후 K방산 무기 시초인 K1A, K2 소총 등 우리나라 대표 총기를 생산했다. 2006년 SNT그룹이 이를 인수하면서 명성을 잇고 있다. 축적된 정밀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경영 혁신을 거듭하면서 지난해 매출액 1조 1140억 원, 영업이익 117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1974년 국내 함정 부문 방위산업체 1호로 지정된 HJ중공업은 해군이 국내 발주한 공기부양 고속상륙정(LSF) 전량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국내 최다 함정 건조 실적을 보유 중인 HJ중공업은 지난해 말 해외 정부기관 관계자들의 영도조선소 방문 이후 해외시장 재수출도 꾀하고 있다. 탄약 명가로 꼽히는 풍산은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된 2024 드론쇼 코리아에서 전투드론 ‘동축반전로터형 드론’을 공개하면서 영역을 확대했다. 카타르 투자회사와 2282억 원 규모 소구경 탄약 공급 계약 체결에 이어 방위사업청과 1313억 원 규모의 대구경 탄약류 공급 계약 체결을 공시하는 등 큰 성과를 내고 있다.방산업체 최대 집적지로 꼽히는 경남 창원에서도 희소식이 줄을 잇는다. 국내 유일의 궤도차량용 자동변속기 및 중구경 총포류 생산전문업체 SNT다이내믹스는 24일 개막하는 2024 이순신방위산업전에 상륙공격 헬기용 20mm 터렛형 기관총시스템, MPV 탑재형 120mm 박격포 체계 등을 선보인다. 세계 48위 방산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5일 경남 창원1사업장에서 항공엔진 1만 대 출하식을 열었다. 세계 98위 방산기업 현대로템은 폴란드와 추가 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방산업체가 집적된 부울경에서 이들 기업들이 탁월한 성과를 내는 것은 오랜 역사와 기술력을 기반으로 가성비는 물론 유지·보수 서비스 및 맞춤형 전략 등에서 호평을 받은 덕분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세계 각국이 군비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수출이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최근 들어 세계 최대 무기 수입 지역인 중동 국가들이 수입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추가 수출 가능성도 호재로 작용한다.
의대 정원 확정 시한, 5월 중순까지 모집계획 받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오는 30일까지인 2025학년도 대학별 대입전형 시행계획 제출 시한을 5월 중순으로 늦추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정원 증원 협상이 끝나지 않은 데 따른 임시 조치다. 교육부는 전국 40개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에게 4월 하순까지 의대 정원을 확정해달라고 요청했다.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 심의 기구인 대교협은 24일 “각 대학은 의대 증원분을 반영한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4월 말까지 제출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5월 중순까지도 낼 수 있다”며 “변경 심의는 모든 대학으로부터 대입전형 시행계획 접수가 끝나면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정부는 지난 19일 2025학년도에 한해 전국 40개 의대가 대학별 여건에 따라 의대 증원분의 50~100%를 반영한 의대 정원을 자율적으로 결정해 달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내년 신입생 규모를 정하고, 학칙을 개정하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전국 각 대학은 학칙 개정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오는 30일까지 대교협에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대교협은 ‘2025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대학들의 정원 조정 시한을 올해 4월 30일로 명시한 상태다. 대교협은 대입전형 시행계획을 검토한 뒤 각 대학에 시행계획을 승인한다. 이후 각 대학은 5월까지 대학 홈페이지에 입시 요강을 공지해야 한다. 하지만 대교협은 정부와 의료계의 의대 증원 갈등이 길어지면서 불가피하게 제출 시한을 늦추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교육부는 대교협의 결정과 별도로 의대가 있는 전국 40개 대학에 4월 말까지 의대 정원을 확정할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24일 전국 40개 의대가 있는 대학 총장과 영상 간담회를 갖고 이달 말까지 의대 정원 관련 학칙과 대입전형시행계획을 변경하라고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경북대는 40개 의대 중 가장 먼저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을 확정했다. 경북대는 지난 23일 학장 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정원을 정부가 증원 배정한 90명 중 45명을 늘린 155명으로 의결했다.
'군기잡기' 정진석 "대통령실 말하는 조직 아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4일 "대통령실은 일하는 조직이지 말하는 조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정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들과 가진 첫 회의에서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다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정 실장은 "대통령실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실 관계자라는 이름으로 메시지가 산발적으로 외부에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말했다.이같은 언급은 4·10 총선 패배 이후 어수선했던 대통령실 내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내부 기강을 다잡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그는 "대통령실의 정치는 대통령이 하는 것이지 비서들이 하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의 결정은 최종적인 것이다. 그 보좌에 한 틈의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최근 대통령실 관계자발로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설'이 보도된 후 여야 안팎에서 메시지 혼선과 비선 논란 등이 제기된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인선이나 정책 결정 등은 고도의 정무 판단이 필요한 만큼 참모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더해져서는 안 된다는 게 정 실장의 인식으로 알려졌다.공식 라인이 아닌 인사들의 의견이 정제되지 않은 채 '산발적으로' 외부에 나가 혼란을 주는 게 문제라는 의미로도 해석된다.정 실장은 "나는 내일 그만두더라도 내 할 일을 하겠다는 각오로 살아왔다"며 "대통령을 잘 보필하는 게 국가에 충성하는 일이다. 나부터 앞장서겠다. 여러분의 충만한 애국심은 대통령을 향해야 하고 국민을 향해야 한다"라고도 강조했다고 한다.현직 의원직을 내려놓은 정 실장은 이날부터 대통령실로 출근해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오후에는 윤 대통령으로부터 비서실장 임명장을 받는다.
