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하도급 절반 타 지역 업체… 밖으로 샌 돈 2조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가 지난해 부산에서 시행된 하도급(전문건설) 공사 가운데 절반에 달하는 2조 5000여 억 원 상당을 도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조례를 통해 지역 업체 비중을 70% 이상 확보하라고 권장하지만,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업계는 시가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가덕신공항 등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서 지역 업체 비중을 확보해야 한다고 호소한다.25일 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가 조사한 ‘2023년도 부산지역 전문건설사업자 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전문건설공사 기성실적 신고액은 5조 122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산지역 전문건설업체가 신고한 기성실적액은 2조 5787억 원으로 50.3%다. 나머지는 부산 소재가 아닌 수도권 등 타 지역 업체가 공사를 맡았다.협회는 지난해 타 지역 하도급 업체가 가져간 2조 5433억 원 규모의 기성실적이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이라고 평가한다. 지자체의 노력으로 이 가운데 1조 원만 확보해도 ‘분수 효과’(경제성장 원동력을 아래에서 위로 뿜어져 나오게 한다는 뜻)를 통해 지역 경제에 상당한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부산지역 하도급 공사에서 부산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5%(2조 6385억 원), 2022년 53.7%(2조 5086억 원)로 지속적으로 줄어 들고 있다. 특히 아파트, 주택 등 민간 공사에서 부산지역 하도급 업체 비율은 지난해 44.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시나 부산도시공사, 부산교통공사, 해양수산부 등이 발주하는 지역 공공공사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낫긴 하지만 감소 추세는 마찬가지다. 공공공사에서 부산 하도급 업체 비율은 2021년 72.2%, 2022년 68.3%, 지난해 67.5%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지역 하도급 업체 비중을 확보해 달라는 업계의 목소리는 시가 정한 조례에 근거한다. ‘부산시 지역 건설 산업 활성화 촉진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지역 건설산업의 사업자는 하도급 업체의 지역 비율을 70% 이상 확보하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업계가 마주하는 현실은 50% 안팎에 불과하고, 지역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공사로 범위를 좁혀도 조례가 정한 비율인 70%에 미치지 못한다.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 급등으로 하도급 건설업체들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청사(종합건설업체)와 계약을 맺을 때 지난 수년간 물가 인상분은 거의 반영이 되지 않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적자를 보면서 일을 떠맡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 부산에서는 2곳의 전문건설업체가 부도를 냈는데, 업계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줄도산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대한전문건설협회 부산시회 한종석 사무처장은 “2조 5000억 원의 지역 자본이 역외로 유출되는 현 상황은 정말 심각하다. 시가 위기의식을 갖고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실핏줄과도 같은 전문건설업이 무너진다면 건설업 전반은 물론이고 지역 경제 전체가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기관들 “1분기 깜짝 성장, 강한 경제회복”…“일시 양호한 측면 있다” 평가도
1분기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작년 4분기보다 1.3% 성장하면서 시장 예상치(0.6%)를 대폭 상회하자, 해외 언론과 분석기관들 대부분은 “예상치를 넘어 큰 폭으로 상회했으며 성장세가 이전에 비해 가속화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는 앞으로 추세를 좀더 지켜봐야 하고 일시적 반등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2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대다수 해외 분석기관들은 한국이 1분기에 예상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시현했으며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경제회복이 매우 강했다고 평가했다.블룸버그는 “반도체 등 정보통신(IT) 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 확산이 주요 성장동인이며 이런 모멘텀이 다른 산업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며 “한국 정부의 경제정책 추진을 위협하던 경제전망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또 ING는 “견조한 수출이 여전히 성장의 주요 동력이었지만 성장률이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한 것은 민간소비 증가 등 내수회복에서 비롯됐다”고 평가했다. 영국계 투자은행인 바클레이스는 “반도체 산업 중심의 수출회복이 향후 소비재 등으로 확산되면서 수출회복을 더욱 북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그러나 본격적인 회복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었다.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소비자출이 최악을 벗어났을 수는 있으나 고용시장 약화, 높은 부채비율을 감안할 경우 강한 소비회복의 시작이라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바클레이스는 “예상보다 높았던 건설투자 및 정부지출은 정부 주도 성격이 커 일회적으로 양호한 측면이 존재한다”고 밝혔고 BNP는 “2분기부터는 건설투자 및 소비 약화 등으로 둔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ING와 바클레이스 역시 “1분기 건설투자는 인프라 사업 추진 가속화, 주요 택지 개발 완료, 정부의 자금 지원 등으로 반등해 일시적인 반등으로 보이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이 계속됨에 따라 하반기까지 건설 경기에 대한 압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는 후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예상보다 강한 경제성장으로 한은은 당분간 추가로 상황을 지켜볼 여유가 생겼으며 금리인하 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로이터는 “강한 성장률 발표로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는 더욱 후퇴됐다”고 평가했으며 블룸버그는 “원화 약세 환경에서 한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이유가 더 생겼다”고 밝혔다. ING는 “현 여건을 고려할 때 첫번째 금리인하는 3분기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청소년 대상 집중력강화 광고 ‘공먹젤’, 고카페인 덩어리…“과다섭취 주의”
청소년 사이에서 잠을 깨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 섭취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고카페인의 제품 형태가 다양화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젤리 형태로 판매하며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 있는 고카페인 ‘공먹젤2’(공부할 때 먹는 젤2)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실태파악 및 표시개선을 요청했다고 26일 밝혔다.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분석한 중·고교생의 고카페인 음료 섭취 빈도는 주 3회 이상이 2015년 3.3%, 2017년 8.0%, 2019년 12.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최근에는 에너지 음료와 같은 효과를 나타내면서 간편하게 섭취가 가능한 젤리·정제 형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열대식물 ‘과라나’가 함유된 제품으로 과라나 씨에는 커피콩에 함유된 카페인 함량의 약 2배를 함유하고 있어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은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과라나 추출물이 함유된 젤리 및 정제 형태로 만들어진 제품은 ‘잠을 깨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광고하고 있으며, 공부에 집중하고 싶은 학생, 직장인 또는 운전을 오래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가인 오상우 교수(동국대 가정의학과, 한국소비자연맹 소비자중심건강포럼 대표)는 “청소년기 고카페인 섭취는 집중력 강화에 전혀 효과가 없고, 오히려 수면장애 등을 유발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젤리 및 정제 형태의 제품은 고카페인이 함유된 제품임에도 제품 표시사항에는 카페인 함량 및 카페인에 대한 주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제품 섭취 시 소비자가 제품 포장의 표시사항만으로는 카페인 함량을 확인할 수 없다. 현재 ‘고카페인 함유’ 표시는 식품 유형 중 액체 식품에만 해당된다. 젤리 및 정제 형태의 식품에는 카페인 함량에 대한 표시가 의무 적용 대상이 아니다.과라나 추출물이 함유된 고카페인 제품 중 젤리나 사탕, 정제 형태의 제품은 ‘에너지 음료보다 섭취 및 휴대 편이성’을 강조하면서 ‘잠을 깨우고 몰입을 높일 수 있게 도움을 준다’며 광고를 하고 있다.젤리 제품은 학생(청소년)을 주 섭취 대상으로 광고가 되고 있으나 중·고등학생의 제품에는 카페인 함량에 대한 표시가 없고, 간식처럼 쉽게 섭취할 수 있어 과다 섭취 우려가 높다.젤리 형태 제품은 1개 스틱이 75~100mg 이며, 1일 권장량은 성인기준 1~3포를 권장하고 있어 청소년의 경우 2포 섭취에도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을 초과할 우려가 있다. 성인의 카페인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은 400mg/1일이며, 어린이·청소년은 체중이 40kg인 경우 1일 100mg(체중 1kg 당 카페인 2.5mg)이 최대 일일 섭취 권고량이다.소비자연맹은 “카페인이 함유된 제품 섭취 시에는 원재료 및 성분 표시를 확인해, 과라나 추출물의 함유 여부를 확인하고, 제품 표시면에서 확인이 어려울 때는 판매처를 통해 카페인 함유 여부를 확인한 후 일일 섭취 권고량을 지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별히 청소년의 경우 과도한 카페인 섭취로 인해 부작용 및 카페인 의존성이 생길 수 있어 성인보다 더 엄격한 섭취 기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소비자연맹은 식약처에 청소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는 고카페인 제품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한편, 현행 음료에만 표시돼 있는 고카페인 함량에 대해 액체 이외의 제품에도 표시할 필요성을 알리고 개선할 것을 요청했다.