‘영수회담에서 대통령 사과’ 압박하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여야 영수회담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사과’를 압박하고 나섰다. “국정기조를 바꾸겠다는 분명한 약속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민주당은 “회담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며 채 상병 특검법 등에 대해서도 수용을 촉구했다.민주당은 이번 영수회담에서 윤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기조 전환 선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24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무엇이 아쉬워서 영수회담을 요구한 게 아니다”면서 “그저 만남 자체에 의미를 둔다면 뭐 하러 만나겠느냐”고 말했다. 영수회담에서는 구체적인 성과가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진 의장은 “야당의 주장, 국민의 비판을 듣고 수용해서 국정기조를 바꾸겠다는 분명한 약속이 있어야 된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중대한 과실에 대해서도 반드시 사과되고 바로잡아져야 된다”고 말했다.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대통령실도 이번 회담을 꼭 성사시키고 싶다면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만나서 국민들께 합의된 내용을 발표하고 의견을 같이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영배 의원도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이 대표의 첫 회동이기 때문에 이런 정도는 합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국민적인 눈높이가 있다”면서 “민주당은 총선 민심을 받드는 합의를 하겠다는 확실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대통령실이 요청한 영수회담에서 대통령의 사과 등을 받아내겠다는 게 민주당의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대통령실과의 실무접촉에서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거부권 행사 자제 약속,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민주당은 영수회담을 앞두고 강화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향해 채 상병 특검법 수용을 촉구했다. 그는 “국민 3분 중 2분이 채 해병 특검에 찬성한다. 채 해병 특검을 반드시 하라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며 “대통령실과 여당은 특검을 수용해서 국민의 명령을 따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특검법 통과를 해서 반드시 진상 규명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게 바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이라고 강조했다.이처럼 민주당의 압박이 거세졌지만 이번 영수회담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김 여사) 특검 문제는 먼저 꺼내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통령과의 만남을 조금 더 소프트하게 설정을 하고 관리한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그런 의제는 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법 개정안에 고준위특별법도 표류
4·10 총선 이후 힘겨루기에 들어간 여야가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쟁점 법안을 두고도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의사일정 합의는커녕 양측의 중점 추진 법안에 견해차를 드러내면서 '산업은행법 개정안' 등 주요 법안들이 폐기 위기에 직면했다.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국회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21대 국회 남은 일정과 주요 쟁점법안 처리 여부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여야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각종 쟁점 안건 관련 논의를 시도했지만, 극명한 견해차만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 원내대표는 세부 안건 협상 여부에 대해 "저쪽(국민의힘)의 기본 입장은 여러분이 아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을 아꼈다. 윤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이 쟁점 안건 처리를 강행할 경우 본회의에 응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민주당은 본회의에 이미 올라가 있거나 직회부한 법안들을 21대 마지막 국회인 '5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채상병 특검법(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은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폐기된 양곡관리법 개정안, 간호법 제정안, 노동조합법 개정안(노란봉투법) 등 각종 쟁점 법안의 재추진을 예고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29일 정례 오찬 회동을 비롯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처리해야 할 주요 법안들은 산적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국정과제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한 산은법 개정과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처분을 위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특별법' 처리가 절실하다. 산은법 개정에 대해선 국민의힘은 찬성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부정적이다. 산은 본점 이전을 위해서는 산업은행법이 개정돼야 하는데, 야당이 4·10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21대 국회 내 처리는 더욱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산은 부산 이전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를 마무리했지만, 법 개정에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이번 국회 내 처리가 불발될 경우, 22대 국회에서 관련법 재발의를 거친 뒤 또다시 여야 협상을 이어가야 한다. 이 경우, 산은 부산 이전은 무기한 연기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고준위 특별법에 대해선 여야가 공감대를 어느 정도 쌓은 상태다. 이 법안은 현재 임시저장소에 저장 중인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리·처분을 위한 저장시설을 건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특별법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보관하는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마련의 근거를 담는다. 부지 선정과 함께 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조직 설립, 유치 지역 지원 방안 등도 포함된다. 정부와 여당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중간저장시설과 최종 처분시설 확보 시점 모두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야당은 최종 처분시설 확보 시점만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최근 야당이 입장을 선회해 법안 처리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협의가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민주당은 신규 원전 건설 유무와 무관하게 기존 원전을 가동할 경우 발생하는 고준위 방폐물 처리를 위해서라도 관련법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는 상황이다.
초대 우주항공청장 윤영빈 서울대 교수 유력
내달 27일 개청하는 우주항공청의 초대 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R&D(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핵심 보직인 우주항공임무본부장(1급)에는 존 리 전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위 임원이 내정됐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르면 이날 우주항공청장과 차장, 우주항공임무본부장 인선을 동시에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차관급인 우주항공청장에는 윤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윤 교수는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학사와 석사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항공우주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로 임용돼 우주항공전공의 추진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액체로켓엔진 관련 핵심연구를 담당하는 '차세대우주추진연구센터'의 센터장이기도 하다.대통령실 관계자는 "초대 청장인 만큼 우주에 대한 전문성을 깊이 있게 고려하고 있다"며 "인사를 늦지 않게 조속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연구개발(R&D)과 관련 산업 육성 등을 총괄하는 항공임무본부장은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위임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30년 간 백악관과 NASA 등에서 일한 우주산업 관련 전문가다.정부는 이 직책에 대통령급인 연 2억 5000만 원의 보수를 지급하기로 해 화제를 모았다.우주항공청 차장은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이 유력하다.우주항공청은 우주 개발을 주도할 국가 컨트롤타워를 설립하겠다는 윤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추진됐다.지난해 4월 정부 입법으로 발의된 지 9개월 만인 지난 1월 국회 문턱을 넘어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에 설립돼 한국판 나사(NASA·미 항공우주국)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원 더불어 필수과 파격 지원 병행해야”
“갈수록 봉직의(페이 닥터)를 구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작은 병원일수록, 지방으로 갈수록 심합니다. 의사 입장에서는 보상은 적은데 업무 강도는 높고 책임은 많은 필수의료과를 할 유인이 점점 없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되 저보상 구조인 필수의료과에 대한 보상을 늘리는 깨알 같은 정책을 더해야 합니다.”23일 〈부산일보〉 긴급 인터뷰에 응한 부산시병원회 김철(부산고려병원 이사장) 회장은 이렇게 강조했다. 대한병원협회와 부산시병원회는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전부터 꾸준히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증원 숫자에 대해서는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보지만, 의료 수요는 많은데 의사는 적다 보니 갈수록 봉직의 인력난이 심화하는 상황을 최일선에서 느끼는 것이 병원이기 때문이다.그는 “대학병원과 달리 중소병원은 프로선수를 스카웃하는 것처럼 잘하는 의사를 채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갈수록 의사를 구하기 힘들고, 동반해서 연봉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렇게 채용된 의사들이 돈은 많이 벌지만 근로 시간이 길고 업무 강도도 심하다. 장기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의사가 더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고 설명했다.김 회장은 현재 의사 집단에서 내세우고 있는 “증원 원점 재검토” 주장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우선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고 현실에도 맞지 않다”면서 “다만 증원 원점 재검토가 아닌 이상 전공의가 쉽게 복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치적인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가 생각하는 현재 의정 갈등이 교착 상황인 이유는 전체 의사 집단을 대표할 만한 단체가 없고, 대표할 단체가 없으니 정부와 협상할 주체가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올해 전공의가 돌아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장기적인 해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김 회장은 “전공의가 전문의를 취득하기까지 수련 기간이 4년인데 올해 이탈한 전공의들이 사실상 수련을 마치기 어려운 상황이 왔다”며 “예를 들면 정부가 한시적으로 이들 전공의가 3년만 수련해도 전문의 자격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등 정치적으로 해결할 해법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전했다.의대 정원 증원과 더불어 필수의료과에 대한 저보상 구조 개선도 필수적이다. ‘내외산소’(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라고 불리는 비인기 필수의료과에 대한 저보상 구조를 개선하고, 일부 과다 보상이 이뤄지고 있는 의료 행위를 솎아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명감만 가지고 필수의료과에 지원하던 시대는 지났다. 정부가 의지가 있다면 얼마든지 정책적으로 필수의료과 보상 구조를 개선해 지원할 수 있다”며 “보상 구조에 따라 과거 비인기과가 지금은 인기과가 되기도 하고 반대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김 회장은 정교한 정책의 필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인기과로 꼽히는 정형외과 전문의조차도 의료사고 책임은 크고 스트레스는 높은 수술보다는 비수술 치료인 도수·통증 치료를 위주로 하고 싶어 하는 것이 현실이다. 비슷한 이유로 수술을 위해 꼭 필요한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방 근무 대신 더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주사 치료 등에 몰리고 있다.의정 갈등 이후 의료 현장은 이전에 없던 새로운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전공의 이탈로 수련병원인 상급종합병원(3차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지만, 내과 중심인 종합병원(2차 병원)은 오히려 몰려드는 환자로 표정 관리 중이다. 김 회장은 “응급·중증 환자는 3차 병원에서, 비응급 환자는 2차 병원에서 치료받는 모델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확립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정 갈등으로 의료전달체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역설이 발생하는 상황이다.김 회장은 또 “이대로라면 갈수록 지역 의료는 어려워질 텐데 지역의사제 도입을 통해 지역 의료를 살리고 공공의료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부산대 의대를 졸업한 정형외과 전문의인 김 회장은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부산고려병원을 경영하고 있는 경영자다. 2020년 부산시병원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연임에 성공해 오는 5월까지 시병원회를 이끈다.
‘만취 운전’ 20대, 순찰차 들이받아 ‘들통’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가 행인을 치고 순찰차까지 들이받은 20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최희동 판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운전치상)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A 씨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준법운전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 씨는 지난해 2월 밤 경남 양산에서 횡단보도에 주차된 자신의 승용차를 빼려고 후진하다가 자전거를 타던 60대 여성을 치어 전치 2주 부상을 입혔다. 그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82% 상태로 횡설수설하고 똑바로 걷지도 못하는 정도였다. A 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시 차를 몰아 3km가량 이동하다가 주행 중이던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를 당한 순찰차 운전자는 목 등을 다쳐 2주 동안 치료 받았다. 재판부는 “(A 씨는) 매우 높은 혈중알코올농도의 주취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인적 교통사고를 내 죄책이 무겁다”며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들과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
부울경 오후까지 가끔 비…낮 최고 19∼22도
24일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흐리고 오후까지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기온은 부산 11.9도, 울산 10.3도, 창원 12.3도, 밀양 11.9도, 창녕 11.9도, 통영 12.6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부산 21도, 울산 21도, 경남 19∼22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으로 전망된다. 오후까지 이들 지역에는 가끔 비가 내리겠다. 예상 강수량은 5㎜ 내외다. 오전부터 낮 사이에는 대기 상층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일시적으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져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고, 경남 북서내륙과 중부내륙, 울산에는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또 부산, 울산, 경남 남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으로 바람이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 울산 앞바다는 오후까지 바람이 초속 9∼14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3.5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측된다.