대통령실 "대통령 회동 제안 화답한 이재명 대표 뜻 환영"
대통령실은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신속히 만나는 것을 최우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윤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재명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대변인실은 이날 언론 공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면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좀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을 정리하느라 시간을 보내기가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여러 가지 국가적 과제와 현안을 여야가 서로 대화·타협하고 조금씩 양보해 답을 찾아가는 기대감을 국민들이 갖게 해주는 멋진 만남, 통 큰 만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이 대표가 '의제 사전 조율이 녹록지 않은데, 다 접어두고 먼저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 "이 대표 생각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통 크게 만나고, 서로 국정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이 주장하는 의제들을 갖고 만난다면 저도 여당 대표로서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모처럼 (영수) 회담 분위기가 만들어졌는데 제가 '여당 대표도 참여해야 한다'는 말을 하면 회담 자체가 퇴색될까 봐 저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꾸 민주당이 정쟁 관련 의제들을 들고나오고, 국민들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만남에서 서로 정쟁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이런 회담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의제 조율 어려워…다 접어두고 대통령 만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영수회담(윤석열 대통령·이 대표 회담) 관련 의제 정리가 쉽지 않은 거 같다"며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게 아쉬워서 다 접어두고 윤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는 이어 "대통령을 만난 뒤 총선에서 드러난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며 "그리고 민생현장에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필요한 조치할 수 있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그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 하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길 부탁드린다"며 "지금 이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국민 기대하는 성과를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재차관 "배추·당근·조미김 등 가격불안 7종, 5월중 할당관세 0%"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26일 "올해 1분기(1~3월) 경제가 강한 성장세를 보였고 내용에서도 '민간 주도'와 '내수·수출 균형'의 역동적이고 모범적인 모습"이라며 "내수회복과 민생안정을 위해 무엇보다 물가안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물가 상황,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물가 상황에 대해 "4월 들어 오이·애호박·수입소고기·갈치 등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전히 가격불안을 보이는 7종(배추·양배추·당근·포도·마른김·조미김·코코아두)에 대해서는 5월 중 0% 할당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 116개 농수산물 유통 현장을 점검한 결과를 토대로 유통경로를 다양화해 경쟁을 촉진하고 비효율을 최소화하는 '농수산물 유통구조 개선방안'을 조속히 마련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가공식품·생필품 등 일부 가격 인상 움직임에 대해서는 정부의 원가부담 경감 지원 등과 연계해 관련업계가 물가안정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되, 담합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블랙록 비트코인 ETF 하루 순유입액 ‘0’…가상자산 열풍 저무나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일일 순유입액이 사상 첫 ‘제로(0)’를 기록했다. 26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하루 순유입액은 0달러다. 이는 지난 1월 10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한 이후 처음이다. 그간 블랙록의 ETF는 SEC가 승인한 11개 ETF 가운데 유입된 자금 규모가 가장 크다. 블랙록 ETF는 거래 시작 이후 약 154억 달러(한화 약 21조 1750억 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블랙록의 ETF 순유입액이 0달러를 기록하자, 지난 24일 하루 전체 현물 ETF도 4일 만에 1억 260만 달러의 순유출로 전환했다. 이에 전날 6만 6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가격도 6만 4000달러까지 하락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블랙록 비트코인 ETF는 그동안 성과가 두드러졌지만, 가상자산 열기가 식으면서 이제 투자자들은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장 대비 0.43% 하락한 6만 42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분기 깜짝 성장에 추경 가능할까…‘체감경기 나쁘다’ 쟁점될 듯
1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오면서 야당측에서 주장하는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추경 편성이 모호한 상태에 빠졌다. 법적으로 추경 요건에는 경기 침체, 대량 실업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데 경기침체는커녕 오히려 경기 회복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1인당 2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려면 추경을 반드시 해야 한다. 하지만 야당측에서는 체감경기는 매우 나쁘다고 주장하면서 추경을 계속 요구할 가능성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6일 한국은행과 기재부에 따르면 한은이 25일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다. 시장 전망치(0.5~0.6%)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1분기 민간소비도 0.8%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2.9%)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지만 2.7% 늘었다.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 초중반대로 상향할 가능성도 커졌다. 정부(2.2%)를 포함해 한국은행(2.1%), 한국개발연구원(2.2%), 경제협력개발기구(2.2%) 등 대다수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대 초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경기 회복세에 더해 내수까지 살아날 기미를 보이면서 야당이 정부·여당에 제안한 13조원 규모의 추경론은 한발 멀어지는 분위기다. 추경 편성을 위한 법정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힘이 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은 추경 편성이 필요한 이유로 경제 위기를 들고 있지만 1분기 GDP 지표만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다만 체감 경기가 좋지 않다는 점에는 정부나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야당의 민생 지원용 추경 요구는 계속될 수 있다. 추경을 전제로 한 1인당 25만원 지원금은 이미 이번 주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과의 핵심 의제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브리핑에서 “1분기 깜짝 성장이 국민의 삶을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민생 여건이 급박한 것을 알고 있으며 좋은 성적이 민생 곳곳에 흘러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에 내수가 좋게 나온 것은 앞서 민간 소비가 계속 부진하다가 반등한 측면이 있고 건설 투자에도 기저효과가 있었다. 과연 지속 가능할 것이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야당에서는 이를 근거로 골든타임을 놓치기 전에 추경을 편성해 민생 회복과 내수 진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펼 수 있다.
“지금이 딱 성수기” 러닝크루 들어가서 무작정 뛰어보기 [혼잘알]⑥