무면허로 만취운전하다 차 안에서 잠든 40대 입건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은 무면허 운전자가 졸음운전까지 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만취해 무면허로 승용차를 20㎞가량 운전한 40대 A 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A 씨는 지난 21일 오후 5시께 경남 양산시에서 부산 사상구 감전동 강변대로까지 면허 취소 수준의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승용차가 중앙분리대를 긁으며 달리고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A 씨는 운전석에서 잠든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운전면허가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A 씨를 조만간 송치할 예정이다.
막걸리 마시고 이웃 살해하려 한 50대, 경찰 붙잡혀
부산 마트에서 막걸리를 마시고 이웃을 살해하려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연제경찰서는 23일 오후 4시 30분께 연제구 연산동 한 마트를 찾아가 이웃을 살해하려 한 50대 남성 A 씨를 체포했다고 24일 밝혔다. A 씨는 미리 소지하고 있던 과도로 40대 남성 B 씨 가슴 부위를 찌르는 등 살해하려고 한 혐의(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B 씨는 혼자 카운터에 앉아 있었다. A 씨 습격을 받자, B 씨 부인과 아버지가 A 씨를 제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A 씨는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붙잡혔다. B 씨는 가슴에 1cm가량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현재까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A 씨와 B 씨는 8년 전부터 이웃으로 알고 지내던 사이었다. B 씨는 가족들과 함께 거주하며 자택 1층에 소규모 마트를 운영해 왔으며 A 씨는 인근에 거주해 마트에 종종 들렀다. A 씨는 B 씨가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해 악감정을 갖고 있었다. 집에서 막걸리 2통을 마시던 중 B 씨의 버릇을 고치겠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후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금관’만 따로 뭉쳤다
프랑스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의 금관 파트 단원들로 구성된 ‘메츠 브라스 앙상블’이 내한 공연을 가진다. 오는 28일 오후 3시 통영국제음악당 콘서트홀 공연에 이어 30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메츠 브라스 앙상블은 ‘캔트 홀드 어스’(Can't hold us, 맥클모어&라이언 루이스), ‘패스트타임 파라다이스’(스티비 원더), ‘사랑의 찬가’(에디트 피아프), 데이비드 게타 메들리, ‘돈 고 옛’(Don't go yet, 카밀라 카베요), ‘톡식’(Toxic, 브리트니 스피어스), ‘빌리버’(이매진 드래곤스), ‘엘리제의 고양이’(베토벤, 닥터 드레), ‘오! 샹젤리제’(조 다상), 갈라 ‘욕망으로부터의 해방’ 등 클래식 음악과 영화음악, 대중음악을 아우르는 다양한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메츠 브라스 앙상블은 금관 악기 특유의 시원함과 프랑스의 색채감 있는 소리를 들려주며 유럽 전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르네상스 음악부터 재즈, 팝에 걸쳐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들려준다. 더불어 클래식과 팝을 넘나들며 관객과 소통하면서 ‘같이 즐기는 음악을 선물한다’는 것을 모토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다. 메츠 브라스 앙상블의 ‘본가’인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는 알자스-로렌 지방 중 로렌(로트링겐) 지역을 대표하는 악단이다. 지난 2016년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로렌 국립 오케스트라’ 이름으로 내한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인 메츠와 통영시 교류 사업으로 추진됐고,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인 부산까지 오게 됐다. 앙상블 연주는 메츠 국립 오케스트라 타악기 수석 플로리안 이조르슈와 트럼펫 연주자 4명, 트롬본 연주자 3명, 튜바 연주자 1명으로 꾸려진다. ▶메즈 브라스 앙상블 가족 음악회=30일 오후 7시 30분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 관람료 R석 5만 원, S석 4만 원, A석 2만 원. 문의 051-780-6060.
“국산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 발사체서 정상 분리”
24일 오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된 국산 ‘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과기정통부는 이날 "초소형 군집위성 1호가 발사 약 50분 만인 오전 8시 22분께 정상적으로 발사체와 분리됐다"고 밝혔다.초소형 군집위성 1호기를 탑재한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의 발사체 '일렉트론'은 이날 오전 7시 32분(현지 시각 24일 오전 10시 32분) 뉴질랜드 마히아 발사장에서 발사됐다. 일렉트론은 당초 오전 7시 8분 57초 발사 예정이었으나 다른 우주비행체와의 충돌 위험으로 발사 시간이 오전 7시 14분 56초로 미뤄졌다.발사 준비 중간 지상 시스템 문제 해결을 위해 카운트다운이 12분을 남기고 멈추기도 했으나, 로켓랩 측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카운트다운을 재개한 후 발사했다.일렉트론은 1단 엔진과 페어링, 2단 엔진 분리 등 발사 과정을 마치고 킥스테이지를 이용해 위성을 최종 궤도에 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초소형 군집위성 1호는 지구를 두 바퀴 가량 돈 후 오전 11시 55분경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상국과 교신할 예정이다. 지상 교신에 성공하면 위성이 정상 작동함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초소형 군집위성은 한반도와 주변 해역을 하루에 여러 차례 방문해 정밀 감시하며 국가안보와 재난 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된 위성이다. 2020년부터 8년간 약 2200억 원을 투입해 초소형 위성 11기의 군집시스템이 개발되며,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쎄트렉아이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에 발사되는 시제기 1기 개발 후 나머지 10기에 같은 설계를 적용해 양산한다.앞서 시제기는 지난 6일 발사장에 도착해 발사를 위한 최종 점검을 완료했으며, 미국 발사체 기업 로켓랩의 '일렉트론'에 탑재돼 발사를 준비해 왔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AIST는 23일 오후 3시 발사관리단 종합 점검회의를 열어 발사 준비상황과 기상 조건을 점검했으며, 연료 충전 등 발사운용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현지에는 발사관리단과 KAIST, 항우연, 쎄트렉아이 연구진 10여 명이 파견됐다.위성은 고도 500km에서 흑백으로는 1m 크기, 컬러로는 4m 크기 물체를 분간할 수 있는 광학카메라를 장착했다. 이후 후속 발사되는 위성 10기와 함께 지구관측 임무를 3년 이상 수행한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과 2027년 각각 누리호 반복발사를 통해 군집위성 5기씩을 추가 발사할 예정이다.
홈런 2방 ‘삭제’ 롯데, SSG에 3-2 앞서다 5회초 ‘우천 취소’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SSG 랜더스와 시즌 3차전이 우천 취소되며 최근 3연승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한동안 2군에 머물다 올 시즌 첫 1군 선발투수로 나선 한현희는 4이닝 2실점으로 잘 던지다 승리 기회를 놓쳤다. 롯데는 23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SSG와 시즌 3차전에서 4회까지 3-2로 앞서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날 롯데는 SSG에 선취점을 내줬지만 홈런포로 역전에 성공하며 4연승 기대를 안겼다. 선발 한현희는 1회초 1사 이후 흔들렸다. 2번타자 추신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최정과 한유섬에게 2루타와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내줬다. 1회에만 일곱 타자를 상대하며 34개의 공을 던졌다. 롯데는 1회말 곧바로 SSG 선발 엘리아스를 공략해 반격에 나섰다. 2사 1루에서 전준우의 투런포로 2-2 균형을 맞췄다. 높은 포물선을 그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개인 통산 200번째 아치였다. 분위기를 탄 롯데는 2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8번타자 김민성이 우월 솔로포(시즌 2호)를 터뜨려 3-2로 앞서나갔다. 팽행한 흐름 속에 4회부터 사직구장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5회초 롯데 선수들이 수비를 위해 그라운드로 들어섰지만, 굵어진 빗방울을 지켜보던 심판진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결국 이날 경기는 우천 취소됐고, 전준우와 김민성의 홈런 기록도 함께 삭제됐다.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 집단유급 현실화 초읽기?
부산 의과대학들이 이달 중순 개강했지만 의대생들은 여전히 학교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대학들은 다음 달부터 집단 유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한다.부산대는 지난 15일 의대 학사 일정을 시작했다. 부산대 의대생 중 휴학계를 낸 학생들은 예과와 본과를 통틀어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대 측은 집단 휴학을 하지 않고 학기에 등록한 소수의 학생을 위해 수업을 개시한 상황이다.부산대 관계자는 “일부 대면 실습을 제외한 강의는 원격강좌로 진행 중”이라며 “학생들이 휴학계를 냈지만 교육부 방침상 실제 휴학 처리가 되지는 않은 만큼, 언제든 휴학계를 철회하고 수업에 참여하기를 바라면서 강좌를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학생들이 온라인에 업로드 된 지난 강좌를 수강하면 출석으로 소급 인정을 받을 수도 있다.동아대와 인제대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아대의 경우 지난 15일 전면 원격수업으로 개강을 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원 휴학계를 내고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 동아대 의대 교수는 “중간고사가 있는 5월 말이나 6월 초가 고비다. 그때를 넘기면 학생들이 휴학을 철회하고 싶어도 학사 행정상 되돌릴 수 없다”고 말했다.인제대도 의대생 90% 이상이 수업을 거부하고 학교를 이탈했다. 지난 3월부터 정식 개강해 학사행정은 정상 진행되고 있다. 다만 전공의 집단 사직서 제출 사태 하루 전인 지난 2월 19일 본과생들이 참여하는 실습 수업이 일부 중단되기도 했다. 인제대 관계자는 “대학 차원에서 휴학계를 낸 의대생들에게 복귀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부산 지역 대학들은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긴장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휴학을 허가하지도 못하고 있다. 교육부 반대 때문이다. 부산의 한 의대 교수는 “집단 유급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것만은 정말 막아야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의대생들이 집단 유급 처리되면 한 해는 의사 배출이 전혀 없게 된다. 군의관 대신 현역 입대를 위해 휴학을 하는 경우에는 이탈 인원으로 수년간 의사 배출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정부가 대학에 의대 모집 인원 자율권을 주면서 각 대학은 이달 말까지 모집 정원을 확정해야 한다. 증원 규모를 두고 마지막까지 두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벌써 의대 모집 인원을 확정한 대학도 나왔다.경상국립대는 23일 가좌캠퍼스에서 열린 학무회의에서 '경상국립대 의과대학 신입생 입학정원·모집인원'을 논의한 결과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논의 결과 2025학년도에는 증원인원 124명 가운데 50%인 62명만 모집해 총 138명을 모집한다. 이어 2026학년도에는 예정대로 124명을 뽑아 200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경상국립대는 오는 25일부터 학칙 개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한편, 의대생들은 정부가 밝힌 의대 정원 증원분 50∼100% 범위 내 대학별 자율 조정안에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충북대 의대생 168명은 23일 정부와 충북대 총장, 한국대학교육협의회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부산동고·혜광고, 정치 명문고 부상