“나는 사람을 만나고 친해지는 게 싫어!” “전 혼자 있는 게 더 좋아요.” MBC 국민예능 ‘무한도전’에서 박명수가 남긴 말입니다. ‘혼생’이 더 즐겁다는 박명수의 어록은 수많은 ‘짤’을 탄생시킬 정도로 공감을 불렀습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사람과 친해지지 않아도, 친구나 애인이 없어도 나 홀로 재밌게 놀러 다닐 수 있는 방법을. 둘도 없는 '찐친'이 전하는 후기라면 더 살갑겠지요? 그래서 '츤데레 스타일 명수체’로 전해드립니다! 그러니 막말한다고 나무라는 것은 자제해 주시길^^어흐 피곤해! 어흐 어흐~ 봄이라 그런가 너무 피곤하네. 그런데 저 양반들은 무슨 힘이 남아돌아서 저렇게 아침부터 뛰어다니지?~하는 생각, 많이들 해봤지? 요새 여기저기서 단체로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보이잖아. 나도 궁금해서 찾아보고, 또 찾아본 김에 같이 뛰어도 봤어. 러닝에 관심은 있는데 소심해서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은 잘 읽어보라고.여럿이 뛰어다니는 이 사람들은 대부분 ‘러닝크루’야. 야외 러닝 동호회 같은 거지. 아마 당근마켓에서 “20, 30대 러닝크루 모집” 같은 광고 한 번씩 본 적 있을걸?그동안 이런 광고가 보여도 대충 넘겼는데, 주말 아침에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직접 보니까 관심이 생기더라고. 마침 조깅하기에 딱 좋은 날씨잖아? 그래서 당근마켓에서 ‘러닝’을 검색해봤지.러닝이 인기인지 웬만한 동네마다 동호회가 있더라고. 나는 남천동에 사니까 이쪽에서 활동이 활발해 보이는 모임에 가입신청을 했어. 간단한 자기소개를 적고 기다렸더니 승인이 됐는데, 모임 공지를 비롯한 소통은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하고 있었어. 링크를 눌러서 대화방에 입장을 했더니 환영 인사랑 이모티콘이 막 이어지는데 괜히 기분이 좋더라고.내가 들어간 크루 이름은 ‘HIT THE HIGH’인데, 운영 방식이 나름 체계적이었어. 일단 매주 일요일에 ‘정규런’ 투표를 열어. 그렇게 참여 인원을 집계하고 인원이 많은 날에 정규런을 진행하기로 정하는 거지. 보통 저녁 7시 30분까지 광안리 바닷가나 수영강 쪽에 집결한 뒤에 6~7km 거리를 가볍게 뛰는 식이야. 참고로, 30년째 러닝을 즐긴다는 배우 유해진도 한 번에 7km씩 뛴다고 하더라고. 나는 목요일 정규런에 나가기로 했어. 평소 축구를 하니까 뛰는 건 자신 있었는데,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꽤 오래 뛰어야 한다는 게 좀 걱정이 됐어.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쭈구리걸랑….또 하나 큰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미세먼지야. 하필 정규런 당일에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이었어. 참여 투표했던 한 명이 ‘오늘은 패스’ 선언을 하더라고. 나도 고민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강행하는 분위기인거야. 나도 이왕 뛰기로 한거, 에라 모르겠다~하고 나가봤어.집결지는 민락 회센터 쪽 모 상가 앞이었어. 처음 보는 사람들이랑 어색하게 인사하고 모두 모일 때까지 기다렸지. 이날 인원은 총 11명인데, 나를 포함해서 처음 온 신입이 4명이었어. 인원 체크가 끝난 뒤엔 운영진인 황규연(29) 씨가 인근 공터로 안내했어. 부상 방지 차원에서 가벼운 준비운동을 하고 나면 바로 출발이야.내가 뛰었던 광안리 코스는 이래. 위에 지도를 봐도 되고. 밀락더마켓 인근에서 출발해서 광안해변로를 따라 뛰다가 ‘광안리 해양레포츠센터’에서 바닷가 쪽으로 꺾어. 그리고 삼익비치타운 근처 산책길 알지? 거기가 광안해변로 54번길이거든? 54번길 끝까지 뛰면 ‘남천동매립지 방파제’로 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을 조금 더 뛰면 반환점이야.반환점으로 출발할 때는 초심자도 뛸 수 있도록 페이스를 조절해. 처음 온 신입들이 맨 앞에서 뛰고, 숙련자들이 맨 뒤에서 뛰는 식이지. 그렇다고 마냥 천천히 뛰는 건 절대 아니야. 포털사이트 지도상으로는 도보로 40~50분이 걸리는 거리를 7분 40초 만에 주파했어.단체로 야외에서 뛰는 건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 애초 운동을 목적으로 모여서 그런지 묵묵히 뛰기만 해도 어색하지 않더라고. 그리고 혼자였으면 조금만 지쳐도 중간에 쉽게 멈췄을 텐데, 다 같이 뛰다 보니까 페이스에 맞춰서 끝까지 달리게 되는 것도 좋았어. 반환점에 도착해서는 다들 숨을 헐떡이면서 잠시 쉬었어. 힘들긴 해도 기분은 상쾌하더라. 간단히 기념 촬영도 했는데, 다들 땀 범벅이라 일부러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 찍었어.문제는 이 코스를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거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더라고. 이미 더워 죽겠는데…집도 가깝겠다, 그냥 나는 집에 가겠다고 할까 생각도 잠깐 들었어. 미움받을 용기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뛴 거야.돌아갈 때는 개인 페이스대로 자유롭게 뛰어도 괜찮았어. ‘남자들끼리 빡세게 뛰어보자’는 말에 자극을 받아서 막 뛰었는데, 분수를 모르고 고수들 속도에 맞춰서 빨리 뛰다가 오버페이스를 해버렸네? 10년 넘게 한 축구가 소용이 없었다 이거야.하는 수 없이 나랑 페이스가 비슷한 멤버 2명이랑 같이 뛰었어. 돌아가는 길 내내 들었던 생각은 ‘혼자 뛰었으면 절대 불가능했겠다’는 거였어. 같이 뛰는 러닝메이트들이 있으니 반강제로 뛰는 거지, 옆에 아무도 없었으면 지쳐서 걸었을 게 뻔했어. 함께 뛴 2명도 러닝크루 활동의 최고 장점이 동기부여라고 입을 모았어. 혼자 뛸 때는 한 번에 주파하지 못할 코스인데, 단체로 뛰면 어떻게든 해내게 된다는 거지.나도 러닝메이트들 덕에 복귀 코스는 6분대를 기록할 수 있었어. 나 정도면 잘 뛰는 거다? 처음엔 왕복에 총 1시간이나 걸린 사람도 있대. 가는 길은 어찌저찌 같이 뛰었는데, 돌아올 때는 지쳐서 거의 걸어온 거지.이렇게 얘기하면 ‘나도 못 뛰면 어떡하지’ 싶을 수 있는데, 운영진이 마지막까지 러닝메이트 역할을 해주니까 너무 걱정 안 해도 괜찮아. 이날 초심자들도 대부분 10분 내외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어. 그리고 꾸준히 뛰면 무조건 실력이 올라간대. 처음엔 제대로 뛰지도 못했는데, 크루 활동 한 달 반 만에 ‘복귀 5분 컷’을 달성한 여성 회원도 있어. 물론, 애초부터 잘 뛰어서 4분 대에 돌아오는 ‘괴물’도 있고.의외였던 점은 여성이 많았다는 거야. 야외 스포츠인 만큼 평소엔 남성 비율이 더 높다고 하던데, 이날은 여성이 6명, 남성이 5명이라 이례적으로 여초였어. 요새 러닝이 여성들 사이에서도 유행이라 하더라고. 이날 신입 4명 중에도 나를 뺀 나머지 3명이 모두 여자였어.여성 비율이 높으면 이성과 교제를 노리고 들어오는 ‘불순분자’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이 크루는 비교적 클린하게 운영되고 있었어. 술 모임 등 친목 위주로 돌아가는 러닝 크루도 있는데, 여긴 철저히 러닝 위주로 일정을 잡아. 그래서 그런지 이날도 마무리 체조를 하고 해산하면서 밥 먹을 사람을 모았더니 남자 5명만 남더라고. 다같이 돼지국밥 한 그릇씩 먹고 깔끔하게 헤어졌어. 식사하면서 러닝의 이점을 물었더니 공통적으로는 심폐지구력이 크게 좋아지는 걸 꼽았고, 잠이 잘 와서 생활습관이 좋아졌다거나 체중관리가 쉽다는 등 다양한 얘기가 나왔어.운영진인 규연 씨에 따르면 야외 러닝은 계절과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지금이 완전 성수기래. 실제로 단체 대화방에 수시로 사람이 드나들고, 총 인원이 150명에 달해. 정규런 참여자도 보통 한 자릿수였는데 요새는 10명을 쉽게 넘기고, 참여자가 많아지니 정규런 횟수도 많아졌어. 매주 1, 2회 진행하던 게 4, 5회까지도 늘어난 상황이야.시간과 장소만 맞으면 소수 인원으로도 가능한 ‘번개 런’도 잦아졌어.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모닝 런’을 즐기는 회원들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아주 넓다고.아, 그런데 같이 뛰어보고 싶다면 러닝화는 필수야. 러닝화도 종류가 여럿인데 쿠션화와 레이싱화로 대별돼. 레이싱화는 반발력이 좋지만 부상 위험도 크기 때문에 초보자는 무조건 충격 흡수가 잘 되는 쿠션화를 신는 게 좋아. 뛴 거리나 걸린 시간 등 기록을 재고 싶다면 나이키에서 개발한 ‘런 클럽’ 앱을 미리 설치하고 써보는 걸 추천해.또 땅을 디딜 때 발의 어느 부분이 먼저 닿을지도 신경 쓰는 게 좋아. 발 앞부분이 지면에 먼저 닿는 ‘포어풋 스트라이크’는 에너지 소모가 커서 단거리 달리기에 적합하고, 중장거리는 발바닥 중간 부분이 먼저 닿는 ‘미드풋 스트라이크’와 발 뒤꿈치가 먼저 닿는 ‘리어풋 스트라이크’(힐 스트라이크) 중 자신의 몸에 맞는 방식으로 뛰면 돼. 둘 중 어떤 방법이 효율적이고 안전한 지를 놓고는 학계에서도 수십 년째 의견이 분분해.한때는 리어풋 스트라이크가 무릎 등 신체에 가해지는 충격이 큰 잘못된 주법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실제로는 리어풋과 미드풋의 경우 각각 근육과 관절이 받는 부하량이 다르기 때문에 자기 몸에 맞는 방식으로 뛰면 된다는 게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분석이야.연구에 따르면 미드풋 러너들은 발목, 아킬레스건, 종아리의 부상 빈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리어풋 러너들은 무릎, 고관절, 햄스트링, 족저근막의 부상 빈도가 높다고 하니 자기 약점을 잘 파악해서 뛰란 말이야.전문가들은 부상을 줄이고 효율적으로 달리려면 발이 땅에 닿는 횟수인 ‘케이던스’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해. 과한 보폭(오버 스트라이드)으로 뛰면 몸이 받는 충격이 크고 소모되는 에너지도 많은데, 케이던스를 높이면 이런 위험을 피할 수 있는거지.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적정 케이던스는 분당 180걸음이니까 러닝할 때 이걸 반영해서 뛰어보라고.난 우리 크루들이랑 또 뛰러 가야 해서 이만~.