이번 4·10 총선을 거치며 부산동고와 혜광고가 부산의 신흥 정치 명문고로 떠올랐다. 경남에선 마산고 출신 동문 7명이 ‘금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한다. 22대 부산·울산·경남(PK) 국회의원 당선인 중 부산에선 부산동고가 4명을 배출하며 정치 명문고 입지를 다졌다. 김기현(5선·울산 남을)·김도읍(4선·강서)·박수영(재선·남)·정연욱(초선·수영) 4명이 당선됐다. 부산동고 출신은 21대 때 3명에서 이번에 4명으로 늘어 부산 최다를 기록했다. 21대 국회에서 브니엘고(하태경·이채익·김영배·백종헌)는 4명의 당선인을 배출해 부산에서 가장 많았지만, 이번 총선을 거치며 부산동고와 희비가 갈렸다. 하태경·이채익 의원이 낙마하고 김영배(재선·서울 성북갑)·백종헌(재선·금정) 의원 2명만 당선됐다. 혜광고도 22대 총선에서 정치 명문고로 떠올랐다. 혜광고에선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 선후배 당선인이 각각 배출됐다. 조국(초선·비례)·서범수(재선·울산 울주)·곽규택(초선·서동) 당선인이다. 서 의원과 조 대표는 혜광고 27회 동문이며, 곽 당선인은 35회 졸업생이다. 22대 국회 범야권의 핵심 역할을 할 조국혁신당 대표와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이 한 번에 배출된 셈이다. 조국혁신당과 국민의힘 간 충돌은 22대 국회에서 불가피하다. 검사 출신의 곽 당선인은 이에 “어느 분은 (22대 국회의원 3명 배출이)모교의 영광이라 하는데, 모교 선후배의 영광이 될지 전쟁이 될지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나란히 국회에 입성한 김희정(3선·연제)·서지영(초선·동래) 당선인은 같은 부산 대명여고 출신이다. 이외 부산 초선 당선인 출신 고교는 박성훈(동성고)·정성국(부산중앙고)·조승환(대동고)·주진우(대연고) 등이다. 경남에선 마산고 출신이 7명(서일준·박상웅·김종양·최형두·윤한홍·이해식·김장겸)으로 가장 많았다.
원어민과 놀며 배우는 영어 교육… 부산 전역 ‘들락날락’서 확대 운영
부산시가 사교육비 절감과 ‘영어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해 유아·초등학생 대상 원어민 영어 교육을 시내 전역으로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진행한 놀이형 원어민 영어 교육을 ‘들락날락 영어랑 놀자’라는 이름으로 올해부터 모든 들락날락에서 확대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어린이 복합문화시설인 들락날락에서 진행하는 들락날락 영어랑 놀자는 4~7세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교육 프로그램이다. 원어민과 함께 놀이를 하는 방식으로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부산형 어린이 영어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1곳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했는데, 학부모 만족도가 96.8%, 교육 재참여 의사는 98.6%로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들락날락은 부산 16개 구·군으로 확대 설치되고 있는데, 시는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33곳에서 이달부터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들락날락 영어랑 놀자는 지난해 시범사업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4개월 단위(연 2기)로 수업을 진행한다. 시는 학습의 연결성을 높이고 유아·초등반을 구분해 아이 수준에 맞는 맞춤형 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스토리텔링·메이커 수업과 파닉스 수업 등 소통과 놀이가 뒤섞인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24일 수영구 망미작은도서관과 민락작은도서관 들락날락을 시작으로 1기 수강생 수업이 시작된다. 시설별 프로그램과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들락날락 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수업 비용은 전액 무료다. 시는 어린이집·유치원을 대상으로 단체수업 신청도 받는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 어린이 누구나 집 앞 들락날락을 방문해 원어민 영어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매년 운영 시설을 늘리겠다”며 “아이들에게 고품질 영어 교육 기회를 제공해 ‘우리 아이 영어 교육 걱정 없는 도시’ 조성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뛰는데 차량 불쑥 식수는 부족… '부산마라톤' 항의 빗발
지난 주말 부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이 ‘사상 최악의 행사’를 경험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차량 통제부터 식수 공급과 행사 관리까지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다며 주최 측에 환불을 요구했다. 참가자들 항의와 민원이 확산하면서 부산시까지 곤경에 빠졌다. 23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1일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부산광역시육상협회 주최, 부산마라톤협회 주관으로 제21회 부산마라톤이 열렸다. 참가 인원은 약 5000명으로 추정된다. 참가비는 5km 3만 원, 10km 3만 5000원, 하프마라톤 4만 원이었다. 대회 주최 측인 부산광역시육상협회는 민간단체다. 참가자들은 차량 통제부터 식수 공급, 코스 안내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부산마라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대회가 끝나자마자 ‘최악의 마라톤 대회’라며 항의성 글 50여 개가 올라왔다. 참가자들은 주최 측의 안일한 안전 관리와 행사 진행을 지적했다. 마라톤 시작 1km 지점부터 차량 통제가 되지 않아 승용차가 등장했고, 놀란 참가자들이 인도로 뛰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마라톤대회에 급수대도 부족하고, 식수도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완주 후 물을 마실 수 없어 탈수까지 올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기존 주최 측 공지와 달리 빵과 두유 하나씩만 배부해 참가자들 원성을 샀다. 