부산 사상구 음식점서 불…수백만 원 재산피해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불이 나 수백만 원대 재산피해가 났다. 2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47분 부산 사상구 학장동 한 4층짜리 건물 1층에 있는 음식점에서 불이 나 30여 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주방과 냉장고 등을 태워 소방당국 추산 48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주방 냉장고 주변에서 전기적인 이유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진주 하대동 식당서 심야 화재…2360만 원 재산피해
심야에 경남 진주시 한 식당에서 불이 나 수천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26일 오전 0시 45분 진주시 하대동 한 식당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식당 안팎 264㎡가 불에 타거나 그을려, 소방서 추산 2360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영업이 끝난 시간이라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인근을 지나던 목격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2시간 34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의사소통 카드’로 청각장애인·외국인, 기내 소통 편의 높인다
최근 청각장애인 A씨는 해외여행을 위해 비행기로 이동 중 기내에서 복통이 있었다. 하지만 인터넷 번역기 사용이 어렵고 승무원과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2시간 넘게 아픈 배를 움켜쥐고 비행기가 도착할 때까지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앞으로 청각장애인과 외국인을 위한 기내 소통이 보다 편리해질 전망이다.국토교통부는 국립항공박물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에어로케이 등 10개 국적 항공사와 함께 청각장애인, 외국인 탑승객을 위한 의사소통 카드(AAC카드)를 제작했다고 26일 밝혔다.의사소통 카드는 응급처치, 기내식 서비스 등 탑승객이 자주 요청하는 4개 분야, 25개 항목으로 구성됐다.의사소통 카드를 활용해 응급상황이나 식음료 요청 등 기내 의사소통 과정에서 불편함을 해소하고 맞춤형 서비스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이번에 제작한 의사소통 카드는 5월부터 10개 국적사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현장에 비치될 예정이다.김영국 국토부 항공정책관은 "청각장애인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만큼 실효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한국을 취항하는 73개 외항사에도 카드 활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간병비 50% 지원” 김해 요양병원서 정부 시범사업
정부가 시행하는 간병비 지원 시범사업이 경남 김해시에 있는 요양병원 2곳에서 진행된다.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청담요양병원은 이달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요양병원 간병 지원 시범사업’에 선정돼 다음 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 대상자로 선정된 환자는 간병비 50%를 지원받아 본인부담금 1일 19000원을 내고 간병을 받을 수 있게 된다.요양병원 간병 지원 시범사업은 요양병원 입원환자들의 간병비 부담을 완화하고 간병 서비스의 질 개선을 위해 2027년까지 추진된다. 정부는 지난 4월 전국에서 20개 요양병원을 선발해 의료와 요양 서비스가 필요한 환자 일부를 대상으로 간병비를 국비 지원하기로 했다.우선 사업 선정 병원 1곳 당 환자 60명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1단계 사업이 내년 12월 말까지 진행된다. 김해에서는 부원동의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진영읍의 청담요양병원이 사업을 맡았다. 지원 대상은 의료최고도·의료고도 환자 중 건강보험공단의 통합판정심판을 받아 정해진다.의료최고도 환자는 일상생활 수행 능력(ADL)이 11점 이상인 동시에 인공호흡기 적용, 혼수, 완전비경구 영양(TPN) 환자 등을 말한다. 의료고도 환자는 ADL이 18점 이상이면서 뇌성마비, 척수손상 마비, 편마비, 파킨슨병, 사지마비, 다발성경화증 환자 등이다.사업은 병원이 직접 간병인을 고용해 교육하는 병원 책임간병 체제로 운영된다.앞서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과 청담요양병원은 다음 달 간병 지원 시범사업에 참여할 환자 20명을 선발했다. 6월 참여자 20명과 7월 참여자 20명도 추가 선발할 예정이다. 기존 입원환자는 물론 새로 입원하는 환자들도 신청할 수 있다.지원을 원하는 환자나 보호자는 해당 병원 방문 또는 전화 상담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탄소 배출은 이제 그만!”…콘크리트가 CO2 먹는 시대 열린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지구온난화의 원인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CO2)를 콘크리트 안에 저장하는 이른바 ‘나노버블을 활용한 CO2 먹는 콘크리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콘크리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인공재료로서 연간 300억t(톤) 정도 생산되며, 사회기반시설과 도시화 수요로 인해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단일 품목임에도 전체 온실가스의 5%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콘크리트 생산(시멘트 포함)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CCUS 기술이란 온실가스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Carbon)를 포집(Capture)하고, 이것을 활용(Utilization) 및 저장(Storage)하는 기술이며, 신기후체제에서 탄소중립을 위한 필수 기술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CCUS 기술을 콘크리트에 적용한 ‘CCU for concrete(이하 CCU 콘크리트)’ 기술은 CO2를 콘크리트 생산에 활용해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지 않는 콘크리트를 의미한다. 2021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저널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CCU 콘크리트는 이론적으로 2050년까지 0.1~1.4 Gt(기가톤)의 CO2를 격리할 것으로 추정된다. CCU 콘크리트는 포집된 CO2와 콘크리트의 반응을 통해 미네랄화(광물탄산화)하여 CO2를 대기 중에 재방출없이 안정적으로 콘크리트 내부에 저장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대기 중의 CO2와 접촉해 내부의 pH(수소 이온 지수)가 낮아지면서 알칼리성을 잃고 탄산화반응을 하는 물질이다. 대기 중의 CO2 농도는 400ppm으로 매우 낮기 때문에 이러한 탄산화반응이 매우 서서히 진행되지만, 내구성이 약한 콘크리트에 둘러싸인 철근은 부식될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CCU 콘크리트 기술은 고농도의 CO2를 의도적으로 콘크리트 내부의 물질과 반응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화학반응을 통해 CO2를 강도증진 물질인 탄산염 광물로 전환시켜 콘크리트 내부에 영구적으로 저장한다. 결과적으로 탄산염 광물이 콘크리트 미세조직의 밀도를 높여서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와 내구성이 향상된 콘크리트를 제조하는 것이 가능하다. 즉, CCU 콘크리트는 단순히 CO2 저장소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콘크리트 성능 향상 및 시멘트 사용량 감소 등 부가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시장 잠재성이 매우 큰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건설연 구조연구본부 연구팀은(팀장 박정준 박사)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건물이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저장할 수 있고, 동시에 콘크리트의 압축강도 및 내구성도 향상시킬 수 있는 ‘나노버블을 활용한 CO2 먹는 콘크리트‘CEC(Carbon Eating Concrete)’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콘크리트는 시멘트 가루와 물, 골재를 반죽해 혼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나노버블을 사용해 일반 대기압 조건에서도 CO2를 고농도로 저장할 수 있는 CO2 나노버블수를 개발했다. ‘CO2 나노버블수’란 다량의 나노버블이 존재하는 물에 CO2가 고농도로 용해된 물을 말한다. 개발된 기술은 물(배합수) 대신에 CO2 나노버블수를 산업부산물과 함께 콘크리트 생산에 활용하는 제조 기술이다. 첨단 분석 기술(라만 분광법)을 통해 CO2 나노버블수 안에 존재하는 CO2가 콘크리트와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검증했다. 개발된 기술은 1㎥의 콘크리트를 생산하면 1.0~1.8kg CO2를 콘크리트 내부에 직접적으로 저장할 수 있다. 이는 CO2 직접 주입 기술 분야의 세계 선도 기업인 캐나다 ‘카본큐어(Carbon Cure)’사의 직접주입법에 의한 CO2 저장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추가로 연구팀은 CO2 반응성이 높은 산업 부산물을 사용해 시멘트 사용량을 절약할 수 있는 최적의 온습도 조건 및 배합기술을 적용한 ‘CEC’도 개발했다. 개발된 CO2 양생 기술은 적은 양의 시멘트로도 콘크리트의 물리적 성능을 최대로 발현할 수 있다. 즉, 기존 증기 양생 기술에 비해 콘크리트 생산에 더 적은 에너지가 소모되며, CO2 양생 기법을 적용해 기존 대비 동등 이상의 압축 강도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높은 CO2 저장 효율을 갖는 것이 큰 장점이다. 연구팀은 다양한 온도와 압력 조건의 CO2 양생 환경을 모사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콘크리트용 CO2 고온 가압 양생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설연 김병석 원장은 “개발된 기술은 국내 레미콘 시장에서 연간 50만t 이상의 CO2를 감축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원천기술의 상용화를 통해서 건설 분야의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는 과학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이 지난 24일 보건복지부 지정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6 밝혔다.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조기 진통, 임신성 고혈압 질환, 산후출혈 등 고위험 산모와 이른둥이나 선천성 질환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전문 시설이다. 2022년 12월 보건복지부 지정 이후 지난달 해운대백병원 6층에 개소했다.통합치료센터는 산모·태아 집중치료실(8개 병상)과 분만실(14개 병상), 신생아 집중치료실(21개 병상), 수술실, 신생아 소생실 등을 갖춰 태아 수술부터 고위험 산모의 분만, 신생아 관리까지 안전성을 높였다. 태아 집중 감시장치와 초음파 장비, 유아 가온 진료대 등 최신 장비도 추가로 도입했다.또한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과와 신생아과, 소아외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의가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로 최적의 치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외상센터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연계 체계도 강화한다.해운대백병원 김성수 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출산율은 줄어들고 있지만 집중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산모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 신생아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병·의원과 긴밀하게 연계해 우리 권역 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치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센터장인 산부인과 조현진 교수는 "해운대백병원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는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모든 종류의 태아 치료와 산모 치료가 가능한 센터"라며 "낮은 수가와 높은 위험 부담 등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에 대한 필수 의료를 제공해 지역 거점병원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웅-허훈 ‘형제’, 신구 ‘부산 연고팀’ 맞대결…KCC vs KT 27일 챔프 1차전
올 시즌 프로농구(KBL)의 왕좌를 놓고 부산 KCC와 수원 KT가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허웅-허훈 형제 맞대결, 신구 부산 연고팀 매치업 등 다양한 관전 포인트로 팬들의 흥미를 더한다. KCC 전창진 감독은 과거 부산 KT 감독 시절 못다 이룬 우승의 한을 풀 태세고, KT 송영진 감독도 선수 시절 놓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각오다. 오는 27일 막을 올리는 2023-2024 KBL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산 KCC는 역대 6번째 우승, 수원 KT는 사상 첫 정상에 도전한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양 팀 에이스 허웅과 허훈의 승부다. ‘농구 대통령’ 허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장남과 차남인 이들은 리그를 대표하는 라이벌이다. 허웅은 원주 동부 신인 시절 2014-2015시즌 이후 9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고, 허훈은 이번이 첫 무대다. ‘연고지’로 얽힌 두 팀의 관계도 흥미롭다. KT는 2003-2004시즌부터 17년 동안 부산을 연고지로 삼다 2021-2022시즌 경기도 수원으로 떠났다. KCC는 2001-2002시즌부터 20년 넘게 전북 전주에서 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산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KT 빈자리를 메웠다. 부산 팬들은 돌연 수도권으로 떠나버린 KT를 상대로 ‘전학생’ KCC가 시원한 설욕전을 펼쳐주길 바라는 눈치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야구·축구·농구·배구를 통틀어 부산 연고팀이 최근 우승한 사례는 1997년 K리그 부산 대우로얄즈와 KBL 부산 기아 엔터프라이즈가 마지막이다. KCC 전창진 감독은 ‘부산 KT’ 시절 2009-2010시즌부터 2014-2015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이 시기에 송영진 감독은 KT 선수로 활약해, 우승컵을 놓고 ‘사제 대결’이 성사됐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양 팀이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1~3라운드는 KT가 가져갔고, 4~6라운드는 KCC가 승리했다. 정규리그 5위팀으로는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KCC는 4강 플레이오프를 21일 4차전에서 끝내 24일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KT보다 체력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KT는 정규리그 순위(3위)가 KCC보다 높아 7전 4선승제 중 4경기(1·2·5·7차전)을 안방에서 치른다. KCC가 정상에 오르면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V6를 달성하게 된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7차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횟수다. 반면, KT는 사상 첫 우승에 도전한다. 2006-2007시즌 준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챔프전에 올랐다.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챔피언전 우승이 없는 팀은 KT와 창원 LG, 대구 한국가스공사 등 3팀이다. 정규리그 5위라는 자리가 어색할 만큼 KCC의 라인업은 화려하다. 허웅·이승현·최준용·라건아·송교창 등 주전이 모두 국가대표급으로 ‘슈퍼팀’이라 불린다. KT는 허훈과 패리스 배스, 강력한 원투 펀치를 앞세운다. 25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는 두 팀 모두 우승을 자신했다. KT 송영진 감독은 “선수 시절 함께한 전창진 감독님과 챔프전에 와서 영광스럽다”면서도 “어렵게 올라온 만큼 챔피언에 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CC 전창진 감독은 “9개 구단의 시기와 질투를 받을 만큼 과감한 투자로 좋은 팀을 만들었다. 농구 팬을 위해 KCC가 우승해야 하고, 우승할 거라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허웅와 허훈도 ‘동상이몽’으로 4-0 승부를 예상했다. KCC 허웅이 “부산에서 꼭 우승을 결정짓고 싶다. 최대 6차전까지만 생각한다”고 말하자 KT 허훈은 “부산에서든 수원에서든 우승만 하면 좋을 것 같다. KCC에 단 한 번도 지기 싫다”며 4연승 의지를 다졌다. 한편, 두 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은 27일 오후 2시 경기도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다.
고준위특별법, 21대 국회 통과 ‘청신호’
여야가 ‘고준위 방폐물 관리 특별법’(고준위특별법)을 회기 내 처리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원전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영구 처분시설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은 고준위특별법은 국민 안전과도 직결돼 중점 처리 법안으로 꼽혀왔다. 여야는 25일 고준위특별법을 21대 국회 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5월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별법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보관하는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마련의 근거를 담는다. 부지 선정과 함께 이를 전반적으로 담당하는 조직 설립, 유치 지역 지원 방안 등도 포함된다. 여야는 2021년 하반기 해당 법안 발의 이후부터 10차례 이상 논의를 거치고도 평행선을 달려왔다. ‘저장시설 용량’이 주요 쟁점이었다. 원전 확대 입장인 여당은 ‘원자로 운영 허가 기간의 발생 예측량’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탈원전 기조의 야당은 ‘설계 수명 중 발생 예측량’이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맞섰다. 다만 여야가 원전 정책 방향성을 떠나 고준위 방폐물 처리를 위해서라도 특별법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면서 막판 합의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여야는 내달 본회의를 앞두고 쟁점 조항에 대한 최종 절충안을 모색 중이다. 공은 상임위에서 양당 지도부 차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원 의원은 이날 “저장시설 용량 등 쟁점 부분에 대한 여야 이견이 어느 정도 좁혀졌다. 최종적으로 양당 원내대표 간 협상이 남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도 “고준위방폐물법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법안이고 민주당도 21대 국회 내 처리를 원했다. 쟁점이 되는 부분은 서로 양보하는 것으로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해양·교육·법률통 초선들 의정 ‘준비운동’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전문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부산 국회의원 당선인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해양수산부터 교육, 법률까지 초선 당선인들의 전문성이 눈에 띄면서 지역 발전과 중앙 정치권 존재감 부각 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국민의힘 조승환(중영도) 당선인은 명실상부한 ‘해양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1990년 행정고시 합격 이후 해수부 등 중앙 정부와 국무총리비서실, 대통령실을 거치며 해양수산 정책을 다뤄왔다. 오랜 기간 해양·수산 분야에 전문성을 길러와 22대 원내 핵심 ‘해양수산통’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 당선인은 ‘해양 도시’를 강조하며 부산의 미래 먹거리인 북항 재개발에 특히 힘을 주고 있다. 또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 등을 기반으로 한 해양벤처 기업 유치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해양을 기반으로 “중·영도구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잠재 성장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성국(부산진갑) 당선인은 평교사로 시작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을 지낸 ‘교육 전문가’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의 영입 인재이기도 한 그는 당에서 “대한민국 교육 개혁을 책임질 둘도 없는 인재”라고 힘을 실었다. 75년 교총 역사상 첫 초등교사 출신 회장이고, 평교사 출신 첫 회장인 그는 교육 일선 현장에서 뛰며 바닥부터 전문성을 길러왔다는 평을 받는다. 정 당선인은 그동안 교권 강화와 교육 정책에서 교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왔다. 오랜 숙원인 동서 교육 불균형 등을 안고 있는 부산에서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정 당선인은 “교육의 대표로서 대한민국 교육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생각해 내는 그런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부장검사에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낸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당선인은 ‘법률통’으로 꼽힌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주 당선인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경선 시절부터 캠프 법률을 맡고 윤 정부 출범 초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냈다. 주 당선인은 윤 대통령이 아끼는 ‘복심’으로 분류되는 데다 중앙 네트워크가 튼튼한 만큼, 지역과 중앙 간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주 당선인은 우선 추진 법안으로 산업은행 이전 법안 발의를 내세운다. 그는 “국회에 들어가면 국민의힘 1호 법안으로 산은 이전 법안을 발의하고, 가장 앞장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곽
당선·낙선인과 비공개 개별 접촉 나선 박형준