마라톤 구간 길이 표시부터 기록까지 단 하나도 제대로 진행되는 게 없어 참가자들은 대회비 환불을 요구하거나 결산서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 10km 마라톤 참가자 50대 심 모 씨는 “돈을 내고 불쾌한 경험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내하는 사람들이 참가자들을 향해 욕설까지 해서 귀를 의심했다”며 “예정된 코스와 당일 코스가 달라 참가자들이 서로 엉키거나 부딪혀 난리였다”고 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참가비 사용 내역, 후원사 후원금 경비 처리 내역 등 정보 공개해야 한다”며 “주최 측에서 환불을 진행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참가자 항의와 민원이 확산하면서 부산시도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해당 단체는 부산시에 등록된 단체가 아니라서 논란이 되는 부산마라톤대회와 무관하다고 부산시는 설명한다. 이번 대회 주최인 부산광역시육상협회는 부산시체육회에 정식 등록된 조직이 아닌 비승인 민간단체다. 정식 등록된 단체는 ‘부산광역시육상연맹’이지만, 단체 명칭 앞에 ‘부산광역시’가 붙어 참가자들이 부산시 등록 단체로 오해해 민원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부산광역시육상협회는 지난해 제20회 부산마라톤대회를 진행하면서 부산시 후원을 받지 않았음에도 후원 명단에 부산시를 넣어 문제가 된 바 있다. 당시 부산시는 이 단체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부산시 체육진흥과 관계자는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지자체가 직접 나서 제재를 가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번에도 단체명을 무단으로 도용한 사실이 있다면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비판이 쏟아지자 부산마라톤 측은 자체 홈페이지에 “저희는 참가자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고, 참담한 심정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대회 문제점을 철저히 파악해 반성하고, 앞으로 다시는 비슷한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과 준비를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부산마라톤협회 관계자는 “저희들이 운영을 제대로 못했다”면서도 “환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강서구 마트 의무휴업 철회에 상인 반발
부산 강서구청이 부산에서 처음으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 철회를 추진해 논란이다. 휴업 자체를 업체 자율에 맡기는 것은 사실상 휴무 폐지와 다름없다며 지역 상인들과 마트 노동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중소상공인살리기협회 등 시민단체는 23일 오전 10시 강서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서구청의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지정 철회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강서구청은 다음 달부터 매월 2차례 지정된 마트 의무휴업일을 없애고 업체 자율에 맡기겠다고 행정 예고했다. 유통산업발전법 제12조의 2에 따르면 지자체장은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을 명하거나 의무휴업일을 지정하여 의무휴업을 명할 수 있다. 의무휴업은 지자체장의 재량이기 때문에 이를 지정 철회할 수 있다는 게 구청 설명이다. 현재 강서구 내 대형마트와 준대규모점포는 총 12곳으로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일요일이 의무 휴업일이다. 상인들은 강서구청의 행정 예고에 강하게 반발했다. 의무휴업일은 노동자 건강권을 지키고 유통업 상생발전을 위한 제도인데, 평일 휴무 전환도 아닌 업체 자율에 맡기는 것은 지자체의 권한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지금까지 어떤 지자체에서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지정 자체를 하지 않은 적이 없다. 의무휴업은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과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라며 “노동자의 건강권과 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의무휴업의 취지 근간을 완전히 무시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강서구청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대형·중소유통업체 상생 협력을 추진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취지다. 부산에서 대형마트 의무휴업 평일 전환을 검토하는 경우는 있어도 지정 철회를 하는 것은 강서구청이 처음이라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게다가 당사자인 마트 노동자들의 의견 수렴을 제대로 거치지 않고 행정 예고를 계획해 향후 진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자치경찰위원장 보은 인사 아니냐" 경찰 시끌
속보=지역 치안행정 수장이라 할 수 있는 부산자치경찰위원회(이하 자경위) 위원장 인선을 높고 자치경찰 제도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데다 적절하냐는 논란(부산일보 4월 23일 자 10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 내부에서는 “정치적 보은 인사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23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차기인 2기 자경위원장으로 경무관 출신 A 씨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 A 씨 임명 전 최종 검증을 위해 각 기관에 의뢰해 이력 조회 등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기 위원장의 공식 임기는 내달 2일까지다. 그러나 A 씨가 이명박 정부 시절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사태와 관련, 부하 경찰들을 동원해 댓글을 다는 등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실제 1심에서 징역 6개월 선고 유예(항소 포기, 1심 확정)를 받았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 핵심 인사였다. A 씨는 박 시장 재선 당시 캠프에도 이름을 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경찰 내부에선 “MB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는다 해도 결국 정치적 보은 인사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또 A 씨가 2015년 서울경찰청장 수사부장 시절 돌연 사퇴한 이후 정치 행보를 하는 등 중립성에도 의구심이 따라 붙는다. 부산경찰청과의 유기적 협력이 가능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치경찰위원회는 국가경찰, 국가수사본부와 함께 경찰 3개 조직 중 하나로, 각 지역 자치경찰위원장은 지방 1급 간부에 해당된다. 부산에선 부산경찰청장과 같은 급이다. 아동 학대와 학교폭력 예방, 생활안전, 교통 등을 담당한다. 부산 자경위 연간 예산만도 100억 원대에 이른다. 또 부산경찰청장 임명 때에도 관여한다. 한 경찰 간부는 “자경위가 퇴직 경찰 자리를 챙겨주는 곳이 돼서는 안 되며, 정치인에 줄을 대 가는 곳이 돼서는 더욱 곤란하다”면서 “새로 자리를 잡아 가는 자경위의 위상을 더욱 갉아먹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 시장과의 연관성보다는 지역 원로들이 두루 추천해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잔고 위조'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제외