박형준 부산시장이 최근 22대 국회의원 선거 여야 당선·낙선인들과 조용한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총선 이후 공개 행보를 펼치거나 목청을 높이는 다른 광역단체장들과 대조적인 모습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박 시장은 지난 10일 총선 이후 부산지역 당선·낙선인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축하 또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와 관련,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만났고 만날 예정인지에 대해서는 상대를 고려해 공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물 밑에서 눈에 띄지 않는 행보를 펼치고 있는 박 시장과 달리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들은 총선 이후 부쩍 활발한 공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인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그는 지난 23일 시장 공관에서 서울 지역 국민의힘 당선인 10여 명을 초청해 만찬을 가진 데 이어 오는 30일에는 민주당 서울 지역구 초선 당선인과 서울시당 집행부 관계자 등을 만나 오찬을 진행한다. 평소 정치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의견을 밝혀 온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2일 정진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이 임명된 것과 관련해 각각 “국회와 소통되고 충직한 분”, “충청 출신 비서실장은 충청 배려 차원에서 매우 적합하다” 등의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은 선거에서 집권 여당에 회초리가 아닌 쇠몽둥이를 들었다”고 총평했으며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 20일 “당내 낙선인 모임에서 총선 패인이 ‘지도부 탓, 대통령 탓, 영남 탓’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잘 되면 내 탓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은 아닌지 돌아보시라”고 쓴소리를 쏟아냈다. 광역단체장들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 참패로 정치적 내상을 입은 것과 관련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차기 대권 후보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박 시장의 행보는 타 단체장에 비해 다소 소극적으로 보인다. 부산이 개헌 저지선 방어 일등 공신인 만큼 ‘박형준 체제의 부산시’가 보수 진영 내에서 실적으로 입증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차분한 리더십으로 유명한 박 시장이 이번 총선에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며 “향후 본격적으로 체급을 키워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부산상의, HMM 본사 부산 유치 팔 걷었다
부산상공회의소가 HMM(옛 현대상선) 본사 부산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이 대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던 만큼 HMM 본사 부산 유치 실현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양 회장은 25일 부산상의에서 HMM 전정근 해원노조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양 회장과 HMM 해원노조가 HMM 본사 부산 이전과 관련해 상당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전 위원장은 “국내 사업을 관할하는 국내본부와 자회사들이 입주할 수 있는 사옥을 부산 북항에 짓는다면 자연스럽게 HMM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외 영업을 담당하는 국제본부와 국내 사업을 관할하는 국내본부로 이원화해 사옥을 운영하면 해외영업 중심의 노조원을 주축으로 하는 육상노조의 반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HMM은 현재 경영상 어려움으로 인해 별도 사옥이 없는 상태다. 이에 양 회장은 “그동안 HMM 경영진과 소통하면서 본사 부산 이전에 따른 노조의 반발을 우려한 것이 사실”이라며 “해원노조가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보여줘 매우 반갑다”고 화답했다. HMM 본사 부산 이전은 양 회장이 부산상의 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내세운 대표 공약 중 하나다. 양 회장은 항구를 통해 운반되는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75%가 부산을 통과하는 데다 부산항을 거치는 컨테이너 물동량의 절반 이상이 환적화물인 만큼 국내 최대 해운사 본사를 부산에 유치해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회장은 지난 15일 열린 부산상의 회장 취임식에서도 HMM 본사 유치를 통해 부산을 세계적인 물류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고, 또 여러 대기업들이 부산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부산의 투자여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양 회장은 “HMM 본사가 부산으로 이전한다면 부산도 세계 유수 항구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동시에 부산에 위치한 관련 업체들과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HMM 본사 유치로 부산이 해양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역 경제계는 물론 지자체와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기업가형 소상공인 역량 강화에 83억 원 투입
부산시가 창업 지원 거점을 중심으로 부산 기업가형 소상공인 ‘B라이콘(부산 라이콘)’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커피 가공·유통 등 고부가가치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커피산업의 부산 라이콘 배출에도 적극 나선다. 부산시는 25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제43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고 전문가, 소상공인 등과 함께 ‘부산 라이콘 육성 전략’을 마련했다. 부산 라이콘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생활(라이프)·지역(로컬)에서 새로운 콘텐츠를 창출하는 부산 소상공인을 가리킨다. 시는 부산 라이콘 육성을 위한 ‘성장단계별 4대 전략 10대 과제’를 마련하고 △예비 부산 라이콘 발굴 △부산 라이콘 집중 육성 △부산 라이콘 스케일업 △부산 라이콘 성장 기반 구축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성장단계별 지원 전략을 통해 소상공인의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력을 촉진하겠다는 목표다. 2년에 걸쳐 시비 83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시는 준비단계 차원에서 소상공인 혁신성장거점인 ‘라이콘 타운’을 오는 9월 개소한다. 중구에 위치한 1130㎡ 규모의 라이콘 타운을 중심으로 라이콘 창업사관학교 등 단계적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창업 전 체험형 점포 운영 등 테스트베드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부산 라이콘이 부산 기업 생태계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업체당 최대 5000만 원까지 사업 자금을 지원한다. 600억 원 규모의 ‘B라이콘 특별보증’을 신설해 업체당 최대 2억 원 한도로 2.5%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부산발 대형 프랜차이즈 본부를 육성하고 성장 가능 프랜차이즈 일 대 일 매칭사업도 신설한다. 시는 부산 라이콘의 도약을 위해 해외 진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아마존과 알리바마 등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입점 지원 등에도 나선다.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되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도 집중한다. 시는 라이콘 타운 내 규제신고센터를 신설하고 상시 운영하면서 부산 라이콘의 성장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와 법령·제도 개선을 정부에 적극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커피산업 라이콘 육성에도 앞장선다. 부산항 신항을 중심으로 커피 가공·유통 등 고부가가치 클러스터를 조성해 관련 기업을 집적하고 비즈니스 허브 등을 구축한다. 영도를 커피 관광산업 거점으로 삼아 커피 연관산업 육성에도 나선다. 시는 관련 용역이 마무리되는 대로 부산항만공사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등과 협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창호 부산시 디지털경제혁신실장은 “글로컬 기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진 부산 라이콘을 적극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지역은 물론 해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경대 상권 활성화 기대감
속보=국립부경대 정문 맞은편 상권이 유동인구 급감 등으로 고사 위기(부산일보 4월 22일 자 6면 보도)에 몰린 가운데 부산 남구청이 부산시 상권 활성화 사업에 대상 지자체로 선정됐다. 올해 연말 지원금 규모가 확정되면 해당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구청은 ‘2025년 상권 활성화 사업’ 공모에 국립부경대 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부경대경성대 1상권(이하 1상권)’이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다만 지원금은 사업 신청 때보다 30억 원이 줄어들었다. 최근 들어 1상권 점포 400여 개 중 200개 남짓이 공실로 나타나는 등 상권 침체가 심각하자 남구청은 상권 활성화 사업에 도전했다. 남구청은 80억 원 상당을 확보해 1상권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만들어 신청했다. 부산 동구청도 해당 사업에 남구청과 함께 지원했다. 최종적으로 부산시 선정위원회는 두 기초지자체에 각각 50억 원의 지원금을 배분하기로 결정했다. 두 곳이 비슷한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1상권 임대인과 상인들도 활성화 사업 선정 사실에 기대감을 높였다. 한 임대인은 “지원금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이를 마중물 삼아 대학 상권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다만 부산시는 지원금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원금이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지원하는 재원인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로 구성되기에 우선 기획재정부에 예산을 요청해야 한다. 예산 편성에서 지원금 규모가 다소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시 소상공인지원과 관계자는 “시 차원에서 두 개 기초지자체를 선정했지만, 최종 확정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며 “공식적으로는 아직 단계가 남아 있다”고 답했다. 남구청도 지원금 축소에 대비 세부 계획을 수정하는 중이다. 구청은 80억 원 예산을 가정하고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권 특성화 상품 개발, 빈 점포 리뉴얼, 팝업스토어 등 18가지 세부 과제를 고안했다.
해운대 생숙 일방 계약변경에 분양자 ‘분통’
다음 달 입주를 앞둔 부산 해운대구의 한 생활형숙박시설(이하 생숙) 사업자가 돌연 계약 내용 변경을 통보해 수분양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수분양자들은 사업자 측이 당초 약정한 수익률을 일방적으로 깎은 데다, 주거가 불가능하다는 사실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아 졸지에 ‘이행강제금 폭탄’을 맞게 됐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25일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한 생숙이 이번 주말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다음 달 말 입주에 들어간다. 이 생숙은 지하 5층 지상 38층, 284세대 규모다. 2020년 분양에 나선 이곳은 해운대해수욕장 전망과 고층의 고급 부대시설 등을 앞세워 숙박업 또는 실거주 조건으로 완판됐다. 하지만 입주를 불과 두 달 앞둔 지난 3월 사업자 측은 위수탁업체와 맺은 계약내용 변경을 수분양자들에게 통보했다. 당초 계약서에는 생숙을 숙박업으로 운영해 올린 매출의 50%를 수분양자들에게 지급한다고 기재돼 있었으나, 순수익의 70%를 주겠다고 바뀐 것이다. 수분양자들은 애초 계약보다 수익 배분에서 불리한 조건을 강요받게 된 셈이다. 당초 홍보와 달리 실거주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제대로 고지되지 않은 점도 수분양자 반발을 사고 있다. 이곳 수분양자들의 3분의 2가량이 실거주 목적으로 분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분양자들은 분양 당시 사업자 측이 실거주가 가능한 상품으로 홍보했다고 주장한다. 해당 생숙의 홍보문구에도 ‘주거상품을 선택 시’ ‘자산가들의 워너비 주거상품’ 등으로 적시돼 있고 분양 직원 등으로부터 “실거주에 문제가 없도록 법무팀이 검토를 마쳤다”고 안내받았다는 것이다. 한 수분양자는 “생숙의 중·대형 호실은 대부분 주거용으로 계약을 맺었다고 들었다. 실거주에 문제가 없다는 말에 의심 없이 계약을 맺었는데 불법이 돼 버렸다”며 “국토부의 지침이 변경됐을 당시라도 이 사실을 고지하거나 용도변경을 시도했다면 이 지경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21년 건축법 시행령을 개정해 생숙에 대해 숙박업으로 등록한 채 숙박업을 하지 않거나 실거주 시 불법으로 규정했다. 국토부는 또 2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주거용 오피스텔로 용도를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수분양자들은 사업자 측이 유예기간 내 거주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고지했거나, 용도변경을 시도했다면 다른 방안을 강구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다른 수분양자는 “주거용으로 홍보했던 시행사는 이제 와서 임대가 아닌 거주를 하는 수분양자에 대해서는 강제이행금이 부과된다고 하고 있다”며 “시행사의 말만 믿고 계약을 한 수분양자들로서는 하루 아침에 불법으로 내몰려 보금자리를 잃게 된 것”이라고 토로했다. 사업자 측은 수분양자들이 위수탁계약을 맺은 것은 주거용이 아닌 숙박업 용도라는 것을 충분히 인지했다는 방증이라는 입장이다. 또 계약 조건 변경과 관련, 사업자 측은 “기존 위탁업체의 운영난으로 대체 위탁사를 찾게 됐다”며 “계약 조건이 변경된 것은 새 운영사의 새로운 수익 계산법을 적용했기 때문으로, 수분양자들에게 최대한 수익을 보장할 방안을 강구한 것”이라고 밝혔다.
[사설] 의료개혁특위, 지역·필수의료 강화에 흔들림 없어야
[사설] 부산상의 'HMM 본사' 부산 유치 추진을 환영한다
[강병균 칼럼] 거대 양당제 고착화한 4·10 총선
[안준영의 집피지기] 황금알을 낳던 거위
[밀물썰물] 황매산 철쭉제
[김정화의 크로노토프] 예술로 밥 먹고 살 수 있는 도시
성어기 하루 10만 상자도 분류 "우리 손에 돈 달렸다" [피시랩소디]
부산시는 2023년 부산미래유산에 '수산도시 부산'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부산공동어시장을 선정했다.
[슬기로운 호구생활⑪] "허리가 고장났다" 독박육아 24시
올 2월 기다리던 첫아기를 맞이했다. 온 세상을 흔든 코로나19도 무시할 큰 기쁨이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아내는 “앞으로가 무섭다” 했고, 주변 사람은 짠 듯 이구동성 “좋은 시절 다 끝났다”고 했다. '육아 전쟁' 때문이다. 내심 자신감이 충만했다. 괜히 겁주는 말이겠거니…. 쌍둥이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독박 육아 체험'까지 결심했다. 이제는 남자도 똑같이 '공동 육아'를 할 시대이지 않나. 어쭙잖게 아이를 돌보다 '육아 호구'가 되기 십상이다. ■쾌조의 스타트 체험은 아기가 태어난 지 70일째 되는 날 했다. 오전 8시부터 24시간 동안이다. 오로지 혼자 육아+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내에게 마음껏 '집 밖 휴가'를 누리라 했지만, 마음이 불안한지 멀리는 못 가겠다고 한다. 코로나19로 한 달 반가량 재택근무를 해 나름대로 육아에 자신이 있었다. 어느 정도 보고 익힌 '육아 프로세스'가 머릿속에 있다. 시작은 좋았다. 비몽사몽 아빠와 달리 아기 컨디션이 '최상'이다. 쿠션에 앉혀 자동 모빌을 켜니, 30~40분간 '옹알이'하며 놀았다. 이때 빨래한 옷도 개고, 못다 한 거실 정리정돈도 끝냈다. ■전쟁의 서막 오전 9시가 채 되기 전, 전쟁의 전조현상이 드리웠다. 잠깐씩 '잉잉'대던 소리가 잦아지더니, 아기가 만세를 부르며 자지러졌다. 어깨에 올리거나 두 손으로 받쳐 안아도 무아지경이다. 난생처음 정체불명의 돌고래 같은 소리까지 내며 달래봤지만, 슬쩍 눈치만 볼 뿐 다시 울음보를 터뜨렸다. 자신의 얼굴이 비치는 거울을 갖다 대자, 간신히 진정됐다. 그 이후부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배가 아팠지만, 또 아기가 울까 봐 화장실도 갈 수 없었다. 아내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했으나, “나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퇴짜. 10여 분간 5~6kg 아기를 안고 있는 오른쪽 팔뚝 힘도 이제 한계다. ■머피의 법칙 신기했다. 어깨에서 잘 자던 아기가 소파에 눕히기만 하면 ‘말똥말똥’이다. 신생아 ‘등 센서’가 소문이 아닌 진짜였다. 아기가 간신히 누워 모빌이나 초점책을 보다가도, 이불을 개는 등 청소만 하려 하면 찡찡댔다. 과자나 땅콩 등을 먹으려 하거나 카카오톡을 보려 해도 마찬가지. 마치 딴짓을 하지 못하게 감시하는 듯했다. 걷잡을 수 없는 울음보가 터지지 않으려면, 아기에게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당연히 한 상 차려 점심을 먹는 건 불가능했다. 있는 반찬을 데워 끼니를 때웠다. 전날 먹고 남은 찌개가 없었다면, 곧바로 '배달의 민족'을 터치했을 것이다. 그나마 데운 찌개도 아기를 달래고 오니 다 식어있었다. 아기를 안고 무언가를 하기엔 허리가 끊어질 듯했다. 허리 굽힘 없이 정리정돈할 수 있는 육아용 '대형 집게'를 하나 장만하고 싶었다. 결국, 집안일을 하려면 아기를 완전히 재워야 했다. 다행히 이날 오전 수유 후, 2시간 정도 낮잠을 잤다. 아내 말로는 평소엔 한 시간도 자지 않는다고. 오히려 재우다 실패하면 잠투정이 심해진다고 한다. ■하이라이트 '목욕' 설거지를 채 끝내지 못했지만, 아기가 깼다. 다시 육아다. 집안일과 육아가 ‘무한 반복’이다. 당이 떨어졌는지 어느 순간부터 단 음식이 당기기 시작했다. 낮잠 잔 아기의 수유를 끝낸 뒤 목욕에 도전했다. 바둥대는 아기를 한 손으로 껴안아 씻겨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날 체력이 다한 탓인지 목욕은 엉망이 됐다. 앉은 상태에서 아기를 들었다가 놨다 해 허리가 끊어질 듯 아팠다. 나도 모르게 물 온도 조절에 실패했고, 조심해야 할 아기의 눈과 귀에도 물이 튀었다. 70일 된 아기의 표정에서도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아빠의 서투름을 알고, 참고 견뎌주는 표정이었다. 아기도 지쳤는지 이날 평소보다 이른 오후 7시 30분에 잠이 들었다. 드디어 소위 말하는 '육퇴'(육아 퇴근)다. 