은행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77) 씨가 가석방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무부는 23일 4월 정기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최 씨의 가석방 적격 여부를 판단했으나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최 씨는 2013년 경기 성남시 중원구 도촌동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에 약 350억 원을 예치한 것처럼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을 선고받은 후 법정 구속됐다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최 씨는 지난해 7월 21일부터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다. 최 씨의 형기는 오는 7월 20일쯤 만료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부적격 대상자로 분류되면 다음 달 심사에서 제외된다. 심사위는 심우정 차관, 권순정 검찰국장, 신용해 교정본부장, 윤웅장 범죄예방정책국장 등 법무부 내부 위원 4명과 주현경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용진 법률구조공단 변호사, 조윤오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 김대웅 서울고법 부장판사, 오경식 강릉원주대 법학과 교수 등 5명의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다. 심사위가 수형자의 나이, 범죄 동기, 죄명, 형기, 교정 성적,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해 가석방 적격 결정을 내리면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가석방 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동백전 QR결제 캐시백이 더블
부산시가 가정의 달을 맞아 동백전 QR결제 시 캐시백을 더블로 받아볼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부산시는 다음 달부터 ‘동백전 QR결제 또 드림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5월 한 달간 동백전 QR가맹점에서 QR코드로 결제한 경우에 적용된다. QR결제로 적립한 캐시백만큼 6월에도 추가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5월 한 달간 30만 원을 QR로 결제하면, 기본 5% 캐시백에 해당하는 1만 5000원을 받고, 6월에도 1만 5000원 상당의 추가 포인트를 받는 것이다. 동백전 QR가맹점은 동백전 앱 ‘가맹점 찾기’에서 조건을 ‘QR’로 지정하면 확인할 수 있다. QR가맹점 내 비치된 코드를 통해 앱 스캔 기능으로 결제하면 된다. 시에 따르면 현재 동백전 QR가맹점은 5만여 곳이다. 시는 동백전 QR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동백전 등 카드로 결제할 경우 수수료가 0.25~1.5%가 붙지만, QR결제를 할 경우 소상공인에게 수수료 부담이 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시민의 이용률이 낮은 데다, QR결제 가맹점 수도 많지 않아 이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와 홍보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동백전 비대면 QR결제 등도 가능해졌다. 자녀 학원비 결제를 위해 학원을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가맹점으로부터 전송받은 QR코드 이미지를 불러와 원격으로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또 QR결제 시 가맹점 주 외에 가맹점 직원에게도 결제 알림이 가도록 시스템이 개선됐다. 신창호 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이번 동백전 QR결제 이벤트를 통해 고물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소비 촉진으로 매출이 늘고 카드 결제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한국 시장 진입 '퇴짜'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들이 한국 시장 진출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다만 쇄국정책을 고집 중인 금융당국으로 인해 외국계 가상자산거래소들의 국내 시장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23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크립토닷컴은 지난 2일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 회사는 110개 이상 국가에서 800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외국계 가상자산거래소가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배경은 한국의 거대한 가상자산 시장 규모 때문이다. 특히 지난 1분기 국내 코인 투자자가 업비트 등 5개 거래소를 통해 거래한 금액은 4560억 달러(한화 약 632조 원)로 달러화(4450억 달러)보다 110억 달러 앞섰다. 하지만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의 한국 시장 진출은 녹록치 않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크립토닷컴의 등기임원 변경신고 수리를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대표이사와 등기임원의 성명과 국적이 변경될 경우, 30일 이내 FIU에 신고를 마쳐야 한다. 크립토닷컴이 인수한 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오케이비트 운영사인 ‘포리스닥스코리아리미티드(이하 포리스닥스)’는 지난 1월 25일 대표이사를 라파엘드 마르코 이멜로에서 에릭 안지아니로 변경했다. 포리스닥스는 2월 중 가상자산사업자 임원 변경을 신고했지만, 대표이사는 여전히 라파엘드 마르코 이멜로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는 수월하게 신고 절차를 마쳤다. 크립토닷컴이 계획대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면 오는 11월 만료되는 가상자산사업자(VASP) 자격을 FIU로부터 연장해야 한다. 실명계좌를 얻은 후에는 원화마켓 거래소로 변경신고를 마쳐야만 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립토닷컴과 FIU 고위 관계자들의 만남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크립토닷컴 측은 한국 진출 필요성에 대해 열변을 토했지만, FIU 관계자는 ‘알겠으니 이만 돌아가시라’는 한마디만 남겼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의 꼿꼿한 팔짱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관건인데, 현재로선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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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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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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