육퇴 후 허리가 아파 소파에서 2시간 동안 뻗었다. 그러나 '육아 출근'은 금방 돌아왔다. 다음 날 오전 2시에 배가 고파 아기가 깼다. 한 시간 후 다시 잠이 든 아기는 오전 4시 30분, 6시 30분에도 차례로 깼다. 마치 군대에서 불침번을 서는 느낌이었다. ■오해와 진실 이번 체험은 저번 ‘임신부 체험’처럼 부부가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뜻으로 시작했다. 사실 아기를 출산하고 키우는 과정에서 몇몇 마찰이 있었다. 우선 '육아 아이템'이다. '이거는 꼭 사야 한다'는 육아 아이템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다. 수개월 간격으로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이 달라, 업체들의 '상술'로 여겼다. 아내의 생각과 첨예하게 대립했다. 그러나 이날 독박 육아를 하며 집에 있는 모든 육아 아이템을 동원하는 내 모습을 봤다. 없으면 없는 대로 아이를 돌볼 수는 있었겠지만, '불필요한 아이템'은 없었다. 육아를 제대로 해보지 않은 입장에서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었다. 두 번째는 '육아의 공동 분담'이다. 육아는 집안일의 일부분이 아닌 별개의 일이었다. 각자 맡은 일에서 추가로 더해진 일이다. 부부 중 한 명이 돕는 것이 아닌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몸소 체감했다. 사실 육체적 노동은 익숙해지면 할 만했다. 그러나 '정서적 힘듦'까지 겹치면 산후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는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창구가 없었다. 부부가 서로의 힘듦을 알고 받아주고 이해하는 게 필요했다. ■위대한 부모 임신부 체험 때처럼 이번에도 모성애의 위력을 느꼈다. 아기 목욕을 시킬 때 욕조를 1분 만에 헹구는 나와 달리, 아내는 매일 5분 이상 닦고 있었다. 육퇴 이후에도 소파에 누워 유튜브를 보며 스트레스를 푸는 나와 달리, 끊임없이 인터넷으로 '아기 재우는 법' '70일 아기 특징' '이유식 만드는 법'을 검색했다. 늦은 밤 아기가 배고플까 잠들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도 보였다. 얼마나 피곤한 상태인지를 알기에 더 대단하게 다가왔다. 비록 하루 체험이지만, 남다른 부성애도 느꼈다. 단순히 금전적으로 가족을 책임지는 것에 더해 아이와 정서적 교감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퇴근 후에도 어느정도 육아에 동참해야 할 자신감이 생겼다. 아이가 어떤 기분 상태이고, 무엇을 해줘야 할 지 어림잡아 짐작할 수 있다. 외로운 '육아 전쟁'을 견딜 힘은 부부에게서 나오는 듯하다. 이번 체험을 하며 아기의 웃음보다도 이를 지켜보는 아내의 위로가 더 큰 힘이 됐다. 모르지만 아내도 독박육아를 자청하는 남편에게 보이지 않는 위로를 받았을 터. '슬기로운 육아생활'의 기본 전제는 부부의 공감이다. 글=이승훈 기자 lee88@busan.com 사진=이승훈 기자 아내
[요즘MZ] 24. 휴가
부산일보 뉴콘텐츠팀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즘MZ" 일상툰입니다! MZ세대들의 문화나 생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휴가를 입사하고 처음으로 길게 다녀왔어요! 쉬면서 국내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다 회사로 다시 돌아왔답니다:) 푹 쉬었으니 그 원동력으로 다시 열심히 연재해볼게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부산 근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사건, 랜드마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부산피디아-부산의 모든 이야기를 담다’ 홈페이지(www.busan-pedia.com·사진)가 문을 연다.
도서관은 어떤 책을 버릴까? [궁물받는다]
머리 안 감아서 지저분한데… 그냥 미용실 가도 되나? [궁물받는다]
에취! 왜 이렇게 코가 간지럽지? 원인은 '꽃가루' [궁물받는다]
호텔 비품 함부로 가져갔다간 곤란한 일 당할 수도 [트래블 tip톡] ⑭
나만 그런 게 아니더라…비행기 안은 왜 항상 추울까 [트래블 tip톡] ⑬
후지산 입산료, 하와이 환경세…과잉관광 통제 ‘관광세’ 강화 [트래블 tip톡] ⑫
아미동 언덕에 우뚝 선 황금 사원…부산 속 ‘작은 티베트’ [별별 부산] ③
개봉 영화도 8000원에 OK…오렌지 가림막에 숨은 ‘시네마천국’ [별별 부산] ②
부산 원픽 자갈치회센터 ‘비밀 하늘정원’ [별별 부산] ①
“공항엔 일찍 가세요”…좋은 좌석 고르고 업그레이드 받을지도 [청바지의 여행도전] ⑧
소지품 목록 작성해 이삼일 전 미리 짐 꾸려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⑦
여행은 여유로운 유람…고난의 행군이어선 안 돼 [청바지의 여행도전] ⑥
돈은 없어도 세상에서 국민행복지수 가장 높은 섬나라 [세상에이런여행] ⑮
뜻하지 않게 만나는 현지인, 오지여행의 진정한 즐거움 [세상에이런여행] ⑭
가고시마 앞바다엔 매일 활화산 연기가 솟아난다 [세상에이런여행] ⑫
[제철 PICK] 겨울철 밥도둑 ‘꼬막’, 맛과 영양 모두 “10점이요!”
[제철 PICK] 기름기 품은 겨울 방어, 감칠맛에 반하다
서울서 공수한 ‘포르테피아노’가 들려준 옛 선율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블루오션 ‘싱크 음악’으로 수익 올리는 방법 ‘눈길’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먹고 즐기는 클래식, 입도 귀도 호사했다 [부산문화 백스테이지]
이 손으로 만든 명란, 일본 명란 가격도 주물렀다 [부산피디아]
70여 년 책 사랑 일념 지킨 부산문화 자부심 [부산피디아]
불운마저 들어메친 ‘왕발’, 일본 자존심 무너뜨렸다 [부산피디아 EP.15]
[젊어지는 이야기] 항노화를 위한 발효식품
[젊어지는 이야기] 골다공증과 ‘구구팔팔이삼사’
[젊어지는 이야기] 잠과 노화 그리고 호르몬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고물 배 몰고 홍콩행 죽음의 황천항해 체험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입항 화물선에 ‘뇌물 지옥’ 같은 뒷돈 요구 농락
[해양문학 찾아 떠돈 40년 항적] 골치 아픈 중국인 ‘돈이 최고’에 혀 내둘러
[사랑의 징검다리] 피폐한 몸 누일 곳 없는 희주 씨
[사랑의 징검다리] 사기 당해 병원비도 없는 진호 씨
[사랑의 징검다리] 혈액암 재수술 앞둔 현수 씨
'기다려'만 잘해도 100점짜리 반려견…규칙이 중요해
보호자 울리는 반려견 심장병, 주기적 검사로 조기 발견을
벚꽃과 봄 바다 동시에 즐기는 영도, 댕댕이도 꽂혔다 [반려동물과 여기 어때]
“허리디스크에 좋다는 걷기 운동, 되레 악화시킬 수 있다”
화객선 충돌 직전 크레인부선 견인한 해양환경공단 선원들 '화제'
파이 줄고 경쟁자 늘고… 변호사 봄날은 갔다
고리원자력본부, 기장 특산물 취약계층 지원
춘해보건대학교, 이해인 수녀님과 함께하는 북콘서트 개최
김해시, 가로수 식수대 인조잔디 보호덮개로 개선
“방문객 맞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덕~” 김해시, 토더기 홍보국장 ‘봉황대길 팝업스토어’ 파견
영남 자민련 정서 탓?… 국힘 참패 원인 제대로 못 짚었다
윤 대통령 지지율 1%p 올라 24%… 2주 연속 20%대에 머물러
이재명·조국 "22대 국회에서 공동 법안·정책 추진"…150분 만찬 회동
부산 업체 하도급 ‘권장’정도로는 꿈쩍도 않는 대기업
김승연 한화 회장, 금융계열사 찾아 ‘그레이트 챌린저’ 주문
메리츠금융, ‘열린 기업설명회’ 도입
내년부터 회계사 시험 개편된다
“남녀혼욕 안돼!” 송도에 여성 전용 해수욕장 있었다
“신화가 된 과학자 이휘소, 핵개발 의혹 사망설은 소설”
[이 주의 새 책] 있는 힘껏 산다 外
제41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개막… 6일간의 여정 시작
프리젠트(주)의 혁신 육아제품 브랜드 두리, 특허 포함 지적재산권 102건 보유
남구 대연4동, 걷기동아리 '걷기 4랑해' 운영
부산대 김일 교수, 과학기술훈장 혁신장 수상
부산시, 소통 중심 놀이형 어린이 영어교육, '들락날락 영어랑 놀자' 확대 실시
벡스코, 온실가스 감축 우수기관 표창 수상